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김나연(요니나)] 서른에는 남부럽지 않게 잘살고 싶다 - 30대에 1억을 만드는 돈 되는 라이프스타일

일루젼 2024. 7. 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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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나연(요니나)

출판 : 21세기북스
출간 : 2019.03.04


       

소장하지 않을 책들을 골라 중고도서로 판매하거나 기증, 재활용으로 내놓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표층에서 맴돌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마음먹고 정리하기 시작하니 그래도 몇 센티미터 정도는 들어간 기분이다.

여전히 내가 이런 책들을 샀었구나 싶은 낯섦을 느끼고 있지만.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과 당장 읽어보고 싶은 책을 섞어서 읽는 편인데, 다 읽은 후의 평가는 갈라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은 책이 훨씬 긴 여운이 남기도 하고 기대했던 책이 기대한 이상으로 훌륭하기도 하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새삼스레 결국 읽지 않으면 알 수 없구나 싶다. -하지만 읽기 전에 포기하는 법도 서서히 배워가고 있다-

 

<서른에는 남부럽지 않게 잘살고 싶다>는 2019년에 구매했던 책이다. 아마 소비습관을 재정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정작 습관 개선은 한참 후에나 이뤄졌다. 개인적으로는 당시에 투자 쪽으로 더 집중했더라면 싶긴 하지만... 그래도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이런 순간들이 모여 변화한 거니까. 

 

저자는 작은 돈으로도 충분히 잘 모아나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번에 크게 버는 방법이나 획기적인 팁이 있다고 외치지 않는다.

오늘부터,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잘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고 다정하게 말한다. 저축과 절약에도 '의미'와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단순히 '더 큰 숫자'여서는 달성 후 무기력함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니 무엇을 위해, 왜 저축을 할지를 스스로와 잘 상의하자. 지금 내가 돈을 어떻게 쓰고 있으며, 왜 그렇게 쓰는지를 잘 들여다보자. 저자가 말하는 '가계부'는 이런 지점들을 살펴보기 위한 기록지다.

 

개인적으로는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가 가장 와닿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패턴이기 때문이다. 자꾸만 소소한 뭔가가 사고 싶다면 지금 내가 공허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비슷한 대체제가 이미 충분하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실 그 순간에는 그런 여유가 없기도 하다- 

 

변화는 이상을 감지하는 순간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러니 뭔가 이질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거나 고민이 생기면 충분히 생각한 뒤에는 흘려보내자. 달라지려고 괴로운 것일지도 모르니.         

   


   

 

-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돈은 필요하다.

 

- "비싼 걸 사거나 낭비하지 않는데도 늘 통장 잔고가 바닥이에요!"
재테크 강의를 나가면 자주 듣는 말이다. 이들은 특별히 사치하지 않고 열심히 돈을 모으는데 항상 돈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국 버는 돈이 적으면 어떻게 해도 부자가 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실망하기도 한다. 

-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소기업에 취업한 20대의 평균 소득이 월 163만 원, 30대의 평균 소득은 월 242만 원이라고 한다. 많은 20~30대가 한 달에 평균 200만 원 정도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반면 지출은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가장 큰 부담인 주거비용부터 먹고 생활하는 모든 일이 돈이다. 그래서 요즘 사회초년생들은 경제활동을 시작해도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하는 것'이란 말이 있듯 어떻게든 생활은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문제는 생활 이외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제약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돈이 필요하다. 엄청 큰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하다못해 맛있는 음식을 하나 사 먹는 데에도 돈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고작 1~2만 원가지고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나이가 어릴수록 적은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일이 많다. 

- '왜 전문가가 말하는 재테크는 내가 따라 할 수 없을까?'
재테크서나 TV에서는 너무 큰 목표와 어려운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부동산이나 펀드 등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무작정 뛰어들기에는 부담스러웠고, 그나마도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적은 돈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학창 시절에 배운 적도 없는 금융용어나 상품이 낯설고 어려워 절실했던 마음이 얼마 못 가 흐지부지되고는 했다. 

