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타니스 헬리웰] 몸의 정령 헨리 - 인류의 영적 진화와 건강에 관한 모든 이야기

일루젼 2023. 6. 17. 03:03
728x90
반응형

저자 : 타니스 헬리웰 / 김영황

원제 : Good Morning Henry: An In-Depth Journey With the Body Intelligence

출판 : 정신세계사 
출간 : 2023.03.31


오랜만에 읽는 영성 도서다.

 

한동안 현실적인 삶에 집중하는 시기를 보냈다. 현시점에서 돌이켜보자면 꽤 적절한 시기에 맞은 변화였지만, 별다른 계기 없이 한순간에 관심사가 달라지는 느낌은 역시 좀 기묘하다. 어제까지의 '나' 자신이 문득 낯설어지는 기분. 

지금은 조금 쉬어가는 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몸의 정령 헨리>의 저자는 <레프리콘과 함께한 여름>의 저자 타니스 헬리웰이다. 당시 글을 읽을 때 굉장히 맑은 느낌을 받아 호감이 갔는데, 새로운 책이 번역되어 기쁘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몸의 엘리멘탈과의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아마도 스스로에게 집중한 상태에서 자동서기처럼 타이핑을 하며 진행한 게 아닐까 싶은데, 본문 중에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진 대화인지 따로 설명이 없었다. 스스로를 '헨리'라고 지칭한 정령에 따르면, 대부분의 영성가들이 육체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몸과 정신 모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육체는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모든 업의 총체이며, 상위자아의 입장에서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현재의 육체는 그 존재의 생각과 감정과 선택들을 반영하고 있으며 모든 계에 걸쳐 연결되어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특정 신체 부위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부분이 신선했는데, 내 경우에는 심장처럼 생존에 필수적인 장기와 손톱이나 머리카락처럼 자주 잘라내는 부위를 내심 구분 짓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부분에 관해 좀 더 생각해보려 한다. 

 

또한 에고를 놓고 보편의식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의 여러 방식들을 제시했는데, 어느 길이건 궁극적으로는 같으므로 항시 자신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자신의 몸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기를 권한다. 각자에게는 각자만의 답이 있을 것이고, 중요한 것은 그것을 찾아내는 방법이자 과정이다.

 

보다 많은 분들께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읽었다.  

 


   

- 생존을 위해서는 우리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과 그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을 세워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세계를 지배해 왔던, 에고 중심의 이기적인 상태를 초월하는 가치들을 말이다. 보편의식은 우리가 삶의 시련 속에서 실패가 아닌 성공을 하게끔 도와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시련이 극복하기 쉬울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영혼의 어두운 밤을 통해 겪는 모든 현상들을 선물로 받아들인다면, 개인의 운명은 물론 집단의 운명도 더 빠르고 쉽게 이룰 수 있다.

 

- 우리 모두는 황금을 찾는 데 필요한 최적의 선물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자유의지'다. 당신은 자유의지를 사용하고 그것이 보편적 원리와 조화를 이루게 만듦으로써 운명을 통제하고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 확실하게 말해두자면, 우리 각자는 사용할 수 있는 육체적, 감정적, 정신적, 영적 청사진을 조상에게서 물려받는다.

 

-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삶의 목적을 달성하고, 에고의 계획이 아닌 혼의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전적으로 완벽한 존재이기도 하다. 일상의 결정이 미치는 영향력은 이번 생을 초월해 다른 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니 꾸물거리면서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더 많이 지연될수록 고통만 길어질 뿐이니 말이다.

 

- 마지막 말은 너무 잔인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또한 받아들이기도 힘들 것이다. 당신이 내딛는 매 걸음마다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당신은 혼자 그 길을 걷고 있지 않다. 보편의식과 조화를 이룬 당신의 상위 자아(higher self), 즉 혼은 최고선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문은 닫아버리고, 당신이 바른길에서 이탈했을 때 올바른 방향을 찾게끔 확실한 사인을 보내주고 있다. 그 사인은 건강, 대인관계, 재정 상황, 직장, 환경에서의 위기 등과 같은 모습으로 찾아온다. 바로 이런 모습으로 당신에게 "잠깐!" 하면서 사인을 보내오는 것이다. 그리고 닫힌 문 대신 더 나은 기회와 발견을 향한 문이 똑같은 분야에서 열리며, "이쪽으로 들어가!" 하고 세상이 당신을 이끌어주는 일도 일어나곤 한다. 

 

- 그러면 이런 일생일대의 변화를 당신의 혼과 보편의식은 어떻게 만들어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귀중한 조력자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당신의 내면에 있는 '의식'이다. 에크하르트 톨레 Eckhart Tolle는 이 의식을 '몸 안의 몸'(inner body), 루돌프 슈타이너 Rudolf Steiner"는 '몸의 엘리멘탈'(body elemental)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몸의 영 또는 에테르체(etheric body)라고 받아들이곤 한다. 당신의 육체, 감정체(emotional body)와 정신체(meantal body)를 만드는 계획을 지시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에테르 또는 공간 속에 존재하는 보편지능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것을 의식 또는 작디작은 내면의 목소리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 당신이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간에, 중요한 것은 당신이 몸의 지능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당신의 황금을 캐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알아내고 그것을 캐내는 전문가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몸의 지능이니 말이다. 내 채굴 전문가의 이름은 '헨리 Henry'이며, 그는 나를 도와서 황금처럼 빛나는 마음을 간절하게 찾아 헤매는 광부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이 책을 완성할 수 있게 해 줬다. 

 

- 이쯤에서 의문이 들 것이다. '이 연금술적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 것인가?' 당신의 기저에 깔려 있던 환상을 없애고 나면 사랑, 지혜, 의지를 계발할 수 있다. 또, 당신의 주파수를 높여주고 의식과 변화의 에너지 모두를 손에 넣게 해 줄 여러 긍정적인 자질들도 계발할 수 있다. 당신이 영혼의 어두운 밤을 통해 찾은, 황금과도 같은 재능을 받아들이고, 몸의 의식과 함께 이 여정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몸의 의식이 당신의 어두운 면에 빛을 비춰준다면 이런 자질들은 자연스레 발달하게 된다. 이런 연금술의 과정을 통해 당신의 두뇌와 심장은 하나가 되고, 당신은 세포 수준에서부터 변화하여 몸을 치유하게 된다. 

- 게다가, 개인적인 치유와 변화를 통해 당신 한 사람의 패턴이 달라지면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 존재하는, 당신의 그것과 똑같은 패턴도 영향을 받아 변화하게 된다. 치유는 단순히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인간적 운명을 깨우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 현명한 안내자와 대화를 나눠봐도 좋다.

 

- 나 또한 부디 당신이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안내자가 얼마나 당신을 돕고 싶어 하는지 직접 확인해 보라. 이 강력한 과정은 당신이 원하는 모든 방면에서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신비가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답은 항상 당신 안에 있다."

 

 

- “당신은 자신이 꽤 특별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모든 인간의 에고는 기본적으로 전부 다 똑같고, 똑같은 방식으로 인간을 통제해요. 이 책에서 나는 -아니, 우리라고 말해야 더 정확하겠네요- 에고가 가진 수많은 회피 기술들과 그 기술들을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줄 거예요. 바로 이것이 자유를 향한 길이자, 진화의 과정에서 당신이 거쳐야 하는 다음 단계니까요. 이 책의 주제들은 당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에고 중심적 상태에서 자기완성의 상태로 건너가기 위해 필요한 다리를 만들어줄 거예요. 이 여정은 짧을 수도 길 수도 있고, 고될 수도 비교적 순탄할 수도 있어요. 이 여정은 궁극적으로 자유, 삶을 향한 내맡김, 더 충만한 사랑이라는 종착지로 당신을 데려다줄 거예요."  

 

- "좋아요. 당신 말대로 조금 천천히 해보죠. 나를 '몸의 엘리멘탈'이라고 생각하세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나는 '당신 몸의 엘리멘탈'이에요. 다른 모든 몸의 엘리멘탈이 그렇듯이 나는 당신이 수정된 순간부터 함께 해왔어요.

 

- 헨리는 천천히 설명했고, 그런 그의 말을 들으며 나의 불안감은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되는 순간, 나는 당신이 현 생애에서 가지게 될 특성들을 주로 DNA와 RNA,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더 작은 요소들로 내려받았어요. 성별, 체형, 머리 색과 같은 신체적인 특성들뿐 아니라, 당신이 '나'라고 생각하는 감정적, 정신적, 영적인 특성들을 전부 다요."

 

- "자신을 '몸의 엘리멘탈'이라고 소개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알려줄 수 있나요?" 내가 물었다.
"우선은 엘리멘탈 elemental이라는 단어부터 시작해 볼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흙, 공기, 불, 물이라는 네 가지 엘리멘탈이 있다고들 말하죠. 나는 에테르 ether라고 불리는 다섯 번째 원소고, 다른 네 개 원소와 일하며 당신의 몸을 만들어요.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해 줄게요. 의자, 식물, 심지어 사람의 몸과 같은 물질은 대부분 에테르, 즉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어요."
  

- "다른 모든 몸의 엘리멘탈들이 그렇듯이 나도 당신의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영적 특성에 담겨 있는 카르마 karma의 청사진으로 성격 그릇(personality ressel)을 만들어요. 그 안에는 그 사람의 약점과 그 약점을 보완할 재능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어요. 당신에게는 가슴 열림과 생명력을 가져다줄 생각, 즉 높은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고통으로 이어질 에고의 통제, 즉 낮은 길을 선택할지 매 분마다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어요."

 

 - "당신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어요. 확실하게 알아야 해요. 그건 바로, 당신의 의식은 죽음에서도 살아남으며, 우리가 말하는 영혼의 어두운 밤은 대부분 당신이 과거에 지혜와 기쁨을 향한 길을 걸어가는 동안 쌓았던 카르마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에요. 나는 당신이 이런 프로그램을 바꾸길 바라요. 당신의 생각, 감정, 행동은 나를 프로그램하기도 하니까요. 진화의 초기 단계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프로그램했지만 진화를 해가면서 점차 의식적으로 자신을 프로그램하게 되었죠. 나는 당신이 나를 동물적 본성의 인간을 자기완성을 이룬 인간으로 바꿔줄, 즉 황금으로 바꿔줄 연금술 과정의 동료로서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

 

- "예수, 바바지 Babaji 스리 유크테스와르 Sri Yukteswar와 같은 많은 위대한 스승들은 사후에도 육체를 재창조할 수 있었어요. 그들은 시공을 넘나들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물리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죠. 이건 그들이 의식을 가지고 몸의 엘리멘탈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인 건가요?" 내가 말했다. 
"바로 그거예요." 헨리가 대답했다. "인간이 특정한 수준의 의식을 가지게 되면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런 것들이에요. 그건 몇 단계에 걸쳐 일어나요. 하지만 우선은 자신의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해요. 그들 몸의 엘리멘탈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호흡, 심장 박동, 수면, 오르가슴, 허기와 같은 본능적인 몸의 기능을 통제해요. 더 진화하고,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통제하고, 당신 몸속에 있는 공기, 물, 불, 흙의 원소량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요. 그렇게 할 수 있게끔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 나는 내 무의식 상태와 의식 상태 사이의 경계를 허물 때가 되었다는 헨리의 말을 되새겨봤다. 새삼, 몸의 의식이 나의 운명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음을, 그리고 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까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우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이쯤 되자 머리 한구석이 조금씩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머리가 아플 일이 별로 없는데, 아무래도 머리를 너무 많이 쓰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쉬기로 했다. 모든 것은 최적의 타이밍에 맞춰 밝혀질 터이니 말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를 주시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평온을 주시고, 
이 둘을 구분할 지혜를 주소서."

- <평온을 비는 기도 Serenity Prayer>
  

 

   

- 다음 날 아침이 되었을 때, 헨리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들이 한가득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를 켠 나는 첫 번째 딜레마에 빠졌다. 확인해야 할 중요한 메일이 몇 통 와 있었는데, 매일 이 시간마다 나누는 헨리와의 대화를 더 우선시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내가 다른 일들을 먼저 처리한다면 헨리가 내게 정보를 전해주는 데 방해가 될까? 예전부터 계속 되풀이되는 딜레마였다. 내게 중요한 일과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일 중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 처할 때마다 나는 자꾸만 불안해졌다. 

- 그러다 왠지 모르게, 나는 헨리와의 스케줄을 엄격하게 따르는 것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왜 이것을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연습을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이런 새로운 방식을 따른다면, 결국에 내린 결정은 똑같더라도 그 이유가 달라질 수 있었다. 전자를 따라 내린 결정이 두려움이나 습관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면 후자를 따라 내린 결정은 객관적인 결정,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것이 최선이라는 판단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나는 헨리가 나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며 지금처럼 메일에 답장을 보내는 동안 차분하게 기다려줄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 "인간들은 무의식적인 상태와 의식적인 상태를 별개로 인식할 수 있지만 몸의 엘리멘탈들에게는 그 둘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아요. 인간이 깨어 있을 때나 잠들어 있을 때나 우리는 폐와 심장을 비롯한 여러 장기들이 계속 기능하게 해요. 그렇게 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그 사람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다 알고 있어요.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런 생각과 감정이 몸의 엘리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똑같아요. 우리는 모든 생각과 감정을 받아들여 몸 안에 프로그램해요."  

