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마이클 맬로니] 부자 아빠의 금 은 투자 가이드

일루젼 2024. 7. 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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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이클 맬로니 / 박슬라

출판 : 민음인
출간 : 2012.09.24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는 정말 주기적으로 같은 고민을 해왔던 것 같다. 연령대 별로 '후반'에 접어들게 되면 자산과 노후 대비에 관한 고민을 했고, 반대로 '초반'에 접어들면 새로운 공부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했다. '중반'에는 취미나 자기 계발에 몰두했던 것 같다. 

 

사회적 주기와 구조상 약간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벌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명쾌한 목표를 정하고 깃발을 향해 달려 나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비슷비슷한 자리를 맴돌며 고민만 반복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다. 그래도 뭐라도 조금씩 경험해 보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해보지 않으면 이전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되니까. 

 

그러다 자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 다시금 깨닫는다. 상승은 주기성을 가지고 반복되어 왔고, 다음에 올 버스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언제나 다시 오기는 했다는 걸. 지나간 기회에 애달파하지 말고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하는 게 낫다는 걸. 

 

그런 점에서 <부자 아빠의 금 은 투자 가이드>는 몹시 희망적이다. 고금부터 언제나 가치 있었던 '금'과 '은'이라는 친숙한 귀금속을 투자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대체 저게 뭐란 말인가' 싶은, 이해하기도 어려운 대상에 투자하자는 게 아니니까. 앞으로도 '이전까지와 똑같이' 절대 패배하지 않고 가치 등락의 파도를 겪어갈 '믿을 수 있는' '진짜 돈'이니까.

 

사실 깊게 파고 들어가면 '금'과 '은'이 지니는 가치 또한 인류의 사랑과 믿음을 담보로 한다는 점을 짚어야겠지만... 적어도 현 세대의 생애주기 안에서 그 사랑이 변절할 것 같지는 않으므로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달러는 이미 실제 가치를 넘어선 양이 발행되고 있으며, 따라서 수치 상으로 늘어나는 '가격'에만 시선을 두는 일은 뻔히 눈을 뜨고 자산을 강탈당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전통적인 '돈'이자 '실제로 가치를 가지는' 금이나 은 -그중에서도 특히 저평가되어 있는 데다 비축량까지 부족한 은- 에 투자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하지만 저자가 어느 시기에나 금과 은 투자만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환상처럼 사라질 일 없는 두 귀금속의 가치 변동을 주의깊게 살피다가, 저렴할 때 사서 비쌀 때 팔라는 것이다. 금과 은 투자에는 현물, ETF, 가상상품 등 다양한 투자방식이 있으며, 이 '기본적인 투자'를 통해 부동산 및 가치 자산을 증식시켜 편안한 삶과 노후를 대비하자는 것. 

 

쉬운 것 같으면서도 빠르게 읽히지는 않아서 집중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인상 깊었던 건 연준 FED에 관한 부분. 얼마 전 비슷한 내용을 다른 경로로 접했던 터라, 관련 도서를 좀 찾아볼 생각이었는데 이 책에서 가지를 찾게 되었다. 

 

읽었으니, 시기를 봐서 실천해 볼 생각이다. 

예쁠 것 같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서문

 

- 나는 마이클 맬로니와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마이크에 대해 늘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 친구 참 똑똑하단 말이야."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마이크가 정말 아는 게 많기 때문이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모르는 게 없다!

- 뭘 많이 아는 사람이야 세상에 쌔고쌨다. 다만 마이크가 그들과 다른 점은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점들을 하나로 연결할 줄 아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는 그냥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방대한 정보 속에서 쓸모 있는 것들을 구분하고 중요한 패턴을 발견할 줄 아는 비전가다. 

- 지금 당신이 손에 쥔 책은 길고 긴 역사를 담고 있다. 특히 돈의 역사, 아니 마이크가 상기시킨 바에 의하면 돈과 화폐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돈과 화폐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완전히 별개의 것이다. 이 책에서 당신은 돈과 화폐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역사 속의 제국들을 조종하고 이끌어 왔는지 배우게 될 것이다. 그렇다, 그것들은 심지어 오늘날의 미제국까지도 조종하고 있다. 또한 여러분은 그 둘의 영향력이 어떻게 여러분과 여러분의 재정적 안정에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될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도 배우게 될 것이다.

- 마이크는 단순한 역사학자가 아니다. 그는 전문가다. 특히 금과 은에 관한 전문가다. 그가 역사에 초점을 맞추는 데에는 사실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금의 가격은 1천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겨우 몇 년 전에 내가 3백 달러를 주고 구매한 금이 그 세배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 그러나 금과 은의 가격이 요즘처럼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할수록 가장 힘들고 고통을 겪는 이들은 날마다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보통 사람들이다. 그들은 은행에 저축해 놓은 돈을 잃게 될 것이다. 힘들게 산 집을 잃을 것이다. 주식과 뮤추얼 펀드에 투자한 연금이 휴지조각으로 변해 가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며, 그러는 동안 정부는 계속해서 거대 기업들에 밑 빠진 독처럼 돈을 쏟아부을 것이다. 

- 그뿐만이 아니다. 금과 은의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의 신호이기도 하다. 마이크가 이 책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상세한 해석을 제공하겠지만, 당신과 내게 인플레이션이 뜻하는 바는 우유값이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가스비와 생필품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우리의 구매력은 쇠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매일매일 더 가난해진다는 뜻이다.

