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알렉산더 로이드 / 신동숙
원제 : The Memory Code
출판 : 시공사
출간 : 2022.02.17
<힐링 코드>의 저자인 줄 모른 채로 기억술에 관련된 내용이라 넘겨짚고 읽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사전 정보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습관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본문을 읽으며 느끼는 가벼운 충격이 좋아서이기도 하고, 실망할 때도 있지만 보물을 만난 느낌을 받는 것이 좋아서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식으로 욕심을 내서 책이 줄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필요로 하는 '타깃'을 정해 읽는다면 덜 쌓일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힐링 코드>가 조금 더 마음에 든다. 이번 책은 테크닉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마음가짐'에 대해 더 깊게 설명하는데, 예시로 등장하는 사례들이 이전작 <힐링 코드>에서 대부분 소개된 내용이라 별도의 책이라는 느낌이 약했다. 얼마 전 읽은 <신과 나눈 이야기>와 많은 부분이 겹쳤기 때문인 듯도 하다.
저자는 '사랑'과 '두려움' 중에서는 항상 '사랑'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 '사랑'이라는 것은 흔히 생각하는 내가 먼저 채워지고 만족한 다음 주변에 나눈다는 개념이 아니라고도 설명한다. 생존에 관계된 위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 모든 경우에서 내가 아닌 타인을 우선순위에 놓고 모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희생과는 또 다르다. 이 미묘함을 구분하는 자신만의 느낌을 찾아나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또한 저자는 새로 만드는 이미지 작업이 -기억 작업- '거짓'임을 인정하고 시작할 것을 권한다. 이것은 확언 작업이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에 관한 설명이기도 하다. 스스로 아닌 것을 알면서 무의식을 속이려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는 조언과 이미 그것이 된 듯 행동하라는 조언의 바탕에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것'이 일어난다는 기본 원리가 깔려 있다. 이것은 긍정/부정과는 관계가 없다. 스스로 믿고 받아들이는 것들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인데, 저자에 따르면 이 '믿음'은 의식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무의식적 차원에서도 받아들여져야 한다.
<메모리 코드>라는 책은 이 '무의식적 기억'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원천 기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의식적으로는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들을 총칭한다. 탄생의 순간부터 수용적 뇌를 가졌던 영유아기에 겪었던 최초의 체험들, 혹은 임신 기간 동안 부모님께 일어난 극심한 감정적 변화에 의해 노출된 호르몬 변화, 그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DNA를 통해 이어져온 조상들의 '체험'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것이다. '용불용설'이 다시 주목을 받는 시점에,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불안함이나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나쁠 게 무언가?
- 이 책은 치유와 개인적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인 기억 엔지니어링 memory engineering에 대해 설명한다. 이 방법은 삶에 지장을 초래하는 신체적, 감정적, 현실적인 문제의 근원을 직접 다루어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다른 방법이 전혀 효과가 없어 보일 때 유용하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기억이 몸의 화학작용은 물론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거의 모든 것의 근원이라고 믿어왔다.
- 더불어 이 점을 말하고 싶다. 나는 과학적 연구방법, 이중맹검 연구법, 표준 의학에 반대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트럭에 치여서 바닥에 쓰러진 채로 피를 흘리고 있다면 당연히 에너지 치료방법을 쓰지 말고 어서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하지만 자연과 에너지 건강 영역의 많은 것들은 무엇이 치료됐는지를 의학적 검사로 밝힐 방법이 없다. 지금부터 소개할 기억 엔지니어링 기법은 한 가지에만 작용한다. 바로 당신의 기억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무의식적인 기억이 대부분을 이룬다.
- 어머니는 내가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두려운 기억과 전쟁을 벌인 것이다. 어머니는 그런 두려움과 완전히 반대되는 경험과 이미지를 내게 쏟아부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은 늘 승리하기 마련이고, 이번에도 결국 사랑이 승리했다. 나는 음식을 삼키기 시작했고 곧 건강해졌다. 그러나 이 사건의 간접적인 영향을 평생 동안 계속해서 느껴왔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말이다. 한편으로는 남들에게 매우 강한 애정, 공감, 사랑을 느껴서 사람들을 돕고, 주의 깊게 말을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주었다. 출생의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믿는 이런 성격은 나의 큰 장점 중 하나다.
- 다른 한편으로는 자주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주로 내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 중에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을 원인으로 치부하곤 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내가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불안의 원인은 출생의 기억이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어머니의 건강문제와 내 출생과 관련한 기억을 치유했을 때 비로소 불안 증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높은 강도의 부정적인 기억은 사건이 끝났다고 해서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의 연구들은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 때도 여전히 매일 하루 24시간 내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로, 뇌가 죽음의 위험으로 해석하는 무언가를 믿고 느낀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미치겠네!", "사람 잡네!", "죽겠네!" 같은 표현을 쓴다. 혹은 단순히 공포나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뇌의 측면에서 보면 이 모두가 동일한 상황을 가리킨다. 해소하지 못한 스트레스가 일상에서 끊임없이 흐른다는 증거인 것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모든 시간을 스트레스가 있는 상태로 지낸다. 생리적으로 볼 때 스트레스 반응은 무언가가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투쟁-도피-동결(fight-flight-freeze, 긴박한 상황에서 자동으로 발생하는 상태들 -편집자) 상태로 들어간다. 문제는 우편함에서 의료비 청구서를 열어볼 때나, 슈퍼마켓에 갔는데 좋아하는 과자가 품절일 때, 또는 누군가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볼 때도 스트레스 반응을 경험한다는 사실이다.
- 오늘날 모든 사람이 실질적으로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주위 환경에 두려워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조차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항구적으로 두려움의 상태로 지낸다. 이 책에서 우리는 스트레스 반응이 본래 어떤 목적에서 나온 것인지, 스트레스 반응은 어떻게 오작동하기 시작하는지. 그것이 삶의 대부분의 영역에 걸친 오작동의 도미노 효과를 어떻게 촉발하는지와 이에 따라 오늘날 거의 모두가 사실상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볼 것이다. 그런데 이런 환상이 엄청나고, 삶에 흔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그 존재를 아는 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 혹시 현재 삶의 어떤 영역에서든 영구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기가 좀처럼 힘들다면, 문제의 근원이 아니라 증상을 치료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이 책은 문제의 진정한 근원을 진단하고, 이를 영원히 해결할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간단한 질문을 하나 하려고 한다. 아마 상담받기 위해서 나를 직접 찾아오더라도 이와 똑같은 질문을 받을 것이다. 당신이 집에 있는데 부엌 바닥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고 가정하자. 집 옆에 물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비가 내리지도 않는다. 그런 상황이라면 바닥에 있는 물부터 치우겠는가, 아니면 집의 상수도관부터 잠그겠는가?