- 결국 나는 스스로 재테크 방법을 찾아보고 부딪쳐보기로 했다. 적은 수입에도 할 수 있는, 나의 상황에 딱 맞는 재테크 방법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결국 그것은 돈에 대해 공부하고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앞서 이야기했듯 수입은 단기적인 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나가는 돈을 줄이거나, 수입 중 모을 수 있는 돈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생각해 보면 참 단순한데 쉽게 실천하기 힘든 방법이기도 하다. 조금 더 편하게, 노력을 덜 하면서 자산을 증가시키고 싶어 잔머리를 쓴 적도 있다. 

- 내가 놓치는 푼돈이나 공돈을 관리하기만 해도 쓸 수 있는 돈이 늘었다. 일상의 작은 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생활이 훨씬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돈 관리법은 지금 당장이라도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어 부담도 없었다.

- 금융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금융상품이라도 지금 내게는 필요하지 않은 상품일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따져보지 않고 금융회사 직원이나 방송매체, SNS 정보 등에 선택을 맡기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지금 나에게 가장 유리한 금융상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금융공부를 통해 나만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

-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과 희망을 주고 싶어 쓴 것이다. 이론이 아닌 내가 직접 해본 재테크 방법을 정리했다. 생활 습관 변화, 생각의 전환, 한정된 돈으로 필요한 소비를 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꾸준히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했다. 수입과 지출 관리 그리고 저축과 투자 등 나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직접 고르며 그 노하우를 담았다.

- 어쩌면 이런 평범한 돈 관리법으로 어느 세월에 돈을 모으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소소하고 확실한 방법들을 통해 나는 실제로 서른이 되는 해 1억 목표에 다가갈 수 있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돈 걱정 없는 30대를 꿈꾼다면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돈 공부를 시작해 보자. 

-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의무교육 과정에 금융 과목이 없다. 경제 과목이 금융과 비슷해 보이지만 경제에서 배우는 내용은 실생활에서 접하는 금융과 다르다. 경제학과에 다니면 금융생활을 잘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학문적 공부에 치우친 나머지 정작 본인이 번 돈, 갖고 있는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만의 소비 항목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나를 위한 소비'라며 투자를 가장한 낭비를 한다.

- 소비를 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돈과 친숙해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이뤄지는 금융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부모님과 자녀가 돈에 대해 자주 대화하다 보면 '돈'이 익숙한 단어가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현금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용하는 체크카드와 통장, 금융상품까지 점점 관심의 범위가 넓어진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부모님과 거리낌 없이 돈과 금융상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소비를 통제한다는 것이 단순히 돈을 안 쓰는 것이라는 편견 탓이다. 오히려 돈 관리는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통제하는 습관을 만드는 단계다. 적은 돈을 소중히 다루지 못하고 큰돈만 쫓는 사람은 나중에 큰돈이 들어와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 평소 돈 관리 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데다 한 번 커진 소비 규모는 줄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목돈을 만들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뒤늦게 시간 내서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하는 게 부담스러워 재테크를 시작하지 못한다. 결국 대학생 때 발급받은 카드를 계속 쓰거나 주거래은행 상품이라며 금리가 낮은 적금을 납입하면서 돈이 안 모인다고 투덜거리기를 반복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무엇보다 이때부터 소비가 많이 담백해졌다. 필요 소비는 반드시 내가 설레는 물건만 구매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자 내 주변은 설레는 것들로만 채워졌다.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대체재를 찾아보고, 하루 이틀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사지 않으면 안 될 물건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 가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옛날 소비습관이 스멀스멀 올라와 그냥 사버리고 싶은 날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스스로 규칙을 정했다.
'새 물건을 사면 반드시 기존에 가지고 있는 비슷한 물건 하나를 버리기'
새로운 물건을 사려면 좋아하는 물건을 버려야 하니 더 신중하게 구매하게 됐다. 그러자 무심코 사는 습관도 없어졌다. 저렴하다고, 혜택이 많다고 물건을 새로 사는 일도 없어졌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정리해 보니 재테크 역시 미니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금융상품 중에서 정말 정리해야 할 것은 통장, 카드, 넣다만 적금 등이 아니라 뭔지도 모르고 주변에서 좋다고 해서 가입한 보험 상품이다. 특히 저축성보험, 변액보험, 종신보험 등은 초반 목돈 모으기에 가장 방해되는 고정지출이다. 보험은 위험에 대비하는 소비다. 저축은 적금·예금으로, 투자는 펀드·주식으로, 사망보험금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게 현금 흐름을 막지 않고 수수료 발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재테크에 미니멀 라이프를 적용하려면 신중하고 부지런하게 상품을 정리하고 활용해야 한다.  