 

- "그 말을 들으니, 이걸 꼭 물어보고 싶어졌어요. 긍정적 중립의 상태로 있는 것과 항상 긍정적인 상태로만 있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좋은지 항상 궁금했거든요. 당신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가 대답했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몇 가지 있으니,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긍정적 중립의 상태가 최선인 경우를 예로 들어볼게요.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부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당신도 똑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뿌리 깊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보죠. 이를테면 당신과 시어머니의 경우, 시어머니를 사랑과 연민으로 대하는 것이 당신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목표가 쉽게 달성되지는 않겠죠. 어쩌면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사랑과 연민이 최종 목표이긴 하지만 당신이 긍정적 중립의 태도를 취할 수 있다면, 다시 말해 두 사람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큰 기대는 하지 않으면서 약간의 희망만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면 그런 상황에는 그게 바람직하면서도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 "사람들이 가진 최고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사람들의 최악의 모습을 상상하면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나는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할 때 더 관대한 것 같아요."
"빙고." 헨리가 동의했다. "사실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약점이에요. 자존감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주는 약점이기도 하지요.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거나, 다른 좋은 것들을 누릴 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거예요."

 

- "좋은 해결책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해 주세요." 나는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이 된 듯한 느낌을 살짝 느끼며 말했다. "당신의 판단이 맞는 것 같긴 한데, 어떻게 하면 그런 약점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죄책감, 수치심, 후회에 에너지를 쏟지 않는 게 중요해요. 그런 데 힘을 쓰면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현재에서 에너지를 낭비하기만 할 뿐이지요. 또, 미래를 위해 살지도 마세요. 미래를 만드는 것은 현재의 생각과 행동이에요. 온전한 현재를 살아가세요. 그리고 당신을 둘러싼 상황들에 최선을 다해야 해요."

 

-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에너지를 쭉 빠져나가게 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요. 가만히 살펴보니, 그런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에만 집중하거나 타인이나 주변 세계보다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은 자동차나 스포츠와 같이 내가 관심도 없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그런 사람들과는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요. 그 사람들이 싫은 건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사람들에게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고, 인간적으로는 좋아하기까지 하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좋아요.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거든요. 이것이 내가 변별력을 키우는 방법이에요." 
"좋은 방법이네요. 당신은 자신의 에너지를 올려주는 사람이나 상황을 많이 접하려 하는데, 에너지가 높아지면 결국 의식도 높아지죠."

 

 

 

"모든 존재에게서 자신을 볼 수 있는 자,
그런 자에게는 두려움이 없다."

- <이사 우파니샤드 Isa Upanishad>

 

 

- "당신은 여느 인간들과 다를 것이 없어요. 인간들은 이론적으로 이해한 새로운 개념을 일상에서 체화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죠. 왜 그런지 아나요?"

 

- "정신계는 감정계보다 더 높은 주파수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새로운 개념을 이론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그 개념에 대한 느낌을 바꾸는 일보다 더 빨리 이루어지는 거죠. 그러니 당연히 감정계보다 주파수가 더 낮은 물리계에서 행동을 바꾸는 일도 정신계의 일보다 느리게 일어나는 거고요. 우리가 대화를 나누고 나면 당신이 녹초가 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에요. 나는 당신의 정신체, 감정체, 육체가 서로 일치하는 상태가 되게끔 도와주고 있어요. 이것들이 일치되면 목표를 실현시키는 능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목표를 가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요." 
"괜찮은데요. 그럼 저는 일단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다 되어 있는(on-board) 거네요. 그런데 육체적으로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거죠? 마치 한 발은 갑판 위에 있고 다른 한 발은 선착장 바닥을 밟고 있는데, 배가 이제 막 항해를 떠나려는 상황처럼 느껴져요.”
"저항하지 마세요. 긍정적 중립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여러 영역들이 일치하는 상태에 더 자연스럽게 들어설 수 있으니까요. 근본적인 문제가 뭔지 알려줄까요?"

 

- "모든 인간에게 있어 두려움은 가장 큰 장애물이에요. 사실, 인간이 무의식적 상태로 지내면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두려움은 고통의 요체인 에고가 당신을 통제하는 수단이에요. 만약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를 사람들이 깨닫는다면 입이 떡 벌어질걸요. 하지만 에고는 당신이 그걸 깨닫는 것을 두려워해요. 그래서 끊임없이 당신을 깎아내리려고 해요. 에고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당신에게 바람을 넣어 하늘 높이 띄운 다음 총으로 쏴서 떨어뜨리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에고는 더 큰 에너지를 얻게 돼요. 당신을 높이 띄우면 띄울수록 아래로 더 세게 추락할 테니까요. 에고는 당신의 감정적 에너지를 먹고살기 때문에, 당신이 분노, 색욕, 탐욕, 나태함, 거만함과 같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기회를 만드는 것을 아주 좋아해요.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으면서 긍정적 중립의 태도를 유지하는 거예요. 그 어떤 자극이 들어와도 말이에요. 그렇게 하면 에고에게서 에너지를 빼앗을 수 있고, 에고는 점차 쪼그라들 거예요." 

 

-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거예요. 대개 두려움의 근원이 되는 생각을 없애면 정신체에서 두려움이 사라져요. 당신의 경우에는 긍정적 중립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타인에 대한 연민을 키워나갔기 때문에 감정체에 있던 두려움은 대부분 사라졌어요. 문제는 그 두려움이 육체에 단단히 새겨져 있다는 거예요. 세포 기억(cellular memory) 속에 말이죠.

 

- "인간들은 지구상에 아주 오랫동안 존재해 왔어요. 그 긴 시간 동안 그들은 두려움과 욕망에 이끌려 악의적인 생각들을 품는 경험을 수없이 많이 했었고, 그 생각들은 더더욱 악의적인 행동을 낳게 되었어요. 다행히도 인간은 사랑과 애정과 용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모든 생각과 감정은 에테르에 각인되는 에너지적 흔적을 남겨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 에너지는 사람들의 생각을 먹고 자라나 더 강해지고, 인류 전체의 정신체, 감정체, 육체의 에테르적 기억 속에 존재하는 사념체가 되지요. 우리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사념체가 자극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몰라요. 하지만 바로 이것이 내가 말하는 인류의 집단의식이라는 거예요.
"내가 지금 생에서 없애야만 하는 두려움의 사념체들은 전생에 만들어진 건가요?" 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물었다.
"그런 것들을 몇 개 만들기는 했죠. 비록 당신은 의식하지 못하겠지만요." 헨리가 대답했다. "만약 당신이 전생에 다른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했다면, 정작 당신이 상대적으로 두려움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더라도 여전히 책임은 당신에게 있어요. 바로 이것이 카르마, 다시 말해 우주의 사법제도가 작동하는 원리예요." 

 

- "정화하지 않으면, 에고는 당신의 패턴을 활용해 감정적, 정신적 두려움이 다시 자라나게 할 수 있어요. 뿌리째 뽑아내지 않으면 계속해서 자라나는 잡초처럼 말이죠. 육체를 정화하는 것은 당신이 거쳐야 할 변화의 다음 단계예요.

 

- "당신의 조상으로부터 대대손손 내려온 가족 각본(family script)이 당신의 문제 중 하나예요. 그 각본은 '열심히 노력하라, 그래도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예요. 이런 각본은 당신을 계속해서 실패하게 만드는데, 이것이 당신의 에고가 당신을 계속 통제하기 위해 쓰는 방법이에요.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노력하기를 그만두는 거예요. 당신이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집착하고 있는 모든 상황과 역할을 직시하고 놓아줘야 해요. 보편의식을 온전히 믿고 그것의 힘에 자신을 맡기면, 세포 속의 두려움을 비워내고 에고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긍정적 중립 상태의 심화 버전인 것 같네요." 내가 대답했다.
"맞아요. 한 가지만 새로 추가됐을 뿐이지요." 헨리가 대답했다. "그걸 실생활에서 실천하면서 당신은 자신과 타인을 믿는 동시에 보편의식을 믿는 방법도 배우게 되었어요. 무조건 환영할 일이죠.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하고 있어요. 변화의 과정이 계속될수록 에고는 점점 사라질 거예요. 그러니 에고가 소멸을 두려워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요. 우주의 의지에 굴복하는 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버금가는 인간이 가진 궁극적인 두려움이에요. 하지만 에고는 그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사실 당신은 전체로부터 단 한 번도 분리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 "나는 늘 여기에 있어요." 내 마음을 읽은 헨리가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어요. 당신의 통찰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에고를 움켜쥔 손아귀의 힘은 더 약해질 거예요. 그렇게 되면 그만큼 또 당신의 통찰력이 깊어지겠죠. 나는 당신이 수많은 생을 거치는 동안 이 순간을 간절히 기다려왔어요. 당신은 방금 당신 몸에 단단히 자리 잡은 두려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죠. 그 두려움은 없앴다고 생각하는 순간 잡초처럼 되살아나는 사념체와 같아요. 사념체는 여러 생각과 두려움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에너지체인데, 이 사념체에 따라 당신의 인생 각본이 만들어져요."

 

- "당신의 사념체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아요. 에고가 가진 두려움과 욕망의 레퍼토리는 제한적이에요. 이 레퍼토리들의 정체를 알아내고 그것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면 이런 두려움과 욕망은 사라지지요. 모든 가족 내에는 우세한 사념체 패턴들이 있는데, 이것이 가족 구성원들의 인생 각본이 돼요. 이 사념체 패턴은 DNA를 통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요. 이런 패턴이 처음 시작한 순간은 당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흔히 세포의 동력 기관이라고 알려진 미토콘드리아 속 DNA는 수십억 년 전 지구상에 존재했던 화학 물질들이 범벅되어 생성된 거예요. 나는 지금 단순히 육체적인 유전자에 대해서만 말하는 게 아니에요. 이 사념체 패턴은 혼이 머무는 원인계(causal plane)의 더 높은 부분에서 만들어져요. 그러면 나는 그 패턴을 더 낮은 차원의 원인체(정신체)와 아스트랄체(감정체)와 육체 속에 프로그램해요." 

 

- "'원인계'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나는 헨리가 사용하는 용어를 정확히 알고 싶어 그의 말을 끊고 질문했다. 
"계, 또는 영역(realm)이라는 것은 특정 주파수로 이루어진 범위를 말해요. 모든 생각은 감정을 유발하는 특정한 진동수를 가지고 있고, 그런 감정으로 인해 육체가 반응하게 돼요. 바로 이런 원리로 생각이 현실을 만들게 되죠. 당신의 생각은 낮은 차원의 원인계에 있어요. 그리고 이 생각은 감정보다 더 높은 주파수 영역에 있지요. 반면에 감정은 육체보다 더 높은 주파수 영역에 있고요. 이제 이해가 되나요?"

 

- "대부분의 인생 각본들은 크게 두 가지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헨리가 대답했다. "첫 번째는 성공하라는 메시지고, 두 번째는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아니든 사람들의 성공을 방해하는 메시지예요. 성공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부정적인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전형적인 인생 각본이 바로 '열심히 일하라. 다만 성공은 할 수 없을 것이다'와 같은 것들이에요. 이 인생 각본을 따르는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지만 목표는 절대로 달성할 수 없어요. 그들의 실패는 ..."

 

- "만일 부모님으로부터 부정적인 각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러한 긍정적인 각본을 물려받지 못했다면 자기 계발서를 찾아 읽거나, 긍정 확언을 연습하거나, 멘토를 찾거나, 자신을 제한하는 상황이나 사람들을 피하는 등의 다른 방법들을 찾아야 했을 거예요. 가족 각본에 갇히면 매사를 이차원적으로, 즉 흑백논리로 보게 돼요. 모든 게 좋거나 나쁘거나 둘 중 하나지요. 하지만 자신에게서 각본을 분리시키는 순간 당신의 시각은 이차원에서 삼차원으로 변하고, 좋은 것과 나쁜 것 말고도 그 중간에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상처받은 감정의 필터를 거치지 않고서도 모든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거든요. 그러면 당신은 연민 어린 시선,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과 가족들을 관찰할 수 있어요. 이것이 치유를 향한 길이죠. 하지만 이것 말고도 제안하고 싶은 것이 또 있어요." 

 

- "사람들이 영적 계발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는 육체나 감정을 영혼만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영혼만으로는 무의식의 그림자를 직시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성장할 수 없어요. 모든 사람은 결과적으로 자신이 가진 어두움과 분노, 두려움, 상처와 부족한 인내심을 직시해야 하고, 몸의 지능이 주는 도움을 받아 이 감정들을 승화시켜야 해요. 그 누구도 당신을 대신해 이 일을 해줄 수 없어요. 자만심, 자기 연민, 무능력감, 질투심, 탐욕과 같이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살펴보고 나면 자신과 타인을 향한 연민 속에서 가슴이 더 활짝 열릴 거예요. 무의식 속에 파묻혀 있던 더 깊은 수준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면 이런 잘못된 생각을 자라게 만들었던 씨앗을 찾아낼 수 있지요. 그러면 막혀 있던 에너지가 충분히 방출되어 내가 당신의 부정적인 사념체들을 없애줄 수 있어요.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양파처럼, 당신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더 깊은 무의식의 단계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해요. 그렇게 했을 때 결과적으로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조종당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고자 하는 당신의 마음도 사라질 거예요. 다시 말해 집착하지 않는 삶을 사는 거지요. 이건 상대방에게 마음을 닫아버리는 무관심과는 달라요. 오히려 집착이 없는 상태는 다른 사람에게 깊은 연민을 느끼며 객관성을 이해하는 쪽에 가까워요. 이걸 배우지 않으면 이전부터 알던 사람을 만나든, 새로운 사람을 만나든 똑같은 패턴이 계속 반복되기만 할 거예요." 

