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마이클 루이스] 머니볼

일루젼 2012. 2. 24. 05:07
728x90
반응형


머니볼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마이클 루이스 / 김찬별,노은아역
출판 : 비즈니스맵 2011.10.21
상세보기

야구를 많이 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좋아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아직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야구가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까.

머니볼은 영화를 먼저 봤고, 그 다음 원작을 읽어보겠다고 구매한 뒤 던져놓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읽은 경우다.
영화는 그냥, 나쁘지 않았다. 브래드 피트가 나왔고 나쁘지 않았지만 그냥 볼 만한 정도.

(사족) 개인적으로 브래드 피트는 영화 고르는 눈이 나쁘지는 않은데, 조금 더 선택과 집중의 미덕을 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활동 중인 배우들 중 선구안으로 최고를 꼽자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단연 으뜸!!
그는 성공할 영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화, 그리고 의미가 있는 영화 이 삼박자를 기가 막히게 맞춘다. 이쯤되면 그가 고르는 것인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블러디 다이아몬드, 캐치 미 이프 유 캔, 바스켓 볼 다이어리, 인셉션,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 길버트 그레이프나 J. 에드가, 토탈 이클립스 등등은 성공했다고 하긴 좀 어렵지만 나쁜 평을 듣지도 않는다!!!
조니 뎁을 꽤나 좋아하지만 솔직히 프롬헬이나... 투어리스트... 으으음. 프롬헬 그 원작을 가져다가는....
아니, 그래서, 브래드 피트는 자신도 연기파 배우라는 이미지를 갖고 싶어 작품을 고심해서 선택하는 티는 나는데, 이미지의 레인지를 넓히고 싶은 욕심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다지 특색을 굳히지 못하고 있어서...
(미안, 난 당신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가 제일 좋았다.) 트리 오브 라이프라거나 이것 저것 찍는데 이거다! 싶은 대표작이 잘 안생기는 듯 해서. 주절주절 말이 길었다.

해서 사실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영화는 기대보다는 별로였지만, 책은 너무나 좋았다는 것!!!
이 책의 저자가 '라이어스 포커' '마이클 루이스' 줄 알았더라면 지금까지 묵히는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어쩐지 잘 읽히더라.
월 가를 뛰쳐나온 뒤 어떻게 됐을까, 간혹 궁금해 했었는데 저술 활동을 하고 지냈던 모양이다. 이 책도 사실은 6년 전에 나왔던 책인데 이번 영화 개봉에 맞춰 다시 펼쳐낸 것으로 알고 있다.
 
'머니볼'은 당신이 야구를 좋아한다면 한 번 정도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야구 입문서적 같은 책은 아니지만 이런 시각으로도 야구를 볼 수 있구나 하는 즐거움도 있고, 또 빌리의 과거가 상당히 흥미롭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딘가 '원 아웃'을 떠올리게 하는 면도 있고, 난 영화보다 훨씬 즐겁게 보았다.

하지만 아주 조금 슬프기도 하다. 나는 빌리가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주루 플레이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어리석은 일일지라도, 그런 어리석은 행동이 성공하는 순간의 묘미라는 게 맛이기도 하다!! 고 주장해버리면 나는 결국 사교계의 사고를 다 떨쳐내지 못한 사람이 되겠지. ㅠㅠ

(난 한 경기에서 세번 병살이 나면 경기 운영이 어렵다는 말 따위 사뿐히 무시하고 손 쉽게 다섯 번쯤은 병살 치는 구단의 팬이란 말이다. 그래도 병살이라도 친 게 장하기도 했는데.. 하긴 사실 병살 칠 바엔 혼자 얌전히 죽어야하는 게 맞지. 절대 구단 소유주가 빌리 00 이라고 불리워서 편드는 게 아니다... 과감한 트레이드... 하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SF의 팀 린스컴을 보면 빌리가 엄청나게 깔 것만 같아서 그것도 좀 쓰리다...
사이영 상을 08, 09 연속으로 받은 무지막지한 투구 폼의 린스컴!! 요즘 방어율... 어... 뭐... 좀 그렇지만...
살을 뺀다는 이야기에 놀랐지만!! 그래도 2년 계약 체결했으니 올해는 다시 빛났으면 좋겠다.
예전에 그와 페드로 외계인의 투수전이 정말 볼 만 했었는데. 

.... 책 리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잡소리들만 가득 찼구나.
이 블로그에는 포스팅하지 않았지만 '라이어스 포커'도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전혀 어렵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 이번 '머니볼' 역시 1년간 구단 내에서 함께 생활하며 관찰한 정보를 바탕으로 써냈다. 야구와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간접적이나마 현장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을 높이 산다.


[발췌]

"숫자가 언어의 의미를 얻은 순간부터 그것은 언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소설과 드라마, 시가 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중략) 이러한 숫자들이 굴절된 거울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단지 야구만이 아니다. 그 속에는 인간이 있고 심리학과 역사가 있으며 권력이 있다. 품위와 영광, 일관성과 희생 그리고 용기가 있다. 성공과 실패가 있으며 좌절과 불운, 야망과 과욕 그리고 절제가 있다. 무엇보다 승리와 패배가 있다. 이는 모두 인간의 어리석은 잠재의식에 숨어들어 세상사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었다."    - 머니볼 中  빌 제임스

야구는 한 편의 연극과도 같다. 하지만 이 연극은 관객이 배우, 즉 선수의 플레이를 제대로 이해할 때만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선수의 플레이를 이해하려면 이를 측정하는 명확한 통계가 있어야 한다. 만일 수비 부문의 통계가 엉터리라면 그것은 무대를 가리는 안개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당연한 의문이 드는데, 왜 야구 관계자들은 프로야구가 그렇게 왜곡되는 것을 내버려둔 것일까? 그 대답 역시 명확하다. 그들은 선수의 플레이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에서 빌리가 곧 떠날 거라는 소문이 조직 전체에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폴 디포디스타가 새롭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직을 맡기로 했다. 폴은 하버드 출신의 동료인 데이비드 포스트를 자신의 보좌관으로 승진시켰다. 이제 폴의 주된 관심사는 자신들의 단장을 채간 보스턴 레드삭스한테서 얼마를 받아낼 것인지에 있었다. 어느 날 빌리는 업무를 보러 왔다가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다.
"하버드 출신 두 녀석이 이제는 내 소파에 앉아 나한테서 얼마나 뜯어낼지 열심히 계산하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예전과는 다른 처지에 놓인 것이다. 빌리와 폴은 논쟁을 벌인 끝에 빌리를 보내는 대가로 폴이 선수 한 명을 받는 것으로 합의를 마쳤다.







기왕 망가진 포스팅.
머니볼은 잡소리좀 붙여서 가야겠다. 보송보송 어여뻤던 린스컴의 당황스러운 역동적 투구폼.



                         멀쩡하게 나온 사진 찾기가 더 힘들구나. 넌 왜 이리 엉망인 사진이 많니. 
                         사이영 다시 한 번 가자. ㅠ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