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차현
출판 : 다크아트
출간 : 2017.02.10
도서관에서 서가를 훑어보다 만났다. 몇 년 전이라면 조금 더 반가웠을 텐데. 그래도 한 번 읽어볼까 싶어 대출해 왔다.
스스로를 위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페이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low냐 high냐를 따지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영성 쪽으로 치우치게 된 것도 있고... 결국 모든 형상들의 원형은 하나고, 존재하는 것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있으므로 이끌리는 대로 나아가면 된다고 본다.
이 책은 위칸들의 축일인 에스밧과 사밧을 중심으로 1년의 흐름과 각 시기에 하면 좋을 리추얼, 그리고 상응하는 것들을 알려준다. 그 외 기본적인 리추얼 준비와 순서,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알려주니 자연의 흐름과 리듬, 위치크래프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셔도 좋겠다.
어떻게든 끌린다면 닿게 된다.
막막함이나 초조함에 짓눌리지 마시고, 차분히 주변을 둘러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이 계절에 읽게 되어 특히 더 좋았다.
즐거웠다.
- 어스레한 밤에 숲 속을 혼자 산책할 때 다가오는 무언가 묘한 느낌. 걸어도 걸어도 나를 따라오는 달의 신비로운 은빛, 계절에 따라 변하는 공기와 나뭇잎의 빛깔. 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나타내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그런 모습들을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립니다. 하지만 자연의 모든 것들은 하나하나 지혜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시나요? 그리고 그걸 체험하며 세상과 내가 함께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겪어보신 적이 있으시나요?
- 드높게 펼쳐져 있는 하늘도, 내가 딛고 살아가는 대지도, 들판에서 조금씩 피어나는 들꽃도, 모두 세상의 신비로움입니다. 그런 강력한 힘들과 손을 잡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마녀입니다.
- 현대 마녀들은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더 편한 일상생활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범한 양초나 식물도 그들의 능력을 거치면 소원을 이루는 마법 도구가 됩니다. 마법의 힘과 우주의 신성이 나와 함께 있어 줍니다. 그들은 일상적으로 신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 이쯤 이야기하면 마녀는 정말 특별한 걸 타고난 사람인 것 같고 우리와는 먼 세계 속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습니다. 마법을 통해 누구나 소원을 이루면서 더 순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누구나 생생한 신성과 함께 하는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 나이나 성별, 직업 같은 거 다 신경 안 써도 됩니다. 남자도, 고등학생도, 평범한 회사원도 다 마녀가 될 수 있습니다. 마녀의 길은 요상한 길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마녀로서의 자연스러운 잠재력을 타고난 존재입니다.
- 이 책은 현대에 살아가는 마녀들의 기술인 위치크래프트(Witchcraft)에 대한 책입니다. 위치크래프트는 현실의 마녀들이 행하는 마녀들의 기예, 즉 마법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책에서 차차 다루게 될 것입니다.
- 이 책은 위치크래프트의 지혜와 기술 중에서도 마녀들의 신성과 축일을 지키는 방법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책입니다.
- 현실의 마녀들은 흔히 알려진 대로 여러 가지 마법과 의식을 행하고, 타로카드나 점성술로 점을 보며, 마법의 물약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마녀들의 마법, 의식, 점술, 약학 등의 기예들을 '위치크래프트(Witchcraft)'라고 칭합니다. 말 자체를 직역하면 '마녀들의 기예' 정도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 말로 잘 번역하면 '마녀술'이라고도 칭할 수 있겠죠. 위치크래프트에는 그것을 아우르는 일종의 신앙 체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기도와 세례, 예배 등이 기독교라는 종교의 신앙을 바탕으로 행해진다는 것처럼요.
- 위치크래프트를 행하는 마녀들의 신앙 체계를 '위카(Wicca)'로 칭합니다. 그래서 위카 안에 위치크래프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는데, 주로 위치크래프트는 마녀들의 '기예'로, 위카는 '신앙관'으로 구분합니다. 사실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말로 쓰는 경우들도 있고요. 엄밀히 보면 둘은 차이가 있지만, 이 책에선 웬만해서 바꿔 쓸 수 있는 단어들로 볼 것입니다.
- 위치크래프트와 위카 모두 우리가 살고 있는 대지와 자연을 중심으로 합니다. 마녀들은 자연과 친한 사람들입니다. 마녀들은 대지부터 바다, 하늘, 산, 꽃, 해, 달 등등을 모두 신의 몸이라고 봅니다. 마녀들에게 자연은 지혜를 가르쳐 주는 스승이자 우릴 낳아준 부모님과 같습니다. 마녀는 그런 자연의 근원과 조화를 이루며 신비한 힘을 얻습니다. 마녀들이 말하는 자연은 산, 바다, 땅 등의 인공적으로 가공되지 않은 장소들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자연은 더 확장해서 우리 내면에 숨겨진 심연과 우리의 삶과 느끼는 감정,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까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마녀(Witch)'는 여자만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마법을 부리는 여성은 마녀고 마법을 부리는 남성은 마법사인 것도 아닙니다. 마녀는 마녀의 라이프를 사는 여성과 남성 둘 다 지칭합니다. 마녀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마녀는 자칭하거나 물려받는다고 얻을 수 있는 타이틀도 아닙니다. 그저 마녀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산다면 그 누구든지 마녀입니다. 밤하늘에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초승달을 보며 인사할 줄 알고, 수정 목걸이의 깨끗한 힘으로 나를 정화할 줄 아는 것이 마녀의 삶입니다. 마녀들은 위치크래프트를 행하면서 자연과 마법의 신비를 체험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습니다.
