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최준식] 한국 사자의 서 - 한국인을 위한 영계 가이드북

일루젼 2023. 7. 1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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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준식
출판 : 주류성
출간 : 2017.11.20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았다. 

 

이번 여름에는 집에 쌓인 책들을 읽기로 했었는데, 아직 스케줄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구실을 들어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들 위주로 읽고 있다. 또 막상 거실의 책들이 정리가 되고 나니 책방에는 잘 들어가지 않아 소장 도서에는 손이 덜 가고 있다. 음... 매주 정한 분량만큼씩만 거실에 꺼내놓는 방법을 써볼까 싶다. 

 

<한국 사자의 서>는 보자마자 티베트 '사자의 서'가 떠올랐는데, 후기를 읽어보니 저자가 그것을 의도하고 선택한 제목이었다. 다만, 부록처럼 첨부된 후반의 가이드를 '한국식 사자의 서'라고 명명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사후 세계에서는 생각이 즉시 실현되므로 어느 정도 지연이 일어나는 현세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가다듬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스스로가 만들어낸 감옥'이라는 측면에서는 두려움과 공포로 인한 것뿐 아니라 즐거움과 기쁨으로 인한 것 또한 감옥이라고 생각한다. 그 상태를 벗어나 다시금 선택한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것- 혹은 이 모든 것들이 '무'임을 깨닫는 것- 혹은 그러므로 보다 더 큰 차원의 사랑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 등이 진정으로 사후 세계를 준비하는 목적이자 방향성이 아닐까?

 

게다가 자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자각하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다면 현 상태가 괴롭고 힘들다는 자각조차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지옥에 있다거나 고통스럽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괴롭다는 자각이 생긴다면 그것은 이미 그가 그 상태를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어디선가 읽은 바에 따르면, 수준이 비슷한 영들끼리는 자신들이 '정상'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진동수를 가진 영이 보았을 때는 추하거나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인데, 꼭 진동수가 높은 경우에만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영혼은 그에게 가장 적합하고 아름다운 환경에 놓일 것이다. 무엇이 좋고 나쁜지, 무엇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따라서 나는 저자가 강조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겠지요'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무엇이 가장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지 감각하는 연습을 하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같은 이유로, 저자의 가치관과 생각에 따라 재해석한 부록은 내게는 '사자의 서'로도, '한국식'으로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저자의 '사자의 서'다.

 

하지만 나에게 그랬을 뿐, 저자에게 공감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보다 많은 이들이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감각해 보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잘 읽었다. 

끝.         

 


   

- 이 여행의 목적지를 사후 세계로 바꾸어 보십시오. 이렇게 바꾸어 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사후에 떠나는 여행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이 여행에 관해서 우리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정말 사후 세계가 존재하느냐에 대한 것일 겁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요?

 

- 여기서 우리는 프랑스의 철학자였던 파스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신의 존재를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게임 이론'이라는 것을 만들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이 게임에서 베팅을 할 때 신을 믿는 쪽에 거는 게 유리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 이 질문에는 두 가지 경우의 답밖에 없습니다. 두 가지 경우란 신이 있거나 혹은 없거나 한 것입니다. 신은 둘 중의 하나의 상황에 속하지 이 두가지 상황에 모두 속하거나 혹은 이 둘에 다 속하지 않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만일 상황이 이렇다면 신이 있다고 믿는 것이 이 두 가지 경우에 모두 유리합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이미 그렇게 믿고 있었으니 문제 될 게 없고 반대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차피 다 '꽝'이니 그것 역시 문제 될 게 없기 때문입니다. 

 

- Q. 영혼이란 무엇인가

Q. 인간이 죽은 후에 영혼은 죽지 않고 천국이나지옥으로 간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Q.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Q.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

- 이런 질문들은 누가 한 것일까요? 그 주인공은 놀랍게도 삼성 그룹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입니다. 그는 1987년 죽기 한 달 전에 자신이 가장 궁금해했던 질문 24개를 만들어 가톨릭의 박 모 신부에게 보냅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만들었지만 인생 말년에 인간과 죽음, 종교등과 같은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답을 얻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 이런 질문은 인간의 삶과 죽음과 관련해서 가장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질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이 질문들은 인간의 이성이나 지각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 어느 누구도 시원스러운 답을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중요한 질문을 잊은 채 바쁜 일상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 우리들은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인정하기 싫어도 우리가 분명히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인정하면 그다음에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일 겁니다. 즉 '우리는 죽은 다음에 어떻게 될까'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죽으면 완전히 소멸된다'는 견해를 들 수 있습니다. 죽으면 나는 육체든 의식이든 아무것도 남지 않고 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견해는 이와 상반된 것입니다.

