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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 12

[콜린 피에레, 로이크 프루아사르] 집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은 내향인 설명서

저자 : 콜린 피에레 / 로이크 프루아사르 / 김영신 출판 : 현암사 출간 : 2022.11.16 지난주쯤부터 티스토리 글감검색이 기능을 잃었다. 모바일 어플에서는 되는 것 같은데, PC에서는 아무리 눌러봐도 흰 화면만 나올 뿐이다. 이에 관해 카카오 측에 문의를 남겨보았으나 매크로 답변 이외에는 별 반응이 없다. 관련해서 살펴보다가 티스토리 관련 이슈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음... 일기 삼아 쓰고 있는 리뷰들이긴 하지만 날아간다면 조금 속상할 것 같은데... 혹시나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하면 백업 기회는 줄 것 같아서 그냥 살기로 했다. 사실 그냥 게으를 뿐 는 아동 대상 도서라고 보기엔 살짝 딥하고 성인 대상 도서라고 하기엔 얇고 가볍다. 깔깔거리면서 읽기 좋은데, 내 경우에는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쇳대박물관] 낯설고도 친근한 우리 쇳대 - 소망과 지혜를 담은 우리 자물쇠

저자 : 쇳대박물관 / 윤유리 출판 : 현암사 출간 : 2012.05.30 얼마 전 을 읽다가 열쇠와 자물쇠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잠금장치나 열쇠의 변천사가 실려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그보다는 한국에서 발견된 다양한 시대의 '쇳대'를 형태와 문양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 및 소개하는 책이었다. 본문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선택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부분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처음 접하는 내용이 많아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친인척들이 모이고 나면 보통 내가 제기를 정리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물고기 모양 쇳대가 신기해 몇 번이고 열고 닫으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옛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외에도 ..

[전혜진] 여성, 귀신이 되다

저자 : 전혜진 출판 : 현암사 출간 : 2021.05.10 한 번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귀와 신과 여성이라니,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저자는 설화와 민담, 신화 속의 여성과 당대의 시대상을 재조명한다. 어린 시절 한 두번은 들어봤음직한 옛이야기 속의 여성들은 어째서 그런 모습으로 등장했던 걸까, 그리고 그들은 과연 안식을 얻었을까. 흥미로운 주제와 탄탄한 자료 조사는 '으레 그러려니' 해왔던 이야기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해준다. 구전으로 채록된 이야기들, 설계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원래의 형태를 더듬어 이해하지 않으면 전혀 다르게 들릴 지도 모른다. 저자는 그 조각들을 가만 가만 더듬고 털어내어 독자들 앞에 내놓는다. 어떤 학자들은 저자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

[지니 게인스버스] 성소수자 지지자를 위한 동료 시민 안내서

저자 : 지니 게인스버스 / 허원 출판 : 현암사 출간 : 2022.05.02 타인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닿길 바라는 노력과 의지, 거기서 오는 용기, 용기 있는 목소리만이 갖는 프라이드.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당신이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당신은요, 필립. 당신도 잠 못 이루는 밤이 많나요? - 대다수의 매체에서 비추는 성소수자들의 모습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사람들과 너무도 달라서, 그를 접하는 이들에게 손쉽게 선을 긋게 만든다. 그러나 왜곡된 모습의 한켠에는 그들을 제대로 담아낼 만큼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담겨있다. 내가 '나'임이 당연하고 자랑스럽다면, 그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내게 낯설다고 해서 이미 존재하는 이들을 '나에게' 맞추라고 강요할 수는 ..

[젠 캠벨]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 또다시 찾아온 더 엉뚱한 손님들

저자 : 젠 캠벨 / 노지양 원제 : More weird things customers say in bookshops. 출판 : 현암사 출간 : 2019.05.18 아쉬울 때 맺는 것이 좋았을까? 1권 격인 만큼의 즐거움은 느낄 수 없었다. 지난 책에서는 해당 일화들의 배경이 반드시 서점이 아니더라도 있을 법한, 보다 넓은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일화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서점'과 '손님의 상식 부족'에 너무 집중된 느낌이다. 해서 틀림없이 실화들일 텐데도 말장난을 이용한 유머집 같은 느낌을 주는 점이 아쉽다. 어느 업계나 동종업계에서만 통하는 애환 개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공감을 살 수 있는 것은 해당 업계의 영향력 안에서다. 외국인으로서 아슬아슬하게 따라 웃을 수 있었는데, 몇..

[젠 캠벨, 더 브러더스 매클라우드]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엉뚱한 손님들과 오늘도 평화로운 작은 책방

저자 : 젠 캠벨 / 더 브러더스 매클라우드 / 노지양 원제 : Weird Things Customers Say in Bookshops 출판 : 현암사 출간 : 2018.05.28 머리를 식힐 겸 간단한 책들을 읽고 싶어져서 가벼운 것들로 골라 읽는데 꽤 즐겁다. 누워서 딩굴거릴 수 있는 시간을 킬킬거리며 행복하게 보내는 건 최고다. 잘까 말까 고민하면서 리디 셀렉트를 뒤적거리다가 이 책을 골랐는데 강력 추천한다. 는 서점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은 책이지만, 다른 분야에 적용해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일들이라 웃기면서도 슬프다. (사실 경험해 본 것들이 꽤 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다지만 불특정 다수를 접하게 되는 직업들 특유의 고충이 있다. 처음에는 분야가 다른 영역을 체험해보지 못해서, 상대의 입..

