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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대중의 취향에 따귀를 때려라

일루젼 2012. 2. 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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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취향에 따귀를 때려라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 김성일역
출판 : 책세상 200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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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그는 자신의 삶으로도, 시로도 독특한 길을 걸었다.
그는 성인이 되어 알게 된 한 부부와 친교를 쌓는데, 그 부인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것을 들은 남편은 
셋이서 한 집에서 동거할 것을 제안하고, 그들은 한 집에서 함께 산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동안 셋 모두 각자 따로 연애를 하기도 하는데,  그 때에도 동거는 깨지지 않았다.
이때 받은, 거의 최초에 가까운 '가족'의 경험의 그의 전기 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바지를 입은 구름 등)
 
언어는 혁명, 선동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하며. 도스도예프스키, 톨스토이, 푸슈킨은 잊으라고 외쳤던 사람.
레닌을 강력히 지지하고 따랐으나, 그의 죽음으로 러시아 내의 정서가 변하자 1930년, 결국 권총으로 자살한다.

그의 시는, 사실, 한국어로 번역된 것을 보고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 
'미래주의자'들은 언어의 문학적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서도 압운에 대해 강하게 강조한다)
단어 선택에 신중, 또 신중을 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 어는 명사의 격과 성이 있다;;
(사실 대부분의 시는 번역을 거치며 자신의 상당한 부분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워 ㅠㅠ)

1920년대에 가까워질수록 독특해졌다는 점과, 대다수의 시가 좌의 이념을 노래한다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다.
내가 제일 좋았던 글은 책제와 동일한 제목의 선언문이었다;;
해서, 나는 사실 좀 대면대면하게 읽었기 때문에 내가 그의 시를 제대로 읽었노라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발췌한다.  


1. 자, 여기 있소!   - 1913년

한 시간 후면 이곳에서 정결한 곳으로 
인간때문에 부석부석해진 당신의 몸은 흘러갈 것이오
그리고 나는 당신을 위해 시로 가득 찬 보석함을 열었소 
나는 고귀한 말의 낭비자

여기 있는 남자분들, 당신네 콧수염에는 
어딘가에서 먹다 남긴 배춧국 조각이 붙어 있소
여기 있는 여자분들, 짙게 화장한
당신들은 마치 사물의 껍데기에서 빠져나온 굴과 같소

당신들 모두 신을 신거나 혹은 맨발로 더럽게
시인의 영혼이 깃든 나비를 향해 기어오르고 있소 
군중은 난폭해져 몸부림치게 되고,
머리 백 개 달린 벌레가 다리를 곤두세우리

만약 나, 난폭한 야만인이 
오늘 당신들 앞에서 인상을 찌푸리지 않는다면ㅡ 그렇다면, 여기서
한바탕 웃어대고 기꺼이 침을 뱉으리
당신들의 면상에서 침을 뱉으리
나는 고귀한 말의 낭비자



2. 종이 공포  (일부) - 1927년


종이는 관공서의 성 안에
                                  살면서,

책상 위에 쭉 펴고 드러누워, 
                                       안락한 서류함 속에서 생활한다. 

인간은 덧신도
                   장갑도 없이

상점에서
            옷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그러나 종이는?
                      서류함이 층층이 쌓여 있고,

각 "서류 문건"마다
                          수많은 서류철들이 있다.
 

(블라디미르가 이런 형식으로 쓴 것이다.)



3. 우리 역시 고기를 원한다. (일부)  - 1914년

나는 당신들을 질투한다!
당신들은 운이 좋다!
여기 칠이 벗겨진 벽에 사람의 뇌 조각으로 만들어진 다섯손가락의 유산탄 자국이 나 있다. 수백 명의 잘린 머리를 우둔한 전쟁터에 박아놓다니 얼마나 영리한가. ....(하략)
 

ps. 그런데, 책세상에서는 책 맨 뒷부분에 자꾸 역자와 저자의 인터뷰 형식의 상상문을 넣는데...
꼭 그런 형식이어야 하는가? 진짜 인터뷰가 아니잖아. 차라리 그냥 역자문으로 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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