 

- 이렇게 자신의 직업을 바꾸는 것은 근사체험을 한 사람들에게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체험한 것이 너무나도 강렬하기 때문에모든 것 다 접고 그 체험을 전파하는 쪽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꿉니다. 자신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있어도, 또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어도 그런 것들은 우리의 삶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 대신 자신이 겪은 종교적 체험을 같이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종교인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븐 알렉산더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하버드대 의과대학에서 의사와 교수라는 직에 있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 자리를 쉽게(?) 버릴 수 있었을 겁니다. 

 

- 이것은 최면, 특히 역행 최면법을 통해 사후 세계나 환생(윤회)을 탐구하는 방법입니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의식(영혼)은 자신이 겪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면 상태에서 알려줍니다. 그렇게 해서 수많은 환자를 고쳤는데 에드가 케이시는 그 이외에도 굵직한 예언을 많이 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 같은 것을 예언해서 맞혔다고 하고 또 일본 열도가 침몰할 것이라는, 아직은 그 결과를 모르는 예언을 한 바 있습니다.

 

- 그다음 사람은 마이클 뉴턴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 역시 최면으로 내담자를 상담했는데 이 이가 주력을 기울였던 부분은 영계였습니다. 그는 내담자들을 최면으로 영계로 보낸 다음 그들이 영혼의 상태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에 대해 직시하게 해 줍니다. 그러니까 이번 생에 태어나기 전에 영계에서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를 알게 해 주는 것입니다. 내담자로 하여금 최면 상태에서 그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해주는 것이지요. 

 

- 이 체험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이 이번 생에 어떤 목적을 갖고 태어났는지를 알게 됩니다. 최면 상태에서 자기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지요. 이 체험은 그로 하여금 현생의 삶을 돌아보게 해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고 현재의 삶이 지니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는 지상에서 바쁜, 그리고 경쟁적인 삶을 사느라 잊어버린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각성하고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게 됩니다. 

 

- 그는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그만의 독특한 LBL(Life Between Lives) 요법을 만들어냅니다. 생 사이의 삶, 즉 전생과 현생의 사이에 있는 영계에서의 삶을 알려줘 영혼으로 있었을 때의 삶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켜 줄 수 있는지를, 또 지상에서의 삶이 끝나면 영계에서 어떤 삶이 시작되는지를 알려주어 내담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영계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다가 이번 생에 왔는지를 알게 된다면 이번 생에서 헤매지 않고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는 40년 간 이 같은 최면 요법을 써서 영계에 대해서 많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제공해 준 정보는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기본이고 영혼은 '에너지체'라느니 천국이나 지옥은 없고 심판은 자기가 한다느니 하는 고급 정보였습니다. 또 영혼에는 등급이 있고 영계에는 비슷한 급의 영혼들이 사는 큰 그룹이 있고 그 안에 다시 무수한 소그룹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앞에서 인용한 의사들은 우리의 뇌와 의식(영혼)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고 주장합니다. 일상적인 삶 속에서 우리의 의식은 뇌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뇌가 심하게 망가지면 의식을 가질 수 없게 되어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 뇌가 다시 작동하면 의식이 되돌아옵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의 뇌가 의식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누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근사체험자들의 증언을 통해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 이들의 주장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의식은 TV 프로그램 전파가 수상기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뇌와는 무관하게 존재합니다. 우리가 뇌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지상과 같은 물질세계에 살기 때문입니다. 눈에 안 보이는 의식은 물질계에서는 느낄 수없습니다. 우리가 의식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질인 뇌가 매개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다가 육신을 여의면 그래도 그 의식은 여전히 남습니다. 흡사 TV 수상기가 없더라도 프로그램 전파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 이 장을 끝내기 전에 참고로 이 주제에 관해 윌리암 제임스(1842~1910)가 이야기한 것을 들어 보겠습니다. 이 분은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저명한 철학자이라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지만 여기서는 그가 이 주제에 관해말한 것에 대해서만 보겠습니다. 이 분은 뇌를 여러 색이 있는 유리에 비유했습니다. 여기에 빛을 비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그 빛은 유리가 지닌 색깔을 띠게 됩니다. 이처럼 유리는 그것을 통과하는 빛의 색깔을 결정합니다. 그러나 유리가 빛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뇌는 여러 생각들을 조절할 수 있지만 생각 그 자체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 다시 말해 우리의 뇌는 생각을 승인하고 전달하는 역할만 하지 그 이상의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조심스럽게 육체(뇌)가 소진되었을 때 인간의 의식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 사후세계를 종합적으로 다룬 유투브 영상이 있어 소개합니다. 먼저 유투브에 'afterlifetv'를 쳐보세요. 그러면 밥 올손(Bob Olson)이라는 사람이 'www.afterlifetv.com'이라는 매체를 통해 방송한 수많은 인터뷰와 강의가 뜹니다. 그중에 자신이 흥미가 가는 주제를 클릭해 들으면 됩니다. 전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해독하기 힘들지만 자막 제공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 그다음에는 유투브에 역시 'Hans Wilhelm'이라고 쳐보세요. 그러면 수십 개의 동영상이 뜰 겁니다. 이 사람은 아동그림 작가인데 사후세계나 환생뿐만 아니라 자살, 수호령, 빙의 등 수많은 주제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람은 그림 작가답게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명해주고 있어 이해가 훨씬 잘 됩니다. 이 영상도 대부분 자막이 제공되니 자막과 함께 보면 이해하는 데에 그다지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겁니다. 
 
