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모넥스
출판 : 미디어샘
출간 : 2020.01.28
나는 면화보다는 선화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전해 볼 만 하다'고 느낀다.
얼마전 면 크로키를 시도했다가 심하게 좌절했는데, 명암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을 실제로 표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다. 디지털 드로잉처럼 자유로운 수정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몇 번 그어보다가 내던지게 되더라...
해서 일단은 조금이라도 더 흥미가 가는 쪽을 연습해보기로 하고 이 책을 골랐다. 간단한 선에 대한 설명과 예제로 이루어진 이 책은 사실화보다는 반사실이나 데포르메에 가깝다. 눈에 보이는 형태를 약간 단순화시킨 그림체지만 캐주얼 느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을 더 선호하는데, 본격 데생으로 들어가면 흥미가 떨어지니 영역이 좁다.
조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 같은 화풍을 모작해보고 싶은데, 아크릴 의자도 제대로 못 그리는 상태라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번 주 수업 때는 취향과 보완점에 대해 조언을 구해볼 생각이다.
<볼펜 한 자루로 그리는 모나미 인물 드로잉>은 다른 스케치나 인물 드로잉 책에 비하면 약간은 만화체에 가깝지만, 또 완전 애니 느낌은 아니라 적당한 느낌의 선화를 연습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여러 선을 사용해 명암을 넣기 때문에 형태가 조금 달라져도 나름의 맛이 난다. 즐겁게 그려보실 수 있을 것이다.
- "수많은 재료들 중에 왜 볼펜을 쓰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제가 볼펜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선 강약을 표현하는 범위가 넓기 때문이에요. 부드럽게 쓰다가도 조금만 힘 주면 진하게 그릴 수 있지요. 수채나 유화는 색으로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 반면, 볼펜은 '선'으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볼펜은 어디서든 그릴 수 있습니다. 연필은 지우개가 필요하고, 수채화는 재료를 항상 들고 다닐 수 없지요. 하지만 볼펜은 지우개도, 무거운 재료도 필요 없어요. 큰 생각 없이 편하게 그릴 수 있답니다.
- 이 책은 완벽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디테일하게 나눠진 프로세스를 천천히 따라오면서 쉽게 눈 하나, 코 하나를 그리면서 '소확행'을 찾아보세요. 물론 책에 그려진 그림처럼 똑같이 그리지 않아도 돼요. 만약 그리다가 선이 잘못 그려지면 "뭐 어때, 이런 선도 매력 있는데?"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정답이에요. 틀린 건 없어요. 다른 선을 쓴 것뿐이죠. 저와 함께 선 하나로 마법과 같은 일을 만들어보세요. 친구를 기다릴 때나, 카페에서 있을 때, 심심할 때마다 볼펜 한 자루를 꺼내서 부담 없는 드로잉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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