- 기억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말이 미심쩍게 들릴지 모른다. 그럴 수 있다. 이해한다. 그러니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우선 내가 말하는 기억이란 기억하는 능력, 즉 배운 사실이나 일어났던 사건을 의식적으로 회상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전거 타기, 걷기, 탁구 치기 등을 배우는 '처리 기억'을 지칭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흔히 "자전거 타기와 마찬가지"라고 표현할 때는 한 번 배우면 평생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을 말한다. 이런 처리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퇴화하거나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책에서 다루는 기억은 내가 원천 기억 'Soul source memory'이라고 부르는 종류의 기억으로 삶의 경험, 각자의 상상, 여러 대위의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잠재적인 경험이나 느낌에서 생성된다. 원천 기억은 처리 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부류다. 원천 기억은 일종의 렌즈다. 우리는 스스로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것을 이 렌즈로 바라본다.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각자의 인생과 가계의 원천 기억에 모두 쌓여서 생각, 감정, 믿음, 행동, 심지어 호르몬과 몸의 생리작용까지 결정한다.
- 사실 기억은 모든 측면에서 우리를 만든다. 새로 발표되는 연구들에서 이 사실은 점점 더 확실하게 밝혀지고 있다. 인간은 일련의 물려받은 기억을 가지고 태어나며,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모든 것을 그런 기억의 렌즈로 해석하고 그 기억 위에 새로운 기억을 쌓아서,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전략을 배우고 개발한다. 기억을 만들 때 우리는 삶을, 그리고 때로는 죽음을 만든다.
-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마음이 가진 비범한 힘 때문이다.
- 뇌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뇌전도 electroencephalogram, EEG를 검사해보면 성인의 경우 델타, 세타, 알파, 베타, 감마 등 다섯 가지 뇌파가 관찰된다. 반면 아동의 지배적인 뇌파를 조사해 보면, 태어나서부터 생후 6년까지는 델타파와 세타파 두 가지만 주로 나타난다. 델타 파는 주파수로 따질 때 가장 낮고 느린 뇌파다. 성인의 경우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수면 상태에서 델타파가 나타난다. 하지만 만 2세 이하의 유아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델타파가 나타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무언가를 경험하면 경험이 그 즉시 뇌의 심층적인 프로그램에 입력된다. 세타파는 델타파 다음으로 느린 뇌파다. 특히 공상에 잠기거나 꿈을 꾸는 렘 REM 수면에 빠져 있을 때 전형적으로 관찰된다. 만 2세 무렵부터는 깨어 있을 때의 주된 뇌파가 델타파에서 세타파로 바뀌며, 성인의 경우에는 얕은 잠을 자거나 깊은 명상을 할 때 주로 이 상태에 이른다. 아이들은 이런 뇌파 때문에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흔히 현실 세계와 상상 속 세계를 뒤섞어 받아들이는 특징을 보인다.
- 만 6세에서 12세 사이에는 주된 뇌파가 알파파로 바뀌어서, 배우고 학습하는 안정적인 상태, 의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 전환이 된다. 성인의 경우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거나 성찰할 때 알파파가 관찰된다. 그러다가 만 12세 전후가 되면 대뇌피질이 충분히 성장해서 베타파 상태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베타파에서는 자기 인식, 논리적인 사고, 의식적인 의사결정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 베타파에서 주파수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스트레스를 느낀다. 이렇듯 발달학적 측면에서 인간의 뇌파는 근본적으로 '베타파 이전과 베타파 이후'의 2단계를 거친다고 볼 수 있다. 만 6세 즈음까지는 대뇌피질이 의식적인 사고와 자기 인식을 경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서, 필터가 전혀 없다. 그래서 모든 경험이 곧바로 마음에 다운로드된다.
- 자기 계발 분야의 저명한 어느 사상가는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사리 추구다'라고 가르친다. 언뜻 맞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사리 추구는 죽음으로 가는 길일뿐이다. 인간 뇌의 화학구조가 어떻게 작용한다고 했는지 기억을 더듬어보자. 사리 추구는 생존본능에 뿌리를 두며, 생존본능은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위에서 나열한 온갖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들인다.
- 외면의 법칙은 오직 단 하나의 승자, 즉 나 자신만을 내세운다. 예컨대 만일 내가 외면의 법칙을 따른다면 굳이 다른 사람들이 이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갖은 애를 쓰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남들이 승리하는 것을 흔쾌히 지켜볼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확실히 얻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내가 평소의 안정된 상태로 돌아올 때까지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내 안에 전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만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내면의 법칙에 따라 산다면 오늘날 우리를 괴롭히는 수많은 사회 문제가 해소될 것이다. 나는 우리가 안고 있는 최악의 문제들 대다수가 이기주의 체계에 뿌리를 둔다고 믿는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 장기적으로 진정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건 외면의 법칙이 우선시하는 물질이나 피상적인 것들이 아니라 사랑의 내면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 고통의 대부분은 기억이 만든 환상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에서 고통을 만드는 기억을 치유할 것이다. 나는 '당신을 위한 완벽한 삶'에 이르는 길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는 표현하지 않겠다. '완벽한'이라는 단어를 쓰면 건강상의 문제나 고통이 아예 없는 삶을 의미한다고 독자들이 오해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내가 의미하는 것은 그런 삶이 전혀 아니다.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에이브러햄 링컨에게도, 유명한 배우들에게도, 모든 사람에게는 고통이 존재한다. 고통은 돌발적인 사고도, 결함도, 실수도 아니다. 그리고 고통이 반드시 무언가가 잘못됐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고통이 삶의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경로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건 고통이 절대로 없는 '완벽한 삶'이 아니다. 그보단 고통을 통해서 사랑과 기쁨, 평화를 경험하는 최선의 삶이다. 그런 삶의 방식대로 살면 일반적으로 신체적 상황과 외적 상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개선된다. 왜일까? 몸과 마음이 더 이상 오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 프로이트가 "이상주의는 인간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인"이라고 말했다는 것을 수년 전에 누군가에게서 전해 들었다. 나는 프로이트의 추종자는 아니지만 그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이상주의는 비교와 기대가 합쳐진 것이다. 이상주의는 최종 목표로 외적인 결과를 추구하는 데에서 비롯한다.
- 아직은 이런 유전적인 트라우마 기억을 식별하거나 구별할 방법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연구에서 밝혀진 바를 고려하면 우리가 조상에게 물려받은 트라우마 기억을 가지고 있을 공산이 크다.