- 앞서 말했듯이 현대의 마녀들은 매체에 나오는 모습과 같지 않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보름달이 뜬 밤에 알몸으로 모여 악마를 숭배하는 의식을 행하거나 동물로 갑자기 변신하지도 않습니다. 언제나 매체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마녀에 대한 주된 오해 몇 가지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마녀들은 밝고 생명적인 면만큼이나 세상과 자연에는 어둡고 파괴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녀는 세상의 어두운 면을 회피하거나 탄압하지 않고 두 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탄압할 대상인 악마나 사탄과 같은 '절대악'이 마녀들에겐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세상의 어두운 면을 회피하지 않기에 마녀들은 절대 선이라는 신만을 따를 필요도 없습니다. 같은 이유로 마녀는 사람들을 사후에 심판하는 지옥이라는 사후세계를 믿지도 않습니다. 마녀는 신이 인간을 심판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 마녀들은 그림자의 서(Book of Shadow)에 여러 가지 마법 물약 레시피와 주술 과정, 리추얼 방법 등등의 마법에 대한 지식을 써 갑니다. 그렇게 점차 자신만의 방식과 마녀로서의 개성을 만들어 갑니다. "100명의 마녀들에게 질문을 하면 101가지 대답을 들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마녀들은 서로 다른 생각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잘 보여 주는 말이죠. 마녀는 자유롭고 개성적인 존재입니다. 원래 진실되고 절대적인 법칙이나 진리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위치크래프트 방식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이 책도 완벽하고 절대적인 위치크래프트가 아닙니다.
- 애니미즘에서 '아니마(Anima)'는 영혼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주술사가 인간과 정령의 다리 역할을 해 주는 신앙을 샤머니즘(Shamanism)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민속 종교인 무속도 샤머니즘의 일종입니다. 샤머니즘의 주술사를 '샤먼(Shaman)'이라고 합니다. 샤머니즘의 주술사인 샤먼은 사냥이 잘 되길 빌거나 농사의 풍년을 비는 리추얼을 행했습니다.
-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트리에 여러 가지 장식을 다는 것은 민속 종교에서 상록수에 과일, 과자 등을 달면서 풍요를 기원했던 주술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기가 많았던 다신교의 신들은 기독교의 성인(聖人)이나 성녀(聖女)의 옷만 입고 계속 숭배를 받기도 했습니다. 가톨릭의 성녀인 브리지트는 기존에 인기가 많았던 불의 아일랜드 여신 브리지드가 원류입니다.
- 흔히 마녀의 종교, 위카라는 체계는 1950년대 영국의 마법사 제럴드 가드너(Gerald Gardner)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드너를 '현대 위카의 아버지'라고 칭하기도 하지요. 그가 위카를 설립했다고 마녀들이 그를 성인처럼 숭배하진 않습니다. 그는 19~20세기의 의식 마법 체계와 집안 대대로 내려져왔다고 알려지던 위치크래프트의 요소, 유럽의 민속 종교의 요소를 새롭게 혼합하였습니다. 그래서 가드너의 위카 마법 스타일에는 어느 정도 의식 마법의 정형화된 색채도 있습니다. 위카는 유럽의 켈트(Celt) 족과 남부 유럽의 영성 문화 등의 요소가 현대인의 성향에 잘 맞게 체계화되었습니다.
- 그렇기에 현대에 유행하는 위카와 위치크래프트가 매우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비밀의 지식이라고 보면 곤란합니다. 현대의 위카나 위치크래프트는 10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위치크래프트는 현대에 맞게 옛날의 것들을 '재해석'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사실 가드너 이전에 위카와 비슷한 내용을 언급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19세기의 민속학자인 찰스 고드프리 리랜드(Charles Godfrey Leland)였죠. 그는 1899년에 당시까지 내려져 왔다는 이탈리아의 위치크래프트에 대한 <아라디아, 마녀들의 복음서(Aradia, Gospel of witches)>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오늘날 관점에서 보면 내용과 출처가 믿을 만한 건 아니지만, 보름달에 열리는 마녀 집회나 달의 여신의 에센스를 끌어오는 것 등등 실제 마녀들이 행하는 것들에 대한 내용도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의 내용들 역시 가드너가 자신의 체계의 구성 요소로 참고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아무튼, 리랜드의 책은 그렇게 50년 전에 이미 실제 마녀들에 대한 지식을 먼저 주장했던 적이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겠습니다.