- 감정을 들여다보면 돈 나가는 곳이 보인다.
가계부에 작성된 지출 내역만 봐도 그 가계부의 주인이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행복을 느끼는지, 스트레스나 우울함을 어떻게 푸는지, 습관적인 소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가계부에서 다른 항목보다 월등히 소비가 많은 항목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간식, 커피, 생활용품(문구류), 의복, 화장품, 택시' 등이다. 이런 항목을 소비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필요에 의한 소비인지, 충동 또는 습관적으로 발생한 소비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출했을 때 상황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소비 기준을 세워야 한다.

- 저축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돈을 모으겠다는 다짐과 시도는 지속적으로 하지만 매번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돈 관리법을 모르거나 재테크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심리 상태 때문일 수가 있다.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부정적인 생각 등이 꾸준한 저축을 방해하는 것이다. 나 역시 심리가 불안정할 때 이것저것 돈 관리를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모두 실천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시에는 내가 처한 상황이 막막하고 공허해 이것저것 물건을 사들여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려고 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우울하면 음식으로 풀었고, 스스로 통제하지 못해 물건을 사들이고는 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내가 열심히 번 돈은 흐지부지 사라졌다. 살이 찌거나 소화가 잘 안 되어 체력도 급격히 떨어지고 몸 상태마저 나빠졌다. 돈 모아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나아지는 것이 전혀 없었다.
 
-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는 힘들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충동 소비는 일시적인 감정 전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충동 소비의 빈도가 높아지고 그것이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정착하는 순간 돈 모으기가 더 힘들어진다. 

- 나 또한 스트레스를 바르게 해소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맛있는 음식을 사 먹거나 예쁜 물건을 쟁여놓는 것으로 기분 전환을 한 적이 있다. 이렇게 한정된 방법밖에 몰랐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계속 돈을 썼다. 어느 날 방안에 언제 산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물건과 뜯지도 않고 쌓아놓은 택배를 보고는 내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평소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 물어봤다. 대부분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했다. 나는 좋아하는 영화나 책을 보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것저것 시도하기보다는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시작한 것이다. 더 나아가 집 앞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배드민턴을 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내면의 부정적인 기운을 지속적으로 발산시켰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적절한 해소법으로 스트레스를 상쇄한다면 꼭 돈으로 풀지 않아도 된다.

- 여기에 더해 이때부터 '나의 감정 사용설명서'를 만들어 활용하기 시작했다. 반복적인 감정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긴다면, 어떤 상황에서 그 감정이 생기는지 알면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어떤 상황에서 내 감정이 바뀌는지 알기 위해 기쁨, 슬픔, 예민, 분노, 소심으로 구분해 기록했다. 당시 나의 감정사용설명서를 보니, 점심을 먹고 살짝 졸리면 예민해져 짜증이 났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으니 달달한 군것질거리를 사러 편의점으로 향했다. 이런 나의 감정 패턴을 확인한 후에는 점심을 먹고 편의점으로 달려가는 대신 1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 무조건 내 감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상황별로 발생하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대체 행동을 찾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건강한 방법을 찾았다. 의식적으로 반복하니 꼭 돈을 쓰지 않아도 좋은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었다. 몸과 마음에 긍정의 기운이 생기면서 슬럼프가 오는 속도가 더뎌졌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시간도 짧아졌다.

- 눈에 띄는 큰 소비가 없는데 돈이 모이지 않는다면, 돈 쓰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나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좋아하는 야구팀의 야구용품을 구매할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것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쓰지 않았어도 될 비용을 쓴 것이 아쉽기만 하다. 단순히 소비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카드를 긁는 행위에 희열을 느낀다거나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는 소비를 습관적으로 하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 돈 관리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입보다 중요한 게 있다. 우선 나 자신이 단단해져야 한다. 마음 상태가 어지러울 때는 그동안 잘하던 돈 관리 습관도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마음 다스리기는 실패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필수요소다.