- 기억은 환상에 더 가깝다. 인간의 기억이 녹화된 동영상보다 환상에 더 가깝다는 것을 이해하면 타인과 자기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이 훨씬 덜 들지 모른다. 남을 판단하거나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자각하면, 이런 식으로 생각하도록 자기 자신을 훈련할 수 있다. '잠깐, 여기서 속단할 필요는 없잖아. 내가 기억하는 말을 저 사람이 정말로 했는지 아닌지 모르고, 내가 받아들인 것과 다른 의도에서 말한 것일 수도 있잖아. 판단을 잠시 미루고, 이 일이 어떻게 해서 생긴 건지 조금 더 알아봐야겠어.'
- 다시 말해 "아, 그렇지. 이 사람이 '죽겠다'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저 주차 공간에 대해 말했던 것뿐이야"라고 추론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추론하는 건 우리의 의식적인 마음이다. 마음은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고 안전한 길을 택하기 때문에, 이때마다 화재경보 장치를 작동한다. 문제는 과잉반응이 계속해서 되풀이되면 우리가 실제로 신체적, 감정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점이다. 세포가 어떻게 병이 드는지를 밝힌 립턴 박사의 연구에서 알아봤듯이 말이다. 스트레스는 질병과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앤드루 와일 Andrew Weil, MD 이 "모든 병은 정신적인 것이다"라고 말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 말은 우리가 병을 상상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스트레스 혹은 내가 생사 반응이라고 부르는 현상의 결과로 병이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니 자신이 '이러다 죽겠어'라고 말하거나, 생각하거나,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그런 의미를 내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 당신은 어떤 법칙에 따라 살고 있는가? 외면의 법칙인가, 내면의 법칙인가? 외면의 법칙을 따르는 사람들도 대부분 주어진 상황 안에서 사랑을 포용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 잘 모른다. 외면의 법칙이 어떤 결과를 낳는다고 했는지를 기억하자. 외면의 법칙에 따라 살면서 계속해서 사랑을 택하려고 애쓰면,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다가 언젠가는 가장 약한 고리가 끊어지게 되어 있다.
- 서로 다른 법칙에 따라 사는 두 사람은 겉으로는 완벽히 똑같아 보일 수도 있다. 무언가가 뜻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까지는 말이다. 자신이 어떤 법칙에 따라 살고 있는지 알아볼 한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자신에게 직접적인 득이 되지 않거나 불편해질 수 있는 경우에라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볼 수 있고, 그들이 대접받고 싶어 하는 대로 그들을 대접할 수 있는가? 다시 말해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이 당신에게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더라도 그 사람에게 공감하는 마음을 품을 수 있는가? 만일 그럴 수 없다면 당신은 외면의 법칙에 따라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여기서는 그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말이 전도된 방식으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외적인 상황부터 바꾸려고 애쓰는 건 오히려 자신에게 해가 되는 쪽으로 노력하는 것일지 모른다. 그렇게 하기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면의 법칙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공감'이 될 것이다. 여기서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고통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낀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 설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 윤리의 근본 원리인 황금률 the Golden Rule에 따라서 내가 남들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들을 대접하기보다는, 백금률 the Platinum Rule에 따라서 상대방이 대접받고 싶어 하는 대로 상대를 대접하도록 하자.
- 지난 수십 년 동안 학자들이 꾸준히 이 사실을 제기해왔지만 아무도 그들의 말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도 이 사실을 믿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다가 최근에 잡지 <디 애틀랜틱 The Atlantic>에 이런 연구의 의미를 다룬 '자유의지라는 건 없다'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이 글은 19세기에 시작됐고 특히 지난 수십 년 동안 집중 조명된 연구 내용을 다루었는데, 바로 인간의 행동은 각자의 자유에 따른 의식적인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잠재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뇌 활동의 결과라는 사실이었다. 학자들이 생각, 느낌, 행동을 선택할 자유의지가 없다고 말할 때 그 본질적인 의미는 우리 자신과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며 행복하고 성공적인 길을 선택할 능력이 우리에게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진짜 사람이라고 믿는 꼭두각시 인형에 가깝다!
- 어떻게 우리의 기억은 설계는 멀쩡한데 오작동하게 되었을까? 물론 순식간에 벌어진 일은 아니다. 이 일은 태초에 세상이 시작됐을 때부터 한 번에 한 가지 기억씩 서서히 진행 돼왔다. 내가 알아낸 바로는, 이런 중대한 기억 오작동에는 다음 세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 하나, 기억의 퇴화.
• 둘, 옳고 그름에 대한 잘못된 체계를 선택해서, 결국 어른이 아니라 다섯 살짜리 아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
• 셋, 변화를 원하면서도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능력을 잃은 것.
- 이 모든 과정은 기억의 퇴화에서 시작한다.
-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삶의 목적은, 두려움이 아닌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다. 바로 사랑이다. 그런데 사랑을 선택할 것인지 두려움을 선택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날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우리에게는 인생 전체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결정할 기회가 있다. 날마다 두려움이 아닌 사랑을 선택할 기회가 있는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는 것이다. 마음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할지를 알아보려고 계속해서 우리를 지켜본다.
- 돈을 더 벌거나, 보다 좋은 직업을 찾거나, 건강을 회복하려고 애쓰는 것이 마음 등급이 긍정성 방향으로 이동하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처한 상황이 부정적인 경험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면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에 있다. 즉 관심의 초점이 내면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외에 그동안 아주 큰 효과가 있었던 간단한 방법도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이 때마다 그 생각이나 느낌을 허용하지 말고, 기도로 바꾸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이 드는 것을 알아차리면 이렇게 기도한다. "이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을 긍정적인 생각과 느낌으로 바꿔주세요." 하루에 100번이라도 상관없다.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그것을 생각하는 대신 기도를 하면, 아주 놀랍게도 에너지가 부정적인 상태에서 긍정적인 상태로 바뀐다!
- 힐링 코드 II는 첫 번째 힐링 코드와 비슷하지만 쓰이는 목적은 완전히 다르다. 기억 엔지니어링 기법이 이미지 메이커를 이용해서 비물질적으로 기억을 치유하는 반면, 힐링 코드 II는 무의식적인 기억, 잠재의식적인 기억, 의식적인 기억을 동시에 상호 보완적인 방식을 통해 물질적으로 치유하도록 돕는다. 내가 테스트한 바에 따르면 힐링 코드 II는 원래의 힐링 코드보다 50퍼센트 더 강력하고 간단하다.