- 의식 마법(Ceremonial magick): 물리적, 정신적인 능력을 얻기 위한 복잡한 리추얼들의 마법 체계입니다. 의식 마법사는 몸을 떠나 영적인 세계에서 마법을 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마법사들은 카발라나 헤르메스학과 같은 전문적인 마법 지식을 공부합니다.
- 위카라는 것은 원래 '네오 페이건(Neo-Pagan)' 운동의 한 갈래입니다. 페이건(Pagan)이라는 말은 '이교도'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교도란 명칭도 기독교가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을 그냥 총칭했던 말이었습니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쓰는 말이지요. 그래서 민속 종교, 토속 신앙 등의 명칭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네오 페이건 운동을 말 그대로 번역하면 신(新) 이교도 정도일 것입니다. 새로운 민속 종교이지요. 그 말의 의미처럼 네오 페이건 운동은 유럽의 고대 민속종교였던 여러 다신교 신앙을 부활시키자고 일어난 문화 운동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서양에서 중요시되었던 기독교 대신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풍성한 다신교 신앙들을 다시 믿자는 운동이었지요. 기독교도 유럽 입장에서 보면 히브리 쪽에서 온 외래 종교이니까요.
- 이 네오 페이건 운동에도 여러 가지 갈래가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을 믿는 그리스 다신교부터 켈트 족의 마법사였던 켈트 드루이드(Druid) 신앙, 이탈리아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마녀인 스트레가(Strega) 등등... 이 여러 갈래들 중에 위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카는 네오 페이건 운동들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게 되지요. 오늘날 위카가 네오 페이건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유명하기에 네오 페이건이랑 위카랑 같은 의미인 것처럼 혼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보다시피 위카와 관계가 없는 네오 페이건들도 있습니다. 네오 페이건 안에 위카가 있는 것이지요. 마치 기독교에서 루터교라는 종파가 나온 것처럼요.
- 현대 위카가 창립된 뒤에도 위카 내부에서 또 여러 특색을 가진 다양한 종파들이 나옵니다. 위카라는 나무에 여러 나뭇가지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 나뭇가지와 같은 종파들을 '전통(Tradition)'이라고 합니다. 마녀들이 자신들의 취향과 개성을 살린 위카, 위치크래프트 체계들을 만들어 간 것입니다. 제럴드 가드너의 설립으로 생겨난 가드너리안 전통(Gardnerian Tradition)과 스스로를 '마녀들의 왕'이라 자칭한 알렉스 샌더스(Alex Sanders)의 알렉산드리안 전통(Alexandrian Tradition)이 위카의 가장 큰 뿌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섞인 다이애나(Diana) 전통, 이탈리아의 위치크래프트와 위카가 섞여 생긴 스트레게리아(Stregheria) 전통, 실내에서 요리 마법을 하는 키친 위치(Kitchen Witch) 등등이 생겨납니다.
- 동시에 레이몬드 버클랜드(Raymond Buckland), 스콧 커닝햄(Scott cunningham), 스타호크(Starhawk), 스튜어트 파라(Stewart Farrar)와 그의 아내 자넷 파라(Janet Farrar), 레이븐 그리매시(Raven Grimassi) 등등 수많은 작가들이 활동하면서 위카와 위치크래프트의 규모는 점점 커져가고 서구 영성계의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 현대에도 많은 마녀들이 자신만의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위치크래프트는 꾸준히 변화하고 만들어지는 현재진행형입니다.
- 남성과 여성부터 태양과 달, 플러스와 마이너스, 빛과 어둠, 하늘과 땅 등등 세상의 많은 것들은 이렇게 두 성질이 같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여신과 남신은 평등합니다. 두 신 중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더 우월하지 않습니다. 두 신은 자연의 밸런스와 조화를 상징하지요. 그것은 위치크래프트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 여신과 남신은 자연 그 자체이기에 우리 내면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여신과 남신은 하늘 위 천국에만 사는 신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그들을 경배하는 리추얼을 하는 것은 우리 속에 있는 여신과 남신과 접촉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속에 있었지만 모르고 있었던 존재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지요.
- 마녀들에게 여신은 인류가 전한 수많은 여신들을 보편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세상의 모든 여신들은 마녀들이 믿는 한 여신이라는 것입니다. 마녀들이 믿는 여신 한 명의 수많은 이름과 얼굴들이 전부 인류가 믿었던 수많은 여신들이라는 것입니다. 지구상의 여자들을 통칭해서 ‘여성’이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이 세상의 모든 남신들 역시 마녀들의 남신이란 말로 표현합니다. 그렇기에 마녀들은 자신들의 신만이 우월하고 진짜 신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결국, 그 수많은 신들의 근본은 똑같으니까요.