- 그러나 일단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 일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의 연구 분석이 중요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가 '역사상 가장 거대한 부의 이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여러분은 금과 은에 투자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어째서 그것이 당신의 재정적 안정에 필수적인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며, 왜 지금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 나는 최근에 출간한 <부자의 조건, 금융 IQ>에서 오늘날의 경제 체제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당신을 부유하게 해주는 것은 돈이 아니라, 훌륭한 정보와 뛰어난 금융 IQ다. 똑똑한 사람들은 많지만 탁월한 금융 IQ를 지닌 이들은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 마이크는 탁월한 금융 IQ를 지니고 있다.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경제폭풍과, 그 결과 일찌감치 금과 은에 재정적 안정을 맡긴 이들에게로 이동하게 될 부에 관한 그의 경고와 조언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 마이크의 설명처럼 조만간 세계 경제에는 거대한 부의 이전이 발생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는 것은 바로 금과 은일 것이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경제 변동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춤으로써 당신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부를 늘릴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그리고 당신의 능력에 달려 있다. 




 
- 지금 역사상 가장 큰 투자 기회가 당신의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다. 당신은 문을 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지난 2,400년 동안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었다. 정부가 통화량을 늘려 화폐가치를 위험할 정도로 희석시키거나 저하시키면, 어느 순간 국민들은 뭔가가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된다. 바로 지금 당신이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 화폐가치가 저하되면 대중은 구매력을 상실하고, 그러면 기적적인 일이 발생한다. 자유시장에 의해 금과 은의 가치가 저절로 재평가되어, 금과 은이 마지막으로 재평가된 이후에 창조된 모든 통화의 가치를 얻어 그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고도 지당한 결과다. 금과 은은 항상 이런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금과 은의 희귀성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종이돈이 넘쳐나 그 가치를 잃게 되면 사람들은 언제나 다시 귀금속으로 시선을 돌린다. 대중이 달려들면 금과 은의 가치, 즉 금과 은의 구매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 이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에는 항상 거대한 부의 이전이 발생하는데, 그것이 당신 손에 들어올 것인지 다른 이들에게 가게 될 것인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그 부가 당신에게 이전되길 원한다면 무엇보다 스스로를 교육하고 그다음 행동에 나서야 한다.

- 이 책은 교육과 행동 양쪽 모두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당신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귀금속 붐이 발생하게 될 이 시기를 어떻게 최대한 이용할 수 있을지 그에 관한 역사적 조망과 실질적인 조언을 얻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역사적 사실의 방대함에 압도당할지도 모르지만 곧 내가 이런 정보를 쏟아내는 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도 이해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부를 기하급수적으로 불릴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로 무장할 수만 있다면 그 기회를 한껏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당신이 성공적인 귀금속 투자를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어 평온하고 풍족한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으로 무장시켜 줄 것이다. 그러니 즐기라.

- 로버트 기요사키가 사람들에게 늘 강조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컨텐츠 contents와 컨텍스트 context는 명백히 다르다는 것이다. 컨텐츠는 사실과 데이터, 단편적인 정보를 뜻한다. 한편 맥락을 의미하는 컨텍스트는 누군가가 무엇을 바라보는 관점, 태도, 거기에 대한 감정과 특정 세상에 접근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것은 큰 그림, 또는 보다 큰 그림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칭한다. 누군가의 관점, 즉 맥락을 변화시키거나 확장시킨다는 것은 단순히 한 아름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또 어려운 일이다. 

- 이 책은 당신의 맥락을 변화시키고 또 확장할 것이다. 우리는 정부가 통화를 오용할 때마다(지금 미국이 그러하듯이) 금과 은의 가치가 어떻게 저절로 재평가되었는지 역사를 통해 살펴볼 것이다. 


- 인류 문명의 역사에는 늘 거대한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전쟁, 심지어 그 여파 아래 직접적으로 놓여 있는 이들조차 깨닫지 못하는 숨겨진 전쟁이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며 이 전쟁의 영향을 느끼지 못할 사람은 없다. 슈퍼마켓에서 우유 한 통 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혹은 갑자기 50달러나 껑충 뛰어오른 난방비고지서를 받아 들 때마다 당신은 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돈과 화폐의 전투, 진정한 세기의 전쟁이다.

- 전투는 주로 금과 은, 그리고 금과 은의 가치를 상징하는 화폐 사이에서 발생한다. 사람들은 대개 이 전쟁이 늘 화폐의 승리로 끝나리라 생각하지만, 그들의 맹목적인 신념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마지막에 승리하는 것은 가치의 재평가를 거친 금과 은이다.

- 금과 은의 가치가 어떻게 주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돈과 화폐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 이 책을 읽는 많은 이들이 돈과 화폐를 동일한 것으로 여기고 있을 터다. 가령 누군가 당신에게 현금을 준다면 당신은 '돈'을 받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현금은 단순한 화폐, 즉 우리가 보통 '자산'이라고 부르는 가치 있는 것을 구입할 때 사용하는 교환 매개체일 따름이다.