- 밴더빌트 병원의 유명한 신경외과 의사인 친구 지미 네터 빌 Jimmy Netterville. MD 이 아주 적절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여러 해 전에 그와 어느 모금 행사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됐다. 요즘 어떤 일을 하느냐는 그의 질문에 나는 에너지 의학과 관련된 일이라고 말하고, 간단한 설명을 보탰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내 설명이 미친 소리처럼 들리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의 반응은 놀라웠다. 그는 "아니, 무슨 그런 말을 전혀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고 테이블에 놓은 냅킨을 집어 들더니 그 위에 6인치 정도 길이의 선을 그렸다. 그가 말했다. "자, 이 선이 세상에 존재하는 건강에 대한 모든 지식이라면, 난 우리 인간이 아는 지식은 1인치 정도밖에 안 된다고 믿어. 그런데 네가 하고 있는 일이 나머지 5인치에 포함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얼마나 오만하고 어리석은 일이겠어. 더군다나 의학의 역사에서 터무니없는 사실을 믿었다가 나중에 잘못됐다고 밝혀졌던 사례가 무척 많았는데 말이야."
- 그러고 나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말을 했다. "어떤 방법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면, 난 환자에게 그 방법을 시도해보고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 말해달라고 이야기해. 그래야 내가 그걸 시도해 보고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지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 메리가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면, 어떻게 기분이 그렇게 극적으로 변할 수 있었던 거지?' 그 이유는 생리작용도, 뇌 화학작용도, 생각도, 감정도, 심지어 믿음도 아니었다. 더 깊은 차원이 작용한 결과다.
- 지난 80여 년 동안 심리학, 자기 계발, 영성, 의학계는 우리 문제의 근원을 고치는 다양한 이론을 제시했다. 시대에 따라 특별히 더 주목받는 이론들이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요소가 문제의 진정한 근원이라고 주장하는 책이나 전문가들은 요즘에도 있다.
• 상황: 스마트 SMART 목표(구체적이고 specific, 측정할 수 있고 Measurable, 성취 가능하고 Achievable, 적절하고 Relevant,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 Timebased), 비전보드, '그냥 해보는 거야'라는 충고, 상황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행동: '마치 그런 것처럼' 행동하기. 옳은 일을 하면 그에 맞는 감정이 뒤따를 것이다. 행동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생리학 및 뇌 화학: 적절한 약이나 건강보조제를 찾고, 최적의 식이요법을 따르고, 명상을 충분히 하면,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생길 것이다. 몸의 화학작용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의식적인 생각: 진실을 이해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생각하라. 주변 사람들에 비해서 자신이 얼마나 운 좋은 사람인지를 알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라.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의식적인 믿음: 믿음은 당신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규정하는 더 강하고 깊은 생각과 느낌의 조합이다. 믿음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감정 : 감정의 균형 잡기 em•lemotional mastery는 오늘날 다양한 기법에서 인기 있는 주제다. 감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이 방법들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기능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며, 잠시나마 실제로 기분이 나아지기도 한다. 문제는 지난 80년 동안 자기 계발의 해법을 모색해 왔는데도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해법을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이 모든 해법은 바닥의 물을 닦아내는 방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열심히, 지속적으로 닦아내다 보면 실제로 누수 속도를 능가할 수도 있다. 가끔씩은 물기가 없는 바닥을 둘러보고 흐뭇해하면서 그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부엌에서 물이 새는 곳은 아직 수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항상 피곤한 것이다! 우리는 누수의 원인은 해결하지 않고 바닥을 닦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물론 앞에서 예로 든 해결책을 사용하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 방법들을 모두 한꺼번에 시도해서 완벽히 실천하더라도 흘러나오는 물을 막을 수는 없다. 이 책은 그렇게 흘러나오는 물을 막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사람들은 최근에야 상황, 행동, 뇌 화학, 생각, 감정, 믿음을 초월해 우리가 느끼는 문제의 더 깊은 원인을 발견했다.
- 신경과학자이자 교수인 안토니오 다마지오 Antonio Damasio는 모든 생각, 믿음, 느낌, 행동의 뿌리가 이미지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런 이미지들이 바로 내가 '원천 기억'이라는 용어로 지칭하는 개념이며, 앞으로는 단순히 기억이라는 용어로 지칭할 것이다.
(리뷰자 주 : 나는 다마지오의 저서를 읽으며 뿌리는 '세포 반응'이라고 이해했다.)
-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것이 나를 죽게 만들 것이다'라고 해석하고 반응하도록 만드는 기억이 있다. 스트레스 반응 혹은 공포 반응으로 불리는 반응을 촉발하는 기억은 다른 모든 기억과 믿음보다 우선한다. 그 기억이 개인적 경험에서 나왔든, 상상에서 나왔든, 조상에게 물려받았든 상관없이 말이다. 신체적 안전, 정체성, 보안, 관계 등 삶의 어떤 영역에서든 그 기억과 아주 미미하게라도 관계가 있는 일이 발생하면, '이것이 나를 죽일 것이다'라고 반응하게 된다. 이게 왜 문제라는 걸까? 기억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기를 바라는 게 아니었던가? 물론 기억이 진짜 생명의 위협이 되는 상황을 늘 진실로 알려준다면야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겠는가?
- 질책을 하고 나면 어머니는 꼭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난 그저 네가 아주 잘되기를 바라고, 나보다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해서 이러는 거야." 하지만 메리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이런 기억 때문에 그녀는 상황을 왜곡시키는 렌즈로 모든 것을 바라보게 됐다. 자신도 모르게 생존 모드 상태에 놓여서 잠을 자거나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며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무감각해지려고 애쓰고 캘리포니아로 완전히 떠나버리는 공상을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볼 때 그녀의 삶은 안정돼 보였고 나아가 이상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네 가지 상황 모두 사건을 정체성과 연결 지을 때, 즉 X라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는 나쁘고 불충분하다거나, Y라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절대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거나, Z라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때 문제가 시작됐다. 이런 식의 결론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과거에 극심한 학대를 겪었더라도 그 기억은 지금 안전하게 지내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이나(현재 생명을 위협받거나 학대당하는 상황에 놓여 있지 않은 한), 우리 스스로의 가치와는 전혀 무관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억들은 그 기억 속에 우리를 가둬두거나 제한하는 환상을 만든다. 이처럼 잘못된 결론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그에 따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면, 거짓된 삶을 살게 된다!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한 계속해서 그런 삶을 살게 될 것이다.
- 인간이 지닌 보편적 이해 수단은 말이 아니라 이미지다. 우리는 그림이나 사진을 빛의 속도로 인지하고 해석한다. 그에 비하면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은 느리고 케케묵은 방식이다. 이미지는 우리 마음에 있는 타고난 언어이며, 세포 수준에서 일어나는 가장 기초적인 소통 방식이다. 내가 마음에 우뇌가 포함된다고 믿는 이유도 바로 이것과 관련 있다. 우뇌는 이미지와 의미가 머무는 곳이다.