 

나의 감정 사용설명서


일본 디자이너인 이마이즈 히로아키가 1987년에 고안한 기법으로 본질(manda)을 '소유하는(la) 기술(art)', 즉 '목표를 달성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만다라트 양식에 디즈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캐릭터를 적용했다. 영화 속 캐릭터를 바탕으로 '기쁨, 슬픔, 분노, 소심, 불안'이라는 감정을 언제 어떻게 느끼는지 적어본다. 한 번에 모든 칸을 채우기보다 며칠 시간을 두고 감정을 느낄 때마다 메모하면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충동적으로 돈을 쓰게 만드는 감정을 찾아보고, 마지막 힐링 파트에는 무분별한 소비를 대신할 방안을 생각해 보고 적어본다.
나는 예민할 때 주로 불필요한 소비가 늘어나 재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걸 확인하고 최대한 힐링이 됐을 때의 상황을 활용하여 의미 없는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혼자 적어보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과 함께 감정사용설명서를 적어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다. 나에 대한 이미지, 느낌 등을 응원 문구를 적어주는 롤링 페이퍼를 해본다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 그렇다고 무조건 택시를 타지 말라는 건 아니다. 정말 필요할 때만 타자는 것이다. 버스 배차 시간이 1시간인 낯선 곳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한참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라는 게 아니다.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하거나 밤늦게까지 신나게 놀고 막차가 끊기는 등 어쩔 수 없이 타는 낭비택시를 막자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막차 끊길 때까지 놀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면 괜찮다.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 계획에 없던 추가 소비가 2~3차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돈을 모으려면 불편해져야 한다. 수수료를 내지 않기 위해 건너편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하는 부자 이야기는 재테크 책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그렇다고 무조건 불편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감수할 수 있는 불편함은 적당히 받아들이는 것도 좋다. 한 번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예전의 불편한 생활로 돌아가기 힘들다. 이는 100원, 200원 푼돈을 가볍게 여기는 행동과 비슷하다. 내가 생각하는 편리함의 기준은 어디까지인가? 나만의 기준을 정해 그 안에서 편리함과 간편함을 누리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 자신에게 맞는 가계부를 작성하면 그동안 없던 돈이 생길까? 아쉽게도 아니다. 가계부강의를 할 때마다 듣는 단골 질문은 "가계부를 써도 변하지 않아요" "카드 내역서만 보면 내가 소비한 자료가 나오는데 굳이 쓸 필요를 못 느껴요" 등이다.

 

- 이런 사람들 중 대부분은 가계부를 어디에 돈을 썼는지 확인하는 자료 제공 역할로만 활용한다. 가계부는 현재보다 미래 소비를 대비하기 위해 쓰는 도구다. 가계부를 쓴 후 필요 소비와 아쉬운 소비를 구분하여 실수를 줄이고, 여유자금은 저축할 수 있는 참고자료가 되어야 한다. 

- 사람들이 가계부를 쓸 때 자주 범하는 오해가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오해가 가계부를 쓰면 돈을 모을 수 있고 부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계부는 돈을 모아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더 잘 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가계부를 쓴다고 갑자기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지는 않는다. 가계부를 쓰면서 생기는 변화는 돈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루 이틀 가계부를 쓰고서는 돈이 모이지 않는다면서 가계부 쓰기를 그만두고 만다. 이들은 가계부 월간결산을 할 때 가계부의 숫자를 맞추는 데 급급하다. 하지만 월간 결산에서는 남은 잔액의 일치 여부보다 내가 평소 돈을 쓰는 상황이나 감정에 집중하면서 현금 흐름을 파악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평일에 외식을 많이 하는지, 주말에 돈을 많이 쓰는지, 약속이 있을 때마다 한턱쏘는 비중이 많은지, 친구를 만날 때 술을 자주 마시는지, 환절기 때마다 의료비가 발생하는지, 기분이 좋거나 나쁠 때 소비가 많아지는지 등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3개월 이상 꾸준히 기록해 데이터가 쌓이면, 줄일 수 있는 비용이나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자 나는 나의 습관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 습관을 없애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느니 적당히 조절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강의가 있는 날에는 가계부의 소비 계획에 간식 항목을 적었다. 대신 강연이나 클래스가 없는 날에는 한 달에 다섯 번 이하로만 간식을 사 먹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아직까지는 강연이 많지 않아 재정적으로 간식 비용이 신경 쓰일 정도로 크지 않다. 만약 강연 횟수가 늘어나면 집에서 미리 계란이나 고구마를 준비해 가는 식으로 대체재를 찾아보려고 한다. 