 

- 로버트 기요사키가 <부자의 조건, 금융 IQ>에서 말했듯이 화폐, 즉 통화 currency는 '흐름 current'에서 파생된 단어다. 흐름은 늘 움직여야 하며, 움직이지 않고 멈춘다면 소멸해 버린다.(예를 들어 전기를 생각해 보라.) 화폐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자산에서 다른 자산으로 가치를 이전하는 매개물일 뿐이다.

 

- 반면 돈 money은 화폐와 달리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다. 돈은 언제나 통화, 즉 화폐이며 가치를 지닌 다른 물건들을 구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화폐가 항상 돈인 것은 아니다. 화폐는 가치를 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이 두 개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100달러짜리 지폐를 떠올려 보라. 과연 그 작은 종이 한 장이 100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답은 물론 '아니오'다. 100달러라고 적힌 이 종이는 다른 곳에 보관되어 있는 가치를 상징할 뿐이다. (최소한 우리의 '돈'이 '화폐'로 바뀌기 전에는 그랬다.) 뒤에서 화폐의 역사와 금본위제에 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지만 일단 여기서 당신이 알아 둬야 할 점은 미국 달러가 이른바 '미국에 대한 신뢰와 신용'이라는 일종의 허풍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정부는 화폐의 가치를 보증할 담보물 없이도 돈을 찍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당신이 그런 짓을 한다면 위조행위지만, 정부는 이를 '재정정책'이라 부른다. 그리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가리켜 명목화폐 名目貨幣라 부른다. 

- 명목화폐 fiat currency에서 'fiat'란 절대적인 권위를 보유한 개인 집단·단체에 의한 인가, 허가 또는 명령을 가리키며, 명목화폐란 정부의 명령 또는 법령에 의해 가치를 부여받은 화폐를 의미한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모든 화폐는 명목화폐이다.  

 

-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정부는 귀금속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약속어음을 발행해 사람들이 명목화폐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러한 약속어음(화폐)은 실질적으로 금고 안에 보관되어 있는 진짜 돈에 대한 '영수증' 또는 '보관증'에 불과하다. 아마 현대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 달러의 원리를 이렇게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 모두가 쉬쉬하는 작은 비밀 하나. 명목화폐는 가치를 잃도록 설계되었다. 명목화폐의 목적은 당신의 부를 압수하여 그것을 정부에게 이전시키는 것이다. 정부가 새로운 달러를 찍어 내고 그것을 소비할 때마다, 정부는 그 달러에 대한 완전한 구매력을 보유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구매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올까? 바로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달러에서 사람들 몰래 훔쳐 온다. 새로운 달러 지폐가 세상에 나가 돌 때마다 기존에 존재하던 다른 달러들의 가치는 하락한다.  

- 우리의 역사를 거쳐 간 다른 모든 제국들처럼 로마 역시 전임자들의 실수를 토대로 배우는 법을 깨닫지 못했고, 그리하여 앞서 간 이들과 마찬가지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750년 동안 로마의 수많은 지도자들은 전후 배상 및 지불을 위해 화폐를 주조해 통화량을 부풀렸다. 주화의 크기는 점점 더 작아졌고, 세금으로 걷혀 한 번이라도 정부 건물에 들어간 금화들은 모서리가 깎여 나왔다. 그렇게 깎아 낸 부스러기들은 '녹여서' 다시 주화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그리고 물론, 그리스인들이 그랬듯이 로마인들 역시 금화와 은화에 구리 같은 다른 금속들을 섞어 순도를 낮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은 평가절상이라는 그다지 교묘하지 못한 방법을 발명했다. 다시 말해 똑같은 주화를 발행하되 거기에 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했던 것이다. 

- 경제 순환주기를 구분하기 위해 화폐사를 공부할 때에는 이른바 동전의 양면을 모두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대개 모든 잘못을 정부에게 뒤집어씌우고 싶은 강한 욕망을 느낀다. 물론 정부는 명목통화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가져오는 주범이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정부가 세운 법칙에 동의한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 속에는 탐욕에 사로잡힌 이들이 얼마나 멍청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들이 수없이 널려 있다. 실제로 경제를 망치기 위해 꼭 정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들끼리도 그 정도는 해낼 수 있답니다.  

- 미국 경제의 종말은 연방준비제도 Federal Reserve가 발족하면서 시작되었다. 흔히 연준 The Fed라고 불리는 연방준비제도는 미국 정부와 분리된 민영은행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재정정책 fiscal policy을 좌지우지할 권한을 쥐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탄생한 뒤로, 미국 달러는 더 이상 돈이 아닌 '화폐'로 전락한 것이다.

- 1871년부터 1914년 사이, 1차 세계대전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전형적인 금본위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는 즉 전 세계의 통화가치가 금에 고정되어 있었음을 뜻한다. 또한 이것은 각국의 통화들이 서로에게 매여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사업가들은 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해외에 상품을 실어 보내고 사업을 시작하고 투자를 하면서도 환율이 어떻게 변화할지 항상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개발도상국들이 전통적인 금본위제하에 있는 동안에는 인플레이션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전혀, 절대로, 무슨 일이 생겨도 말이다. 물론 일시적인 호경기와 불경기,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금본위제가 실시되던 시기 전체를 통틀어 고려한다면 그것은 결국 제로섬 게임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대답은 금이다. 금은 위대한 평형추였다.

- 연준은 배당금을 받는 주주들이 소유한 민영은행이다. 그러면서도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통화를 창조하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의회의 감시와 규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전직 상원의원이자 대통령 후보였던 베리 골드워터 Barry Goldwater는 이렇게 지적한 바 있다.