-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학자들이 근사체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처음으로 시작한 학자는 잘 알려진 것처럼 레이몬드 무디 2세(1944~ )입니다. 이 분은 1975년에 <Life After Life>라는 근사체험 연구서를 내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의 서문은 그 유명한 퀴블러 로스 박사가 썼지요.

 

- 그는 원래 철학과 교수였습니다. 철학과에서 죽음과 관련된 강의를 하던 중 근사체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을 자꾸 만나게 됩니다. 그는 이 학생들의 체험들이 모두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정식으로 연구하기 위해 아예 의학 공부를 새로 시작해 정신과 의사가 됩니다. 죽었다 살아나 온 환자를 만나려면 의사가 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 2부에서 자세히 다루려 합니다. 여기서 다소 성급한 결론을 내리면, 우리가 영혼의 세계에서 만나는 현실은 모두 우리의 의식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이곳에서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으면 평소에 의식이나 인격을 잘 닦아야 한다는 것으로 간단하게 마무리하고 싶군요. 

 

- 이제 우리는 빛의 존재에 다다랐습니다. 근사체험을 했다고 해서 누구나 이 존재를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근사체험자 중에 이 존재와 만나는 사람은 10%밖에 안 된다고 하니 이 체험은 흔한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근사체험자는 영혼이 체외 이탈하는 수준에서 끝나고 맙니다. 근사체험자 중에는 완벽하게 변신해 인격이 높은 종교인처럼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이 존재를 만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여기서 체험자는 빛의 존재와 텔레파시로 서로 소통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생각하는 순간 그 생각이 상대에게 전달되는 것을 말합니다. 

 

- 빛의 존재를 만난 사람은 왜 고결한 인격의 소유자로 바뀔까요? 그것은 그 존재와 같이 하는 일과 관계됩니다. 근사체험자들에 따르면 그들은 빛의 존재와 함께 영상으로 지금까지 산 삶을 회고한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라이프 리뷰(life review)입니다. 이때 자신이 그때까지 행한 일 가운데 중요한 사건들이 영상으로 눈앞에 펼쳐진다고 합니다. 이 영상 가운데에는 뜻밖의 사건도 포함됩니다. 자신은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 사건이 영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 사건이 당사자에게 무엇인가 특별한 교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영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 우리가 일생 동안 행한 일 가운데에는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것이 더 많을 겁니다. 차마 남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때 그런 일들이 영상으로 펼쳐진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빛의 존재는 당사자를 전혀 질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냐'고 묻지 않고 대신 엄청난 사랑으로 당사자를 감싸 준다고 합니다. 이 사랑은 지상에서 살 때에는 누구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단서도 달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 인간들의 사랑은 항상 조건이 붙기 마련입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이든 남녀 간의 사랑이든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랑을 받아서는 성품이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빛의 존재가 보여준 사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 사랑이야말로 종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사랑입니다. 

- 빛의 존재와 삶을 회고하면서 당사자는 두 가지의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선 자신이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이 모두 이유가 있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그 발생 이유를 알 수 없는 일들을 많이 겪습니다. 예를 들어 왜 나는 갑자기 큰 사기를 당했는지, 왜 내 남편은 알코올 중독자가 됐는지, 왜 내 아이는 장애인으로 태어났는지 하는 등등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사건을 많이 겪습니다. 이때 빛의 존재와 같이 삶을 회고하면서 이런 우연처럼 보였던 사건들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게 된다고 합니다.

- 이것을 굳이 설명한다면 빛의 존재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카르마(업보)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번 생에서 어떤 과제를 갖고 태어났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근사체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는 우리 모두는 자신만이 과제를 갖고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그 과제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이번 생에 이 과제를 푸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일을 게을리하고 부나 권력처럼 세속적인 것만 좇는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낭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사체험에서는 이처럼 자신의 삶이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 빛의 존재와 소통하면서 두 번째로 알게 되는 것은 남을 괴롭히거나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나쁜 일인가 하는 것입니다. 빛의 존재와 같이 삶을 회고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괴로움을 당했던 것과 더불어 다른 사람을 괴롭혔던 장면을 보게 됩니다. 당시에는 내가 괴롭힌 사람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릅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때 빛의 존재와 삶을 회고할 때에는 그 사람의 고통이 있는 그대로 내게 다가와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느낀 고통을 똑같이 느낀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는 그 고통을 느끼면서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과 자비로 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 그와 동시에 우리는 이 체험을 통해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역시 대단히 나쁜 것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다른 생명도 그렇지만 모든 사람은 그 사람 자체가 목적입니다. 그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는데 바로 이때 이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 이와 마찬가지로 이때 근사체험자는 다른 사람을 타자화 해서 마구 판단하는 것 역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이 나를 제멋대 판단해 호불호를 가린다면 기분이 얼마나 나쁘겠습니까? 이처럼 자신이 대상화되는 것은 누구나 싫어하는 일입니다. 본인이 그렇게 당하는 것이 싫다면 남들에게도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 이 가르침의 골자입니다. 
 