- 여행 비용도 마찬가지다. 매년 휴가 때마다 성실하게 기간과 비용을 기록했다면 올해도 언제부터 여행 준비를 할지, 이에 대한 소비 비용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미리 예상하고 지출할 수 있다. 가계부 쓰기가 벅차다고 매번 자료 만들 기회를 놓치기 때문에 늘 돈이 없는 것이다. 

- 가계부는 특정 기간에 소비가 월등히 증가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에 발생한 경조사비 총합을 12개월로 나누면 1년 경조사비의 평균 금액이 나온다. 이것이 내가 경조사비로 한 달에 미리 모아야 하는 금액이다. 예를 들어 1년에 총 12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하자. 한 달에 10만 원씩 미리 모아두면 경조사가 많은 달도 예전처럼 힘들지 않을 것이다.

- 주의해야 할 점은 이 모든 자료는 참고자료일 뿐, 전적으로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해마다 경조사 빈도나 필요 금액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계부는 돈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을 통제하면서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것을 명심하자.

- 돈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돈 관리'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했다. 그때 여러 재테크 책을 읽었는데, 공통적으로 재무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돈을 어디에 얼마큼 쓸지 생각해 보고, 반드시 구체적으로 써보라는 이야기가 수많은 재테크 책의 공통적인 내용이었다. 

- 많은 사람들이 재무목표를 세울 때 얼마를 모을지부터 생각한다. 그러다 금액에만 집중해 무작정 돈부터 모으기도 한다. 나 역시 이런 경험이 있다. 이럴 경우 목표 금액을 달성해도 그 돈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 사실 재무목표의 첫 단계는 액수보다 재정적 목표를 잡는 일이다. 그래야 목표 금액을 다 모았을 때 슬럼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재무목표는 목표 문장만 읽어도 생생하게 미래가 그려질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적자. 미래 꿈을 생각한 후 그것을 이루기 위한 단계별 실천 계획을 세워봐도 좋다. 그 과정에 필요한 현실적인 금액을 설정하면 그것이 바로 재무목표가 된다. '돈이 많으면 좋을 것 같아서', '노후에 편하게 살려고', '부자가 되고 싶어서' 등 모호한 목표는 좋지 않다. 결과를 측정할 방법이 없어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 '우와! 진짜 모았네! 근데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거지?'
모은 돈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관리 계획이 없었기에 계속 통장에 방치했다. 악착같이 돈을 모을 때 한두 개라도 어디에 쓸지 자금 계획을 세웠더라면 바로 다음 돈 관리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1,000만 원 달성 후 온 슬럼프를 금세 극복했을지도 모른다. 

- 모호한 목표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쉬울 수 있다. 나도 돈만 많으면 목표는 그때 가서 생각해도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목표 없이 돈을 모으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면 막상 그 금액에 도달해도 재테크 시야가 좁아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 그렇다고 다음 목표를 '5,000만 원 모으기'로 잡으면 평생 돈만 모으고 정작 필요할 때 쓸 수 없는 스크루지 영감이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재무목표가 하나일 필요는 없다. 시기에 따라 여러 개로 나누어 관리하면서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해진 날짜에 알아서 돈이 빠져나가 편리하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는 해당 상품이 불필요해져도 약속한 기간만큼 돈을 지불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된 것이다. 특히 정기결제를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가입은 쉬워도 해지는 어렵다. 결제하는 순간에는 그 가격 이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낙관적 마음이 클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방치해 두고 한 번도 들춰보지 않는 물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평소 습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정기결제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걸 계기로 어제와 다른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예전에는 매달 결제하는 일이 귀찮은 데다 언젠가 다시 보고 들을 거라며 정기결제 서비스를 해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번 떠난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사용하지 않는 정기결제는 과감히 해지하자. 진짜 필요해지면 그때 새로 가입해도 된다. 물론 옛날에 비해 가격은 올랐을 수 있지만 굳이 이용하지도 않는 서비스 금액을 미리 지출하는 것보다 낫다.
 