"연방준비은행은 단 한 번도 회계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 연준은 의회의 통제권 밖에 있으면서 미국의 신용도를 조작한다."

- 오스트리아 학파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루드비히 폰 미제스 연구소 Ludwig von Mises Institute의 부소장이며 경제학 교수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머레이 N. 로스바드 Murray N. Rothbard, rd는 그의 저서 중 하나인 <연방준비제도를 고발한다 The Case Against the Fed>의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한다.
[미연방정부의 이름하에 운영되는 기관들 가운데 가장 비밀스럽고 가장 미심쩍은 곳은 많은 이들이 짐작하는 것처럼 CIA도, DIA도, 다른 비밀첩보부도 아니다. CIA를 비롯한 첩보기관들은 반드시 의회의 통제하에서 기능한다. 의회위원회는 이들 기관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감독하고, 예산을 결정하며, 모든 은밀한 활동 내역에 대해 보고받는다. 그와 반대로 연방준비제도는 그 누구에게도 그들의 활동내역을 설명하거나 해명할 의무를 지지 않는다. 이들은 예산을 책정받지도 않고 회계감사를 받지도 않는다. 어떤 의회위원회도 이들이 무슨 활동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도, 감독하지도 못한다. 연방준비제도는 실질적으로 이 나라의 통화제도를 완전히 책임지고 있지만 그 누구의 통제도 받고 있지 않다.] 

- 이제부터 연방준비제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아보자. 솔직히 연준의 탄생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 1907년, 미국 금융권과 주식시장에 극심한 공황이 발생했다. 이른바 1907년의 금융공황이다. 흔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사건은 뉴욕의 대형 은행인 머니 트러스트 Money Trust가 주가 폭락을 유도한 다음, 이에 당황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사들여 며칠 후 또는 며칠 뒤에 되팔며 엄청난 이득을 챙기면서 발생했다. 1907년 공황은 미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으며, 일반 대중이 정부의 개입을 소리 높여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 1908년, 의회는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고 이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개혁을 추진하는 국가통화위원회 National Monetary Commission를 결성하고, 머니 트러스트에 대한 특별 조사에 들어갔다. 위원장으로 선출된 넬슨 올드리치 Nelson Aldrich 상원의원은 그 뒤로 2년 동안 30만 달러(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오늘날의 600만 달러에 해당한다.)를 지출하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주요 은행가들과 만나 조언을 들었다. 미국으로 귀환한 올드리치 의원은 약간의 휴식을 즐기기로 결심하고 몇몇 친구들을 오리 사냥에 초대했다. 그러나 그가 초대한 친구들은 사실 원래대로라면 올드리치가 엄격하게 심문해야 할 뉴욕의 거물 은행가들이었다. 쿤롭 사 Kuhn. Loch & Company의 폴 워버그 Paul Warthurg, 재무부 차관보인 에이브러햄 피트 앤드류 Abraham Pere Andrew, 록펠러 소유의 뉴욕 내셔널 시티 은행 National City Bank of New York의 은행장 프랭크 밴더립 Frank Vandelip, J. P. 모겐 J. P. Morgan의 사장 헨리 P. 데이비슨 Henry P, Davison, 모건 소유의 뉴욕 퍼스트 내셔널 은행 First National Bank of New York 은행장 찰스 D. 노튼 Charles D. Norton, 그리고 J. P. 모건 뱅커스 트러스트  Banker's Trust의 총재이자 연방준비제도의 초대 의장인 벤저민 스트롱 Benjamin Strong이 바로 그들이었다.

- 전 세계 부의 4분의 1을 손에 쥐고 흔드는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그들의 회합은 조지아 주 연안에 있는 작은 섬인 지킬 섬에서 성사되었다. 하지만 오리 사냥은 없었다. 올드리치와 그의 저명인사 친구들은 아흐레 동안 회의 탁자에 둘러앉아 연방준비제도의 설립에 관한 계획을 갈고 또 닦았다.

-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은행가들이 야밤을 틈타 뉴욕에서 살짝 빠져나와 개인전용열차 칸에 몸을 맡긴 다음,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수백 킬로미터 남쪽으로 내려와 이름도 모를 배에 올라 시중들 사람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살지 않는 외딴섬에서 일주일 동안 비밀스러운 모임을 가진다고 상상해 보라. 그것도 자칫 실수를 저질렀다가는 하인들이 미국 역사상 가장 이상하고 가장 은밀한 이 모임의 정체를 알아차릴까 봐 서로의 이름마저 입 밖에 내지 않도록 쉬쉬하면서 말이다. 
과장이 아니다. 나는 지금 새로운 통화제도의 기반이 된 올드리치의 그 유명한 보고서가 어떻게 작성되었는지 이 세상 최초로 여러분에게 밝히는 바이다.

- [1910년이 끝나 가던 무렵, 내가 탈주자처럼 조심스럽고, 음모를 꾸미는 이들처럼 비밀스럽게 행동해야 했던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나는 지킬 섬을 향한 우리의 비밀 여행이 후에 연방준비제도가 될 무언가의 직접적인 시초가 되었다는 표현이 그다지 과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성姓을 절대로 입밖에 꺼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최대한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한 사람씩 따로따로 뉴저지 허드슨 연안에 있는 기차역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올드리치 의원의 개인용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시중을 드는 하인이나 열차 직원들이 우리 중 한두 명을 알아봤을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의 정체를 알지는 못했다. 워싱턴에서, 월스트리트에서, 심지어 런던에서 우리의 이 비밀스러운 여행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때는 오직 우리 모두의 이름이 한꺼번에 드러날 때였다.]  