- "나의 목표는 무조건적인 사랑이에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그런 사랑의 모습이나 느낌은 계속해서 변하는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사랑은 최고의 목표예요." 헨리가 대답했다. "의식이 진화하면 그런 사랑은 자연스럽게 자라나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면서 살면 두려움도 사라지고, 분리감도 사라져요. 보편적인 사랑과 하나 된 상태라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심지어 친절하지 않아 보이는 말을 하게 되더라도 당신이 적절한 말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될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조건화된 상태에서는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이 있지만 당신은 그 둘을 초월해 있는 거죠. 당신 자신이 사랑이 되면 긍정적 중립의 상태가 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당신의 유일한 동기가 되겠지요. '나만의 것'을 놓아주고 집착을 버리는 법을 배운 사람은 더 뛰어난 직감을 가지게 돼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갑옷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친절하고 선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잘못된 생각을 계속 유지하고, 화를 삼키거나 상처를 눌러놓고,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삼가면 거기에 많은 에너지가 쓰여요." 

 

- "이런 목표를 마음에 새긴 채 기도하고 명상하면 도움은 될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일관되고 꾸준하게 내면과 외면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그렇게 하면 자신의 혼의 목적이 무엇인지 더 선명하게 감지할 수 있게 돼요. 자신만의 음으로 말하고 듣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옳지 않은 것을 발견했을 때 그들의 음이 바른 음에서 살짝 이탈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자신과 타인을 더 잘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투시력과 투청력透聽力, 투감력이 발달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단계에서 몸의 지능이 함께할 거고요."

 

- "첫 번째 단계에서는 무의식 중에 적절치 못한 말이나 행동을 해요. 의식이 약간 더 강해진 두 번째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이런, 이 말은 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하던 말을 멈추죠. 세 번째 단계에서는 말을 하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요. '내가 지금 어떤 말을 해야 이 사람에게 가장 도움이 될까?' 내가 가장 멋진 사람이나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도움이 될지 생각하는 거예요. 그다음에 말을 하지요. 네 번째 단계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상대방이 나의 말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집착하지 않은 채, 그 사람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말을 자연스럽게 찾아서 할 수 있거든요."
"네 번째는 자기완성을 이룬 단계예요." 헨리가 덧붙였다. "사람들은 보통 당신이 말한 단계에서 더 높이 올라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해요. 자기완성에 가까워질수록 그런 변화는 더 뚜렷해지죠. 당신도 마찬가지인데, 알고 있었나요?"

 

- "나에게 이렇게 서로 모순되는 신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부터 나는 결핍이 아니라 풍요에 기반한 행동을 연습하면서 나를 제한하는 신념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이 효과는 있지만,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더군요." 
"그건 당신이 가진 잘못된 신념 중 하나가 바로...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는 신념이라서 그래요." 헨리가 덧붙였다. "사람들에게는 인생관의 기반이 되는 신념들이 여러 개 있어요. 그 인생관과 관련된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해 볼 때 사용하는 사고방식 역시 그 신념들에 기반해서 만들어지죠. 그 신념들을 한 번에 하나씩 파헤치는 건 전체 패러다임, 그러니까 신념들의 집합인 자기 자신과 인생관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비효율적인 일이에요." 

 

- "인간의 삶은 수정 단계에서 몸의 지능이 프로그램한대로 이미 정해져 있는 건가요? 아니면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나요?"
"모든 사람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고, 환생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패턴을 바꿀 기회가 주어지기도 해요. 또 생각과 감정은 시공이 존재하지 않는 원인계와 아스트랄계에 머무르기 때문에, 더 높은 의식을 가지게 되면 시간의 앞뒤로 이동해서 과거와 미래의 패턴도 바꿀 수 있어요. 조상과 후손, 영혼 집단 모두가 자신을 제한하는 각본을 지우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 "나는 지금까지 원인체(정신체)와 아스트랄체(감정체)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육체의 세포 안에 저장된 핵심 신념을 정화하는데도 관심이 생겼어요. 이렇게 하는 게 나의 조상들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오늘 번지수를 아주 제대로 찾았네요. 그게 바로 몸의 지능의 전문 분야거든요. 그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려줄게요. 먼저, 당신의 모든 생각은 몸속에서 편안하거나 불쾌한 느낌을 만들어요. 무의식적인 생각도 역시 육체적 느낌을 만들어내요.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고 싶다면 몸에 어떤 느낌이 드는지 잘 느껴보세요. 이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해요! 그런 다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느낌을 거슬러 올라가, 그 느낌을 느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어떤 외부 상황이 그런 느낌을 느끼게 만들었는지 찾아보세요. 만약 외부에 그런 요인이 없었다면 당신이 한 어떤 생각이 그런 느낌을 느끼게 만들었는지 찾아보세요." 

 

- "놀라워요." 내가 헨리의 말을 끊었다. "30대 때, 칠죄종(the seven deadly sins)에 대해 명상하던 중 각각의 죄 속에 숨겨져 있던 긍정적인 황금을 발견하면서 나도 그 사실을 깨달은 적이 있거든요. 그 긍정적인 자질을 발견하고선 마음 깊이 받아들였는데, 그렇게 하니 부정적인 측면이 사라졌었죠." 
"훌륭한 방법이에요. 당신이 그렇게 했을 때 의식을 아주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문이 내 앞에 활짝 열렸었죠. 낮은 차원의 사념체 속에 갇힌 에너지가 풀려났거든요. 그때 나는 당신의 에너지를 더 높은 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었어요." 

- "나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해요." 헨리가 대답했다. "보편의식을 대신해서 당신의 양심이 되기도 하고, 당신의 여정을 돕기 위한 가이드가 되기도 하지요. 이런 맥락에서 나를 몸의 영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또, 당신의 육체, 감정체, 정신체를 만들고 유지하는 몸의 지능이기도 하고, 생물학적인 기능을 하기도 해요." 

 

- "그들의 인생관은 최종 단계의 환상인 물질 세계와 에고에 의존하고 있어요.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 중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도 많아요. 부모나 사회로부터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배워왔고, 그렇게 함으로써 에고의 욕구를 더 쉽게 충족할 수 있거든요." 

 

- "좋은 지적이에요." 헨리가 수긍했다. "더 자세히 설명해 줄게요.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만큼 자기완성에 이르는 길도 많아요. 하지만 그중에 가장 주된 길이 세 가지 있어요. 바로 사랑의 길, 지혜의 길, 의지의 길이에요. 특히 의지의 길은 세상에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길이지요. 때로는 이 세 가지 길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을 수도 있고, 비단 한 가지 길이 아니라 여러 개의 길을 동시에 따르겠다고 선택하는 사람도 있어요. 사랑의 길이 가슴을 자유롭게 만드는 길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다른 두 가지 길(지혜의 길이나 의지를 사용하여 타인에게 봉사하는 길)도 당신의 가슴을 열 수 있어요." 

 

- "당신이나 다른 사람들은 의식적인 창조자가 되기 위해 세 가지 자질을 모두 발달시켜야 해요. 지금껏 발달시킨 것이 오직 사랑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변별력은 부족할 거예요. 예를 들어, 보살핌을 받고 싶어 하거나 자기 삶에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달라붙을 수 있겠지요. 그런 사람들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받아준다고 해서 그들을 돕는 것이 아니에요. 반면에 지혜만 가지고 있다면, 옳은 답을 알고 있을지라도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듣지 않을 거예요. 그 사람들이 당신을 볼 때면 그저 냉정하기만 하고, 그들이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다른 두 자질을 균형 있게 계발하지 못한 채 의지만 발달시켜서 위험한 사람이 된 경우가 있겠네요. 이때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탐욕스럽게 가지려는, 필요 이상으로 에고만 강한 사람이 될 거예요." 

- "맞는 말이에요." 헨리가 대답했다. "이 세 가지 자질의 중요성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세계를 넘어 에테르계까지 생각해야 해요. 영적인 변화를 위한 열쇠는 에고의 욕망이 통제하는, 육체의 심장이 가진 낮은 주파수에서 에테르체의 심장이 가진 높은 주파수로 옮겨가는 데 있어요. 사랑, 지혜, 의지의 삼중 불꽃은 당신의 에테르적 심장에 거하고 있어요. 그 불꽃은 당신이 더 의식적으로 됨에 따라 더욱 커지다가, 결국에는 당신이 그 불꽃 자체가 돼요.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은 이런 빛을 성자들의 머리나 몸에서 비치는 후광으로 표현하기도 했어요. 사랑의 길이든, 지혜나 의지의 길이든 앞서 말한 세 가지 길들 중 하나만을 주로 사용해서 자기완성을 이룰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세 가지 자질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아요. 특히 이 세상에 남아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한다면 말이에요."  

 

- "세 가지 자질의 중요성은 많은 영적 전통에서 강조되어 왔어요. 예를 들어, 힌두교 성전인 <바가바드 기타>에서도 의식을 향한 이 세 가지 길을 언급하고 있어요. 이 길을 '야나 Jnana', '박티 Bhakri'와 '카르마'라고 불러요(각각 지혜, 사랑, 그리고 의지를 통한 올바른 행동을 뜻하죠). '라자 Raja' 또는 '왕의 요가'(kingly yoga)라고 불리는 네 번째 길도 있는데, 이건 세 가지 길에 명상을 더한 거예요. 라자는 가슴을 자유롭게 해방시키기 위한 훌륭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거든요."

 

- "내가 느낀 건," 내가 말을 꺼냈다. "어떤 길이든지 너무 심하게 집착하면 그 길은 위험해진다는 거예요. 바로 그것이 에고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를테면 지성의 길이기도 한 야나(지혜)의 길은 더 높은 생각(마음)이 놓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이 있어요. 물론 이것 역시 에고인데, 이렇게 하면 더 높은 의식으로 옮겨갈 수가 없어요. 박티(사랑)의 길은 신에 대한 헌신과 깊은 믿음이지만, 지복에 대한 집착, 그리고 이 집착을 내려놓지 못해 자아 정체성을 초월하지 못하는 상황이 위험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카르마의 길은 다른 사람에 대한 봉사의 길이에요. 여기에서는 자신이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다른 사람을 돕게 될 수도 있다는 게 위험 요소인데, 이것 역시 에고예요. 보편의지가 요구한 행위를 수행하는 게 아닌 거죠. 여기에 '하타 요가'라는 또 다른 길이 있어요. 당신이 언급하지 않은 길이지요. 하타 요가는 육체의 움직임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이 길에서는 완벽한 육체에 대한 집착이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더 큰 위험 요소는, 영적 구도자들이 이 모든 길에 발만 잠깐씩 담갔다가, 결국 그 어떤 길에도 집중하지 못한 나머지 이렇다 할 영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거예요."   

 

- "당신은," 헨리가 말했다. "이 모든 길이 가진 외적, 내적인 특징을 정확히 짚어냈군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처음 선택한 길의 외적인 특성만을 따르곤 해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길을 따르면서 자신의 내면도 함께 관찰해야 하죠. 우리가 지금 논하고 있는 게 바로 그거예요." 

 

- "당신을 비롯한 사람들이 발달시켜야 하는 긍정적인 자질들 각각은 보통 이 중 하나의 길과 관련되어 있어요. 하지만 모든 길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요." 


- "지금으로서는," 헨리가 대답했다. "당신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인간이 오직 물리계에서만 의식적이에요. 인간은 꿈을 꿀 때나 죽고 난 뒤 환생을 하기 전에 아스트랄계를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완전히 의식적인 인간은 거의 없어요. 더 이상 물리적 세계에서 환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높은 주파수의 의식을 가지기 전까지는 아스트랄계에서 오래 머무를 수 없어요. 인류가 이 단계에 들어서기 시작한 건 최근 들어서부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감정들을 전부 비워내기 전까지는 완전한 의식의 상태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아스트랄계에서 환생하기를 거듭해야 해요.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부정적인 생각을 모두 변성시키기 전까지 원인계에 머무르게 되지요. 그리고 그다음에야 혼과 일치하게 되어 보편의식과 하나가 돼요." 

 

- "그러면 영적변화를 이루기 위해 추천해 줄 만한 다른 방법이 있나요?" 
"깊은 명상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중요해요. 높은 혼의 주파수 안에서는 에고가 존재할 수 없거든요. 명상을 깊게 하면 자신의 주파수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조의 주파수와 인류의 집단 무의식의 주파수까지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어요."
"그러면 명상을 통해 두려움을 연민 같은 다른 자질로도 바꿀 수 있나요?"
"전에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모든 생각과 감정은 특정한 진동수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그것은 명상할 때의 생각과 감정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지요. 에너지는 생각을 따르고, 그 생각의 동력이 되는 것은 감정이에요. 그러니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싶은지 정하고 그것을 계발해 가면 돼요." 

 

- "내 생각에는 긍정적인 감정이 점점 더 우세하게 될 것 같아요. 그게 의식을 깨우기 위한 길이니까요. 하지만 감사보다 두려움이 더 크다면 그 과정이 무척 더디게 이루어지겠지요."
"맞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감정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내 생각을 관찰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의지력을 통해 그것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내 삶에 서 얼마나 훌륭하고 멋진 일들이 일어났었는지를 기억해야 해요. 이건 명상 중에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어요. 명상을 할 때에는 일상생활을 할 때보다 주파수가 더 높아지거든요. 그리고 이보다 더 좋은 것은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긍정적 중립의 태도를 유지하는 거예요."

 

- "그런데 잠깐만요! 이미 이렇게 하고 있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거나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하죠?" 나는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아직 부족하다거나 제대로 하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에고가 만드는 거예요." 헨리가 대답했다. "이런 생각은 사실인류의 집단 무의식 속에 있는 거대하고 강력한 사념체지요. 베다를 기록한 자들이자 대자유를 이룬 스승들인 리시 Rishi들은 이런 사념체를 '산스카라 sanskara'라고 불렀어요." 
 

