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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게 '당신은 어떻게 이처럼 어둡고 소름끼치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었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내 소설 속의 세계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현실 속의 세계보다 더 소름끼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ㅡ 윌리엄 깁슨
내가 읽은 건 열음사 판본이었지만, 인터파크에서 제공하는 책 정보는 여기 것 뿐이다.
그런데 좀 속이 쓰린 게, 뉴로맨서 같은 글이었다면 아무래도 황금가지 본이 훨씬 좋은 번역이었을 것 같네....
(이영도 씨로 인해 프레이저보다는 출판사로 인식되는 황금가지... ㅠㅠ)
도서관에 책이 있었던 것으로도 감지덕지지 뭐, 사실은.
흠. SF. Science Fiction. 공상과학 소설이라.
요즘 들어 이 단어는 상당히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상하라, 그럼 뭐든 이루어 질 것이다!'
이와 유사한, 혹은 동일한 책 제나 슬로건이 낯설지 않은 세상. 그리고 그것이 상당 부분 사실인 세상이기 때문에. 오히려 판타지나 환상문학이 1980-90년대 공상과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명작은 시대를 아우른다.
그러나, 가끔은 그 작품의 탄생 시기를 더듬어보는 것이 의미를 더하기도 한다.
(뻘소리인데, 임요환의 테란을 지금 본다면 그냥 그래보일지 몰라도 당시 패치업 상태를 생각해 보면 그건 전설!!)
1984년에 발표된 '뉴로맨서.'
'공각기동대', '아발론', '매트릭스' 등의 모태가 된 소설이라고 알려져있는데, 다른 건 몰라도 '공각기동대'는 부인할 수 없다. 정말로.
지금은 흔하디 흔하게 쓰이는 "cyberspace"란 단어를 최초로 만들어 낸 사람.
(단, 이 소설 안에서의 '사이버스페이스'는 지금 우리가 상용하는 동단어와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오히려 공각기동대의 '전뇌공간'에 가깝다)
불완전한 개체를 벗어나 더 큰 것에 속하기로 결정한다라... 나는 '윈터뮤트'의 지향점을 정확히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 오히려 '불타는 숲'이 더 가깝게 느껴졌는데, 이게 나의 특수성인지, 아니면 그가 상대적으로 인격을 상징해서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윈터뮤트'는 자신과 '불타는 숲'을 '좌뇌'와 '우뇌'의 개념으로 소개하지만, 그보다는 순수한 '이성'과 인격에 유사한 '감성'으로 보는 것이 더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불타는 숲'은 자신을 인격으로 지칭하니까.
인간과 컴퓨터, 인간과 AI, 인간과 인간의 접속과 링크.
그런데 정작 AI인 둘은 기계적인 접촉이 없으면 융합될 수 없다니. 좋은 아이러니다.
자신의 클론들로 세대를 잇는다는 개념도 재미있는데- 이 작품은 삼부작이라고 하니 아마 남은 두 작품을 더 읽어야 큰 그림이 제대로 나올 것 같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황금가지 판으로 -_-!)
총 삼부작으로 이루어진 이 글을 '뉴로맨서', '카운트 제로', '모나리자 오버 드라이브' 순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참, 큐브의 '빈센조 나탈리' 감독이 '뉴로맨서'의 영화화를 맡았다고 하는데, 올해 초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하니 한 번 기대해보고 싶다.
(그런데 큐브랑은 방향성이 좀 다르지 않나...? 아주 잘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좀... 그럴 거 같기도 하고...)
p.s.
'뉴로맨서' 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neuro' 와 'necromancer'의 결합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소설에서는 거기에 'romancer' 까지 포함시키긴 하지만.
이 단어를 접했을 때, '새로운 로맨스를 하는 사람', 즉 'new', 'romancer'로 보고 연애소설로 생각했다는 사람이 은근히 있어서 놀랐다. 음.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었군.
하지만 나는 내 소설 속의 세계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현실 속의 세계보다 더 소름끼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ㅡ 윌리엄 깁슨
내가 읽은 건 열음사 판본이었지만, 인터파크에서 제공하는 책 정보는 여기 것 뿐이다.
그런데 좀 속이 쓰린 게, 뉴로맨서 같은 글이었다면 아무래도 황금가지 본이 훨씬 좋은 번역이었을 것 같네....
(이영도 씨로 인해 프레이저보다는 출판사로 인식되는 황금가지... ㅠㅠ)
도서관에 책이 있었던 것으로도 감지덕지지 뭐, 사실은.
흠. SF. Science Fiction. 공상과학 소설이라.
요즘 들어 이 단어는 상당히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상하라, 그럼 뭐든 이루어 질 것이다!'
이와 유사한, 혹은 동일한 책 제나 슬로건이 낯설지 않은 세상. 그리고 그것이 상당 부분 사실인 세상이기 때문에. 오히려 판타지나 환상문학이 1980-90년대 공상과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명작은 시대를 아우른다.
그러나, 가끔은 그 작품의 탄생 시기를 더듬어보는 것이 의미를 더하기도 한다.
(뻘소리인데, 임요환의 테란을 지금 본다면 그냥 그래보일지 몰라도 당시 패치업 상태를 생각해 보면 그건 전설!!)
1984년에 발표된 '뉴로맨서.'
'공각기동대', '아발론', '매트릭스' 등의 모태가 된 소설이라고 알려져있는데, 다른 건 몰라도 '공각기동대'는 부인할 수 없다. 정말로.
지금은 흔하디 흔하게 쓰이는 "cyberspace"란 단어를 최초로 만들어 낸 사람.
(단, 이 소설 안에서의 '사이버스페이스'는 지금 우리가 상용하는 동단어와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오히려 공각기동대의 '전뇌공간'에 가깝다)
불완전한 개체를 벗어나 더 큰 것에 속하기로 결정한다라... 나는 '윈터뮤트'의 지향점을 정확히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 오히려 '불타는 숲'이 더 가깝게 느껴졌는데, 이게 나의 특수성인지, 아니면 그가 상대적으로 인격을 상징해서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윈터뮤트'는 자신과 '불타는 숲'을 '좌뇌'와 '우뇌'의 개념으로 소개하지만, 그보다는 순수한 '이성'과 인격에 유사한 '감성'으로 보는 것이 더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불타는 숲'은 자신을 인격으로 지칭하니까.
인간과 컴퓨터, 인간과 AI, 인간과 인간의 접속과 링크.
그런데 정작 AI인 둘은 기계적인 접촉이 없으면 융합될 수 없다니. 좋은 아이러니다.
자신의 클론들로 세대를 잇는다는 개념도 재미있는데- 이 작품은 삼부작이라고 하니 아마 남은 두 작품을 더 읽어야 큰 그림이 제대로 나올 것 같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황금가지 판으로 -_-!)
총 삼부작으로 이루어진 이 글을 '뉴로맨서', '카운트 제로', '모나리자 오버 드라이브' 순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참, 큐브의 '빈센조 나탈리' 감독이 '뉴로맨서'의 영화화를 맡았다고 하는데, 올해 초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하니 한 번 기대해보고 싶다.
(그런데 큐브랑은 방향성이 좀 다르지 않나...? 아주 잘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좀... 그럴 거 같기도 하고...)
p.s.
'뉴로맨서' 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neuro' 와 'necromancer'의 결합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소설에서는 거기에 'romancer' 까지 포함시키긴 하지만.
이 단어를 접했을 때, '새로운 로맨스를 하는 사람', 즉 'new', 'romancer'로 보고 연애소설로 생각했다는 사람이 은근히 있어서 놀랐다. 음.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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