- 다시 한번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많은 이들이 이 법안이 올드리치안을 조금 다듬은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13년 12월 22일, 의회는 돈을 주조하고 그 가치를 조정한다는 헌법에 명시된 의회의 권리를 포기하고 그 권한을 민간은행에게 넘겨주었다. 바로 연방준비은행이었다.

- 1914년 연준이 기능을 시작한 이래, 미국의 통화, 즉 미국 달러는 민영은행인 연준에게서 빌려 와 창조되는 형태를 띠게 되었다. 내가 '빌리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연준이 창조한 모든 달러가 종국에는 그 은행에 다시 귀속되게 되며 심지어 이자까지 붙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화폐를 발행하는 곳은 미국 정부가 아니라 연준이다. 그런 다음 이들은 화폐에 이자를 붙여 미국 정부와 다른 민영기관들에게 대여한다. 이제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던질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빌려 온 모든 화폐를 다시 은행에 돌려준다면, 그러면서도 이자까지 내고 있다면 대체 그 이자를 갚을 화폐는 어디서 오는 거지?"

그 대답을 알려 주겠다. 우리는 그것마저 빌려 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국가부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무슨 짓을 해도 빚을 모두 갚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 하지만 그보다도 더욱 황당한 것은 연방준비은행이 화폐를 발행하는 방식에 있다.
1. 연준은 정부나 금융권에 부도수표를 발행하여 통화를 빌려 준다.
2. 그리고 무언가를 구입할 때에도 부도수표를 이용한다.
 
- 1977년에 <간단히 설명하자면 Putting It Simple>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연준의 논문에 쓰인 표현을 빌리자면, "여러분이나 내가 수표를 쓸 때에는 반드시 내가 소유한 계좌 안에 그 수표를 지불할 돈이 예치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연방준비은행이 수표를 발행할 때에는 그 수표를 지불할 돈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연준이 수표를 쓴다는 것은 다시 말해 돈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물론, 여기까지 읽은 독자 여러분은 짐작하고 있겠지만 내 설명은 다르다. 그들은 돈이 아니라 화폐를 창조하는 것이다. 

- 전국위원회 National Committee to Legalize Gold의 공동설립자로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 소유가 금지된 금괴를 공중에 휘두르며 연방정부의 법적 노력을 공개적으로 비웃었다. 1973년에는 복엽비행기에 "금을 합법화하라."는 배너를 매달아 닉슨 대통령의 취임식 위를 맴돌게 했다. 블랜차드는 의회가 금의 합법화 법안을 승인하도록 끊임없이 로비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1974년 12월 31일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일반 국민이 다시 금을 소유할 수 있게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이다. 

- 이제 금은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게 되었지만 화폐로서의 지위는 잃었다. 금은 1차 상품이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사람들은 너무나도 오랫동안 종이화폐에 익숙해진 나머지 대부분 금에 대한 관심을 잃었고, 종이를 신뢰했다. 

- 온스당 35달러였던 금의 가격은 달러와 결별하면서 급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71년에 금 1온스당 50달러를 부르면 미친 사람 취급받기 일쑤였고, 100달러를 불렀다가는 그 자리에서 쫓겨나거나 정신병원에 신고가 들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1974년에 금 시가는 온스당 200달러까지 치솟았고 1978년 후반에는 200달러선을 깨뜨리면서 금과 금의 거래 방식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본질적인 변화를 유발하게 되었다. 금은 또다시 화폐처럼 기능하고 있었다.

 

-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에도 금세 혹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믿었고 "기술주는 계속 상승하리라."는 말을 믿었다. 그들은 또한 나스닥이 3,000포인트가 넘은 후에야 기술주를 매수했고, 2,000포인트 아래로 하락했을 때조차도 반전이 일어나길 꿈꾸고 있었다. 


- 하지만 이 점을 명심하라. 경제적 변동이 발생했을 때 부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문으로 이동할 뿐이다. 그러한 부의 이전이 발생할 경우, 풍부한 지식으로 무장한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1999년 나스닥이 수직으로 곤두박질쳤을 때처럼, 일이 잘못된 순간 방향을 바꿀 만한 배짱을 가진 투자가들은 다른 이들이 겪는 끔찍한 고통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것을 새로운 자산을 벌 기회로 활용할 수조차 있다. 나는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구분할 줄 아는 똑똑한 투자자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가격은 아무 의미도 없다. 중요한 것은 바로 가치다. 
 
- 1970년대에 브레튼우즈 체제가 막을 내린 뒤로 달러는 치사하고 더럽고 표리부동하며 비열한 거짓말쟁이가 되었으며,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 장을 쓰는 지금, 다우지수는 13,000포인트에서 14,000포인트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중이다. 우리는 얼마 전 역사상 최대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는 모습을 목도했다. LA에 있는 내 친구 집은 또다시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그 주변의 부동산 시세 역시 15퍼센트가량 떨어졌다. 당신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다우지수는 15,000 혹은 심지어 20,000포인트를 넘어가게 될지도 모르며, 그때가 되면 당신은 이렇게 중얼거릴 것이다. "14,000? 하, 그게 언제 적 이야기야?"  