- 이렇게 좌뇌와 우뇌의 기능을 분리하고 구별할 수 있게 되면서 양쪽 뇌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다. 좌뇌 지식은 언어로 소통되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고, 개념적이고, 시간에 기반을 둔다. 반면 우뇌 지식은 이미지로 소통되며, 직관적이고, 전체론적이고, 느낌에 바탕을 두고,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다. 좌뇌와 우뇌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히 파고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가 좌뇌의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 내면의 법칙은 당신의 능력이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데(윈-윈-윈 하는 데) 최대한 이바지하도록 이끈다.
첫 번째 이익은 직접 연관된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두 번째 이익은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세 번째 이익은 당신에게 돌아간다.
- 그렇다. 당신이 이익을 얻는 건 첫 번째나 두 번째가 아니라 마지막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이익을 챙길 때까지는 이익을 얻지 못한다. 내면의 법칙은 고통은 피하고 즐거움만 추구하는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이런 제길. 이제는 옳고, 도덕적이고, 많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행동을 하면서 살겠어"라고 결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이 득을 본다. 그런데 그럴 수 있는 건 우선은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 살고, 그런 다음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살기 때문이다. 인간은 관계를 맺으며 살도록 만들어졌다. 외면의 법칙은 나의 외부 환경, 스스로와의 관계,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주로 연관된다. 반면 내면의 법칙은 나 자신과의 관계,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 모르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관계와 관련된 법칙이다.
- 그런데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상황이라면, 내면의 법칙은 잠시 보류해 두어야 한다. 생명이 위험한 위기에서는 자신을 챙겨야 마땅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가 이익을 얻는, 윈-윈-윈 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오히려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것은 대체로 남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사랑 넘치는 행동이 된다. 그런 행동은 장기적으로 남들을 더 많이 도울 채비를 갖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처음 두 차례의 이익은 다른 사람들 몫이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이익을 얻지 않으면 당신도 이익을 얻을 수 없다.
- 아이들은 외면의 법칙에서 내면의 법칙으로 어떻게 자연스럽게 옮겨갈까? 앞서 말했듯이 외면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내면의 법칙도 인간의 마음에 애초부터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우리가 델타-세타파 상태에 있을 때는, 양심이 내면에 있기는 해도 주로 외면의 법칙에 따라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때 뇌파는 공포의 스트레스 작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상태다. 이상적으로는 그런 시기를 보내는 동안 부모가 내면의 법칙에 따라 살면서 아이에게 사랑을 쏟아야 한다. 부정적인 경험한 가지에 긍정적인 경험 열 가지 정도로 말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해가 되는 행동을 했을 때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지만, 화를 내거나 모질게 나무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지적한다. 어렸을 적부터 모범적인 내면의 법칙을 꾸준히 보고 배울 기회가 있으면, 아이는 성장하면서 적당한 시점에 내면의 법칙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간다. 가르침을 따로 받을 필요는 없다. 영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인 이익만이 아니라 관련된 모두에게 윈-윈-윈 이익이 돌아가는 데 가치를 두고 내면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변화해 나간다.
- 하지만 어릴 때 내면의 법칙에 따른 대우를 받지 못했거나, 내면의 법칙의 전형적인 특징과 거리가 먼 역할 모델이 주위에 있었다면 갈림길에 선다. 이 갈림길에서 외면의 법칙이나 내면의 법칙 중 한쪽으로 이끌리게 된다. 두 가지 법칙은 각기 완전히 다른 삶의 길로 우리를 이끈다. 하나는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가진 자원에 관계없이 끊임없는 불안이 계속되는 길이다.
- 의사이자 유전학자인 친구에게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인체는 전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지낸다면(즉 본래 그래야 마땅한 방식대로 산다면) 약 120년 동안 대체로 건강을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나와 당신, 당신의 사촌, 마트 계산대에서 줄을 서 있는 아주머니, 고속도로에서 스쳐 지나간 옆 차의 운전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모든 사람은 12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만일 우리가 만들어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면, 설계에서부터 인체에 내장된 특징들 덕분에 우리의 생각, 느낌, 믿음 안에는 이 시대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사랑, 기쁨, 평화로 대부분 차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일이 생기든 우리의 내면엔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근본적인 믿음이 자리할 것이다. 또 우리가 다른 누군가보다 특별히 더 좋거나 나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품게 된다.
- 당신이 만일 돈이 많은 유명 뮤지션이라면, 앞으로 발표할 모든 노래나 영화에서 성공을 보장받았다는 뜻일까? 그럴 리가 전혀 없다. 그것은 이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여전히 내면적으로 사랑, 기쁨, 평화,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아프기는 해. 그렇지만 나쁜 날은 아니야. 난 여전히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혹은 흔치 않은 비극적인 고통을 겪고서 지금은 부서질 듯 아프지만 곧 다시 회복되어 괜찮아질 것임을 알고 있으며, 실제로 괜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큰 변화는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을 겪었던' 날이 이제는 대단히 좋은 날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는데도 말이다!
- 고통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고통은 삶에서 보다 큰 의미와 목적으로 통하는 관문이 되어, 더 대단한 경험으로 당신을 안내한다. 쾌락은 항상 좋고 고통은 항상 나쁘다는 믿음은 완전히 잘못됐다. 고통은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인 경우가 아주 흔하며, 잘못된 쾌락은 우리를 파멸로 몰고 간다. 여러분에게 이렇게 약속하겠다. 고통에서 두려움을 분리하는 법을 배우고, 비통이나 공황에 빠지지 않으면서 육체적인 고통을 경험할 수 있으면, 마치 공원에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내가 보장한다! 본래 인간이 설계된 대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기본적인 경험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다.
- 후천적 측면부터 생각해보면, 부모의 행동을 보고 특정 상황을 두려워하게 된 예가 다들 한두 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레이철 예후다 Rachel Yehuda. PhD의 획기적인 연구는 많은 이들이 추측했던 바가 사실임을 입증했다. 그녀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후손은 스트레스 호르몬에 변화가 생겨서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비만을 비롯한 몇 가지 증상이 발병할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겪은 트라우마 기억과 증상이 어떤 식으로든 다음 세대로 전달된 것이다.