-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없애야 하는 건 부정적인 사념체예요. 긍정적인 사념체일지라도 감정체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개념과 느낌은 비워야 해요. 여기에 딱 들어맞는 예시는 남에게 너그럽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서 사랑을 얻어내야 한다는 기분이에요. 이런 사념체들은 대개 머리와 가슴 쪽에 모여요." 
"당신의 말처럼 정신체와 감정체 속에 깃든 사념체들 중 일부가 긍정적이라면, 왜 그런 사념체를 없애야 하나요?" 나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모든 사념체는 환상이에요. 에고는 당신을 계속 통제하기 위해 그 사념체에 달라붙고요. 긍정적으로 보이는 사념체에도 말이에요. 그러니 모든 환상을 없애야 해요. 당신이 혼의 주파수로 옮겨가게 되면 자신이 분리되어 있다는 환상은 녹아버리고, 당신이 언제나 보편의식과 하나였으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라는 사실을 알게 돼요." 

- "그렇군요. 그런데 아까 사념체는 우리 몸의 상체 쪽에 달라붙는다고 말했는데, 그보다 더 낮은 부위에 달라붙는 사념체도 있어요?"

"몸의 중간 부분에는 증오, 두려움, 분노, 이기심, 소유하려는 사랑과 같은 파괴적인 감정과 스스로 고통을 주게끔 만드는 사념체들이 달라붙어요. 그리고 엉덩이와 등 아래쪽 주변에는 에테르체나 육체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사념체들이 모여요. 자기 보호, 성욕, 과시욕, 자신이 보편의식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신념 같은 본능적인 두려움이지요. 마지막으로 발 주위에는 인간이 물리적으로 움직이거나 행동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사념체들이 모여요." 


- "그런 태도로는 절대로 승리할 수 없을걸요." 헨리가 딱 잘라 말했다. "에고를 당신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에고를 친구로 여기는 것만큼이나 큰 집착이에요.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에고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야 그것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어요. 에고를 향한 끌림뿐 아니라 반감 역시 에고의 중요한 자양분이 되거든요."

 

- "당신이 현생에서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 느끼는 모든 감정은 다음 생을 프로그램할 때 기준이 될 에너지 자취(energy footprint)를 남겨요. 그리고 당신이 환생할 때 에고는 이 에너지를 사용해서 당신을 통제하는 사념체를 만들어요. 게다가, 모든 인간이 가지는 생각과 감정, 두려움과 욕망은 전부 비슷하기 때문에 독특한 개성이라거나 에고, '나(me)'라는 것은 사실상 없는 셈이지요. 에고는 당신의 욕망, 상처, 인생 각본을 쥐락펴락하는 사념체들의 집합체이고, 그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요. 하지만 여기에는 개인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없어요." 

 

- "인간 역시 동물이기 때문에 에고는 여러 상황이나 사람들을 위협적인 것 아니면 매혹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요."
"내가 에고의 귀로 듣고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은 내 프로그램의 검열을 거쳐 들어오고 있는 셈이네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에고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나요?" 내가 헨리의 말을 끊고 물었다. 
"당신은 이미 거기서 벗어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연습하고 있어요.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에고가 그 일을 해석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잠시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는 내면의 지점이 있어요. 긍정적 중립의 태도를 유지하며 집착을 전부 버린 채 에고의 게임을 목격하다 보면, 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이 일시정지된 상태를 더 길게 만들 수 있어요. 이뿐 아니라, 긍정적 중립 상태에 있을 때 에고는 아무런 에너지도 받을 수 없어요. 에고의 힘을 약하게 만들 수 있는 거죠. 이걸 연습할수록 에고는 더 약해질 거고, 당신은 보편의식과 더욱 조화롭게 공명할 거예요. 잊지 마세요, 에고는 계속 당신을 통제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할 거예요. 에고의 모든 전략은 자신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들이고요. 눈에 뻔히 보이는 수법이 사용되는 게임도 있고, 자신도 모르게 미묘하게 이루어지는 게임도 있을 거예요. 의식적인 존재가 되어갈수록, 당신은 눈에 뻔히 보이는 에고의 게임을 피하는 법을 배우게 될 거고 대부분의 주의를 무의식적인 패턴을 발견하는 쪽으로 쏟게 될 거예요."

 

- "깨달음은 신의 은총이예요." 헨리가 말했다. "그것은 갑작스럽게 일어나요. 심지어 진화되지 않은 사람(personality)에게도 일어날 수 있어요. 물론 이건 울프 박사가 아닌 다른 사람들 얘기긴 한데, 성격은 거칠지만 의식은 깨어 있는 사람들이 있기도 해요."

"그러니까, 깨달음은 '얻어낼 수 있는' 어떤 게 아니라는 말인가요?"
"바로 그거예요." 헨리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높은 수준의 의식에 머무르게 되면 다른 사람들까지 깨달음의 상태로 밀어 넣어줄 수 있어요. 하지만 상대방이 그 상태에 계속 머무를 운명이 아니라면, 그 사람은 보통 그 상태에서 빠져나오게 돼요. 그래도 헌신과 의지를 통해 얼마든지 보편지능에 가까워질 수는 있겠지요. 당신은 보편의식과 하나이고, 언제나 그래왔어요. 당신이 그 사실을 몰랐다 해도 말이죠. 모든 생각은 반양성자(sub-quantum) 단계에서 관찰될 수 있는 에너지 값을 가지고 있어요. 두려움은 깨달음을 지연시키고 저항을 만들어내는데, 변화의 과정을 깊이 신뢰하고 그 과정에 몸을 맡기면 그 저항을 줄일 수 있어요." 

 

- "그런데," 내가 헨리의 말을 끊었다. "이 변화의 과정은 육체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참 큰 일인 것 같아요. 원래 그런 건가요?"
"네." 짤막한 그의 대답에서 연민이 느껴졌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에고의 환상으로부터 해방될수록 변화의 과정은 점점 더 험난해져요. 물리적 환생을 완전히 끝내기 몇 생애 전부터는 그 사람이 여러 생을 거치며 가지게 된 모든 카르마 패턴이 놓아버려야 할 기억으로서 되살아나요. 이 기억을 놓아주지 않으면 윤회의 수레바퀴에 다시 갇히게 돼요. 더 높은 의식 단계로 진입할수록, 그것에 반대되는 낮은 의식이 당신에게 들러붙게 되는데, 그걸 떨쳐내야 해요. 이런 낮은 의식이 의인화된 것이 바로예수가 겪은 사탄의 유혹과 부처가 겪은 악마 마라와 세 딸의 유혹이에요." 

 

- "어제 당신과 함께 의식을 깨우는 길에 우주적 환상이 장애물이 된다는 대화를 하다 보니, 이 환상을 통해 갈 수 있는 길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졌어요. 매튜 폭스 Matthew Fox가 쓴 <원복 Original Blessing>이라는 책에서는 의식을 깨울 수 있는 네 가지 길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올바른 선택을 내린 건지 당신과 함께 그 내용을 되짚어보고 싶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물론이죠. 당신이 고려하는 선택지들에 대해 듣는 건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특히 당신이 주로 걷게 될 길에 관해서는 더욱더요." 헨리가 대답했다. 

 

- "내가 선택한 길이 쉬운 길은 아니라는 건 확실해요." 헨리가 설명하기 전에 내가 말했다. "첫 번째 길인 긍정의 길(Via Praitsra)을 선택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이 길에서는 육체적 고통이나 심리적 고통을 조금만 받거나, 아예 받지 않으면서도 의식을 깨울 수 있는데도 말이죠. 긍정의 길은 아서왕 전설에 등장하는 성배 이야기를 연상시켜요. 성배는 여기에서 보편의식과 같은데, 이 신화의 등장한 인물 중 하나인 갤러해드 Calahad는 성배를 빨리, 그것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찾을 수 있었어요. 누구나 그런 길을 좋아하지 않을까요? 그런 길을 가는 사람들은 영혼의 어두운 밤을 단숨에 지나갈 거예요." 

(주 : 갤러해드. 아서왕 전설에 등장하는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이자 성배를 찾는 여정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갤러해드는 또 다른 성배의 기사들인 보어스 Bors, 퍼시벌 Percival과 함께 성배를 찾는 데 성공한다. 성배를 본 후 그는 자신이 원하는 때에 죽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그리하여 아서왕의 궁전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에서 내려온 아리마태아 Arimathea의 요셉을 만나 자신도 하늘로 데려가줄 것을 간청한다. 퍼시벌, 보스와 작별한 후, 갤러해드는 천사들에 의해 하늘로 올라간다. 이후 성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성배는 지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갤러해드와 퍼시벌 중 누가 성배를 찾는지는 작가에 따라 엇갈린다.) 

- "두 번째 길은 부정의 길(Via Negativa)이에요. 이 길에서는 엄청난 육체적 고통이나 심리적 고통을 겪은 후에야 의식을 깨울 수 있어요. 에크하르트 톨레가 이 길을 걸었던 것 같아요. 그는 스물아홉 살에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일을 하며 자살 충동을 겪고 있었는데,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난 순간 의식이 깨어났던 거예요. 자살을 고려했던 것이 분명 영혼의 어두운 밤으로 작용했던 거지요. 내가 선택한 길이 이 길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에요."

- "세 번째 길은 창조의 길(Via Creativa)이에요. 시인이나 음악가와 같은 여러 예술가들이 이 길에 이끌린다고 해요. 이 길은 마치 놀이를 하는 것과 같고, 마지막엔 어떤 결과물이 생긴다는 걸 생각하면 참 매력적인 길인 것 같아요. 나의 장사꾼 같은 측면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그래도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과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야 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 "내가 선택한 길은 바로 네 번째 길이에요. 변화의 길(Via Transformauva)이지요. 이건 아서왕의 성배 전설에서 나오는 퍼시벌의 길이에요. 퍼시벌은 (전생에서 이어져온) 가공되지 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는 영적으로 발달되어 있었던 덕분에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배를 찾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연민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 성배는 사라졌고, 황무지에서 끊임없는 전투에고와의 싸움)를 하며 세월을 보내야 했지요. 결국, 그는 연민 때문에 퍼시벌을 죽일 수없었던 흑인 이복형제 (무의식의 그림자)에게 패배하고 말았어요. 의식(퍼시벌)과 무의식(이복형제)이 연민으로 하나 되자 그 둘은 성배를 손에 넣게 되었지요(혼과 하나 됨)." 

- "변화의 길은 가장 흔한 길이에요." 헨리가 끼어들었다. "이 진화의 길을 걸으면 일생 동안 의식이 점진적으로 높아져요. 약간의 고락은 있지만 예측하기 쉬운 나선형의 길이라고 할 수 있죠. 퍼시벌이 있었던 황무지는 영혼의 어두운 밤이 지닌 표면적인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장소라고 할 수 있어요." 

 

- "해결책은," 헨리가 끼어들었다. "보상을 받을 거라는 그 어떤 기대감도 없이, 그 본질적인 이점만을 생각하면서 내가 제안하는 방법들을 연습하는 거예요." 

 

- "이제, 영적 발전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경험하기 쉬운, 더 복잡한 환상에 대해 알려주려고 해요. 생각하는 마음은 에고의 일부이기 때문에 현실을 알 수 없어요. 그것은 자기만의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요. 예를 들어, 인간은 의식을 대변하기 위해 자신과 닮은 모습으로 신, 여신들과 천사들의 형상 및 계급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의식은 개인화되지 않아요." 
"그런데 형태의 세계에서는 그런 존재들도 개인화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잖아요?" 
"형태의 세계에서는 그렇죠. 하지만 궁극적으로 형상과 관련된 모든 신념, 심지어 영적 본성에 관한 신념들도 전부 잘못된 거예요. 당신은 자신의 정체성은 물론, 내가 당신을 위해 만들었던 육체와 감정체, 정신체까지도 놓아줘야 해요. 이 모든 건 환상이니까요. 이것이 형태의 세계에서 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 "더 높은 차원의 미묘한 의식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가 물었다.
"명상을 하면 생각과 감정, 행동 사이에 있는 내면의 공간을 더 넓힐 수 있어요. 이 내면의 공간은 긴 휴지(pause) 상태와 같은데, 여기에서 에고는 아무런 에너지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무력해져요."

 

- "방법은 많아요. 참선과 통찰 명상을 하면 내면의 공간을 더 넓히고 존재하기의 상태를 더 길게 만들어줄 수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어떤 방법으로 명상을 하든 거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오래전 이 세상을 살았던 예수, 부처, 성모, 대천사 미카엘 또는 자기완성을 이룬 자신의 영적 스승이 있다면 그 영적 아바타 avatar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모든 존재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가지고 명상하는 거예요. 이런 존재들은 보편의식과 일치된 상태거든요. 이를테면 예수는 몸을 가진 한 인간인 동시에 보편의식과 하나 된 그리스도였어요. 크리슈나, 타라 Tara 보살, 마하바타르 바바지, 부처와 같이 높은 의식 단계에 이르렀던 사람들도 그리스도와 같은 부류였다고 할 수 있지요. 위대한 아바타들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그들의 에너지가 당신에게 다가와 당신의 낮은 주파수를 변화시켜 줘요. 이것이 명상과 기도가 가진 힘이지요."

 

- "내가 가진 큰 환상 중 하나는, 사랑은 반드시 얻어내야 하는 것이며 사랑을 얻기 위한 방법은 착하게 굴거나 완벽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나는 신이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있고 때로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혼으로는 믿고 있기 때문에 이 환상을 떨쳐내고 싶어요. 그래서 내가 조금 부족한 행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용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되뇌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죄책감이나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내가 실수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인정하고 용서해 달라고 말할 때도 있어요. 또, 가끔은 내가 실수했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가볍게 이야기하면서 인정하기도 해요. 이런 전략을 쓰면 착하게 굴거나 완벽해져야 한다는 집착을 약하게 만들 수 있고, 심지어는 그걸 상쇄해주기도 하거든요." 