(리뷰자 주 : 24년 7월 현재 다우지수는 4만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 10,000포인트로 하락하게 될 경우에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14,000이라고? 그래, 그때가 좋았지." 그렇지만 다우지수나 부동산 시세가 오르든 내리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달러의 가격이 어떻든 간에, 가치라는 측면에 있어 다우와 부동산은 이미 수년 전부터 붕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2006년 10월 4일, 다우지수가 2000년에 기록된 최고치인 11,750포인트를 넘어서자 경제전문지들은 앞 다투어 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다!" 그러나 실제로 다우의 가치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1999~2001년이었으며 이후로는 계속 하락세에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포트폴리오에 미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손실을 꿰뚫어 보는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성공을 바라는 투자가라면 이런 맹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항상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주식, 채권, 혹은 부동산이나 원자재든 당신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듯 보인다면 잠시 멈춰 서서 자문해야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부동산과 주식이 지나치게 솟구치고 있다면 그것들이 다른 부문에 있어야 할 통화까지 모두 빨아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다우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유일한 이유는 연준이 너무나도 많은 달러를 공급한 탓에 모든 자산군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달러만 제외하고 말이다! 만일 모든 것이 상승하고 있다면, 다시 말해 더욱 비싸지고 있다면, 이는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와도 같다.

-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는 유일한 길은 방정식에서 달러를 제거하는 것이다. 당신은 각각의 자산군을 달러가 아니라 다른 자산군과 비교해 봐야 한다.

- 먼저 나는 주식시장의 척도로 다우지수를 이용하기로 했다. (사실 다우는 다른 모든 주식시장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는 증시에 유리한 선택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한 손을 묶고 싸움에 임하도록 하자.) 나는 다우를 다른 모든 부문과 비교하기 위해 다우지수를 다른 자산군의 가격으로 나눴다. 아래 보이는 각각의 그래프는 '상품'으로 측정한 다우의 가격이다. 예를 들어 다우 한 주를 사려면 원유는 몇 배럴, 금은 몇 온스가 필요할지를 계산한 것이다. 다우지수를 구매력으로 계산한 결과, 우리는 주식의 달러 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반면에 구매력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 제시하는 자료들은 모두 2008년 4월을 기준으로 한다. 

- 나는 인플레이션을 통화량(돈 money이 아니다)의 팽창이라고 규정한다.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그 자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일 뿐이다. 새로 발행된 화폐들은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통화를 희석시키고, 따라서 그 가치를 하락시킨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증가한 통화량이 기존의 상품 및 서비스의 양과 균형을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즉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소비자상품의 내재적 가치는 예전과 똑같기 때문에 그것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화폐의 양이 증가하는 것뿐이다. 

- 연방준비제도는 통화량을 측정하는 데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가장 광범위한 통화지표는 M3라고 불리는데, 1959년 1월부터 매달 M3를 발표하던 연준은 2006년 3월 23일 별안간 M3를 우리로부터 숨기기로 결정하고 이 데이터를 공표하는 것을 중단했다. 그 이유가 뭘까? 혹시 앞으로 통화량을 현저하게 팽창시킬 의도로 그런 건 아닐까?

- 2008년 즈음이면 미국의 M3 통화량은 약 14조 달러에 이르게 된다. 자, 이제 두 눈이 튀어나올 소식이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도록. 2000년 이래 연준은 M3 통화량을 112퍼센트나 증가시켰다! 다시 말해 2000년 이래로 어떤 부문이든지 112퍼센트 이하의 투자소득을 올린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이제까지 손해를 본 셈이다.

- 어쩌면 이런 게 모두 쓸데없는 정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화폐 이외의 다른 기준을 이용해 당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측정하고 그것을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한다면, 당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실제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 화폐나 통화로 측정한다면 모든 것의 가치가 올라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그것은 '가격'이 오르는 것에 불과하다. 진정한 가치로 측정한다면 모든 것은 그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만일 그 흐름을 그래프로 그려 본다면 거의 모든 것의 가치는 고평가에서 저평가로, 그리고 저평가에서 고평가로 계속해서 반복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이런 가치의 순환주기 패턴을 알고 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가 된다.

- 혹시 지금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가? '한때 고평가 되던 것을 저평가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대중이 하나의 자산군에서 다른 자산군으로 급격히 옮겨 갈 때, 가치는 변화한다. 대중은 일반적으로 '가장 잘 나가는' 자산군의 뒤를 쫓는다. <타임>과 <뉴스위크>의 표지에 실리고, 늦은 밤 시간 TV에서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광고가 계속해서 번득이면 모두가 시류에 편승해 뛰어드는 것이다. 이렇게 '잘 나가는' 자산군은 다른 자산군들로부터 자본을 빨아들인다. 다른 곳에서 자산을 끌어온 자산군은 고평가 되고, 인기가 없는 자산군은 저평가된다. 원리는 이렇게 단순하다. 