[윤수훈] 무대에 서지 않지만 배우입니다 - 1

저자 : 윤수훈 출판 : 현암사 출간 : 2020.12.25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을 할 때는 또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해야 하는 일'이나 '할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 좋아했던 일을 나는 여전히 좋아한다. 잘하는 일은, 그냥 평범하게 한다. 해야 하는 일들은 정말 해야 하는지 계속 의심하면서 꾸역 꾸역하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해나가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 누구에게나 단 하나뿐인 '나만의 삶'에 대한 이야기.

[실키] 그럼에도 여기에서

저자 : 실키 출판 : 현암사 출간 : 2021.10.30 에서 이 책을 알게 된 후로 몇 차례 읽어보려 했으나, 어제가 되어서야 대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일상툰에 가까울 줄 알았는데 이 책도 자신의 상처와 우울감을 관조하는 책이었다. 어제 선택한 책들이 다 우울감이 묻어나는 책들이라 나까지 기분이 살짝 가라앉는데, 마침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한결 더 차분해진다. 작품에 따라 저자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변화하는데, 인도 유학 당시를 그린 만화에서는 '외계인', 가족 간의 일화를 그린 만화에서는 대체로 '개구리', 프랑스 유학 당시는 '실키'로 표현되는 점이 눈에 띈다. 20대 초반 인도로 홀로 유학을 가서 느낀 '이방인'의 느낌을 외계인으로, 가족 간의 '거리감'을 알을 낳고 품지 않는 냉혈동물인 개구리..

[박초롱] 어른이 되면 단골바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지

저자 : 박초롱 출판 : 현암사 출간 : 2022.03.03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윤심덕의 구슬프면서도 시원한 곡조가 잘 어울리는 한 권이었다. 저자의 다른 책들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취향에 관한 생각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 내 경우는 칵테일보다는 싱글몰트 쪽이라, 함께 바 투어를 나서기에는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겠지만 가까이 산다면 좋은 술친구로 지내고 싶다. 무언가를 깊게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것이 내 안에 어떤 것을 강하게 건드린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가기도 하고, 더욱 굳건해지기도 하는 취향들을 헤아리다 보면 '나' 자신을 조금쯤은 더 깊게 이해하게 된 기분이 든다. 현암사가 이런(?) 책을 출판하던 출판사였나? 싶어 살짝 당황스럽기..

[코디 캐시디] 제일 처음 굴을 먹은 사람은 누구일까 - 인류 역사상 가장 기발하고 위대한 처음을 찾아서

저자 : 코디 캐시디 / 신유희 출판 : 현암사 출간 : 2021.11.30 어서 뒤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게 읽었다. 이 책은 호미닌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가 일어난 시점부터 지금의 우리에 이르기까지의 거대한 시간 단위를 24시간으로 치환해 각 17가지의 '최초'들이 대략 몇 시경, 어디쯤에서 일어났는지를 살펴본다. 최초의 미스터리 살인. 최초의 굴 시식가. 최초의 기록된 이름. 최초의 말 라이딩. .... ... 이 각각의 이야기에는 주인공들이 존재한다. 기록이 존재하기 이전 시기의 이름 모를 인물들에게는 상황상 가장 적합해보이는 이름과 성별을 부여하는데, 이름을 붙인다는 행위만으로도 '역사적 순간'일 뿐이었던 지식이 누군가의 '이야기'로 변화한다. 오시리스, 주빌리, 윌, 커크 등등..

[줄리아 쇼] 몹쓸 기억력 -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기억의 착각

저자 : 줄리아 쇼 / 이영아 원제 : The Memory Illusion 출판 : 현암사 출간 : 2017.05.25 기억이라는 착각. 우리가 매일 보고 감각하는 대다수의 정보들은 실제 일어났던 상황과는 괴리가 있을 확률이 높다. 지각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의 문제도 있고, 그 순간 나의 감정 상태나 집중 정도에 따라서도 정보의 내용이 윤색되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록 변질되는 문제도 있다. 흔히들 오랜 친구들이 모여 과거의 공통된 추억을 회상할 때 각자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과 중점을 두는 부분들이 다 제각각인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의 저자는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 기억들 중 일부는 거짓 기억일 수도 있으며, 그날의 대화를 통해 옳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사람조차도 잘못..

[케빈 호슬리] 기억력 수업 - 어제 일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저자 : 케빈 호슬리 / 김지원 원제 : Unlimited Memory 출판 : 현암사 출간 : 2017.10.30 기억법에 관한 책이라고 되어 있지만, 나는 이 책이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내용들은 살면서 보고 듣고 접하는 것들을 어떤 자세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일종의 정신무장법이다. 무언가를 접해보지 않은 눈, 뇌를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처음의 강렬한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표현이다. 왜 두 번째부터는 자극의 강도가 약해진다고 느낄까? 익숙함이란 '기억'일까? 저자는 자신이 원할 때 불러낼 수 있는 것만이 '기억한'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접했다는 사실조차 잊었을지라도-혹은 인지하지 못했을 지라도- 우리는 하루 종일 쏟아지는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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