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Drawing Book

[이일선, 조혜림] 나 혼자 연필 스케치 - 기초 드로잉 원리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일루젼 2022. 8. 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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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일선 / 조혜림
출판 : 그림책방 
출간 : 2019.07.30 


       

잠깐 호기심으로 시작하다 말 줄 알았던 그림이 어느새 취미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다 결국 이번 달부터는 클래식하게 '드로잉'을 배워보기로 했다. 원하는 것은 크로키, 형태를 선으로 잡아가는 것이지만 아마도 데생 위주로 가르쳐주시지 않을까 싶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림이면 그냥 그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회화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으며 사용하는 재료만으로 구별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조금씩 배워간다. 일단은 기본기부터 다진다는 마음으로 수강을 신청했는데, 선으로 깜지를 잘 채워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작법책이 그림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된다'이다. (딱히 그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다만 원하는 것에 맞게 책을 활용해야 할 것 같다. 따라 그려보고 싶은 그림이 많은 책을 찾아 모작을 하거나, 막힌 표현 부분을 상세하게 다룬 책을 찾아 기법을 연습하거나, 이론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해 기본서를 읽는 식이다. 목적에 맞는 책을 찾아야 바로 따라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눈에 바른 다음에는 직접 그려봐야 조금씩 느는 것 같다. 예를 들면 기본 설명이 거의 없는 모작용 책을 읽거나 연습한다고 빛이나 투시가 이해되지는 않는다.

 

다만 시작하는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모든 그림은 '나보다 잘 그린 그림'일 확률이 높으므로, 그림들을 꼼꼼하게 뜯어보는 것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자세히 관찰하면 기본 형태 이해가 좋아져 그리드나 전사법을 사용하지 않고 눈으로 따내는 부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특히 단계별 그림이 실려있는 모작용 책들에서 '생략된 설명'을 눈으로 찾아낼 수 있게 되면 사진을 보고서도 모작을 도전해볼 수 있다.

 

사설이 길었는데, 해서 연필 한 자루로 그림 그리기에 도전하기로 하고 찾아본 <나 혼자 연필 스케치>는 완전 초심자보다는 어느 정도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극초반의 선 연습 부분은 초심자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거의 곧바로 시작되는 '따라 그리기'에서 철필이나 지우개로 선을 다듬는 부분이라거나 각종 묘사 기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실려있지 않다. 

 

그보다는 원근감을 줄 수 있도록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선/명암을 나누는 방법과 면을 쪼개는 법, 특정 위치에 특정 선을 쓰는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어서 기본적인 선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이 책으로 연습한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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