- 2차 세계대전 이후 1966년까지 가장 잘 나가는 자산군은 주식과 부동산이었다. 1966년부터 1980년까지는 원자재(그리고 더 이상 화폐로 통용되지 않는 금)였고, 1980년부터 2000년까지는 다시 주식과 부동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세기말에 가장 잘나가는 자산군은 금과 원자재였다. 뛰어난 금융 IQ를 지닌 이들은 이런 순환주기를 재빨리 눈치챌 뿐만 아니라 그런 정보를 이용해 자산을 불리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 이제까지 진정한 가치와 금과 은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았으니, 이번에는 머지않아 금과 은의 가치를 눈부시게 끌어올리게 될 원동력에 대해 알아보자.

-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을 함에 따라 그들은 우리의 IRA로부터 자금을 빼가게 되고, 따라서 주식의 매도량은 늘어나지만 주식을 매입할 수요는 부족하다. 공급은 상승하지만 수요가 낮을 때 가격은 하락한다. 이게 바로 가장 기본적인 경제적 지식이 아닌가. 투자가라면 반드시 <부자 아빠의 미래 설계>를 읽어 봐야 한다. 그 책은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어떻게 당신의 재정적 미래에 영향을 끼칠지 귀중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진심으로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다. 앞으로 다가올 폭풍 속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그런 지식은 거의 필수사항이나 다름없다.

 

- "수표는 받게 될 겁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회보장제도 덕분에 연금 수표는 받게 될 거예요. 그리고 해가 갈수록 액수는 늘어날 겁니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을 잊으면 안 됩니다. 실질소득은 매년 같거나 오히려 감소할 겁니다. 네, 수표는 꼬박꼬박 받게 될 겁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겁니다. 대체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기세가 두 배로 올라도 수표의 액수는 두 배로 오르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은 고생을 하게 될 거예요."

- 조금 냉정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말해 둬야겠다. 현재의 통화 제도는 당신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만약 당신이 열심히 일해 은행에 저축하는 평범한 시민이라면, 이 제도하에서 당신은 가장 큰 바보 멍청이다. 그리고 최고의 똑똑이이자 최후의 승자는 새로운 통화를 창조하는 금융권이다. 그들은 당신이 가난해지면 가난해질수록 점점 더 부자가 된다. 

- 금융권이 그토록 부유한 까닭은 간단하다. 화폐가 새로 만들어질 때마다(불법적으로 화폐를 위조하든, 아니면 은행제도 내에서 합법적으로 화폐를 발행하든) 현존하는 화폐의 일부 가치는 새로 만든 화폐로 이전된다. 즉 새로운 통화가 창조될 때마다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람이 최대의 구매력을 보유하게 된다는 의미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무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새로운 통화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들은 새로운 화폐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대출해 주고, 나중에 돌려받을 때에는 이자까지 더해 돌려받게 된다. 간단히 말해 이 화폐창조자들은 빈손으로 이미 당신이 갖고 있던 화폐의 가치를 훔쳐 새로운 화폐를 발행한 다음, 새로운 화폐를 다른 이들에게 빌려 주고 거기다 이자까지 붙여 더 많은 화폐를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 이 과정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치를 손에 넣는 것은 새로운 화폐를 빌리는 채무자들이다. 새로운 화폐를 사용해 무언가를 구입하기 전까지 그들이 가진 화폐는 아직 시중에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그들이 무언가를 구입하게 되면 새로운 화폐는 통화량에 유입되게 되고 따라서 이미 현존하는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며, 그 결과 우유와 휘발유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제 당신은 그런 일상용품을 사려면 더 많은 화폐를 지불해야 한다. 한편 새로 발행된 화폐를 빌린 사람들은 그런 인상분을 낼 필요가 없기에 당신보다 이익을 보게 된다. 즉 새로운 화폐가 통화량에 유입되기 전에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그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더 싼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다. 그들은 오늘 빌려서 내일 가치가 떨어진 달러로 갚는다.

- 세상물정에 도가 튼 투자가들은 이런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한다. 주식시장에서 마진을 이용하든 부동산 투자를 하든, 통화창조의 힘은 이런 레버리지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거대한 부를 이전해 준다. 그러나 집이나 자동차를 사기 위해 대출하는 평범한 시민들, 특히 현금차입형 재융자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부를 은행에 넘겨줌으로써 스스로를 점점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 통화창조는 또한 저평가된 자산군을 고평가로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새로 창조된 화폐가 특정 자산군에 투입되면 통화량이 불어나 경기가 활발해지게 된다. 부가 창출되고 활기가 넘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대개 파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다시 말해 하락세에 들어가기 직전의 징조다.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양의 부가 거품이 치솟는 자산군으로 이동하면서 자본이 빠져나간 자산군은 저평가에 돌입한다. 이때 현명한 투자가들은 폭등한 자산군에서 자본을 빼내 저평가된 자산군에 투자한다.

- 이렇게 돌아가는 시스템을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런 체제 안에서 살아가야 하며, 따라서 그러한 원리를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 이 같은 시스템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서 부를 빼앗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이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론 풀의원이 말했듯이 명목화폐제와 용이한 신용대부는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일 뿐인 것이다.

- 왜냐하면 IOU를 기반으로 하는 통화제도는 본질적으로 완전하고 절대적인 붕괴를 겪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의 과거, 즉 대공황을 조금만 깊게 들여다본다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디플레이션하에서 부채는 커다란 골칫거리다. 벤 버냉키 의장의 말을 들어 보자.