- 마녀들은 스스로 자신이 섬기고 싶은 여신과 남신을 선택하기도, 기존 전통을 따라 정해진 여신과 남신을 믿기도 합니다. 혼자 위치크래프트를 수행하는 마녀들은 자신이 섬길 신들을 직접 고르는 편입니다.
- 다른 달 모양 세 개가 붙어 있는 세 가지 달(Triple Moon) 상징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 왼쪽부터 초승달, 보름달, 그믐달이며 이 세 달은 각각 아가씨(Maiden), 어머니(Mother), 노파(Crone)인 여신을 의미합니다. 각각의 단계는 각 여신의 상징이자 일생입니다.
- 초승달의 아가씨 여신은 새로운 삶과 시작의 젊고 어린 여신입니다. 그녀는 숲 속을 돌아다니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독립적이고 야성적인 사냥꾼 여신입니다. 정신적인 창조성과 영감을 가져다주는 존재이자 야성의 심혼의 화신입니다. 아르테미스, 다이애나, 아테나, 브리지트, 헤베 등등이 아가씨 여신의 이름들입니다.
- 보름달의 어머니 여신은 생명과 우주를 낳고 키우는 어머니입니다. 물질적인 성과와 창조성을 지닌 강력한 여신입니다. 양육하고 치유하는 어머니상도 갖고 있으며 여성의 자유분방한 성욕을 가졌습니다. 아프로디테, 지모신, 가이아, 유노, 이시스 등의 이름으로 불려져 왔습니다.
- 그믐달의 노파 여신은 파괴하고 삶을 거둬가는 여신입니다. 더 이상 아이를 낳고 창조할 순 없는 노파이지만, 그녀는 여성들의 지혜를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비밀의 수호자이자 마법의 여신이며 헤카테, 모르가나, 릴리스, 바바 야가 등으로 불렸습니다.
- 원래 달은 사람들의 최초의 달력 역할이 되어 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달의 여신을 시간 자체를 조종하는 자로 보았습니다. 달의 여신은 자연에 살고 있는 여러 영적인 존재들인 페어리(Faery)들의 여왕이라고도 여겨졌습니다. 페어리들이 사는 왕국의 시간은 현실에서의 시간과 매우 달랐기 때문입니다.
- 여신과 남신 외에 마녀들이 세상을 보는 철학에는 4원소가 있습니다. 4원소는 세상 모든 것의 기본적인 구조입니다. 4원소에는 공기, 물, 불, 흙이라는 4가지 원소가 있습니다.
-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자연 현상과 물리적인 체험들을 겪게 됩니다. 계절의 변화와 낮과 밤의 반복과 같은 자연 현상들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까지... 그러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 세계에 내면적인 반응을 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외부의 무언가에 대한 감흥과 감정이 생기고 그 외부의 것에 특별한 의미를 담기도 합니다. 꿈과 같은 내면의 심리적인 체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세상을 향해 직접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 마녀들의 4원소는 이런 물리적인 현상과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감흥을 포괄하는 상징입니다. 예를 들어, 불 원소는 단순히 활활 타오르며 열을 내는 물리적인 불만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불 원소는 우리 마음속에 타오르는 열정과 활력을 상징하기도 하며 운동과 같은 활동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4원소의 원소들은 성질과 에너지, 현상, 행동, 느낌, 상징 등을 4가지로 나눈 것들입니다. 진짜 물질적인 공기나 불, 물, 흙이 물질세계를 이루고 있는 원소가 아니라는 것이죠. 사실 그것 때문에 원소라는 명칭보다 차라리 속성이라는 명칭이 더 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공기, 물, 불, 흙 등은 그 집합들의 명칭이라고 보면 됩니다. -
- 이 시기엔 지상에 특정한 에너지가 흐르게 되고 마법적으로도 중요한 날이 됩니다. 이날엔 축일에 알맞은 리추얼을 하고 가족이나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 마녀들은 달의 사이클을 축하하는 에스밧(Esbat)이란 축제와 태양, 즉 계절의 사이클을 지키는 사밧(Sabbat)이라는 축제를 지킵니다. 에스밧은 한 달에 뜨는 초승달과 보름달을 지키는 축일로서 일 년에 26번 있습니다. 사밧은 계절들이 바뀌기 시작하는 전환점으로서 일 년에 총 8번 있습니다. 이 일 년의 에스밧과 사밧을 모두 지키게 되면 그 사람은 마녀 나이 1살을 먹게 된다고 합니다.
- 달에 대한 여러 민간 전승들은 많았습니다. 마녀들이 보름달이 뜬 밤에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닌다는 전설은 유명한 전설입니다. 달은 죽은 영혼들이 모이는 서머랜드로, 달이 차는 것은 죽은 영들이 달에 모이는 것 때문이며 달이 지는 것은 영들이 환생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가는 것이라고 믿기도 했습니다.
- 달은 조수간만을 지배하고, 사람들의 최초의 달력이기도 하며, 여성의 월경 주기와도 관련이 있기에 여성의 창조력과도 연결됩니다. 달은 마녀들의 여신의 중요한 한 양상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새 달을 낳는 것처럼 보여 어머니로 믿어졌습니다.