-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쥐를 이용한 후속 연구에서, 어미 쥐들이 특정한 공포 기억을 전달하는 특정한 냄새를 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측면 편도체 lateral amygdala는 '냄새로 전달된 공포' 자극을 받아들이는 뇌의 부위인데, 연구팀에 따르면 아기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정보를 얻으며, 심지어 임신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미시간대학교의 수석 연구원 야체크 디벡 Jacek Debiec. MD. PhD은 "다른 유형의 유아기 학습은 반복되지 않으면 금세 소멸하는 데 비해서, 어머니에게 전달받은 이런 기억은 장기 기억으로 남는다"라고 말한다! 후천적 요인뿐만 아니라 선천적 요인도 조상으로부터 대물림된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되고 있다. 에머리대학교 연구원들은 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트라우마의 경험이 DNA를 통해 대물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후속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트라우마 경험에 대한 정보가 어떻게 DNA에 담기는지가 밝혀졌다. 특정 세포들이 일종의 '세포 밖 소포체 extracellular vesicle'를 분비하는데 그것이 정자에 붙어 자손에 전달되면서 아버지가 가진 모든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이 자식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체외 수정법을 사용한 이 연구는 자식이 아버지와의 물리적 접촉이 전혀 없는데도 트라우마 기억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와 비슷한 연구들은 스트레스가 인간의 정자에 미치는 영향에 이제 막 주목하기 시작한 것에 불구 하나, 이를 통해 일어나지 않은 사건의 트라우마 증상이 우리에게 나타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그 사건을 직접 겪은 윗세대와 개인적으로 접촉한 적이 없더라도 말이다.
- 그리고 이 기억 항목은 신념 체계와 세계관을 형성한다. 다시 말해서 기억은 우리가 각자 무언가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적합한 사람이 올바른 사실을 말하면 의견을 바꿀 수도 있지만, 그조차도 공포나 위험과 관련한 기억과 결부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만 가능하다. 만일 공포나 위험의 기억과 관련이 있다면 거의 죽을 때까지 그 믿음을 바꾸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이런 현상을 갈수록 양극화되는 미국의 정치 풍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양 진영은 서로가 '가짜 뉴스'를 보도한다고 비난한다. 어떻게 양측이 상대방이 믿는 것과 정반대처럼 보이는 것을 '사실'로 믿을 수 있을까? 예일대학교의 정치학 연구원인 댄 카한 DanKahan. JD과 그의 동료들은 기후변화에 관한 쟁점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파헤쳤다. 이들은 "과학적 지식과 기술적 추론 능력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진술에 동의할 가능성이 제일 낮았으며, "문화적으로 양극화된 상태"일 가능성이 아주 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서 더 똑똑할수록 각자의 탁월한 지적 능력으로 자기가 속한 집단이 정당하다는 근거를 찾으려 들 가능성이 크다. 무엇이 진실인지에 관계없이 말이다!
- 뇌파 상태가 델타-세타파인 어린 시절, 기억은 잠재의식 속에서 즉각적으로 프로그램되고 두려운 기억을 최우선에 두는 식으로 우선순위가 정해진다. 어릴 적에 당신의 어머니가 보였던 반응을 떠올리면서 왜 그런 식으로 반응했을지 생각해 보자. 그날 어머니가 기분이 좋아 보였는가, 안 좋아 보였는가? 혹시 어머니도 자신이 어렸을 적 무언가를 흘렸던 기억에 기초해서 반응했거나 아니면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기초해 반응했던 건 아닐까? 이유가 어찌 됐든, 이런 순간들은 당신이 현재와 미래에 맺을 관계들에 다양하고 중요한 방식으로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 이 연습에는 일종의 속임수가 포함되어 있다. 인생에서 학대를 경험했거나 진짜 재난을 당했던 것이 아니라면, 부정적인 기분이 느껴진다고 꼽은 모든 상황의 진정한 이유는 지금껏 논의했던 기억의 퇴화와 아이스캔디 기억, 무의식과 관련이 있을 공산이 크다. 어쩔 줄 모르는 기분이 드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그래서 이토록 늘 피곤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토록 자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우리는 본래 인간이 설계된 대로 살아간다면 대처할 필요가 없었을 모든 것들에 대처하느라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인간은 진짜로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만 투쟁-도피 반응이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우리 기억에 오류가 있어서, 정확하지 않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내면의 화재경보장치가 끊임없이 울려댄다.
- 들어가는 글에서 누수로 바닥에 물이 고이는 비유를 들었다. 수도관이 새더라도 누수가 시작된 지 며칠 안 됐다면 문제가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도움을 좀 얻으면 바닥에 고인 물을 대부분 깨끗이 치울 수 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누수가 계속됐다면, 마룻바닥이 썩고 곰팡이가 생겨서 가족들이 병이 들지 모른다. 그러다 마침내 건설업자가 와서 보고 집의 가치를 잃었다거나 완전히 못 쓰게 됐다고 말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우리 중 그 누구도 백지상태로 이 세상의 삶을 시작하지는 않는다.
- 앞 장에서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사리 추구라고 가르쳤던 자기 계발 분야의 저명한 사상가 이야기를 잠깐 했다. 그는 사실 나와 좋은 친구 사이다. 비록 우리가 가르치는 내용은 정반대이지만 말이다. 내게는 그런 친구들이 전 세계적으로 30~40명은 될 것이다. 서로 완전히 다른 것을 믿고 가르치지만, 나는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만나면 진심이 담긴 포옹을 나누며 인사한다. 적대감은 전혀 없다.
- 그런 관계를 2016년 이후의 미국 정치 풍토와 비교해보자. 최근 미국의 정치 풍토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철저히 증오하는 것처럼 보인다. 외면의 법칙에 따라 살기로 선택했을 때의 최종 결과가 바로 이와 같다. 내면의 법칙에 따라 살기로 선택하면 내 경우처럼 상대와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전적으로 다른 의견을 품고 있더라도 여전히 친밀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정을 나누는 친구를 둘 수 있다. 심지어 그 관계를 통해 배움을 얻기도 한다.
- 우리는 외면의 법칙을 따르는 부모와 사회의 영향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외면의 법칙의 대안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사랑과 두려움의 차이마저 모른다. '사랑'이라는 말을 항상 사용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남들이 그것을 방해하지 않을 때 남들에게 느끼는 긍정적인 느낌으로 이해할 뿐이다. 과거의 나 역시 그랬다. 다들 하는 말이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정말 그렇다면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므로, 자기 자신이 모자라거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 늘 부족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그저 '내게 득이 되는' 사랑만을 경험할 뿐이다. 그래서 청소년기가 되어 어떤 체계에 따라 삶을 살아갈지 선택할 때가 됐을 때, 내 경험상 절대다수는 계속해서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길을 걷다가 결국 외면의 법칙(우리가 끊임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거짓말에 기초한 체계)에 안착한다. 외면의 법칙은 생각을 지배해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여기게 만들고, 더 큰 의미와 숭고한 목적의 반대 방향으로 우리를 이끈다. 본질적으로 우리의 의식적인 마음은 무의식이 보내는 지속적인 위험 신호의 환상에 속아왔던 것인데, 우리는 그랬다는 것을 깨닫지조차 못한다. 앞으로는 결코 몸 때문에 놀림받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맹세할 때 내게 일어났던 일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외적인 환경을 바꾸어서 그런 고통을 다시는 경험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감수할 생각이었다.