- 당사자가 이런 이야기들을 빛의 존재와 나누다 보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두 가지, 즉 '사랑'과 '배움'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기 자신과 타인을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하고 자연이나 우주, 그리고 자신에 대해 절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속적으로 추구하는 부나 명예, 권력, 섹스 같은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대중적인 인기가 아무리 많아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또 엄청나게 높은 권력을 갖고 있다 해도 다 부질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 대신 아무리 작은 사랑이라도, 아무리 작은 배움이라도 인생과 자연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면 그런 삶의 태도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때문에 이 체험을 한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면 직업을 바꾸는 일이 많습니다. 그때까지 했던 일들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돈만 알던 월 스트리트의 주식전문가들 가운데 근사체험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체험 후에 그 직업을 버리고 자선 단체로 들어가더군요.  

 

- 이것은 빛의 존재가 강제로 집행하는 것은 아니고 당사자에게 넌지시 의견을 제시해 스스로 결정 내리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해당 영혼들은 대체로 그 의견을 따르는데 만일 그래도 말을 듣지 않을 때에는 어쩔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육신으로 되돌아갑니다. 육신으로 돌아갈 때에는 터널 같은 것을 거치지 않고 바로 몸 안으로 들어갑니다. 육신을 빠져나갈 때에는 터널 같은 것을 거쳤는데 되돌아올 때에는 그런 절차가 없습니다. 

- 이것으로 근사체험이 끝나는데 이 체험을 제대로 겪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는 사랑과 용서와 감사, 그리고 배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앞에서 이미 밝혔습니다. 이런 덕목들은 불교나 기독교 같은 고등 종교들이 한 결 같이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체험을 한 사람 중에는 진정한 의미에서 종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 것입니다.

 

- 영혼은 정보를 무한대로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을 저장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행한 모든 것을 저장합니다. 우리가 행한 행동은 말할 것도 없고 말로 뱉은 것들도 모두 이 영혼에 저장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든지 그것도 어김없이 저장됩니다. 생전에 했던 모든 것들이 영혼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는데 우리는 바로 이런 상태로 영계로 들어옵니다. 앞에서 근사체험자들이 빛의 존재와 같이 삶을 회고한다고 했지요? 이게 가능한 것도 생전에 했던 모든 것이 영혼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장되어 있었으니 이것을 다시 풀 수 있는 것입니다. 

 

- 우리의 영혼에 이런 기능이 있기 때문에 고등 종교에서는 항상 좋은 일을 하고 좋은 생각만 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노상 남 도울 생각만 하고 남이 잘 되기를 바라면 영혼이 맑아져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러면 그런 영혼은 자신과 비슷한 영혼을 만나게 됩니다. 이 세계에서는 파동이 비슷한 영혼끼리만 만나게 된다고 신비가들은 전합니다. 

 

- 영혼에 대한 이러한 견해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3천 년 전쯤에 인도에서는 꽤 구체적으로 인간의 영혼에 대한 교설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제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몸은 셋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육체 혹은 거친 몸(gross body)과 미세체(微細體, subtle body), 그리고 원인체(原因體, causal body)가 그것입니다. 
 
- 이에 비해 원인체는 말 그대로 앞의 두 몸이 존재할 수 있게 만드는, 즉 그 원인이 되는 근원적인 몸입니다. 앞의 두 몸은 모두 이 원인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말하면 이 몸이 영혼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그 영혼이 행한 모든 것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영혼은 이런 형태로 영계에 있다가 육신으로 현현할 때가 되면 미세체를 만들어 그것을 매개로 육신을 만들어냅니다. 이때 사람들이 가장 잘못 생각하는 것은 육신 때문에 미세체나 원인체가 생긴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완전히 반대로 생각한 것입니다. 육신은 원인체와 미세체가 합동해서 만든 마지막 결과물입니다. 

 

- 사람이 죽으면, 즉 육신을 벗어나면 미세체와 원인체만 남게 됩니다. 그런데 육신이 없으니 매개체 역할을 하는 미세체는 필요 없게 됩니다. 그런데 수행을 많이 한 사람들에 따르면 이 미세체는 인간이 죽은 다음 바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간 잔존해 있다가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어떤 이들은 지상에 나타나는 이른바 유령들이 바로 이 미세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마는 확실히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좀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 그리고 주의해야 할 것은 원인체가 힌두교나 불교에서 말하는 아트만, 혹은 참된 나(진아, 眞我)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트만이나 진아는 이 종교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목표 아닙니까? 우리가 아트만을 발견하고 진아를 찾아내면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것인데 이 원인체가 그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원인체는 여전히 에고에 갇혀 있는 일반적인 영혼일 뿐입니다. 