- 오랫동안 신비학과 샤머니즘은 달을 중요시했습니다. 달은 초승달이 뜨기 전 3일 동안 밤하늘에 보이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즉 있으면서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사람의 의식 변화 상태를 의미합니다. 마법적인 작업을 할 때도 달의 위상은 꼭 체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입니다.
- 마녀의 길을 시작할 때 처음 해보기 가장 좋은 리추얼이 보름달 에스밧 리추얼입니다. 옛날에는 각 달에 이름을 붙이면서 농사나 사냥의 기간을 참고했고 그걸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에스밧을 행하다 보면 매달의 보름달끼리도 에너지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걸 통해 변화무쌍한 자연의 에너지와 통할 수 있게 됩니다.
- 다음은 한 해의 13개 보름달의 이름들과 그 보름달의 힘들입니다. 보름달의 힘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스펠을 하는 것도 스펠을 강력하게 할 수 있습니다.
- 1. 떡갈나무 달(12월): 달의 주기, 부활과 윤회
2. 늑대 달(1월): 통일, 휴식, 잠재력, 내면
3. 폭풍의 달(2월): 집중, 이중성, 양극성
4. 순결한 달(3월): 정화
5. 열매의 달(4월) : 4원소 사용, 대지의 풍요
6. 토끼의 달(5월) : 자신을 제어하는 것
7. 한 쌍의 달(6월): 혜택, 시간과 공간, 다중차원
8. 풀밭의 달(7월) : 달의 풍요로움, 자각몽, 영적인 연결
9. 풀의 달(8월): 주기, 시작과 중간과 끝, 사이클
10. 보리의 달(9월): 지식, 추수, 지혜
11. 피의 달(10월): 모성, 조상과의 교류, 다산
12. 눈의 달 (11월): 신성, 위대한 목적
13. 블루문(한 달의 두 번째 보름달): 행운, 금전, 마법의 힘
- 한 해의 첫 보름달은 동짓날인 12월 21일과 가까운 보름달입니다. 몇 년에 한 번씩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뜰 때도 있는데, 그날은 블루문(Blue moon)이라 하여 마법적으로 특히 강력한 날로 봅니다.
- 달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달이 어떤 주기일 때 내 컨디션이나 감정이 어떠한지 간단한 일기를 쓰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특정한 주기에 자신의 컨디션은 어떠한지, 꿈은 어떤 걸 꾸는지, 일상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는지 등등의 일종의 '패턴'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요즘엔 전문 사이트나 달의 위상 어플리케이션으로 보다 편하게 에스밧 날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밧(Sabbat)은 태양의 사이클, 즉 남신의 축일입니다. 하루의 낮의 길이는 대지의 계절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사밧은 매년 돌고 도는 계절의 사이클을 축하하는 날들입니다. 사밧이라는 말 자체는 '휴식'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마녀들은 사밧 당일에는 지인들과 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 사밧은 계절로 들어가는 날 4일(입춘, 입하, 입추, 입동)과 계절의 분지인 4일(춘분, 하지, 추분, 동지)로 총 8번 있습니다. 다 우리나라 24절기에 속한 날들입니다. 사밧에는 주로 야외에서 계절의 변화를 축하하고 축일이 가지는 의의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각 사밧 때 하는 놀이나 활동을 하고 기념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사밧 같은 계절의 변화점들에 축제를 여는 것은 농경 사회 때부터 있어왔던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 여신이 대지라면 남신은 그 위에서 자라는 식물이거나 대지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입니다. 대지는 죽지 않는 불멸의 존재이지만 식물이나 태양은 매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그러니까 신화는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게 아닌 것이죠. 신화와 같은 상징은 우리와 우리가 사는 세상의 더 깊은 의미를 알아가기 위해 쓰는 것입니다. 여신이 자신의 아들과 결혼하는 것도 일종의 상징입니다.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놀라면 곤란하겠죠. 신화와 상징은 그걸 통해 신화가 말하고자 하는 세상의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 두 왕의 대결 이야기 : 이 신화에서 계절의 변화는 두 쌍둥이 남신의 결투로 이루어집니다. 두 남신은 떡갈나무 왕과 가시나무 왕입니다. 두 남신은 뿔 달린 남신의 양상입니다. 떡갈나무 왕은 점점 따뜻해지고 밝아지는 일 년 중 반년의 기간을, 가시나무 왕은 점점 추워지고 어두워지는 나머지 반년을 의미합니다. 떡갈나무 왕은 활력이 넘치는 초록빛의 젊은 남신이며 가시나무 왕은 털옷을 입은 나이 든 남신입니다. 떡갈나무 왕은 봄과 여름을 가시나무 왕은 가을과 겨울을 상징하는 것이죠.