- 다른 사람에게서 싫은 점을 발견할 때는 자신의 마음에 있는 독성이 비쳐서 보인 것에 불과할지 모른다. 내면의 독성이 치유되면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뀐다. 예전에는 순전히 삶에 방해만 됐던 것이 원하는 것이 된다. 마음의 독성이 아주 강할 때는 테레사 수녀에게서도 혐오할 점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 치유됐다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는 남을 비판하거나 섣불리 행동에 나서지 않게 조심하자.
- 장기적인 성과를 얻으려면 자신이 내린 결정에 수반되는 단기적인 고통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모든 긍정적인 성장에는 일시적인 고통과 불편이 따른다. 하지만 생존의 뇌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생존의 뇌는 고통은 위험이자 죽음을 의미한다는 프로그램 내에서 작동한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쾌락이 곧 좋은 것이고, 좋은 것은 곧 행복이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다. 당신의 무의식은 결국 식단 조절, 새로운 운동법, 새로운 직장에서의 학습곡선이 당신을 '죽일 거라고 판단할 것이다. 그리고 쿠키를 봉지째 먹거나, 텔레비전 앞에 멍하니 앉아 있거나, 발전성이 없는 직업으로 되돌아가거나, 예전처럼 다시 과로하도록 명령할 것이다. 무의식은 단기적으로 즐겁고 고통이 덜한 쪽으로 우리를 이끌어서, 악순환(악습관이나 중독)에 빠지게 만드는 경우가 빈번하다.
- 이 말을 똑똑히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수천 년 동안 진화해 왔으며 과학자들이 이제 막 발견하기 시작한 신경체계와 뇌의 기억 오류 때문에, 무의식적인 마음이 의사결정권을 쥐었다. 그런 기억의 오류는 당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다. 오류는 세대를 거칠수록 점점 더 심각해진다. 그런데 여기 대단히 역설적인 사실이 있다. 자비를 중시하는 믿음체계에 따라 살 때는 스스로에게 최선인 행동을 일관적으로 실행할 수없다는 사실에 그렇게까지 마음이 불편해지지는 않는다.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단지 우리가 생존을 중시하는 믿음 체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 모든 사람 중 약 3퍼센트만이 자신에게 최선이며 옳은 행동이라고 믿는 바에 따라서 산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인 '쓰레기'가 없다. 당신이 3퍼센트에 해당한다면 스스로 잘 알 것이다. 그런 사람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무언가를 바꾸고 싶을 때 쉽게 실행할 수 있다. 또 고통에서 금세 회복하고, 각자의 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그 나머지인 우리 대부분은 꾸준히 자신에게 최선인 행동을 할 능력과 그렇게 못했을 때 스스로를 용서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 그렇지만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발상은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2012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린 '뇌 사용설명서 Your Brain: A User's Guid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무의식적인 마음에서 일어나는 전기자극이 의식적인 마음의 활동이 나타나기 전에 행동을 개시한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를 소개하면서, 그런 현상을 '의도의 환상'이라고 지칭했다. 그 외에 무의식의 통제를 받는 미주신경이 생각, 감정, 행동에 끼치는 중요한 영향을 밝힌 연구들도 다루어졌다. 한 번은 친구인 윌리엄 틸러 박사에게, 수십 년 동안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중에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느냐고 물었더니 "의도"라는 답이 돌아왔다. 뒤이어 의식적인 의도뿐 아니라 무의식적인 의도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느냐고 질문했다. 그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당연하지. 그리고 일반적으로 의식적인 의도는 우리를 제한하는 무의식적인 의도를 고치기 전에는 작용하지 않아."
- 수세기 전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글에는 이 사실이 다음과 같은 표현에 담겨 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선을 행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을 계속 행하고 있다." 이 구절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종교인으로 꼽히는 사도 바울이 했던 말이다. 얼마 전에 친구와 점심을 먹는데, 친구가 이렇게 물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건 계속하고, 내가 원하는 건할 수 없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그뿐 아니라 사람들 대부분이 이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코비 stephen R. Covey는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궁극적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면서도 이를 우선시하기가 그토록 힘든 이유를 '다급함의 횡포'라고 부르기도 했다. 자기 생각과 느낌, 행동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는 이 단순한 사실은 우리 모두 경험한 적이 있다. 그것은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현상이다.
- 로켓을 발사하기 전에는, 준비가 아직 안 됐는데 우발적으로 발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로켓을 안전장치로 잠가둔다. 그러다가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지상의 우주비행 관제센터의 발사 시계가 0을 가리키면, 계획대로 안전장치가 해제되고 로켓이 발사된다. 우리 생명도 로켓과 같다. 마음의 안전장치는 우리의 생명을 잠가서 보호한다. 생명은 의식적인 마음이 충분히 발달해서 내면의 법칙과 외면의 법칙 중 하나를 선택할 때까지 그런 안전장치에 잠겨 있어야 한다. 지상에 있는 로켓에 안전하게 앉아 있는 상태로 목숨을 잃을 위험은 없지만 시속 수천 마일의 속도로 상공으로 돌진할 때는 죽을 수도 있다. 비행 계획이 안전하게 수립됐다고 믿기 전까지는 마음이 로켓(즉 우리 생명)을 지상에 묶어두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안전이 확인됐을 때에라야 비로소 이륙해서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
- 내면의 법칙을 전적으로 따르려면 최종 결과를 포기해야 한다. 어떤 최종 결과를 말하는 걸까? 모든 결과를 의미한다. 사랑받게 될까, 미움받게 될까? 부자가 될까, 가난해질까? 인기가 많을까, 없을까? 건강할까, 만성질환에 시달릴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까, 싫어할까? 힘들게 노력해야 할까, 쉽게 해결될까? 이를 비롯한 모든 최종 결과를 통제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제부터 결과를 통제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사랑이 맡아 처리할 일이다. 사랑은 우리보다 수백 배는 더 강력하다. 이런 선택을 내렸던 고객들에게서 늘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다. "세상에, 암이 사라졌어요!", "제가 꿈꿨던 것보다도 더 큰돈을 벌게 됐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 나는 마음이 상황을 이렇게 본다고 생각한다. 마음은 사랑의 에너지가 의식적인 노력보다 수백만 배는 더 강하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유일하게 육체의 생존보다도 중요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을 우선시하겠다고 선택하기 전에는 죽음을 피하는 것만이 중요한 문제다. 생존해서 하루를 더 맞이해야 사랑을 선택할 기회를 한 번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선택하면 죽음은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바로 그때 모든 것이 바뀐다. 만일 당신이 혼자 힘으로 그런 선택을 내린다면, 마음은 이렇게 발표할 것이다. “주목! 그녀가 지금 막 해냈다! 안전장치를 제거하라! 자유롭게 날아가게 하자!"
