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나츠시마 다카시 / 김수정
출판 : 즐거운상상
출간 : 2022.05.10
이번주는 쉬어가는 주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벼르기만 하던 청소를 하고, 내놓을 물건들은 정리하는 등 나름의 월동 준비 중이다.
한 주 전만 해도 코트면 충분한 늦가을 날씨였는데 앗 하는 사이에 영하를 훌쩍 내려가는 한겨울이 되고 말았다. 기온이 차가워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낮은 활동력은 바닥을 기고 있다. 좀 더 활력이 넘치는 신체로 가꾼다면 더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읽어 보았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서 있는 자세에서는 중력을 거스르려 할수록 피곤해지기 마련이라고 한다. 따라서 중력 저항을 가장 적게 받도록 (위에서 볼 때 면적이 최소화되도록) 곧은 자세를 취하되 신체의 가장 강한 부분으로 버틸 수 있게 견갑골을 모으고 골반 및 양쪽 발에 고르게 하중이 실리는 자세여야 한다. 종아리 피로는 발목의 각도와 관련이 깊으며, 걸을 때는 지면을 발가락으로 움켜쥔다는 느낌으로 발의 근육과 아치 형태를 최대한 활용한다.
그 외에도 아이를 안아도 쉽게 지치지 않는 자세, 운전시의 자세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최적의 자세'가 실려 있다. 식사법이나 수면법, 정신 건강 관리법도 소개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다만, 무의식 중에 바르지 못한 자세로 생활 중인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수시로 감각하는 습관은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인식이 어렵다면 사진이나 거울 등의 도움을 받아 평소 생활 모습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쪽으로 틀어져 있지는 않은지, 어느 부분에 부하가 걸리게 움직이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움직일 때는 작용점에서 먼 곳부터 + 큰 근육부터 사용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훨씬 덜 피곤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운다 이외의 접근법은 없을지, 왜 운동 선수들조차 일상적 피로를 느끼게 되는지 등을 고민하다 '중력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스러움'에서 답을 찾았다는 저자의 비결은 한 번쯤 읽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완전히 몸에 익혀 실천하는 것까지는 어렵더라도,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 동안 취하는 자세 하나 정도는 신경쓸 수 있지 않을까.
- 우리가 일상생활만으로도 피곤을 느꼈던 것은 골격이나 근육의 구조를 무시하고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 무턱대고 몸을 움직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피로가 쌓여 8시간을 자도, 아무리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해외의 최첨단 지식이나 방법을 실천해 보아도 피로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것은 동양인의 골격이나 체격을 고려한 관점이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 '피곤해지지 않는 몸'을 갖게 된다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은 인체해부학, 동작 분석학, 전통 무술의 움직임을 베이스로 만들어졌으며 동양인의 골격과 근육구조에 적합한 부드러운 동작을 익힐 수 있는 법을 알려드리기 때문입니다.
- 현대인은 왜 이토록 피로를 안고 사는 것일까요? 과중한 노동에 의한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나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 뇌의 피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되어 '피로'가 생깁니다. 하지만 피로가 풀리지 않는 큰 요인 중 하나는 대부분의 현대인이 '피곤해지기 쉬운 자세', '피곤해지기 쉬운 동작'이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피곤해지지 않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피곤해지지 않는 자세·동작'에 유의하는 것과 동시에 심신의 재정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2부에서는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한 ‘식사법', '목욕법', '수면법', '피로 회복 스트레칭’, '멘탈훈련' 등을 소개합니다.
- 무지구(발바닥의 엄지발가락 연결 부분)를 바닥에서 띄우고, 발가락을 고양이 발처럼 오므리고 버틴다. 다리를 어깨 폭 정도로 벌리고 좌우의 중심에 몸의 무게 중심이 오도록 의식한다.
- 엉덩이에 가볍게 힘을 주면 자연스럽게 골반이 앞으로 나오기 때문에 발 바로 위에 쉽게 골반을 놓을 수 있습니다. 가슴을 펴지 않고 견갑골을 모으는 느낌으로 서면 몸을 일직선으로 만들기 쉽습니다. 또한 발은 어깨 폭 정도로 벌리고 발끝도 가볍게 벌려주세요. 신발을 신었어도 발가락에 힘을 주어 지면을 살짝 붙잡는다고 생각하세요. 고양이 발 같은 느낌입니다. 이때 무지구(발바닥의 엄지발가락 연결 부분)는 신발 바닥에 닿지 않게 동전 1~2개 정도 높이로 띄워줍니다. 그리고 몸의 무게 중심은 항상 벌린 양발의 폭과 발의 세로 폭이 만드는 직사각형 안에 둡니다. 평소 서는 자세와 달라 어렵겠지만 가장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 있는 방법입니다.