- 이후로는 밤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자연은 하이라이트를 찍은 순간 점점 하락세를 보이게 됩니다. 두 왕의 대결 신화는 자연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존중하고 그 균형을 중시하는 마녀들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태양의 남신 이야기만큼 사밧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있지는 않지만 하지와 동지의 의미를 더 되새기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입니다.
- 대표적인 신화는 이 두 가지 정도지만 어느 것도 맘에 들어하지 않는 마녀들은 아예 새로운 사밧의 신화를 쓰기도 합니다. 마녀 자신이 믿는 특정한 여신과 남신의 신화를 바탕으로 다시 쓰는 것이지요. 어느 쪽이든 마녀는 구속받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사밧을 이해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사밧 하나하나의 의미와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임볼크(Imbolc : 입춘, 2월 2일
봄의 기운이 조금씩 찾아오는 것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남신을 낳은 여신은 젊은 처녀 여신의 모습으로 회춘하고, 남신은 점점 성장합니다. 임볼크란 말은 '뱃속에서'란 뜻이고, 임볼크의 다른 이름인 이멀크는 '암양의 젖'을 의미합니다. 켈트 문화권에선 염소와 양들의 출산기이자 새로 준비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옛날엔 여자가 출산 후 6주까지는 불결한 때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정화는 다시 처녀로 돌아간다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이날의 주요 활동은 정화입니다. 이것은 어머니 여신이 처녀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정화의 의미도 있고, 겨울의 닫힌 생활을 끝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정화를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집 청소를 하고 정신을 맑게 합니다.
- 조금씩 밝아져 가는 태양에게 힘을 북돋아준다는 의미로 양초를 켜는 것도 마녀들의 풍습이었습니다. 임볼크 전날 밤, 즉 2월 1일 밤에 집 안 모든 창문 앞에 촛불을 켠 양초들을 두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까지 양초를 끄지 않으면서 집안을 환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마녀들이 양초를 만드는 날이기도 합니다.
- 임볼크는 켈트 여신 브리지트의 날이란 의미도 있습니다. 그녀는 시적 영감과 힘, 치유를 일으키는 불의 여신이자 대장장이 일의 여신입니다. 브리지트 여신의 특성이 3가지로 나뉘어 아예 세 명의 브리지트 여신이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마치 앞에서 본 여신의 세 가지 양상처럼요. 오검 문자를 발명한 시와 영감의 여신, 다른 한 명은 치유와 출산의 여신, 마지막 한 명은 대장간 일과 불, 손작업 일과 관련된 여신으로 봅니다. 그래서 밀짚이나 밀로 만든 십자가인 브리지트의 십자가를 걸어놓거나, 바구니에 브리지트를 상징하는 인형을 담은 브리지트의 침대를 만들어 브리지트 여신을 맞이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마녀로서의 입문식을 해서 마녀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올해의 대략적인 계획이나 목표를 짜기도 좋은 날입니다.
-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축하하고 그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리추얼을 하면 우리는 더욱 자연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게 됩니다.
- 어떤 마녀들은 8가지 사밧들을 한데 묶어 바퀴의 모양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이 바퀴를 '일 년의 바퀴(Wheel of the Year)'라고 합니다. 일 년에 8가지 사밧이 있기에 이를 거치면서 일 년 동안 한 바퀴를 돌게 되는 것입니다.
- 이 바퀴 그림은 마녀들이 리추얼을 할 때 여는 마법원의 모습과도 일치합니다. 율, 즉 겨울은 흙 원소의 계절이며 마법원에서 흙 원소처럼 원의 북쪽에 위치합니다. 이 뒤로 공기 원소의 봄, 불 원소의 여름, 물 원소의 가을로 차례차례 계절들이 마법원의 원소와 같은 위치에 잘 자리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마녀들이 세상을 보는 원리는 주로 원형을 띄고 있습니다. 마녀들의 상징인 펜타그램부터 한 바퀴 돌면서 여는 마법원, 돌고 도는 계절과 달의 사이클, 죽음과 탄생의 사이클을 반복하는 영혼 등등 원형과 사이클은 자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원리입니다.
- 마녀는 직접 신과 만나는 존재이지만 평소에도 마녀는 신과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습니다. 기도가 그 방법이지요. 기도가 그 자체로 일정한 형식이 있는 리추얼은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나 하면서 여신과 남신과의 더 깊은 관계를 맺게 해 줍니다. 기도는 신들과 자연과 하는 의사소통인 것입니다. 마녀들은 기도를 할 때 제단 앞에서 하기도 하지만 바깥에서도 할 수 있는 게 기도입니다.
- 기도는 막연히 불안하거나 긴박한 상태에서 하지 않습니다. 힘들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마음을 가다듬고 잠시 여신과 남신을 느껴보려고 하는 태도가 기도의 ...