 

- "알아요. 그래서 불안함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은 거예요. 나는 내가 그다지 불안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지금은 그냥 보편의식인 사랑과 평화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에요." 
"현명한 태도예요." 헨리가 대답했다. "사랑과 평정심은 연습하면 연습할수록 강해져요. 그러다 보면 사랑과 평정심을 계속 유지하는 상태가 되지요. 두려움이 중심이 되는 삶에서 사랑이 중심이 되는 삶으로 바뀌려면 만물을 사랑해야 해요. 그것도 신(One)의 일부이니까요."

- "당신이 내준 숙제를 해봤는데요." 나는 헨리의 피드백을 기대하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요청하고, 그것을 꼭 받고 싶다는 집착을 버리고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숙제 말이에요. 이런 태도를 유지한다면 이루지 못한 소원 때문에 고통받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고통받는다고 하더라도 아주 조금 그럴 뿐이죠."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으로 해봤어요? 그 편이 확실히 더 어려울 거예요."

 

- "확실히 그게 더 어려운 것 같긴 해요. 그것을 가지는 것이 나에게 최선의 길인지 자꾸만 의심이 들었거든요. '나에게 가장 좋은 게 무엇인지 보편지능은 확실하게 알고 있을 테니, 나에게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게 맞는 것 아닐까?' 이런 갈등을 겪다 보니 내가 뭔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어요."
"영적 법칙과 자기 제한적인 인생 각본 사이에서 막혀버린 거예요." 헨리가 대답했다. "영적 성장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생기는 일이지요. 자기 제한적인 인생 각본도 풍요보다는 빈곤에 집중하는 생각의 한 형태예요. 다시 말해, '내가 원하는 것을 전부 가질 수 없고, 그것을 요청하는 것은 영적인 것이 아니며 탐욕스러운 행동이다'라는 거죠. 물론 무엇이 당신에게 최선인지 신은 알고 있다는 말은 맞아요. 하지만 당신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요청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원하는 것을 달라고 요청하면 신은 무엇을, 어떻게, 언제 당신에게 줄지 결정할 거예요. 오히려 요청하지 않는 것이 문제죠.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만한 가치가 없다는 생각은 그 어떤 부정적인 생각보다도 당신이 하는 요청의 중요성을 깎아내릴 거예요." 

 

- "이걸 꼭 기억하세요." 헨리가 대답했다. "신의 또 다른 이름은 '무한한 사랑'이에요. 하다못해 인간인 부모들도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고 싶어 해요. 신의 마음도 똑같아요. 당신의 혼은 과연 당신이라는 사람이 무엇을 가지길 바라는지 잘 생각해서, 그것을 요청해 보세요. 하지만 당신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신과의 하나됨이에요. 자신이 달성해야 하는 것을 에고의 관점에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신과 하나가 되기를 갈망하는 혼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해요."  
"그런 혼의 욕망은 내적 앎으로부터 나올 수도 있는 건가요? 그러니까, 내가 원래는 의식과 하나였고, 그 상태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랑이라는 가장 황홀한 상태였으며 언젠가는 그 상태로 반드시 돌아갈 거라는 그런 내적 앎이요." 
"그런 앎을 가지고 있다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에고는 그 신념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려고 하면서,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당신이 더 게으름을 피우도록 만들 거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미지의 공간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해요.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히 전념해야 해야 하죠."

- "때때로 나의 헌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작년쯤, 어떻게 하면 더 헌신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깨달음을 얻은 구루 친구에게 그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프라즈나파라미타라는 그 친구는 내 질문에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어요. '너는 헌신적인 사람이야. 네가 설립한 세계변화기관(International Institute for Transformation)에 지난 20년 동안 헌신해 왔잖아.'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놀라서 이렇게 대답했어요. '나는 헌신이 음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지금의 나보다 더 부드럽고 순종적인 느낌 말이야. 나는 음의 성질을 더 키우고 싶고, 그런 쪽으로 더 헌신하는 태도를 가지고 싶어'." 

 

그러자 프라즈나파라미타가 말했어요.
"꽃뿐만 아니라 칼도 쓸 줄 알아야 진정한 영적 스승이야."

  

- "헌신은 혼의 연료예요." 헨리가 말했다. "당신은 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신이 창조한 모든 존재를 사랑하고, 그 모든 존재를 사랑하듯 자기 자신을 사랑하죠. 자기완성을 이루기 위한 열쇠는 무조건적인 사랑이에요."

 

- "사랑해야 한다는 집착이 생길 수도 있나요?" 나는 헨리에게 물었다. "에고가 그런 것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에고는 '나(me)', '내 것(mine)'이라는 느낌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해요. 무조건적인 사랑의 핵심은 자신이 사랑과 친절을 베풀고 있음을 상대방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 데 있어요. 이런 느낌은 집착을 만들어내거든요. 대신, 당신의 모든 행동에 사랑이 흐르도록 하면 당신이 곧 사랑이 돼요.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세요. 그러면 연민의 마음이 더 커져서 당신을 통해 흐를 거고, 동시성(synchronicity)과 기쁨, 평화와 내면의 행복은 흘러넘치게 될 거예요."

 

- "나는 온몸의 신체 기관에 생명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세 개의 에테르 채널 channel을 사용해요. 이 채널들은 일곱 개의 각 차크라에서 하나가 되고요. 나는 육체, 감정체, 정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동맥과 정맥 등으로 이루어진 수천 개의 나디 nadi를 사용해요. 나디는 '흐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의식의 흐름을 위한 채널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  "중심 채널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요?" 
"그래요." 헨리가 대답했다. "몸의 오른쪽에 있는 채널은 양극을 띠는데, 이는 양의 성질인 능동적인 정신상태와 관련이 있어요. 반면에 왼쪽 채널은 음극을 띠고, 음의 성질인 수동적인 정신적 상태와 관련되어 있지요. 이 두 채널은 모든 차크라마다 교차하면서 올라가다가 제3의 눈에서 하나가 돼요. 우리가 그동안 이야기해 왔던 여러 가지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관한 기법은 이 두 채널의 에너지 흐름을 깨끗하고 강하게 만들어요. 가슴과의 합일을 연습하는 이 과정은 깨달음으로 이어져요.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함으로써 가슴(심장, heart)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게 되면 당신의 전반적인 진동수가 올라가면서 의식을 깨울 수 있어요. 이건 심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해요."

 

- "요가난다의 말이 맞아요." 헨리가 말했다. "그는 에테르적으로 실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설명한 거예요. 그리고 이상적으로는 육체와 감정체, 정신체에 있는 이 세 가지 에너지 광선들의 균형을 잡는 것이 바로 나의 기능이죠. 그래도 당신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당신의 생각으로 내 기능을 통제할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고 긍정적인 생각을 강하게 만드는 것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던 거예요. 당신의 생각이 높은 주파수로 꾸준히 유지되면 내가 송과체에 신호를 보내서 이전에는 당신이 접근할 수 없었던 생각의 코드를 열어요. 이 높은 차원의 생각이 더 고양된 감정을 만들어내 영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지요." 

 

- "당신이 분노 불안,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헨리가 말했다. "나는 심박수의 일정한 리듬을 유지할 수 없게 돼요. 그래서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지죠. 핵심은 심상화, 명상, 기도, 또는 삶에서 당신이 감사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사색하며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요. 명상은 음의 기운에 가깝고, 기도는 양의 기운에 가까운 반면 사색은 그 무엇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나는 당신이 격앙되고 흥분하는 것과 같이 양의 성질을 지닌 감정을 가지는 것보다 감사함과 같이 평온한 감정, 긍정적 중립의 감정, 무조건적인 사랑의 감정을 가지는 것이 더 좋아요. 그렇게 하면 나는 심박수를 일정하게 만들어 모든 신체 체계들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 "기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내가 대답했다. "우리가 명상을 더 많이 다뤄온 나머지 기도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는 기분이 들어요. 나는 명상과 기도가 상호 보완적이라고 생각해요. 기도를 할 때에는 보편지능에 무언가를 요구하지만, 명상을 할 때에는 보편지능이 나에게 뭐라고 하는지 귀 기울여 듣거든요. 나에게 있어 기도와 명상은 둘 다 나의 가슴을 열어주고, 의식을 깨우기 위한 여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기도는," 헨리가 동의하며 말했다. "명상만큼이나 중요해요. 그 둘은 함께 사용하면 최고의 결과를 내지만 어떤 사람들은 둘 중 하나만을 강조하기도 해요." 

 

- "그런데 고백할 게 있어요. 요즘엔 공허함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나쁜 쪽으로는 아니지만, 더 이상 명상을 하기도 싫고, 심상화를 하거나 영성 서적을 읽거나 나 자신이 아닌 무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이 줄어든 것 같아요. 내가 너무 게으르거나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씩 들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내가 예전처럼 행동하기를 원할 거라는 걸 알고 있긴 하지만, 나는 성장을 밀어붙이거나 이 과정을 더 빠르게 만들기를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신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 저항하는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이것이 성장일까요, 아니면 퇴행일까요?" 
"그건 성장이에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지요. 즉, 내면의 뭔가를 에고가 자극시키려고 해도 긍정적 중립의 태도로 계속 사색하는 상태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 성장인 거죠. 그런 시간을 통해 만물의 근원인 신과 당신을 분리하는 경계선이 사라지는 거예요."

"명상하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생기기는 할까요?" 
"명상, 기도를 비롯한 모든 영적인 수행 활동들이야말로 당신이 이 단계까지 올라올 수 있도록 만들어준 요소들이에요.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그것들을 한다고 해도 아무런 진전이 없을 거예요. 이제는 영이 당신을 위해 세워둔 계획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해요. 앞으로 다시 명상과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할 때가 돌아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그냥 지금 그 자리에 머물면서 모든 것에 '네'라고 대답하고,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신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돼요. 당신이 할 일은 오직 그것뿐이에요. 그러면 모든 건 때가 되면 알아서 이루어질 거예요. 신은 시간의 영역 밖에 있어요. 인간에게 있어 현재의 상황들을 받아들이고 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어요. 그렇게 하면 당신은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돼요." 

 

- "내가 죽어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약간 드네요. 실제로도 내가 죽어가는 게 아닌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어요." 
"죽어가는 것은 에고예요. 그 과정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반갑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신이 할 수 있는 전부고요. 당신이 특별히 해야 한다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 같은 건 없어요. 지금 이 과정을 머리로 이해할 수 없으니 자신이 통제력을 잃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뿐이에요."

- "우선," 헨리가 대답했다. "신체 기관을 제거하는 것에 대해 몸이 어떻게 느끼는지 자세히 알아볼게요. 모든 기관은 특정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하나하나가 모두 모여 전체를 이루고 있어요. 그래서한 기관을 제거하면 몸 전체의 조화가 흐트러져요." 
"이론적으로는 그 말에 동의하겠는데, 맹장염이나 담석증이나 전립선암을 앓고 있다면 그 기관을 제거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생각의 전환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려는 건 알겠어요. 그 점에는 나도 동의하고요. 하지만 만약 어떤 기관에 병이 났고, 수술로 그 기관을 제거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면요? 그럴 땐 어떻게 하죠?" 
"그럴 때는 그 기관을 제거해야죠. 미래에는 당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생각을 통해 질병과 통증을 없애는 방법을 배우게 될 거고, 그러면 이런 딜레마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현 인류의 의식 상태로서는 일부 신체 기관을 제거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일에 대해 해당 신체 기관 및 자신의 몸과 대화를 나눠봐야 해요. 당신에게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내면의 치유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커요."

 

- "그러니까, 치유를 위해 우리가 왜 아픈지 알아내려면 잔인할 정도로 정직해져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래요. 치유라는 것은 물리적, 감정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인 과정이고, 각자가 처한 상황도 제각각이에요. 그러니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몸이 하는 말을 당신이 직접 들어야 해요. 때로는 치유가 당신의 다르마 dharma가 아니기 때문에 치유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땐 자신을 어떻게 치유할지 알아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그런 집착에서 벗어나야 해요."
 

- "다양한 질병과 각 기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알려줄 수 있나요? 그러면 각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들과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생각이에요. 하지만 그건 책의 뒷부분에 요약본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의 문제만을 바라보느라 '각자가 자기 자신의 몸의 엘리멘탈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는 내 말의 요지를 놓치기 쉬울 것 같거든요. 모든 사람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해결 방법도 저마다 달라요.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해결법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뿐이에요."

- "개별 의식은 집단의식보다 더 높은 지성을 지니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 에고 중심적인 상태를 가진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들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집단의식에 의해 세뇌되어 있어요. 자신이 속한 문화권, 종교, 국가의 신념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오직 소수의 몇 명에 불과해요."

 

-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바로 그거예요." 헨리가 설명했다. "지금껏 인간은 많은 생물 종들에 대해 제한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생물들의 의식의 진화를 지연시켰어요.”
"이해가 안 가요. 어떻게 인간의 생각이 그 생물들의 진화를 지연시켰다는 거죠?"

"인간의 강력한 에고와 정신은 왜곡된 사념체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이 왜곡된 사념체는 다른 생명체의 DNA까지 인간의 시각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어요. 다른 존재에 대한 생각이 가진 힘은 이렇게나 막강해요. 모든 편견을 버리고, 다른 종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것들과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쌓아야 해요. 그런 생명체들을 잡아먹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그들의 지능을 부정해 온 경우가 많을 거예요."