 

- 그런데 여러 문헌을 접해 보면 학파에 따라 이 몸의 숫자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개의 몸으로 나누는 경우도 있고 9개, 11개 등으로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이 세 몸을 가지고 세분화한 것에 불과합니다.  

 

- 우리가 영혼이 되어 도착하는 영계는 그 넓이와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개개 영혼들이 다닐 수 있는 영계의 영역은 매우 한정되어 있어 이곳이 얼마나 넓은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영혼들이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곳만 다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은 갈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영계의 전체적인 모습을 알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 이곳은 지상 세계에서 통용되는 시간이나 공간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영혼이 어떤 곳을 생각하는 순간 그곳에 가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곳이 매우 자유로운 세계 같지만 거꾸로 보면 자신의 생각에 갇혀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할 수 없는 곳은 결코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의 우리는 그 영계가 얼마나 광활한지 모른다고 한 것입니다. 이 영계 전체를 다 아우르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영혼은 아주 희귀합니다.

- 그러다 그 사람이 나타나면 시치미를 떼고 그 사람과 친한 척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기서는 이런 행동이 안 통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자신의 위선성을 감추려 해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납니다. 그 사람의 수준, 즉 인격의 성숙도나 영혼의 발달 정도가 가감 없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곳은 에너지의 파동만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각 영혼들이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파동이 있는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 지상에서는 어떤 일을 다른 사람 모르게 혼자 몰래 하는 일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이런 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고등종교에서는 항상 우리에게 어떤 상황에 처하든 양심에 합당하게 행동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어떤 일을 하던지 그것은 하늘이 알고 신이 알기 때문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신조에 따라 행동하라고 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공자 역시 우리에게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가고 삼가라(신기독, 愼其獨)'고 한 것일 겁니다. 

 

- 그런데 이렇게 선행이나 악행이 드러난다고 해서 그것을 누가 판단해서 그에 합당한 벌을 주거나 상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일은 자신이 행한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우리보다 더 높은 존재가 강제로 우리를 어디로 보내고 말고 하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 우리는 지상에서도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살고 있습니다. 이른바 유유상종입니다. 이것은 당연합니다.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사는 게 편하고 좋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영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아니 영계에서는 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정도가 훨씬 더 강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이 고유한 파동이 있는 에너지체이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영혼들은 서로 이끌리고 배척하는 정도가 훨씬 강합니다. 비슷한 파동을 가진 영혼들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지 그것에 관계없이 서로 끌리게 됩니다. 반대로 다른 파동을 가진 영혼들은 서로 붙어 있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원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 영역은 파동이 비슷한 영혼끼리 모여 사는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 앞에서 본다스칼로스나 마르티누스 같은 분들에 따르면 우리는 이곳에서 영적인 데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자기가 원래 있었던 공동체로 돌아와 오래된 새 친구들을 다시 만난 기쁨을 충분히 누린 후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도모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두 선지자들에 따르면 우리가 1차 영역에 있을 때에는 아직 지상에서 살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 관심을 물질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에 더 많이 기울인다고 합니다. 물론 진짜 물질로 환경을 만든다는 게 아니라 사념(思念)으로 지상의 물질계와 동일한 환경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몇 번 해보다가 그런 작업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영혼은 서서히 이 영역을 떠나려고 할 것입니다. 

 

- 영계에는 우리들을 여러 모로 도와주고 안내해 주는 고급령이 있다고 합니다. 만일 이런 영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안내를 잘 받으면 되겠습니다. 이 고급령들은 흡사 교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지상에서도 뛰어난 교사들은 학생들을 잘 파악해서 적절한 가르침을 줍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성향이 어떻고 지금의 수준은 어떠하며 무엇을 공부하면 학생이 발전할 수 있을지를 정확히 알아냅니다. 그래서 그에 맞게 공부 내용과 스케줄을 짜 줍니다.

 

- 그런데 지금까지 말한 과정은 가장 이상적인 경우를 말한 것입니다. 이렇게 영계에 잘 적응하고 그곳에서도 자신의 영적인 발달을 위해 매진하는 영혼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우리의 주위를 돌아보면 자신의 영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사정은 영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승에서 삶을 허비한 사람은 영계에 가서도 같은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스베덴보리가 말한 하계 (지옥)에 사는 영혼들은 영적인 발달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 이곳에는 거짓이나 위선, 허세가 없습니다. 영혼이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이 즉시로 공개됩니다. 그때 영혼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는 것은 그 영혼이 행한 선(善)의 정도와 영의 순도(純度)입니다. 이것을 색깔로 판별해 보면, 순도가 높은 영일수록 짙은 파랑이나 보라색을 띠면서 밝게 빛납니다. 자신의 영을 이렇게 만드는 일은 우리가 살면서 남을 얼마나 배려했는지, 자신의 영성을 고양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이 공부했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이런 원리에 맞추어 살아야 고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르면서 한없는 고통 속에 살게 됩니다.  

