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스튜디오 모노크롬 / 이은수
(호시 케이조우 / 키타무라 마사유키 / 사노 케이스케 / 카도마루 츠부라)
출판 : AK커뮤니케이션즈
출간 : 2018.03.15
아아아- 소묘는 괴롭다. 다음 달부터는 다시 색연필화로 돌아가려 한다.
연필만이 가지는 클래식한 매력이 있다지만 아무래도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라인 드로잉과 크로키까지는 재미있게 하겠는데, 데생으로 들어가면 내 눈에 가장 예뻐보이는 단계는 '묘사가 덜 된' 상태라고 자꾸 혼이 난다. 어둠을 확실히 잡으라고 하셔서 열심히 선을 올리면 '연필을 색연필처럼 쓰지 마세요'라고 혼이 난다.
사람은 혼이 나면 재미를 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색연필로 그릴 때도 스트로크와 블렌딩 사이에서 갈등했는데, 연필에서도 해칭과 페인팅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둘 중 하나라도 확실하게 잘 쓸 수 있으면 상관이 없겠지만 숙련도가 애매하면 어떻게 그려도 애매하다.
보조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껴 데생 기초에 관한 책을 찾아보았다.
이 책은 일본 쪽에서 나온 연필 데생에 관한 책으로, 몇 몇 부분은 문장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예제가 좋은 책이다. 기본 도형 외에도 다양한 사물, 비닐, 면, 마, 실크, 라메를 질감에 따라 다르게 묘사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각각의 중간 과정도 상당히 세분화해서 보여주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목면천 : 미가공색(새하얗지 않고 연한 베이지 같은 색)의 얇은 천. 천 너머로 어렴풋이 테이블의 절단면이 보인다. 주름도 부드러우므로 테이블의 모서리 형태가 느껴진다. 부드러운 2B~3B 연필로 음영을 그리고 밝은 면은 HB와 H를 사용해서 주름을 그려주면 좋다.
- 삼베천 : 미가공색의 두터운 천. 까칠까칠한 질감을 내기 위해서 연필 표현은 그다지 문지르지 않고 그림용지의 결을 살려서 그리고 있다. 두께가 있으므로 테이블 모서리의 천 부분도 둥그스름한 형태로 잡아주고 있다. 뻣뻣한 주름에는 볼륨감을 드러낸다. 부드러운 3B~4B 연필을 눕혀서 투박한 터치로 표현한다.
- 고급 비단 : 오프화이트 천목면천처럼 얇지만 반들반들한 광택이 특징. 주변의 반사를 강하게 받는 부분은 문질러서 표현 하고 딱딱한 H 계열의 연필로 그림 용지의 결을 짓눌러서 둔탁한 회색으로 그린다. 주변 사물의 색상이 비치므로 밝아야 할 터인 윗면도 목면천에 비해 약간 어둡게 느껴진다. 테이블 모서리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한층 더 강하게 그려주면 좋다.
- 라메 직물 : 금색의 두터운 천. 반짝반짝 거리는 광택이 할레이션(강한 빛이 닿은 하이라이트 부분이 하얗게 부예지는 상태)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인다. 고급 비단 보다도 윗면을 어둡게 그려서 광택 부분과 대비되는 강약을 준다. 모서리의 하이라이트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가장 어두운 표현이 들어간다. 주름 하나하나에 둔한 광택을 지닌 반사광이 많이 생기므로 3B~2H의 연필의 표현 폭을 최대한 이용하여 반짝이는 느낌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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