- 내면의 법칙을 따르고, 최종 결과에 상관없이 바로 이 순간 사랑 안에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하면, 안전장치가 제거되면서 당신의 삶은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어째서 그럴까? 이제는 안전하기 때문이다.
- 우리 회사 힐링 코드 Healing Codes에는 아주 정교하고 값비싼 검사장비를 갖춘 어느 수자원 회사와 연락이 닿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는 비물질적 에너지 파장이 측정 가능한 방식으로 물질세계에 발현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 회사에서는 특정 고조파(高調波, 기본 주파수의 정수배가 되는 주파수의 사인파 - 옮긴이) 진동이 물의 생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검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구리를 테스트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상태였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 이 최근 구리에 MRSA 바이러스와 포도상구균 감염을 유발하는 미생물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고 승인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효과 때문에 요즘은 병원에서 감염을 줄이기 위해 카운터 위에 구리를 깔아 두기도 한다. 수자원 회사는 밀봉된 생수병 하나로 실험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실험을 진행하기 전에 생수병을 열어서 검사해 보니, 구리 함유량은 100만 분의 0, 즉 0ppm이었다. 그런 다음 고조파를 발생시키는 기기를 구리의 고조파에 맞춘 뒤 생수병 옆에 두었다. 두 번째로 검사했을 때는구리 수치가 2ppm이었다. 수질 전문가들은 조류를 제거하려면 구리의 함량이 0.5~1.5ppm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2ppm이라는 수치는 물에 녹아 있는 해로운 미생물을 없애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대단한 양이었다. 그곳 전문가는 실험 결과를 두고 "기이하다. 충격적이다"라고 묘사했다. 더 나아가 "이건 불가능한 일이다"라고까지 말했다. 참고로 그 수질측정장비는 어떤 종류의 고조파 진동도 측정하지 않는다. 그저 실제로 존재하는 물질적인 구리의 양을 검출해 낼 뿐이다. 따라서 실험에 사용된 고조파 진동이 물질 형태로 존재하는 구리를 만들어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사실로 마음이 매우 불편해진 수질 전문가는 혼자 다른 종류의 실험을 해봤다. 그는 생수병에 실제 구리를 집어넣은 뒤 몇 시간을 놔뒀다가, 구리를 제거하고 물을 검사했다. 결과는 0ppm으로 아무 변화가 없었다. 비물질적인 구리의 원천(즉 구리의 에너지 파장)이 물질 형태의 구리를 만들어낸 것이 확실했다. 위의 실험에서 고조파 파장을 바꾼 힘은 에너지 수준에서 작용한다. 에너지가 바뀌자 물의 생리가 바뀌었다. 그리고 그런 에너지는 인간의 생리도 바꾼다.
- 기억 엔지니어링이 제대로 작용하려면 마음과 협력해서 작업해야 한다. 본래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은 조화를 이루어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어떻게 해야 마음과 조화를 이루어 협력해 나갈 수 있을까? 다른 모든 관계와 마찬가지로 접근하면 된다. 다정하고 애정 어린 태도로, 신뢰 관계가 생길 때까지 소통하는 것이다. 우선 마음, 무의식, 잠재의식, 양심, 상위 자아 중에 각자 원하는 이름을 대상으로 말을 걸어본다. 이 이름들이 각기 다른 의미로 느껴진다면 대상에 모두 넣는다. 아울러 신이 나 높은 차원의 힘에 놀라운 영향력으로 직접 개입해 달라고 청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 마음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는 우리가 삶의 목적을 깨닫고 내면의 법칙을 받아들여 그 법칙에 따라 사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이다. 우리 각자의 마음은 우리가 그런 경지에 다다르기를 바란다. 우리가 마음과 일치되어 조화롭게 행동하며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마음이 알 때, 마음은 기꺼이 우리를 도우려 한다. 내 전반적인 마음 등급이 부정성 7이고, 어떻게든 나아지게 해 보려고 애쓰면서 마음에 이렇게 말을 걸어봤다고 가정하자. "마음이여, 전사랑에 완전히 헌신할 겁니다"라고 내가 말하면, 마음은 "아니, 이 사람 말은 진심이 아니야. 그는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아. 우리는 협조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똑같이 부정성 7이지만 "마음이여, 전 아직 사랑에 전적으로 헌신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싶고, 지금부터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생각이지만 아직은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마음은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주목! 뭔가 바쥐고 있다. 그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어 좋아, 그를 도와주자."
- 진실이 어떤 것인지는 상관이 없다. 어쩌면 진실이 이런 것일 수도 있다. "마음이여, 사랑에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게 된다는 걸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평생 그렇게 되기는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저를 도와주시겠어요?" 그러면 마음이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목! 그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가 달성할 수 있게 도와주자."
- 조금씩 감이 잡히는가?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정직할 수만 있다면, 부정적인 감정을 얼마나 느끼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이 지금 있는 곳과 가려고 하는 곳 사이의 거리를 인정하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말을 걸면서 도움을 청하면, 변화가 정말로 나타난다. 이것이 이토록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우리가 의도적으로 기억을 만들게 될 텐데 그렇게 만들 기억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을 잘못 읽은 게 아니다. 우리가 기억을 만들어내고 사실이라고 상상하면, 그것이 거짓말로 확인되어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마음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건 거짓말이야. 스트레스를 높여라. 경보 신호 작동! 거짓말은 허용할 수 없어!" 우리가 시도하려는 방법은 이런 점에서 다르다. 우리는 그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이 기억을 마음에 사실이라고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 기억을 절대 사실로 분류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프로그래밍하는 용도로만(즉 조상에게 물려받아서 이미 존재하는 잘못된 부정적인 프로그래밍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만) 받아들여달라고 마음에 요청할 것이다.
- 연습을 처음 시작하면 온종일 시도 때도 없이 이 방법을 써야 해서 3주 정도는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계속해나가면 마음에 변화가 생기는 시점이 온다. 마음이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알았어, 이해했어. 모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들기만 하면 기도로 바꿀 거란 말이지. 그럼 더 이상은 이런 생각과 감정을 보내지 않을게." 그러면 갑자기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모두 사라진다. 지금껏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간단한 방법을 실행하고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들어왔다. "믿을 수가 없어요. 평생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을 가득 짊어지고 살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과 느낌이 더는 안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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