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콜린 피에레, 로이크 프루아사르] 집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은 내향인 설명서

일루젼 2023. 7. 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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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콜린 피에레 / 로이크 프루아사르 / 김영신
출판 : 현암사
출간 : 2022.11.16


       

지난주쯤부터 티스토리 글감검색이 기능을 잃었다. 모바일 어플에서는 되는 것 같은데, PC에서는 아무리 눌러봐도 흰 화면만 나올 뿐이다. 이에 관해 카카오 측에 문의를 남겨보았으나 매크로 답변 이외에는 별 반응이 없다. 관련해서 살펴보다가 티스토리 관련 이슈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음... 일기 삼아 쓰고 있는 리뷰들이긴 하지만 날아간다면 조금 속상할 것 같은데... 혹시나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하면 백업 기회는 줄 것 같아서 그냥 살기로 했다. 사실 그냥 게으를 뿐 

 

<집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은 내향인 설명서>는 아동 대상 도서라고 보기엔 살짝 딥하고 성인 대상 도서라고 하기엔 얇고 가볍다. 깔깔거리면서 읽기 좋은데, 내 경우에는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포인트들이 군데군데 있어 나름대로 꽤 즐겁게 읽었다.

 

인맥과 소개장의 중요성이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에서의 내향인의 삶은 한국보다 순탄치 않을 것이다. 유럽은 그나마 덜 한 것 같지만 미국에서 무슨 무슨 리그나 서클 같은 경력이 중요한 이유는 이미 검증된 출신자들의 추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영역이냐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의사결정자와의 만남을 위해서는 학연이나 지연, 인연을 총동원한 사전 작업이 필수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현상이 개인 정보에 민감한 사회에서 일종의 사전 검증을 대체하기 위한 필요성에서 생겨났다고 본다. 성별, 연령대, 인종 등의 '인상'은 면접 자리에서만 알 수 있다. 그나마도 짧은 순간 동안은 충분히 페르소나를 위장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추천과 소개를 받았느냐를 통해 해당 인물의 정보를 가늠하는 게 아닐까. 한 개인의 평판은 그 사람이 보여주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설이 길었는데, 해서 그런 연결을 만들기 위한 일상적인 파티와 사교 모임이 잘 맞지 않는 내향인에게는 훨씬 고역스러운 사회일 것이라고 상상하며 이 책을 읽었다. 압도적인 능력을 보이더라도 추천장이 없어 입사가 거절되는 사회. 그 대신 보다 쉽고 자유로운 창업이 가능한 사회. 현재까지는 수많은 유니콘들이 태어난 기회의 땅으로 보이지만...

 

등등의 생각을 프랑스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했다.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써버렸네. 

즐겁게 읽었다.  

 


   

 

표지를 보자마자 이 책에 끌렸어?
혹시 너도 표지에 적힌 사람 중 하나야?

종종 고독하다거나 
소심하다거나
겉돈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렇다면 너는...

 

 

 

 

- A : 내향인은 자신의 내면과 생각, 감정과 꿈에 관심이 많으며, 고요함과 고독에서 에너지를 얻어요. 저기, 내 말 듣고 있어요?

B : 죄송해요. 딴생각했어요. 선생님 말이 너무 많아서 살짝 피곤해요.

 

- 자신이 내향인인지 궁금해? 내향인의 습관과 생활 방식이 알고 싶어?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꾸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한 방 날리고 싶어? 내향인이라고 세상에 당당히 외치고 싶어? 적대적인 환경과 외향인이 이끌어 가는 세상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 그렇다면 이 책은 너를 위한 거야!

- 잊지마. 내향성은 단점이 아니야(세상 사람 모두가 그렇게 떠들어도 절대 끌려가지 마)!

 

- 내향인은 겉으로 보기에 남들과 똑같아. 머리, 가슴, 팔다리, 이름, 신경계, 배꼽, 유머 감각(없을 수도 있어) 등을 갖고 있지. 

 

- 만약 내향인이 정보를 거부하는데도 정보를 다시 전달하려 하거나(내향인을 짜증 나게 해), 내향인의 머릿속에 억지로 정보를 집어넣으려 한다면(내향인을 혼란스럽게 해)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그런 건 정보를 좋아하는 외향인에게 알려 줘.

 

- 약속컨대 너에게 어떠한 사회적 상호 활동도, 극단적인 경험도 강요하지 않을 거야. 

 

- 이 장을 읽기 전에 먼저 알아 둬야 할 것이 있어. 내향인이라고 해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야. 내향인은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멀찍이 떨어져서), 얼마만큼(가능한 짧게) 대화할지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할 뿐이야.  

 

- 우리는 내향인을 고를 수 없어. 내향인이 우리를 선택하는 거야. 내향인과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너무 멀지 않은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모퉁이에 서서 가만히 기다리는 거야. 차분하게, 아주 침착하게, 그리고 아주아주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 현실에 맞서기로 결심했어? 사람들에게 너의 내향성을 알릴 준비가 됐어?
- 내향인 조상들이 체득한, 적대적인 환경에서 내향인이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생존법을 알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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