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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빌리스 5

[신카이 마코토] 스즈메의 문단속

저자 : 신카이 마코토 / 민경욱 출판 : 하빌리스 출간 : 2023.02.07 작년, 공기가 한창 뜨거울 무렵에 을 보고 또 읽었었다. 이 책에 대해서는 끝까지 리뷰를 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한두 계절이 지나고 해가 바뀐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이었으니 본 이야기의 내용이나 인물에 관해서는 달리 크게 덧붙일 내용은 없을 듯하다. 그보다는 다소 개인적인 단상들을 남겨보려 한다. 확인된 설정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주목했던 부분은 다이진과 요석에 관한 것이었다. 오래된 요석이 인격화 -또는 신격화- 한 것인지, 신념을 담은 인간 그 자체가 요석이 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몇 세대에 걸쳐 변화해 가는 인간의 삶과 인식에 맞추어 요석의 위치 또한 변해왔..

[닐 게이먼] 닐 게이먼 베스트 컬렉션 - 독자들이 직접 선정한 최고의 작품 52편

저자 : 닐 게이먼 / 정지현 출판 : 하빌리스 출간 : 2023.03.25 처음 집어들 때 그 두께와 무게에 한 번 놀라고, 다 읽은 후에는 그마저도 아쉬워서 다시금 놀라게 되는 책이다. 9월 초에 다 읽었지만 발췌 정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근 한 달을 소요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이 책만으로 닐 게이먼의 매력을 모두 알게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가 가진 매력이 얼마나 크고 다양한가를 느껴볼 수는 있으리라 본다. 개인적으로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수록된 글들 중에는 그 자체로 완결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장편 중 일부를 발췌한 이야기도 몇 편 섞여 있다. 글의 길이와 관계없이 강력한 흡입력과 저마다의 매력, 긴 여운을 자랑한다. 개중에는 같은 인물이 등장하거나 세계관이 유..

[앙투안 로랭] 익명 소설

저자 : 앙투안 로랭 / 김정은 원제 : Le service des manuscrits 출판 : 하빌리스 출간 : 2023.04.27 이것을 무슨 소설이라고 불러야 할까? 라는 원제의 은, 본문 내에 등장하는 평가 방식을 빌자면 압도적인 '해' 표시를 받을 만한 도입부로 시작한다. 프랑스의 출판 현실을 그대로 옮긴 듯한 -적어도 작가의 경험이 어느 정도는 녹아 있는 듯한- 작가 지망생들과 출판사들에 관한 날카로운 촌평도 매력적이지만, 첫 페이지부터 등장하는 마르셀 프루스트, 미셸 우엘벡, 그리고 파트릭 모디아노와 버지니아 울프라니. 결말부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초중반부까지는 빨려 들어갈 것처럼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점에 대부분의 독자들이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 환각과 환상에 관한 ..

[고바야시 야스미] 분리된 기억의 세계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 민경욱 출판 : 하빌리스 출간 : 2020.04.25 '나'로서 사는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 내가 나에게 자유로운 나로 존재할 것을 허용할 수 있다면, 동시에 타인에게도 그것을 허용할 수 있게 된다. 그 존재의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허용해주지 못하는 것을 타인에게 해줄 수는 없다. 이는 동시에 자신과 사회에 대한 깊은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내가 나를 허용해주지 않을 리 없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내가 나에게 해를 입힐 리 없다는 믿음. 선택의 순간, 약간의 긴장과 설렘은 있을 수 있겠지만, 가능한 한 두려움에서 가장 먼 선택을 하는 것을 권한다.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가를 되돌이켜 봐야 할 지점은 그 선택으로 인해 괴로운 -불일치의- 순간..

[고바야시 야스미] 인외 서커스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 민경욱 출판 : 하빌리스 출간 : 2020.06.25 고바야시 야스미의 , , 를 즐겁게 읽었던 터라 저자의 이름만 보고 선택했다. 아. 개인적으로 '서커스'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것도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진짜' 서커스라는 게 어떤 걸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나 같은 진짜 쇼보다 신년특집 TV쇼에서 보여주던 서커스가 더 기억에 남는다. 클로즈업 화면으로 봤던 때문일까. 공중그네 사이로 몸을 날리던 곡예사의 표정이나, 끝없이 올라가는 것 같은 접시 같은 것들이 바로 옆에서 본 것처럼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더 강렬한 인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 외에 같은 소설이나 , 같은 곡들이 떠오른다. 도 좋았지.) 피에로에 관해서는... 조커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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