  

 

더보기

 

- 이를 더 깊은 차원에서 보면 연금술은 우리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본성을 '자기완성(self-realization)'이라는 황금으로 변화시키는 형이상학적 절차인데,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 또한 바로 이 연금술사가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우리가 끊임없는 고난에 지쳐버려 내면의 핵(core)을 찾아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할 때, 자신을 내면에서부터 변화시킬 마음을 다잡았을 때 일어난다. 황금은 영혼의 어두운 밤 속에 놓인 채, 발견되는 즉시 자유와 빛을 향해 자신을 쏘아 올려줄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 그렇다면 이 여정을 시작할 적기는 언제인가? 대답은 '언제나’이다. 하지만 지구가 우리에게 슬쩍 눈치를 줄 때도 있다. 그때가 바로 지금이다. 세계는 지금 위대한 일시정지 상태에 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인류는 그동안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게 여겼던 것들을 되돌아보고, 내면 깊은 곳을 향해 몸을 던져 처음부터 다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강한 자극을 받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삶뿐 아니라 육체적, 감정적, 영적 건강의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 이건 겁쟁이들을 위한 과정이 아니다! 처음에는 의기양양하게 길에 나섰거나, 우연한 계기로 이 여정을 시작할 수는 있다.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여행길에 올랐든, 이 길에서 당신은 자신의 그림자와 어두운 본성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 그동안 무시하고 외면해 왔던, 당신조차 몰랐던 자신의 본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진정한 힘이 깃든 황금은 이 어둠 속에 숨겨져 있다. 그리고 확실하게 말해두고 싶은 것은, 이 여정이 기쁨을 가져다주기도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여정을 걷다 보면 짜릿한 앎이라는 돌파구가 보이는 순간이 올 것이며, 평생을 맞춰오던 퍼즐 조각들이 딱 맞아떨어지면서 '아하' 하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또,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더 깊은 차원의 진실과 연민, 수용이 저절로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다. 이 여정에서 당신은 자신에게 더 부드러워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하여 당신은 당신의 통제를 벗어난, 인간의 상식 범위 바깥에 있는 자애로운 힘에게 도움을 받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더 순탄해질 것이다.

 

- <몸의 정령 헨리>는 몸의 지능과 조화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책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바와 같이 당신이 몸의 의식과 연결되면 이윽고 영의 법칙과도 같은 자연의 법칙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는 내가 아는 방법 중 가장 빠르고 직접적으로 에고 중심적 존재에서 의식 중심적 존재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진화의 방향도 이와 같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을 인용하자면, "몸을 부정하거나 몸에 저항하면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 결국에는 가장 필수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몸으로 돌아가게 되기 마련이다. 변화는 몸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몸을 통해 일어나는 일이다." 
 

- 금을 캐는 전문가인 몸의 지능은 당신을 무의식적 생각이 축적되어 있는 어두운 구덩이로 안내하여 그 생각들을 의식으로 끌어올리도록 도와준다. 이곳이 바로 의식이 무의식적 생각들을 치유할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자신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인생 각본(life script) 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으며, 당신을 제한하는 두려움을 밝혀내고 그것이 존재하게 된 원인을 알아낼 수도 있다. 또, 당신의 운명을 실현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가정환경과 문화적 배경에 대해 알아낼 수도 있다. 그러면 당신은 의식적으로 몸의 지능과 일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생물학적 유전자 속에 남아 있는 조상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변화시켜 그 속에 숨겨져 있던 황금을 발견할 수 있다. 

 

- "지금 세계는 모든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뒤엎을 대전환의 시기를 겪고 있어요. 에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의식을 가진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려는 거예요. 사람들이 두 시대 사이의 과도기를 잘 견뎌내려면 도움이 필요해요. 현실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에고가 기존의 자기 모습과 세계관을 놓아주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가 될 거예요. 대다수는 아닐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어두운 내적시기를 지나야 하겠죠. 보건, 정부, 금융 체계와 인간관계, 사람들이 줄곧 가지고 있었던 믿음이 산산조각 나면서 삶의 의미가 많이 흔들리게 될 거예요. 사람들은 우울해하고, 화내고, 분노하고, 절망하겠지요. 그러면서 '알지 못함'의 상태를 겪게 될 거고,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공허함을 느낄 거예요. 사실은 삶뿐만 아니라 그 무엇도 통제할 수 없지만요." 

 

- "에테르 속에는 당신의 카르마를 구성하는 지금까지 거쳐온 모든 전생의 기록과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미래 모습에 대한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요. 이 세상에는 영적인 상위 자아뿐 아니라 보편의식과 협력해서 당신의 진화를 주관하는 위대한 존재들이 있어요. 이번 생의 당신이 운명을 향해 나아가는 데 가장 도움이 될 특성을 결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이 존재들이에요. 다시 말해, 카르마의 청사진에는 당신이 이번 생에서 계발해야 하는 모든 특성에 대한 주파수가 담겨 있어요. 나는 당신이 이번 생의 목적을 이룰 수 있게 힘과 재능은 물론, 전생에서 얻은 상처와 약점도 모두 모아 하나로 모아두는 역할을 하죠." 
"나의 고유한 특성을 어떻게 내 육체에 넣을 수 있는 건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요?" 내가 물었다.


- "아직이요." 그가 대답했다.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요. 잠깐 쉬면서 우리가 이야기했던 내용을 다시 곱씹어보는 게 좋겠어요. 내가 말하는 것을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해 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책만 많이 읽는다고 해서 절대로 자기완성을 이룰 수는 없을 거예요. 영적 변화는 지식이 감정을 촉진시키면서 일어나니까요. 그러면 내가 하는 말이 진정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깨닫게 되죠. 이렇게 하면 몸 안의 세포는 당신을 제한하던 오래된 프로그램을 놓아주게 되고, 당신의 주파수는 더 높아져요. 이것이 바로 내가 당신의 진화를 돕는 방식이에요. 이 이야기는 내일 계속하기로 하죠."

 

- 이것은 '존재하기'를 연습하는 것에 가까웠다. 정작 나는 '하기'에 더 기울어져 있었는데 말이다. 사실 나에게 있어 '존재하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가까운 경우가 아주 많았다. 다시 말해서 그 자체로 선물인 것이 아니라, 뭔가가 부재하는 상태였던 것이다. '존재하기'를 포기하는 대신 '하기'를 좋아했던 내가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깨닫고 나니 헨리의 제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나는 깊은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내쉰 다음, 진정한 존재의 상태에서 휴식을 취했다. 

 

- "이건 내가 아카식 레코드 Akashic Records -평생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한 기록- 라고도 불리는 생명의 책에 기록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이에요. 아카식 레코드는 지구상에서 진화하는 모든 인간과 모든 존재들이 가진 집단적 기억을 담고 있어요. 그러다 당신이 환생할 시기가 되면, 나는 이런 기록들 중 당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사용해서 다음 생에 필요한 그릇을 만들어요. 하지만... 당신이 다음 생을 시작할 필요가 없게 되면 나 또한 계속 존재할 이유가 없죠."

 

- “우리 둘 모두에게 엄청난 일이네요. 그러면 내가 환생하기 전, 당신이 몸의 엘리멘탈의 집단에 있을 때 당신은 계속 진화를 하나요?"

"몸의 엘리멘탈을 몸의 영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영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에 인간들처럼 잠을 잘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당신이 환생하면 잠을 자든, 깨어 있든 우리는 24시간 내내 일을 하게 돼요. 우리는 인간의 몸을 유지시키고 있을 때만 진화할 수 있어요. 환생하기 전, 우리가 일을 쉬고 있을 때는 보편지능과 하나가 되고요.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네요. 내일 계속하죠. 이미 충분한 정보를 들었으니 새로운 내용을 더 배우기보다는 오늘들은 걸 소화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 의식적인 상태를 기억해낸다는 것은 어쩌면 올바른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성찰하여, 지식이 나의 정신체뿐 아니라 감정체와 육체 모두에 스며들도록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내가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따뜻한 기분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기 시작했고, 내 여러 신체들을 구분하는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 경험을 통해, 이것이 내가 변화의 과정을 의식적으로 도울 방법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몸의 지능이 이 일련의 탐구 과정을 자신 있게 헤쳐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함께하고 있음을 아는 것이었다. 

- "달라이 라마처럼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중립적 태도를 더 다져갈수록 우주의 목소리도 더 선명하게 들리면서 거기에 동조할 수 있게 돼요. 긍정적 중립의 장점은 모든 일이 다 잘 풀릴 것이고 내가 우주에 요청한 것 또는 그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받게 되리라는 믿음, 희망, 신뢰가 생긴다는 거예요. 그럴 때 나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굳건한 믿음을 가질 수 있고, 이 믿음 속에 평화와 연민이 자리하게 돼요." 

- "통찰력 있네요." 헨리가 대답했다. "그렇게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당신은 환상으로 가득 찬 이 물질세계의 참여자가 아니라 관찰자 쪽에 더 가까워질 거예요. 그리고 그런 상태에 있는 당신은 더 넓은 초자연적 장(psychic space)을 창조하기 때문에 의식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더 큰 기회가 생기지요.
  
- "실제로 긍정적 중립의 태도 덕분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진 경험이 있어요." 내가 설명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긍정적 중립의 또 다른 사례가 있어요. 목표를 이루는 데 실패했을 때, 나는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은 채 그 상황을 전략을 수정하기 위한 기회로 받아들이려고 해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찾을 때까지 말이죠. 설령 처음에 세웠던 목표를 끝내 이루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두 번째 목표는 확실히 이룰 수 있어요. 그 두 번째 목표란,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걸 인정하는 거예요. 나는 이런 태도로 살면서 성공했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느껴왔어요."

 

- "그러면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긍정적 중립의 상태와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 중에 어떤 게 좋은 걸까요?" 
"알겠어요. 그럼 긍정적인 태도가 더 좋은 경우의 예를 들어줄게요." 헨리가 대답했다. "나는 사람들이 '타인은 나의 거울'이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있어요. 사실, 이 문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정확해요. 당신은 다른 사람의 거울이에요. 그렇다면 당신은 상대방에게 어떤 모습을 비춰주고 있을까요? 이건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에요. 당신은 다른 사람의 약점과 실패와 단점을 비춰주고 있나요? 아니면 그들의 훌륭한 점을 비춰주고 있나요?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그들이 걸어온 길을 축복하며, 그동안 그들이 얼마나 잘해왔는지 칭찬해주고 있나요? 당신은 다른 사람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더 높여주면서 그들이 다음 단계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도와주고 있나요? 제가 방금 말한 것들은 사람들 각자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에요. 이런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훨씬 더 좋죠."

 

-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건가요, 아니면 나만 그런가요?" 내가 물었다. 
"당신이라고 다를 것 없어요." 나의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헨리가 대답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 두려움은 육체 속의 세포 기억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지요. 당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몸의 지능과 협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그 이유가 뭔데요?" 내가 물었다.
"두려움은 인류의 집단 무의식의 일부인데, 몸의 엘리멘탈들은 모든 인간이 환생할 때마다 집단 무의식을 유전자 안에 프로그램하기 때문이에요." 
"당신이 말하는 '인류의 집단 무의식'이라는 건 무슨 뜻이죠?" 나는 헨리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 "초조해하는 쪽은 에고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에고는 당신과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사념체예요. 그건 진짜 당신이 아니죠. 당신은 영원히 존재하는 '나(I)'예요. 에고의 환상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줄게요. 우선은 당신이 두려움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집중하세요. 모든 종류의 두려움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하나를 없애면 다른 하나도 사라지기 시작하죠. 하지만 각각의 두려움은 다른 주파수를 방출해요. 인간의 주된 두려움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 설명해 줄게요." 

- "첫 번째 두려움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이 두려움은 인류의 진화 초기에 만들어졌어요. 인간이 무한한 빛과 사랑으로부터 분리되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음을 느끼기 시작했던 바로 그때죠. 그들은 물리적인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았어요. 또, 음식과 집을 찾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었죠. 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현대 사회가 되어서도 계속되다가, 사랑이 부족해지고 인간과 지구 사이의 유대가 약해지자 더 강해졌어요. 지구는 보편지능과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어요. 물리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려면 인간도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 해요." 

 

- "관계라는 것은," 헨리가 대답했다. "더 깊은 무의식의 단계로 들어가게끔 하는 훌륭한 수단이지요. 그렇게 되면 부정적인 사념체를 표면으로 끄집어내 의식적인 존재가 될 수 있어요. 모든 관계에는 두 사람의 입장이 개입돼요. 관계가 실패하는 건 두 사람 모두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가족 각본에 따라 행동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죠. 그들의 부모 역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똑같은 각본에 따라 행동했을 거고요. 다른 사람들을 향한 부정적인 투영을 거두고 그들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어요. 이것만이 의식을 깨우기 위한 길이니까요.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면 그들은 좋아하는 상대를 실제보다 더 긍정적으로 투영해요. 하지만 몇 달이 지나콩깍지가 벗겨지고 나서 발견하는 '진짜' 상대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건 힘들어하지요. 그래서 그들은 다른 관계를 향해 눈을 돌리곤 해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다른 사람을 찾아 외부로 눈을 돌리는 거예요.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만드는 인생 각본은 한 사람이나 한 가족 집단에게만 해당하는 특이한 것이 아니에요. 그런 각본은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서 생겨난 것이고 선생님이나 친구, 종교에 의한 문화적 세뇌뿐 아니라 유전적 고리를 통해서도 전해져 내려와요. 그러니까 누군가가 그런 프로그램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 사람은 모든 인류가 거기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과 같은 거예요.”  
 

- "신념들이 진화할수록 진실도 진화해요. 그러니 당신도 자신의 생각 패러다임이 구시대적인 발상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은지 계속 의심해야 해요." 헨리가 덧붙였다. "수많은 작은 신념들을 바꾸면 당신의 상태도 바뀌게 되고, 특정 시점이 되면 더 높은 주파수를 가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게 될 거예요. 진화는 이렇게 이루어져요. 그리고 진화의 속도는 당신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수록 더 빨라지죠. 또, 당신의 주파수가 높을수록 가족과 인류 전체의 집단의식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커져요. 그래서 그들이 가진 생각의 패러다임 역시 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지요." 