 

- 이런 원리를 알면 지상에서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됩니다. 지상에서 행한 모든 것이 그대로 영계로 전달되고 지상에서 성취한 영의 성숙도가 영계에서도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보다 나은 사후의 삶을 누리고 싶다면 지금 여기에서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라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지상에 있던 영계에 있던 자신의 영적 성숙을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말라는 것입니다. 

 

- 우리가 지상에서의 삶을 접고 영계로 들어왔을 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내가 (육신으로서는) 죽었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 설마 그럴까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아니 자기가 죽은 걸 어찌 모른다는 말인가? 그게 말이 되는가?'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신비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이 죽었는지 모르고, 다시 말해 육신으로 살았던 생이 끝났다는 사실을 모르는 영혼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이런 영혼들은 자신이 영계에 왔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상에 사는 사람 주위를 떠돌아다닌다고 합니다. 만일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아들을 지상에 두고 세상을 떠났다면 계속해서 그 아들 주위를 맴도는 것 같은 것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 이런 영화들은 사후 세계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괴기스릴러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독이 설정해 놓은 여러 장면 가운데 이해하지 못하고 놓치는 것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들의 흐름을 보면 감독이나 작가가 이 주제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장면마다 감독이 사후 세계와 관련해 흥미로운 사인(sign)을 심어 놓는데 이것을 읽어낼 수 있어야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이런 영화를 통해 우리는 미국에서는 이런 주제가 상당히 수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주제가 사람들에게 먹히니까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이 같은 영화를 만들지 사람들이 이런 주제에 깜깜하면 이와 같은 유의 영화는 만들지 않을 겁니다. 아니 만들지 못할 겁니다. 영화 제작에 돈을 댈 제작자가 나서지 않을 테니까요. 반면 한국에서는 이런 주제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니까 비슷한 유의 영화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 이 이외에도 많은 영화들이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령 2009년에 제작된 리암 니슨 주연의 "에프터라이프"도 그런 유에 속한 영화입니다. 여기서 리암 니슨은 장의사로 나와 갓 죽은 여주인공의 시신을 정리하면서 그녀와 계속해서 대화를 나눕니다.

 

- 영계에서는 이와 다르게 주변 환경이 펼쳐집니다. 영계에서 내 앞에 나타나는 환경은 내 영혼이 자신의 생각, 즉 사념으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상에 있을 때에는 나의 주관과는 관계없는 객관적인 환경이 펼쳐졌지만 여기서는 내가 생각하는 주관적인 환경만이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서 영계에서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혹은 내가 생각한 것만이 내 앞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 여기서 또 미국 영화 이야기를 하나 더 해야겠습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제목의 영화인데 이 영화는 수많은 영화 가운데 영계의 사정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주제와 관련해서 제가 세상에 나온 영화들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만큼 영계를 잘 표현한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 (사실 이 영화보다 더 영계를 생생하게 표현한 영화가 있습니다마는 브라질 영화라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유투브에 "Astral City"라고 쳐보십시오. 영화 전체가 영어 자막과 함께 나옵니다. 이 영화는 브라질의 유명한 영매였던 치코 자비에르의 증언(책)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 이 영화는 장면 하나하나에 영계와 관련해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계의 구성 원리를 모르면 이 영화는 제대로 감상할 수 없습니다. 그냥 보면 그저 해피엔딩의 가족 영화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영화의 배경이 영계라는 특이한 사실만 빼면 별 의미 없는 영화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 이 영화 전체에서 특히 이 장면은 영계가 나타나는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는 극락세계에 대해 설파하는 불교의 경전에서도 발견됩니다. 이 경전 역시 우리가 죽어서 영계(불교 용어로는 중음계)에 가면 모든 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펼쳐진다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래서 만일 당사자가 강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면 곧 강이 생길 뿐만 아니라 물의 높이나 온도도 자신이 바라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강물이 허리까지 찼으면 좋겠다고 소원하면 바로 그렇게 되고 물이 조금 따뜻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곧 물이 따뜻해집니다 

 

- 영계가 이러한 원리로 움직인다는 것은 우리에게 복음이 될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지요? 생전에 좋은 것을 많이 생각한 사람은 영계에 와서도 좋은 생각을 할 터이니 그의 앞에는 당연히 좋은 경광이 펼쳐지겠지요. 이런 사람에게는 이런 원리가 복음처럼 들릴 겁니다. 거꾸로 생전에 남을 괴롭히는 등 나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영계에 와서도 나쁜 마음을 가질 터이니 그의 앞에는 무서운 경광이 펼쳐질 것입니다. 이것 역시 마음이 그대로 투영된 것인데 이런 경광이 그에게는 무서운 지옥과 같을 것입니다. 
 