- 고정지출의 다른 뜻은 수입이 고정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한 달 결산을 정리할 때마다 고정지출을 점검해 보자. 객관적으로 점검하면서 고정지출의 종류와 개수, 금액을 서서히 줄여야 한다. 해지 후 처음 며칠은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적응하면 내가 언제 그걸 소비했냐는 듯 불편함 없이 지낸다. 물론 고정지출 항목 중에는 금액을 늘려야 하는 것도 있다. 바로 저축, 기부, 후원과 같은 항목이다. 이런 지출은 다른 소비와 달리 강압적으로 하지 않으면 지속하기 힘들다. 빼먹는 날이 없도록 자동이체는 필수다. 다시 말해 무조건 고정지출을 줄이라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도가 낮은 것부터 정리하라는 말이다. 최대한 나의 재무관리에 유리하도록 정기결제를 활용하자. 

- 우리는 '저축'이라고 하면 매달 고정적으로 몇 만 원 이상 모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과 막상 모이면 든든한 내 자산이 되어줄 것이란 설렘이 공존한다. 막상 저축을 시작하면 한두 달은 괜찮지만 그 이후로 한 달 한 달 유지하는 것조차 벅차다. 자신과의 약속을 깨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생긴다. 같은 돈을 모으더라도 재미있게 만기까지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정기적으로 적금을 넣어 목돈 만드는 것 외에 번거롭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좋은 습관도 만들며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저축을 하고 싶었다.

- 주변에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계획, 행동, 행동 후 피드백의 루틴을 반복한다. 당시 나는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게 우선이었다. 그러다 그 계획을 지키지 못하면 스스로 무너지고, 시간이 지나면 게으른 사람이라며 아예 그 목표에서 손을 떼고 자책했다. 이러한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시작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실제 행동이나 실천에 대한 피드백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피드백은 본인이 세운 계획에서 실제 실천한 부분, 결과물에 대한 칭찬과 반성, 그리고 다음 계획에 반영할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다. 계획한 것에 비해 결과물이 별로 없으면 피드백하는 시간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내게 맞는 속도와 내가 해낼 수 있는 양을 찾을 수 있다. 그러면 다음에는 계획 달성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보통 연말정산이라고 하면 급여소득에서 원천징수한 세액과 부족액을 연말에 정산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별개로 나만의 연말정산을 해보자.
나는 편의상 6개월을 기준으로 삼았다. 1년을 6개월 단위로 나눠 상반기, 하반기로 관리한다. 연말정산을 할 때는 단순 자산 증감을 넘어, 항목별 고정·변동지출 합계와 월평균 소비 금액까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몇 월에 어떤 특정 항목의 지출이 많았는지, 또는 평소 잔잔하다 어느 달에만 유독 지출이 과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길 때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상반기, 하반기 결산이므로 6개월 자료가 모두 있으면 더 좋지만 지출 데이터가 없을 경우 2~3개월로 시작해도 된다.

- 결산할 때는 가장 먼저 총수입을 계산한다. 매월 고정수입과 변동수입을 전부 합하고 6개월로 나누면 한 달 평균소득이 나온다. 상여금, 보너스 등 특별한 변동수입이 생길 경우 합치지 말고 별도로 기록해도 괜찮다. 만약 고정 급여가 아니라 수입이 들쭉날쭉한 경우 6개월 동안 최소로 받았던 금액을 바탕으로 한 달 소비 예산을 세운다. 즉, 수입이적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만약 일시적으로 수입이 평소보다 많아졌다면 남은 돈은 미리 비상금 통장에 넣어두면서 갑자기 수입이 적어졌을 때를 준비한다. 

- 두 번째 단계에서는 본인이 설정한 고정, 변동 소비항목의 6개월 합계와 평균을 계산한다. 이때 지출 항목을 나누지 않고 모든 지출을 뭉쳐 고정 및 변동지출 두 항목으로 만들면 피드백하는 의미가 줄어든다. 예를 들어 고정지출 110만 원이라고 뭉뚱그리는 것과 교통비 50만 원, 통신비 20만 원, 경조사비 40만 원 등으로 항목을 나누는 것은 자료 활용도에 있어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간혹 변동지출도 생활비로 모든 항목을 포함하는데, 그러지 말고 식비, 미용비, 의복비 등 세부적으로 항목을 나눠 정리하자. 우리가 시간을 들여 결산하는 이유는, 만든 자료를 가지고 다음 6개월 예산을 세울 때 반영하고 참고하기 위함이다. 

