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마이크 마테시 / 안영진
출판 : 비즈앤비즈
출간 : 2020.06.24
이 책은 기본 크로키 외에 좀더 다양한 포즈, 특히 자세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강조하기 위한 작법서이다.
저자는 이를 '포스'라고 표현하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그린다면 어디에서 진하고 강한 선을 써야 하는지와 그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크로키에서 말하는 '동세'와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조금 다른데, 체중이 실린다거나 근육이 수축한 상태 등의 실제적인 텐션에 가깝다. 기본 편을 먼저 읽었더라면 좀 더 이해가 수월했겠지만 연습용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후반부의 포즈들에서는 인물의 동작이 훨씬 극적으로 보이는 앵글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해당 자세 중 어느 부분이 가장 강조되는지도 알려준다. 역동성을 강조한 구도를 잡는 방식이므로 순수 미술보다는 일러스트나 애니, 만화 쪽 작업에 훨씬 유용할 것 같다.
주 20시간이 추가로 사라진 것이 주는 타격이 생각보다 크다. 한 번에 몰아서 쓰긴 하지만 따져보면 평일 기준 하루 4시간씩이 증발하는 셈인데, 그래서인지 마음만큼 그림을 그리지도 책을 읽지도 못하고 있다. 적응의 문제인지 실제적 시간의 문제인지는 한두 달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직장에서는 퇴근하면 이거 저거 해야지 생각하지만 실제로 집에 오면 퍼지기 바쁘다. 슬럼프인가 싶기도 한데, 직접 그리는 양이 줄어든 만큼 자꾸만 그림 관련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일단은 당장은 체력 증진 쪽으로 방향을 틀어보려 한다. 적절한 균형점이 빨리 잡히길.
즐겁게 읽었다.
- 지향성 포스는 다른 지향성 포스에 얹혀 부가 포스가 되거나(1), 계속 이어지거나(2), 둘로 갈라진다(3). 지향성 포스가 몸의 한쪽으로만 튀는 토끼뜀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 하나의 지향성 포스는 반드시 C자 곡선을 그린다. 단독으로 S자 곡선이 될 수 없다. S자 곡선이 나오려면 지향성 포스 두 개가 엇갈려 이어져야 한다. 이를 리듬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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