- 이것 말고도 이 영화에는 단테의 신곡을 패러디한 모습이 보이는 등 영계와 관련해 실로 많은 코드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영계에 대한 지식이 없이 보면 이 영화에서는 아무것도 건져내지 못한다고 한 것입니다. 아무 선지식 없이 보면 이 영화는 그저 주인공이 죽은 아내를 구해 가족이 다시 모여 산다는 아주 단순한 영화로 보일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에너지의 성질입니다. 이 에너지는 아주 가볍다고 합니다. 이 가볍다는 것은 물질이 가볍다는 식의 그런 무게 개념이 아닙니다. 에너지 차원에서 가볍다는 것이니 이것을 물질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에너지는 보통 때는 보이지 않다가 영혼이 어떤 생각에 집중하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 영혼의 생각이 이 에너지에 영향을 미쳐 이미지가 나타나는 겁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 에너지가 영혼의 아주 작은 생각에도 움직이기 때문이랍니다. 이 에너지는 워낙 가볍기 때문에 생각처럼 아주 약한 파동에도 움직이는 것입니다. 추측하건대 영혼이 강하게 집중하면 앞에 펼쳐지는 영상이 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약하게 집중하면 덜 선명하게 나타날 겁니다. 그러다 영혼이 집중을 멈추면 이 영상은 바로 사라지게 됩니다.

 

- 이런 까닭에 마르티누스는 영계란 영혼이 생전에 습관적으로 생각하던 것이 형상화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자신의 생각에 갇히면 그것이 곧 마음의 감옥(mental prison)이 되는 것입니다. 이 감옥은 지상의 감옥처럼 다른 사람이 만들어서 나를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서 스스로 갇힌 그런 감옥을 말합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이 감옥에서 나를 끄집어낼 수 없습니다. 그 감옥은 만든 사람만이 그것을 만들거나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렇지만 같은 원리로 이 감옥에서 탈출하는 것은 아주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 어렵다는 것일까요? 본인이 생각 바꾸는 것을 끝까지 거부하면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생각을 바꾸는 게 어디 쉽습니까? 생각을 바꿀 수 없으니 그 감옥에서 나오는 일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 이처럼 영계에서는 모든 것이 자기 책임 하에 돌아갑니다. 그래서 남을 탓하거나 책망해서는 안 됩니다. 남을 책망하려는 시도는 하나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고통만 줄 뿐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지상에서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이승에서 육신을 갖고 살 때에도 주변에서 부딪히는 현실은 자기가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현실이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모두 자신이 만들어낸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본인이 어떤 일을 겪던 그것은 그 이전에 그런 일을 겪을 만한 요인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 우리는 영계에서의 이런 경험을 통해 이승에서든 영계에서든 자신이 겪는 모든 환경은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영계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즉각적으로 구현되지만 지상에서는 그 구현이 조금 늦다는 것뿐입니다. 지상에서는 자신이 생각했던 이미지들이 늦게 발현되니 주변의 환경이 흡사 객관적인 것으로 보여 자신이 만든 것 같지 않지만 사실 모든 것은 자신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 이런 사실을 확실하게 안다면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들은 한 번 더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의 생각을 다시 여미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다시 한번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지요. 자신이 행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내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안다면 모든 행동에 조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그곳에 있다가 이 지상에 내려왔기 때문에 그곳에 대해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무 기억이 안 납니다. 그러나 이런 신비가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그곳에 있었던 생각이 어렴풋하게나마 나는 듯합니다. 이런 분들의 가르침이 이해되는 것은 우리의 기억 속에 이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분들이 가르침이 황당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 이제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앞에서 누누이 말한 대로 우리가 육신을 벗고 갓 영계에 들어갔을 때 어서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인데 생각보다 이 일을 제대로 못하는 영혼이 많다고 했었죠? 스베덴보리 역시 같은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영계에 가서 적응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하고 있으면 천사가 와서 '당신은 죽었다'고 말해준다고 합니다. 그가 이 사실을 콕 집어서 말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죽은 것을 모르는 영혼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 그래서 만일 내 생각에 따라 주위가 순식간에 바뀌면 '이것은 분명 내가 영계에 들어온 사인이구나' 하고 인정하면 됩니다. 