- 스펠과 리추얼을 포함해서 모든 마법 작업들은 이 마법원 안에서 해야 합니다. 그만큼 마법원은 마법 작업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입니다. 마법원은 바닥에 원을 그려놓고 거기다가 마법의 보호막을 쳐 놓은 성소입니다. 거기다가 4원소의 힘은 그 원을 보호해 줍니다. 마법원은 마법 작업의 힘이 방출되는 걸 막아주기에 마법의 효율을 훨씬 높여줍니다. 또한 마법을 할 때 끌려오는 부정적인 영향력으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마법 작업을 할 때는 영적인 존재들의 훼방을 당할 때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영향으로부터 보호해서 안전하게 마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마법원입니다. 마지막으로 마법원은 마녀들의 창조의 철학인 4원소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지기에 마녀의 소우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법원을 친 순간 마법원은 그 사람이 만들어 낸 우주가 되는 것입니다. 마법과 리추얼은 그 우주 속에서 이루어지는 창조 행위입니다. 이 마법원을 구축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책의 후반에서 다루겠습니다.
- 리추얼의 절차는 총 9단계가 있습니다.
1. 계획하기
2. 준비하기
3. 정화하기
4. 마법원 구축
5. 여신과 남신 인보케이션
6. 목적에 따른 마법 작업하기
7. 여신과 남신 보내기
8. 마법원 닫고 리추얼을 마무리하기
9. 현실로 돌아오고 기록하기
- 위치크래프트 리추얼을 하다 보면 갑자기 가슴이 벅차오르거나 자신감으로 충만해지는 경험부터, 삶에서 자신의 일이 타이밍에 잘 맞게 이루어지는 것까지 일반인은 누릴 수 없는 신비로운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 요즘엔 수많은 위치크래프트 책과 사이트에서 리추얼예시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위치크래프트 실천 방법은 그만큼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마녀로서 지식이나 경험이 쌓이면 나만의 리추얼을 써보는 게 좋습니다.
- 리추얼 과정을 내가 직접 쓴다는 것은 내 에너지를 거기에 쏟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리추얼의 효과가 더 잘 나올 수밖에 없고, 스스로도 더 기쁘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리추얼을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녀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아는 사람입니다. 남이 쓴 리추얼이라면 그 사람이 왜, 무슨 생각으로 그 절차나 도구, 요소를 넣었는지 내가 완전히 알 순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쓴 리추얼이라면 이 리추얼에서 왜 이 요소를 넣었는지, 이 과정은 왜 필요한지 등을 잘 알게 됩니다.
- 나만의 리추얼을 써볼 때는 먼저 내가 무얼 하고 싶은 것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리추얼의 구체적인 목적이 필요하단 것이죠. 한 문장으로 쓸 수 있을 정도여야 되기 때문에 종이에 직접 써보면서 그 목표를 잡는 게 좋습니다. 어떤 목적이 적합할지 타로 카드 등으로 점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리추얼의 목적을 잡았으면 그 목적에 따라 어떻게 리추얼을 구상할지 생각해 보고 그 구체적인 과정을 써넣기 시작합니다. 그냥 손 가는 대로 직감적으로 휘갈겨 써 봐도 좋고, 사밧의 오래된 풍습과 신화적인 의미에서 모티브를 따와도 좋습니다. 앞에서 사밧의 날씨 상의 의미, 신화적인 의미, 오래된 풍습 등등을 많이 살펴보고 왔기에 리추얼을 쓰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수많은 요소들 중에서 가장 맘에 들고 끌리는 점을 뽑아서 중점으로 삼으세요.
- 정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조용히 여신과 남신께 부탁의 기도를 드려 보세요. 리추얼의 주제를 가지고 이것저것 브레인스토밍을 해서 가장 맘에 드는 것만 꼽아도 됩니다.
- 하지만 무엇보다도 리추얼을 쓸 때 알아야 될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나만의 것을 만들지 않으려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쓴 리추얼의 부분들만 따와서 짜집기 해도 됩니다. 어차피 나 혼자 할 리추얼이며 스스로가 충분히 맘에 들면 다 괜찮습니다. 원래 위치크래프트도 마녀들이 서로 지식을 조금씩 인용하고 변형하기도 하면서 발전한 것입니다. 맘에 들면 남의 것도 흔쾌히 갖고 와서 내 리추얼의 일부로 삼으세요.
- 그러므로 내가 쓰려는 리추얼과 같은 테마인 다른 사람들의 여러 리추얼들을 한번 쭉 보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당장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사밧이나 에스밧을 영문으로 검색하면 그 리추얼과 기도문이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한 주제의 리추얼들도 정말 그 목적, 구성요소, 도구 등등이 무궁무진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것들을 계속 찾고 읽다 보면 공통의 목적이나 분위기. 절차가 눈에 보이게 될 것입니다. 거기서 가장 맘에 드는 요소와 절차들을 따와 보세요.
- 아라디아(Aradia): 아라디아는 이탈리아의 스트레가 전통에서 숭배하는 여신입니다. 그녀는 14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위치크래프트를 사람들에게 알린 아름다운 순례자 여신입니다. 마녀들의 여왕이자 수호자이지요.