 

- "질문이 있어요." 나는 에테르체의 손을 허공으로 번쩍 들며 말했다. "그러면 더 낮은 수준의 패러다임을 새로 갖게 될 수도 있나요?"
"안타깝게도, 그래요." 헨리가 대답했다. "인생에서 실패나 위기를 여러 번 겪고 나면 더 낮은 주파수의 패러다임을 선택하기도 해요. 누구나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니,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거지요." 

 

- "프로그래밍은 수정 단계에서 시작돼요. 그때가 바로 내가 인생의 목적을 수정란에 입력하는 시기이거든요. 이때, 에고의 부정적인 자질과 긍정적인 자질 모두 유전자에 입력되지요. 그런 자질들은 유전자 속에 잠든 채 외부의 상황으로 인해 발현될 순간만을 기다려요. 인간은 상위 자아 상태로 존재할 때 카르마 조언자들과 함께 자신에게 알맞은 카르마 DNA와 자신의 운명을 이룰 때 꼭 필요한 후천적 패턴을 지닌 부모를 골라요. 그리고 인간의 주변 환경이나 생활 방식과 같은 상황은 몸속 DNA 코드의 발현 여부를 조절해요. 모든 사람은 흔히 영혼 집단(soul group)이라고 불리는 집단속에서 계속해서 태어나요. 이런 식으로 그 집단이 가진 인생 각본을 물려받는데, 이 집단 구성원에는 부모님과 친척, 친구, 또는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동료들이 포함돼요. 한 사람의 의식이 점차 진보될수록 그 진보된 의식은 빛의 네트워크를 따라 다른 영혼 집단까지 퍼지고, 결국에는 인류 전체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까지도 퍼지게 돼요. 물리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모두 말이죠." 
 

- "칠죄종 중 가장 낮은 주파수를 가진 죄는 어떤 것인가요?" 내가 물었다. 
"그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하나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어요. '죄(sin)'라는 단어는 앵글로색슨어로 '표적을 놓치다'(miss the mark)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 단어는 본래 화살이 목표물에서 빗나갔을 때 쓰던 말이에요.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모든 주파수가 의식의 한 측면이라는 사실을 당신에게 되새겨주기 위해서예요. 높은 주파수는 인간을 깨달은 상태로 이끄는 반면 낮은 주파수는 고통과 고난이 가득한, 환상과도 같은 세계에 사람을 붙잡아 둬서 그가 '표적을 놓치게' 만들어요."

 

- "이제 당신의 질문에 답을 해줄게요." 헨리가 나의 질문으로 돌아오며 말했다. "인간을 자멸로 이끌고 삶을 부정하는 자기관과 신념들을 살펴보죠. 가장 파괴적인 두 가지는 바로 수치심과 죄책감이에요. 이 두 사념체는 보통 몸의 낮은 부분에 머무르고 있어요. 이 둘은 몸의 지능이 상체 아래쪽에 위치한 장기들에 연료를 공급할 때 사용하는 에테르 통로인 하위 차크라들을 차단해요. 그러면 생식계통과 소화계통의 에너지 흐름이 막히기 때문에 이 신체 부위에 질병이 생기기도 해요."  

- "수치심과 죄책감 모두 자존감을 낮추지만, 그 둘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를 수 있어요. 수치심은 육체적, 성적, 감정적 학대로 인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학대를 당한 사람은 자신이 행복해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심한 경우에는 아예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반면 죄책감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생각할 때 만들어져요. 이 대상은 부모나 배우자가 될 수도 있고, 종교적인 죄책감일 경우에는 신이 그 대상이 되겠지요. 이런 죄책감은 종교 경전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만 연연하게끔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니까, 자신의 죄책감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영해서 그들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거죠."

 

- "다른 사람들이 내 말에 동의해 주는 상황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감정이에요. 에고는 계속 통제하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공격받았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분노로써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지요. 그래서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에고는 그토록 좋아하는 에너지를 더 얻게 되는 거예요. 표출된 분노와 억압된 분노 모두 시기와 연결되었을 수 있는데, 시기도 역시 칠죄종 중 하나지요. 내가 가지지 못한 뭔가를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이를테면 물질적인 것이라든지 아름다움, 친구, 또는 더 많은 재미나 시간 등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 잘못된 신념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별개의 존재라는 생각, 그리고 우주가 내가 원하는 것을 줄 것이라는 믿음의 부족에서 나오는 거예요."

- "그러면 교만은요?"
<바가바드 기타>에서는, 나는 나조차도 다독가라는 교만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우습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교만을 허영심과 오만함이라고 불렀어요. 교만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자기관에서 오는 것 같아요. 자신이 더 똑똑하고, 돈이 많고, 친절하고, 순수하다는 느낌,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보다 깨달음에 더 가까이 있다는 데서 느끼는 영적 자긍심도 모두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그들과 분리되게 만들어요. 교만(무의식적인 교만이라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황금 덩어리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사랑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주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증명하겠다는 열망이에요."  

- "에고는 분리됨밖에 몰라요." 이번엔 헨리가 설명하기 시작했다."이로 인해 모든 부정적인 신념이 만들어지고, 다시 그 신념에서 어떤 감정이 생기지요. 에고는 절대로 최고의 행복을 줄 수 없어요. 오직 영혼만이, 영혼과 함께하는 의식(consciousness)만이 이런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어요. 환상과도 같은 세계에서 더 이상 행복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당신 안에 있었고 당신과 함께 있었던 보편의지(universal will)가 당신의 안내자가 되어줄 거예요."

 

-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헨리의 말을 끊고 설명했다. "왜냐하면 제가 알게 된 바로는, 사람들은 환생을 할 때부터 이 길들 중 하나에 더 강하게 끌리는 것 같거든요. 각각의 길에 대해 큰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뚜렷하게 보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가장 강하게 이끌리는 길이 사랑의 길이라면 그는 어렸을 때 스킨십을 좋아했던 아이였을 가능성이 커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안으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거지요. 이런 아이들은 부모가 못마땅해하는 기색을 보이거나, 방에 들어가 혼자서 자신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했을 때 유독 힘들었을 거예요." 

- "그러면 지혜의 길을 타고난 아이는 어떨까요?" 헨리가 물었다.
"지혜의 길을 선택할 아이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며 거기에서 자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을 좋아해요. 이런 아이는 또래에 비해 지혜롭고, 부모는 아이가 지닌 지혜에 종종 놀라면서 '참 잘났다', '영악하다'고 말하기도 해요. 이들은 혼자서 시간을 보내거나, 책을 읽거나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요." 

- "그러면 강한 의지를 가진 아이는 어떤 것 같아요?"

"의지의 길에 가장 강하게 끌리는 아이는 타고난 지도자예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지요. 놀이를 할 때면 다른 친구들이 해야 할 역할을 결정해 주고, 우리 팀에 누구를 들이고 누구를 제외할지를 본인이 결정해요. 이런 자신감은 삶에서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의지가 강하니 장애물이 생겨도 무너지지 않고, 다른 두 가지 길을 선택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부모로서 이런 아이를 훈육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단호하고 공정해지는 거예요. 만일 부모라든지, 권위를 가져야 할 어른이 너무 약하다면 아이가 그 사람을 조종하려고 하거나 무시하려 들 거예요. 하지만 자신이 존경할 만하다고 느낀 사람은 존경하지요.

 

- "아이들에 대해 정확히 파악했네요. 그러면 그들이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알고 있나요?" 헨리가 물었다.

"물론이죠. 태어났을 때 가장 강하게 이끌리는 길과는 상관없이, 삶의 초반에는 -일반적으로 중년이 되기 전까지- 두 번째 길을 발달시키는 데 집중하게 되죠. 그래서 사랑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후천적으로 지혜나 의지를 발달시키기도 하고, 의지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그다음으로 사랑을 발달시키기로 선택할 수도 있어요. 이런 선택은 의식적인 것일 수도, 무의식적인 것일 수도 있어요.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안전하게 사는 법과 성공하는 법을 배우면서 정보를 얻는데, 이 정보에 기반하여 그런 선택을 내려요."

 

- 나는 설명을 계속했다. "성공하기 위해 강한 에고와 두 번째 자질을 발달시킨 후, 중년의 어느 순간이 되면 의미의 위기(crisis ofmeaning)를 겪게 되더군요. 바로 이것이 '중년의 위기'나 ‘영혼의 어두운 밤'이에요. 그 사람의 성격은 이제 성장할 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알을 깨고 나오려는 병아리처럼 그 역시 껍질을 깨고 나오려 해요. 혼의 의식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죠. 이런 의미의 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 번째 자질을 키워야만 할 때도 있어요. 첫 번째 길과 두 번째 길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가장 선호하지 않는 세 번째 자질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이렇게 우리가 가진 가장 약한 자질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되는 때에 우리의 성격은 엄청난 불안을 느껴요. 또 성격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기 때문에 불행을 느껴요. 행복해지기 위한 답은 오직 영혼만이 알고 있고,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에고의 통제 밖으로 나가야 해요. 우리는 이런 위기를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에고의 어두운 밤'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 거예요." 
 

- "의지만 과하게 발달한 채로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과 배려는 부족했던 사람이 세상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내가 말했다. "수많은 선한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를 사용하기를 꺼리는 이유이기도 해요. 하지만 나는 행동하기 위한 의지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랑과 지혜는 본래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효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테니까요. 우리는 완전한 창조자가 아니에요. 그래서 사랑과 지혜, 의지, 이 세 가지 길을 모두 발달시켜야 해요. 이는 물질세계에서의 우리 삶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환상과도 같은 이 세계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하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 "인류는 갈림길에 서 있어요. 인간은 에고의 최면에 걸려 물리적 세계가 실재한다고 믿고 있어요. 그러다 세계가 진짜가 아님을 이제야 믿기 시작한 거예요. 이런 통찰을 통해 인류는 자신의 생각이 현실을 만들었음을, 바꿔 말해서 자신의 생각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음을 깨닫고 있어요.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통찰을 자신의 물리적 현실을 바꾸는 데만 쓰고 있어요. 에고가 가지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속삭이는 좋은 것들을 현실로 끌어당기는 데만 쓰고 있다는 말이에요. 창조적인 시각화와 기도, 확언, 냉장고에 붙인 메모... 전부 훌륭한 기법들이에요. 이런 기법들을 사용해서 돈과 재산과 연인을 끌어들이는 거죠." 

- "하지만 에고가 요구하는 것들을 아무리 갖다 바쳐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결국 사람들은 에고의 거미줄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 관심을 돌리게 돼요. 이제는 그런 일이 점점 더 많이 일어나고 있고, 자유로워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사람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지고 있어요. 그들은 혼자가 아니에요. 이 과정을 헤쳐 나가게끔 보편지능이 그들을 돕고 있고, 그 에너지는 원인계와 아스트랄계에 스며들어 물리계까지 천천히 흘러 들어가요.

 

- "그런 강력한 사념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없앨 수 있는지 더 알려주세요."
"인류 진화의 오랜 역사 속에서," 헨리가 설명을 시작했다. "인간은 오래된 사상이나 신념을 버리면서 진화해 왔어요. 이런 오래된 사상들은 사념체를 만들고, 이 사념체는 주파수에 따라 육체나 감정체, 정신체 속에서 살아가요. 이런 사념체들은 에너지 값(electriccharge)을 지니고 있는데, 이 때문에 몸의 지능은 계속해서 당신의 몸속에 이것들을 프로그램해 넣어야 해요."

 

- 이 대화를 끝으로 나는 헨리가 한 말을 되새겨봤다. 내가 사념체라고 부르곤 했던 산스카라에 대한 헨리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 보니, 에고는 나를 통제하기 위해 약한 사념체들을 사용하는 모든 것 위에 군림하는 사념체라는 사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 "자기완성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들리네요." 내가 말했다. 나는 얼른 소파로 기어들어 한숨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확실히 에고에게는 그렇겠지요." 헨리가 즐거워하며 말했다. "지금까지 환상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실재에 대해 알아볼까요? 의식은 시공의 영향을 받지 않아요. 이곳저곳도 없고, 과거나 미래라는 개념도 없어요. 모든 것이 현재에 나타날 뿐이에요. 물이 얼음이나 수증기로 변해도 성분은 그대로인 것처럼, 의식에도 여러 가지 상태가 있어요. 의식은 고차원의 상태에서 더 미묘해져요. 그리고 의식을 계속 성장시키려면 더 낮은 차원의 의식을 포기해야만 하죠." 

 

- "집착을 내려놓을수록 더 확장된 느낌, 더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내심과 관용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이제 곧" 헨리가 설명했다. "그 어떤 것도 판단하지 않는 단계에 들어서게 될 거예요. 그다음에는 언어를 잃어버리게 될 거고요."
"나는 이미 언어를 잃어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되었거나, 몇 년 전에 뇌진탕을 겪어서 그런 줄 알았을 뿐이죠. 사실, 그러기 전에도 이미 그 어떤 생각이나 말도 할 수 없는,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시기가 종종 있었죠."
"에고의 통제를 받는 정신계에 머물 필요가 없어지면 생각과 말이 없이 존재하게 돼요. 당신이 말한,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상태나 말이 떠오르지 않는 상태는 금방 지나가는 일시적인 상태예요. 하지만 자기완성을 이룬 후에는 더 이상 언어가 필요 없어져요. 계속 언어를 써야 하는 운명이 아니라면 말이죠."