 

- 그렇게 해도 잘 모르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더 간단한 법이 있습니다. 도와달라고 간절히 청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렇게 청하는 순간 어떤 영이 나타나 친절하게 도와줄 겁니다. 이 영은 스베덴보리 식대로 천사라고 불러도 좋고 그냥 우리를 돕는 고급령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런 영들은 그쪽 세계에 많다고 했었죠? 그들은 언제나 우리를 도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우리가 그들을 찾지 않으면 그들 역시 우리를 도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 앞에서 그렇게 말했지요? 영계에서는 진동수가 맞는 영혼끼리만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찾지 않으면 진동수가 맞지 않아 그들이 아무리 가까운 데 있어도 우리를 도울 수 없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간구하는 순간 진동수가 통하게 되고 그들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됩니다. 그때 그들의 안내를 따르기만 하면 손쉽게 그곳에 정착할 수 있습니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도움의 손길은 어디에든 있습니다. 간절히 바라기만 하면 곧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이것은 당사자의 마음이 미움이나 복수심, 혹은 성욕 등으로 가득 차 있을 경우에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우리 마음에 이런 것이 가득 차면 마음이 격정적으로 활활 타오르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의 상태가 그대로 표현된 것이지요. 또 연기나 안개 같은 것이 많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는 당사자의 마음이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보이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자신을 잘 알지 못하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니, 다시 말해 자신의 마음이 투명하지 않으니 연기나 안개 등으로 뿌연 외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 이런 원리를 이해한다면 우리들도 얼마든지 지옥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생전에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고문을 하는 등 타인을 많이 괴롭힌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런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엄청난 공포를 갖게 마련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포를 주면 똑같은 공포가 그 사람의 마음에 자리 잡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자기가 괴롭힌 사람들이 복수할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서도 공포를 갖게 될 것입니다. 

 

-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그러다 그 이미지들과 싸움이 벌어지고 그 결과 피를 흘리기도 하는 등 그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상대방을 물리치려 해도 그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 앞에 나타난 영혼들은 실제의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이미지와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본인이 본인과 싸우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이 이미지 형상들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이것들은 그 자신이 만들어냈으니 더 이상 복수나 증오의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사라질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경우 공포나 증오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거두는 일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 이 정도면 지옥의 실체에 대해 이해가 됐을 것입니다. 모두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지요. 그러니 자신이 지옥에 빠졌다고 남을 탓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은 앞에서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 문제는 스스로 만든 지옥에서 탈출하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우니 이곳에서 어떻게든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참회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왜 이런 고통을 받는지 잘 모르더라도 이것을 자신의 소행으로 인정하라는, 다시 말해 누가 나를 징벌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지요. 

 

- 우리가 영적인 향상을 도모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회개하는 것입니다. 겸허해지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자신을 낮추고 비우려고 노력해야 좋은 기운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영계에 갔을 때 고통스러운 환경에 처하게 된다면 바로 참회하는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그러면 곧 도움을 줄 수 있는 고급령이 나타나 그곳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지 알려줄 겁니다.

 

- 이 점 역시 앞에서 많이 언급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항상 도움의 손길이 있는데 우리가 청하지 않기 때문에 연결이 안 된다고 말입니다. 이 지상에서는 그런 염원이 잘 통하지 않을 수 있지만 영계에서는 바로 응답이 나타납니다. 누누이 말한 것처럼 영계란 사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는 순간 그 생각은 파동이 맞는 다른 영혼에게 전달되어 바로 응답이 옵니다. 

 

-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지상에서 살 때 미리 준비하는 겁니다. 우리가 지상에서 살 때 많은 선행과 수양을 쌓아서 영을 맑게 만든다면 사후 세계에 대해 전혀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영혼의 수준만 고양시킨다면 좋지 않은 곳으로 떨어질까 걱정할 일도 없고 자신이 만든 고통스러운 세계에 갇힐 일도 없습니다. 또 그곳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누구에게 기도할 일도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잘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니 우리의 관심사는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이지 '나중 저기(영계)'가 아닙니다. 

- 그래서 어떤 이는 지상을 '빡센 훈련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고통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통이 많을수록 영혼이 고양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물론 즐겁게 살아야 하겠지만 그러면서 부단히 자신을 닦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상에 있는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고 하겠습니다. 

 


 

- 이번 장의 제목을 본 사람들은 금세 연상되는 문구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 "티베트 사자의 서(Tibetan Book of the Dead)"나 "이집트 사자의 서(Egyptian Book of the Dead)"가 그것이다. 이 두 책은 인간이 몸을 벗은 뒤, 즉 죽은 뒤에 사후 세계에서 영혼이 겪는 일에 대해 적고 있다. 이들은 당연히 관점이 다르다. 각각이 믿는 종교나 이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모델로 삼은 것은 티베트 책이다.  



 

 

 
한국 사자의 서
지금 세간에는 사후 세계에 대한 엄청난 연구 결과가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사후 세계를 직접 체험한 사람들의 증언 역시 적지 않다. 이 정도의 정보라면 사후 세계의 존재를 인정하는 게 합당하지 않을까?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우리가 앞으로 가게 될 사후 세계에 대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전혀 모르는 외국에 여행가기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하듯이 미지의 사후 세계에 대해서도 이러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 그곳에 갔을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후 세계를 제대로 알면 이 세상에서도 훨씬 충일(充溢)한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준비를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동시에 사후 세계에 대해 진정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사후 세계를 알고 싶고 나름대로 준비하고 싶지만 참고할 만한 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사후 세계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사후세계에 대해 두려움과 호기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최준식
출판
주류성
출판일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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