- 케리드웬(Ceridwen): 켈트 웨일스의 여신입니다. 그녀는 재탄생, 변형, 영감의 여신이자 그녀가 지키는 솥단지에는 영감의 힘이 담겨 있습니다.
- 다이애나(Diana): 로마의 달과 사냥의 여신입니다. 마녀들의 어머니이며 출산과 치유의 힘을 가진 여신입니다.
- 바스테트(Bast): 고양이 머리를 한 즐거움의 이집트 여신입니다. 강력한 보호의 여신이기도 합니다.
- 브리지드(Brigid): 강력한 켈트의 여신입니다. 그녀는 시적인 영감과 생명력, 치유의 힘을 일으키는 불의 여신이자 대장장이 일의 여신이기도 합니다.
- 이시스(Isis): 모든 걸 알고 할 줄 알았던 이집트의 마법사 여신입니다. 이집트의 여신이지만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녀의 남편 오시리스가 죽었을 때 그를 부활시킨 여신입니다.
- 이슈타르(Ishtar):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나오는 대모 신입니다. 사랑과 성욕, 전쟁의 여신입니다.
- 헤카테(Hecate): 그리스의 밤의 여왕이자 위치크래프트와 지하 세계의 여신입니다. 강력한 마녀 여신입니다.
- 모르가나(Morgana): 허브의 지식을 알고 있는 치유자이자 마법의 여신입니다. 운명과 다산의 여신입니다.
- 가이아(Gaia): 그리스의 지모신 여신입니다. 우주가 창조되었을 때 가장 최초로 태어난 여신입니다.
- 케르눈노스(Cernunnos): 켈트의 사슴뿔이 달린 사냥꾼 남신입니다. 야생과 숲, 자유로움의 남신입니다.
- 아폴로(Apollo): 그리스의 태양의 신입니다. 예술과 의학의 미남 남신입니다.
- 토트(Thoth): 이집트 신화의 지식의 신입니다. 마법과 과학에 해박했던 신이기도 합니다.
- 오시리스(Osiris): 이시스의 남편입니다. 식물을 상징하는 신이자 사후세계를 관장하는 신입니다.
- 헤르네(Herne): 독일의 사냥꾼 남신입니다. 헤르네도 뿔 달린 사냥꾼 남신입니다.
- 디오니소스(Dionysus): 그리스의 술의 신입니다. 술뿐만 아니라 풍요와 농사, 예술, 황홀감 등 다양한 힘을 가진 남신입니다. 죽음을 거쳐 재탄생한 남신입니다.
- 그린맨(Green man): 울창한 초목의 화신입니다. 얼굴이 나뭇잎으로 가득 덮인 뿔 달린 남신입니다.
- 루(Lugh): 켈트의 태양의 남신입니다. 음악가, 마법사, 전사의 수호자입니다.
- 오딘(Odin): 북유럽의 신입니다. 지혜와 마법에 능숙하고 영적인 통찰을 가지고 있는 남신입니다.
- 판(Pan): 염소 뿔이 달린 그리스의 남신입니다. 자유분방하고 즐거운 남신이며 음악과 야생의 남신입니다.
Witch's Rune
마녀의 강령
Darksome night and shining moon
어스레한 밤과 빛나는 달
Balance of the dark and light
어둠과 빛의 밸런스
Hearken ye our witch's rune
마녀의 강령을 들어라
As we perform our sacred rite
우리의 신성한 리추얼을 행하노니
With earth and water, air and fire
대지와 물, 공기와 불과
By blade and bowl and circle round
검과 그릇과 주위의 원에 의해
We come to you with our desire
우리의 의지로서 그대에게 간다
Let all that is hidden now be found
숨겨진 것들은 드러난다
With censor, candle, book and sword
향로, 양초, 책과 검과
And ringing of the altar bell
그리고 제단 종의 울림
We tie a knot within our cord
우리의 줄로 매듭을 짓는다
To bind our magic in a spell
스펠에 우리의 마법을 맺기 위해
Mother of the summer fields
여름 들판의 어머니
Goddess of the silver moon
은빛 달의 여신
Join with us as power builds
힘은 일으켜지니 우리와 함께 해라
Dance with us our witch's rune
마녀의 강령으로 우리와 함께 춤춰라
Father of the Summer dew
여름 이슬의 아버지
Hunter of the winter snows
겨울 눈의 사냥꾼
With open arms we welcome you
우린 팔을 뻗고 그대를 환영한다
Dance with us as power grows
힘은 일으켜지니 우리와 함께 춤춰라
Dance with us a witches rune
마녀의 강령으로 우리와 함께 춤춰라
By all the light of moon and sun
달과 태양의 모든 빛에 의해
By all the might of land and sea
대지와 바다의 모든 힘에 의해
Chant the rune and it is done
강령을 챈트하고 그렇게 되리라
As we will, so mote it be
우리의 의지로서, 그렇게 되리라
- 저자
- 김차현
- 출판
- 다크아트
- 출판일
- 201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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