 

- "나는 내 강의 방식이 달라졌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강의 계획을 세우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워크숍을 진행할지 자료 조사도 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했거든요. 그리고 강의가 시작되고 나면 그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이나 상황을 봐가면서 강의 계획을 유동적으로 조절했어요. 나는 이것이 생각과 감정, 지혜와 사랑 사이의 균형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반면에 지금은 강의 계획을 세우는 것을 거의 꺼리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대신,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도록 나의 마음을 완전히 열어달라고 영에게 도움을 요청해요. 그렇게 하면 나의 가슴에서 거대한 사랑이 뿜어져 나오고, 해야 할 말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요. 수강생들의 반응도 괜찮은 것 같아서 계속 이렇게 하려고 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수강생 숫자가 늘어나면서 혹여나 내가 실수하지는 않을지 살짝 걱정되기도 하네요." 
"수강생이 많을 때도 두려움에 맞서거나 강의 계획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나요?" 헨리는 내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더 깊이 파고들었다.
"이 문제는 예전에 당신이 짚어냈던 문제와 똑같은 것 같아요. 나는 수강생의 수가 적거나 보통 정도일 때(한 200명 정도) 나의 마음과 우주를 믿고 편하게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 수가 많아지면(한 1,000명이라고 치면) 도움이 될 강의 계획이나 자료가 필요해지더라고요. 이것도 나 자신을 제한하고, 우주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겠죠?"

"맞아요! 기쁘게도, 내가 추천해 줄 방법이 하나 있어요."

 

- "때에 따라 다르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자신' 중 5퍼센트에서 15퍼센트는 만물을 사랑하는 영원한 신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기를 꺼려요. 내려놔야만 한다는 걸 알지만, 그럴 수 없게 만드는 상처는 기억하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가장 근본적인 상처는 영원한 원천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왔다는 느낌이고, 그건 다름 아닌 인간 자신이 선택한 거예요. 이 상처의 후유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요. 흔히 나타나는 후유증은 버려짐, 실패, 변화, 미지에 대한 두려움인데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두려움이 있죠. 모든 사람에게는 근본적인 상처가 있고 또 그것을 숨기고 있지만,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걸 드러내 보여야만 해요." 

 

- "사랑과 긍정적인 기분은 DNA가 편안히 늘어져 있도록 해줘요." 헨리가 덧붙였다. "반대로 두려움, 불만, 질투, 분노는 DNA를 움츠러들게 만들어서 당신이 질병에 더 취약해지게끔 만들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난을 어떻게 처리하고, 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DNA도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당신이 하는 선택에 따라 에너지와 주파수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거예요.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 그 일을 해석하기까지는 몇 초 정도의 간극이 있어요. 만약 당신이 어떤 일에 대해 긍정적 중립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일이 순탄하게 흘러가든, 그렇지 않든 자극을 받지 않아요. 따라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생각과 감정을 갖지 않게 되고, 나는 당신의 감정 체계와 내분비계를 더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유지시켜 줄 수 있어요."

내가 헨리에게 무어라 말하려고 했으나, 그는 나를 막았다. "내 말을 더 들어보세요. 당신의 내적 삶과 외적 삶은 피드백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요. 내면의 평온함과 사랑을 키울수록 -참고로 이건 명상을 통해 키울 수 있어요- 외면의 삶도 이런 자질을 반영하고, 그게 다시 내면의 삶에 영향을 줘요. 부정적인 감정은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해서 에고가 당신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의지력과 끈기로써 감정을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해요. 이렇게 하면 내가 당신의 부신 체계와 신체 시스템을 치유할 수 있어요."

- "당신의 조언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큰 도움이 돼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내려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기대를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잖아요?" 
"만약," 헨리가 대답했다. "생각을 바꿈으로써 즉시 평화롭고 사랑 가득한 상태로 들어가기가 어렵다면, 부정적인 생각 속에 잠겨있지 말고 운동을 하거나 자연을 즐기며 산책을 하거나, 잠시 쉬거나, 밝은 에너지를 가진 친구와 시간을 보내며 엔도르핀을 끌어올려보세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상황으로부터 잠시 신경을 껐다가, 어떻게 하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통찰이 생겼을 때 다시 이 문제로 돌아오는 거예요."

 

- 내가 스스로에게 더 너그러워졌다고 느꼈고,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나 자신을 질책하거나 벌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보편의식에 대한 나의 헌신은 더욱 커졌고, 그 덕에 나는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을 참되게 살아갈수록 내가 맡은 역할과 책임은 더 이상 '해야만 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그저 유동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 나는 온전히 현존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현재가 펼쳐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고, 현존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졌다. 현재를 살아감으로써 기존의 존재 방식은 사라져 갔고, 불안도 줄어들었다. 생각과 감정 사이에 있는 내면의 공간이 더 넓어지면서, 나는 나의 불안이 대개 부정적인 생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컨대, 내가 전보다 더 현존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해야 할 일을 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불안이 뒤따라왔다. 이런 불안을 통해, 나는 에고가 나를 넘어뜨리기 위해 긍정적인 느낌에 대응하는 부정적인 느낌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하지만 에고가 환상 속에 계속 머무르게 만드는 수단일 뿐임을 알게 된 지금, 에고는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든 것 같았다. 나는 에고를 그저 고집 센 장난꾸러기 어린아이 정도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자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에고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나는 우주의 안내에 감사함을 느끼고 보편적 사랑을 인식하면, 에고의 힘이 약해지고 에고 배후에 있는 환상의 힘도 약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고대 그리스인들은 송과체가 영혼이 머무는 자리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송과체는 인간의 의식과 관련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요. 보편지능은 인간이 의식적인 존재로 진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바로 이 부위에 코드와 프로그램을 입력해 놓았어요. 한때 예수님은 '눈은 몸의 등불이다. 네 눈이 하나가 되면 온몸이 빛으로 가득 찰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이 구절은 높은 주파수의 빛이 한 줄기 빛으로 제3의 눈이라고도 불리는 송과체에 들어오는 것을 뜻해요. 이 빛은 서로 다른 에테르 에너지의 줄기 세 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광선들은 가슴속에 있는 사랑, 지혜, 의지의 삼중불꽃과 같은 거예요."

 

- "자기완성을 이룬 구루였던 파라마한사 요가난다도," 내가 끼어들었다. "이 세 가지 에너지 광선이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는 하느님 아버지의 광선(의지의 길)은 두뇌 표면 쪽의 회백질과는 다른 성질을 가진, 두뇌 안쪽의 백질(whitematter)에서 주로 발견된다고 했어요. 반면에 성자(God the Son)의 광선(사랑의 길)은 두뇌 외부의 회백질에서 주로 발견된대요. 이 회백질은 생각을 표현하는 매개를 제공해요. 헨리 당신과도 같은 성령의 광선(지혜의 길)은 적혈구에서 발견되고, 신경에 흐르는 전류의 모습으로 나타나요."   
  

- "나는 오랫동안 송과체의 기능을 연구해 왔거든요." 내가 말했다. "그런데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더 높은 단계의 의식을 여는 데 있어 송과체가 핵심 열쇠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는 송과체에 두 종류의 결정체(crystal)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결정체 중 큰 것들은 오디와 비슷하게 생겼고, 다른 결정체들은 그보다도 크기가 훨씬 더 작기 때문에 수분(myeloconia, 그리스어로 '뇌 가루'를 의미)이라고 불려 왔어요. 수분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있는 기하학적인 형체의 결정체들인데, 전하를 생산할 수 있죠. 이게 사실이라면, 이 결정체들은 우리의 에너지 진동수를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 돼요. 송과체의 크기는 정말 작은데, 여기서 사용하는 혈액의 양은 엄청나요. 거의 뇌하수체에 버금가는 정도로 혈액을 사용하는데, 이 부위보다 혈액을 더 많이 쓰는 신체 기관은 신장밖에 없어요. 당신은 내 혈관 속을 흐르는 영이니까 내 송과체를 거쳐 갔던 적이 꽤 많겠죠. 맞나요?" 

 

- "네, 맞아요." 헨리가 웃었다. "당신도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송과체는 두뇌와 연결되어 있지 않고 자율신경계와 연결된 신경들만 가지고 있어요. 송과체는 많은 면에서 에테르체와 육체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여섯 번째 차크라, 즉 제3의 눈과 에테르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여섯 번째 차크라는 양의 채널과 음의 채널이 끝나면서 수슘나 나디 -중립적 성질을 가지는 중심 채널- 와 하나가 되는 부위예요. 당신이 긍정적 상태 -신에게 헌신하고 신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겠다는 의지- 를 유지하면 나는 당신의 중심 채널을 따라 상승하는 전류를 사용해 더 높은 상태의 의식을 활성화할 수 있어요. 이것도 송과체에 암호화되어 있는 일이지요."

 

- "송과체의 독소를 해독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게 중요해요. 그러면 보편지능과의 연결이 강화되기 때문이에요. 불소는 송과체에 해로운데, 유감스럽게도 송과체는 그 어떤 기관보다도 불소를 더 많이 흡수해요. 그러니 될 수 있으면 불소가 없는 수돗물이나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겠죠." 
"불소를 쓰지 않는 게 한 가지 방법이군요. 그러면 다른 방법은요?"
"기쁜 소식은, 생카카오(raw cacao)가 송과체를 자극하고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 카카오 열매를 먹으면 도움이 될 거예요. 초콜릿은 엔도르핀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엔도르핀은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이 사랑받는 느낌은 다른 모든 긍정적인 감정들과 더불어 송과체를 강화해 줘요." 

 

- "내면의 치유 과정이라는 게 뭐예요?" 내가 물었다. 
"차분하게 명상을 하면서 그 신체 기관과 몸에게 사과를 하는 기예요. 가능하다면 수술을 받기 전에 해야 해요. 평생 선물과도 같았던 행복을 느끼게 해 준 그 기관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그것이 당신을 위해 해준 일들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는 거예요. 당신의 감사한 마음과 사랑이 해당 신체 기관과 몸 전체로 전해지는 걸 느껴보세요. 이렇게 하면 당신의 결정을 신체 기관이 받아들인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 신체 기관이나 몸이 하는 조언이라면 무엇이든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제거술을 받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다른 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지 들어보고 그것이 원하는 바대로 최대한 해주세요. 수술이 끝난 뒤에는 육체적 상처가 몸의 에테르적 패턴이나 다른 생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수술을 받은 신체 기관이 에테르계에서 잘 치유되었는지, 온전한지를 확인해야 해요." 

 

- "당신의 말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전생에 신체 기관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현생에서 질병이나 질환을 앓을 수 있고, 약한 신체 기관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내 친한 친구 한 명도 이가 약해서 평생 고생했거든요. 어렸을 때 치과 의사가 멀쩡했던 이들을 뽑아버린 적도 있고요. 시간이 지나 그녀는 무엇 때문에 이가 그렇게 약한지 그 원인을 찾기 위해전생 치료 전문가를 찾아갔어요. 그녀는 전생 체험을 통해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자기 자신을 보았는데, 알고 보니 그녀가 죽은 뒤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이 그녀의 입 안에 있었던 금니들을 뽑아버렸던 거예요."

 

-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음을 맞도록 설정되어 있어요. 하지만 죽음을 실패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요. 육체에 머무는 동안 당신이 앓았던 모든 질병을 사랑하고, 기념하고, 용서해야 해요. 질병은 당신의 스승이에요. 에너지와 기쁨을 동력으로 한 당신의 운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신의 생각과 감정과 육체가 최상의 신체적 건강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배워야 해요."
"당신이 죽음이라는 주제를 꺼내니 반가운 기분이에요." 내가 헨리의 말을 끊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주제를 무서워하거든요. 특히 죽음의 과정이 고통스럽거나 오래 걸릴수록 더욱 그래요. 당신은 예전에 죽음이 에고의 두려움이라고 말했지만, 그 사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말끔히 없애주지는 못해요. 그러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줄 수 있나요?"
"죽음을 영혼의 어두운 밤과 관련된 것이라고 해볼게요." 헨리가 대답했다. "지금은 인류 전체가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이 전 세계적인 과도기는 구시대적인 질서와 신념들의 죽음 그리고 깨어난 인류의 새로운 세계관의 탄생을 뜻해요. 결과적으로 이런 변화는 모두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의식을 깨우기 위한 여정은 자신이 가진 가장 큰 두려움을 직면하는 것에서 시작돼요. 그 두려움은 바로 죽음이죠. 우리가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음이 정신과 마음과 몸이 끝나는 것이라고 에고가 여기고 있기 때문이에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요. 사후 세계를 믿는다고 하더라도, 에고는  .. "

- 나는 스스로 고치지 못할 육체적 문제가 있을 때만 몸과 대화를 나누는 경향이 있었다. 건강과 나의 몸 자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라도 그저 맛만 있다면 먹었고, 충분히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심지어 습관적으로 헨리를 에테르적 존재라고만 여기고, 육체라고는 여기지 않았었다. 나는 이런 사실을 비롯한 여러 경험을 통해 내가 나의 몸을 방치해 왔음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에게서 버림받는 것은 두려워하면서, 내가 내 몸을 방치하고 방임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나의 몸이 나를 용서했다는 것, 그리고 내 몸은 오직 내가 몸 안에 온전히 거하면서 몸을 받아들이기만을 바라고 있음을 마음 깊이 깨닫고 있었다. 선물과도 같은 깨달음이었다. 

 

      

 

 

 

 
몸의 정령 헨리
인간, 동물, 식물 심지어 광물에도 그들의 몸을 관장하는 몸의 정령이 있다면? 몸의 정령 헨리는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전 지구적 위기와 인류의 영적 진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제는 인류가 자신의 몸과 소통하며 지구의 수호자이자 창조자로 거듭날 때가 왔다고 말한다.
저자
타니스 헬리웰
출판
정신세계사
출판일
2023.03.3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