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리카 / 이일녕
출판 : 미니멈
출간 : 2017.12.15
이렇게 옳은 제목이라니. 그렇다.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
이 책은 저자들과 주변 지인들이 키우는 고양이들을 연필, 펜, 색연필, 아크릴 물감 등 다양한 재료로 그려보는 책이다. 그리드를 이용해 사진을 스케치로 옮기고, 어렵다고 느낄 법한 세부 묘사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흰 털이나 수염은 종이를 긁어내는 음각 기법은 쓰지 않고, 지우개나 흰 펜을 이용해 살려낸다.
처음 그림을 시작했을 때는 비슷한 느낌이라도 따라 그려볼 수 있다면 대만족일 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조금씩 내가 원하는 대로 표현하고 싶다거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들을 그려내고 싶어 진다. 일단은 극사실화나 정밀 묘사가 가능해졌으면 하는 엄청난 바람이 있다.
고양이를 그려보고 싶다는 말은 '고양이' 그 자체보다는 '내 고양이'를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9할일 것이다. 이 책은 고양이의 기본적인 형태 뿐 아니라 개별 묘의 특징과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서 힘을 주어야 할 부분들도 집어서 설명해주고 있으므로, 직접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그려보고 싶으신 분들께는 좋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양한 품종의 고양이와 자세가 수록되어 있으며, 각 재료별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그리기 방법도 알려주므로 원하는 느낌에 맞추어 도전해볼 수 있다.
나도 내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싶어.
- 나와 함께 숨 쉬는 따뜻한 생명을 몽글몽글한 기분으로 지켜보면 나도 모르게 그림을 그리고 싶어 집니다. 나를 향해 가릉 거리고 놀아달라며 손을 내미는 녀석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그림을 그리다 박차고 일어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요. 이 재료 저 재료 손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새 지인들의 고양이에도 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 각각의 사연을 들으며 한 장씩 그림을 그리다 보면 공통적으로 많이 듣는 반응이 있습니다.
- '나도 내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싶어.'
- 모든 고양이에게는 창작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마력이 존재한다죠. 때문에 고양이와함께 생활하면 무언가 자꾸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 아닐까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이는 드뭅니다. 전공자가 아니라는 두려움 때문에, 못 그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많은 사람이 생각만 할 뿐 나의 고양이를 그리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합니다.
- 고양이를 키우고, 나의 고양이를 그리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전공자가 아니어도,잘 그리지 못해도 사랑하는 나의 고양이를 그리는 것이 충분히 즐거운 시도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리카 님과 의기투합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 재료로 그림을 그리며 내가 어떤 취향을 좋아하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고양이를 그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좋은 결과물도, 좋지 않은 결과물도 모두 나와 나의 고양이에 대한 소중한 기록입니다. 처음 시도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천천히 따라 하면 내가 좋아하는 재료가 무엇인지, 어떤 스타일로 그렸을 때 내 고양이가 가장 돋보이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내 눈에 가장 잘 보이는 내 고양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두려워 말고 연필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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