- 세 번째, 총합계와 월평균을 낸 자료 옆에 한 줄 피드백을 적어보자. 어디에 돈을 썼는지 파악하면 일시적 지출인지 주기적으로 지출인지 확인할 수 있다. 정리하면서 6개월간 소비했던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월 결산 피드백을 참고하면 된다. 예를 들어 6개월 동안 변동지출 문화생활 항목의 총합계가 14만 원 정도 나왔다고 하자. 그동안 문화생활 지출은 영화 관람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지출 금액이 컸다. 생각이 나지 않아 1~6월 결산을 보니 4월에 친구들과 우정사진을 찍는 비용이 있었다. 이는 일시적 소비라 하반기 문화생활 소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사진 촬영 이벤트 소비 8만 원을 제외하면 6만 원이 순수한 문화생활 비용이었다. 이를 확인하면, 평소 월 10만 원으로 잡아 늘 남았던 문화생활 항목 예산을 다음 6개월에는 2~3만 원으로 낮출 수 있다. 

- 처음엔 뭐가 뭔지 몰라 은행원이 추천하는 적금이나 체크카드, 신용카드에 가입했다. 그때는 잘 몰라서 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을 따르면 손해는 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고 나니 은행원이 권유하는 상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밀고 있는 상품인 것을 알게 되었다. '20대 대학생', '여자들이 좋아하는' 같은 수식 문구로 상품 가입을 유도하지만 정작 내가 그 카드로 소비하거나 저축하면서 얻은 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내 소비 패턴에 맞는 상품은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아 은행원이 "이걸 굳이 왜 쓰세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내게 맞는 상품은 분명 따로 있었다. 진짜 내게 필요한 금융상품을 고르는 법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통장이나 저축상품을 선택할 때도 현재 자신의 상황에 가장 알맞은 상품이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금융회사마다 20~30대 고객은 수수료 면제 또는 우대 금리 혜택이 있는 입출금 통장이 있다. 각각 특징과 조건을 따져보고 사용 목적에 맞게 선택하자. 저축 또한 내가 생각하는 주거래 은행 상품뿐만 아니라 금리와 세금을 확인하며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높은 상품에 유동적으로 가입하고 활용하는 게 좋다. 
상품을 선택할 때 전문가 의견은 조언 정도로 여기고 한번 더 생각해 보자. 당장 그 자리에서 가입할 필요는 절대 없으니 조급해하지 말자.

-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거나 수수료 면제가 쉬운 입출금통장은 가입 및 유지할 수 있는 나이와 거래 기간, 금액 제한이 있어 그것만 신경 쓰면 된다. 예·적금 역시 만기 날짜만 체크하면 된다. 요즘은 만기일에 자동 해지 후 계좌로 돈이 들어오고 문자나 알림 메시지로 알려줘 관리하기 편리하다. 즉, 수입이 들어오는 통장과 신용·체크카드가 연결되어 있는 계좌만 가계부를 쓸 때 확인하면 된다. 해당 금융회사 홈페이지나 어플로 확인 가능하고, 모든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뱅크샐러드'나 '브로콜리' 어플을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책은 많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나의 수집 욕구 범위에 책이 새롭게 들어오면서 읽는 것보다 '사놓으면 언젠가는 읽겠지'라는 마음으로 구입에 집중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생겼다. 종종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면 주는 취향저격 사은품은 책 쟁여놓기를 도왔다. 문득 정신 차려보니 책장은 책으로 걷잡을 수 없이 포화상태가 되었다. "안 보는 책은 정리해!"라는 부모님의 잔소리에도 '나만의 서재'를 만들 준비 중이라며 자기 합리화를 했다. 하지만 책은 점점 늘어갔고, 서재를 만들기 전 책에 깔려 죽을 수도 있겠다는 말에는 나 역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 고민 끝에 몇 번이고 다시 읽을 책(나는 '씨앗도서'라 부른다)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정리했다. 블로그를 하면서 협찬받은 책은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중고서점에 판매할 수 있는 책은 바로 판매했다. 

- 처음에는 책이 있었던 자리가 허전해 마냥 아쉬웠다. 하지만 몇 번을 정리하고 정말 읽고 싶은 책만 서재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행복지수가 올라갔다. 책 자체에 먼지가 많다는 걸 이때 처음 알았다. 책장만 봐도 '언제 읽지...' 하는 고민 섞인 한숨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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