- 집안일 전반에 있어서 '몸의 정면에서 작업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것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집안일이 놀랄 만큼 편해집니다. 같은 이유로 칼을 사용할 때는 손과 먼 위치인 어깨부터 움직인다고 의식하고 있으면 평소보다 힘을 덜 줘도 재료를 자를 수 있습니다.
- 무릎을 사용하는 것도 전신의 힘을 끌어내기 위한 동작입니다. 복싱 선수가 강펀치를 날릴 수 있는 것은 무릎을 유연하게 움직여서 전신의 힘을 쓰기 때문입니다. 요리할 때도 꼿꼿하게 굳은 자세로 서 있지 말고 적당히 무릎을 유연하게 움직이면 빨리 피곤해지지 않게 됩니다.
- 무거운 짐을 들고 걸을 때 팔이 아파서 몇 번씩 손을 바꿔가며 들거나 잠깐 쉬면서 근육이 풀리기를 기다렸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금방 지치는 것일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짐을 몸 앞쪽이나 겨드랑이 쪽에서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몸 앞쪽에서 짐을 들면 손과 팔의 힘만으로 짐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므로 근육이 긴장해서 비명을 지르는 상태가 됩니다. 동시에 짐의 무게로 인해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 자세가 되기 때문에 걸을 때 몸의 축도 무너지고 어깨와 허리, 다리에도 큰 부하가 걸립니다. 이것이 무거운 짐을 나를 때 금방 지치는 이유입니다.
-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짐을 든 손을 몸 앞쪽이 아니라 몸 뒤쪽(엉덩이 근처)으로 가져가세요. 이때 팔을 몸통에 밀착시키고 손목은 구부리지 말고 쭉 뻗으세요. 근력이 아닌 자신의 몸통을 이용하여 짐의 무게를 지탱하는 느낌입니다. 양손에 짐을 들고 있는 경우, 양쪽 팔을 마찬가지로 몸통에 밀착시킵니다. 이렇게 짐을 나르면 팔 근육의 피로를 줄이고 보행할 때 몸의 축도 일직선으로 유지할 수 있어서 몸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짐을 들고 있을 때도 '위에서 봤을 때 면적을 작게 한다'를 유의하면 중력으로 인한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무거운 상자 간단하게 들어 올리는 법은 상자가 몸에서 비스듬한 앞쪽에 오도록 서서 파이팅 포즈를 하고 등을 편 채로 무릎을 구부린 다음, 상자 쪽으로 다가갑니다. 이때 상자 옆면을 들면 손 근육에 부담을 줍니다. 그러므로 상자가 바닥에 놓인 상태에서 긴 변의 앞쪽을 약간 들어 올린 다음, 상자의 왼쪽 밑이나 오른쪽 밑을 들어주세요(반대도 가능). 이렇게 양손으로 입체 대각선을 잡고 들면 더욱 효율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 그 상태에서 몸의 축이 흔들리지 않도록 상자를 끌어안고 수직으로 일어서면 근육에 부담을 주지 않고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손으로만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상반신 전체를 상자에 밀착시켜서 껴안듯이 드는 것입니다. 몸의 여러 지점을 상자와 접촉시키는 것이 근육의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 안장의 높이가 낮으면 페달을 밟는 발이 뒤쪽으로 갔을 때 발목의 각도가 반드시 예각이 됩니다. 발목 예각에 의해 이번에는 종아리 근육이 긴장해서 하반신도 금방 녹초가 되어버립니다. 한편, 안장 뒤쪽에 좌골로 앉아서 허리를 구부리고 골반을 세우면 핸들에 체중을 싣지 않아도 몸이 안정됩니다. 핸들을 잡은 손목이 꺾이지 않으니 상반신이 쉽게 피곤해지지 않습니다. 또 안장을 높게 하면 페달을 밟을 때 발목이 쉽게 예각이 되지 않아 종아리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 자전거는 후륜 구동(힘을 주면 뒤쪽 바퀴가 돌아간다)으로 달립니다. 앞바퀴는 뒷바퀴의 회전에 연동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 때문에 뒤에 체중을 싣고 페달을 돌리는 것이 바퀴가 잘 굴러갑니다. 자전거를 탔을 때 빨리 피곤해진다면 대부분은 앞에 무게 중심을 싣고 페달을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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