"대공황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디플레이션의 확산뿐만 아니라 1920년대에 만연했던 심각한 국내 부채에 있었다."

- 간단히 설명해 보자. 당신의 한 달 소득은 100달러다. 그중에서 당신은 주택융자 및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사용액 등 빚을 갚는 데 40달러를 사용한다. 나머지 60달러 중에서 50달러는 공과금과 식료품, 보험료, 자동차 유지비 등을 내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10달러로는 데이트를 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 문화생활을 즐긴다. 이 정도면 꽤 즐거운 삶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이 닥치면 모든 것이 감소한다. 임금과 물가, 국민총생산, 통화량까지 말이다. 그러나 당신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쨌든 당신의 소득이다. 예를 들어 대공황 시절에는 명목소득이 53퍼센트나 하락했다. 앞에서 든 비유를 들자면, 월급이 100달러가 아니라 겨우 47달러로 준 것이다. 아마 당신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 하지만 물가도 같이 떨어졌잖아? 그러니까 내 구매력도 똑같을 거야.' 글쎄, 대답은 '그렇다'이기도 하고 '아니다'이기도 하다. 물가는 소득과 함께 하락하지만 부채는 그렇지 않다. 

- '명목'이라는 것은 숫자가 고정되어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당신은 아직도 매달 40달러의 빚을 갚아야 하지만 소득은 47달러에 불과하다. 영화는 포기해라. 자동차도 포기해라. 그리고 보험료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수도세나 전기세도 제대로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빚을 갚고 남은 7달러로 일단 배부터 채워야 할 테니까. 이제 당신은 집을 팔아야 한다. 그렇지만 주택융자금이 아직 5천 달러나 남아 있고, 집값은 겨우 2천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의 집이 압류당하고, 자동차가 회수되고, 가구가 경매에 넘어가고, 법원이 당신의 저축을 모두 압수해 당신의 채권자에게 넘기는 모습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아야 한다.  

- 우리 경제가 인플레이션으로 몰락할 것인지 아니면 디플레이션으로 붕괴할 것인지는 아직도 많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벤 버냉키가 연준 의장으로 선출된 후에는 디플레이션을 지지하던 대부분의 경제학자와 경제전문가, 분석가들이 방향을 선회하여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중이다. 그리고 그중 많은 이들이 그 길의 끝에는 초인플레이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 이 가설의 유일한 문제점은 아무리 지난 역사를 뒤져 봐도 대중이 그들의 어리석음에 대해 '부'라는 보상을 받은 사례는 전혀 찾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바다 위에서 모든 승객들이 배의 한쪽으로 몰려간다면 결국 배는 전복해 가라앉고 만다. 돌이켜보면, 거대한 경제 격변이 일어나 커다란 부의 이전이 발생했을 때 결국 부를 차지하는 것은 항상 거물이나 큰손들이었다. 최후의 승자는 언제나 부자들이다. 최근 미국 금융권이 앓고 있는 몸살의 근본 원인인 거물급 경영진들의 황금낙하산만 해도 그렇다.  

-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대여는 생각보다 흔히 이뤄지는 행위다. 은 대여는 은을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이 있는데 생산자의 수중에는 현재 매매할 수 있는 은이 없을 때 발생한다. 이럴 경우 생산자는 상당량의 은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사람(예를 들면 중앙은행)에게서 은을 빌린 다음(대여) 언젠가 미래에 그것을 갚아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런 다음 생산자는 그 빌린 은을 고객에게 판매한다. 은 대여(또는 이와 비슷한 금 대여)의 문제는 빌린 것을 갚지 않는다는데 있다. 오히려 대여량은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대여된 모든 금과 은을 갚으려면 광산업 전체가 2년 동안 금과 은의 채굴에만 100퍼센트 전념해 매달려야 할 것이다. 이는 즉 2년 동안은 액세서리나 장신구도, 휴대전화도, 노트북도 전혀 새로 생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 귀금속 대여는 서류상에 공급량을 허위로 발생시킨다. 테어도어 버틀러가 그의 기사 "대여인가 사기인가 Silver Leasing or Silver Fleecing?"에서 지적했듯이, 오늘날 시장에는 금 1억 5000만 온스와 은 10억 온스가 대여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를 갚을 수 있는 비축량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허위 공급량은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가격을 낮춘다. 때문에 이러한 귀금속 대여 제도는 언젠가 공황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는 날에는 허위공급량이 사라지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될 것이다.

- 은 증권에 대해서는 뒤에서 보다 상세하게 다루겠지만 여기서 잠깐 미리 간단히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이 대목을 쓰기 전에 나는 테드 버틀러와 몇 차례 대화를 나누었는데, 내가 은 증권을 발행하는 몇몇 회사에 대해 언급하자 그는 은을 구입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몇몇 금융회사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문제는 그들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은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버틀러가 처음 이런 은의 허위 공급에 대해 글을 썼을 때, 사람들은 대개 터무니없는 헛소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던 중 2007년 10월 23일, 버틀러가 "헛되게 날린 돈 Money for Nothing"이라는 기사를 기고했다. 기사의 골자는 모건 스탠리가 은과 같은 귀금속을 관리하고 보관하는 비용을 고객들에게 청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보관할 귀금속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이 밝혀져 법적 고소를 당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최악은 모건스탠리가 이 주장을 반박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회사 측은 그들이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재하지 않는 귀금속에 대해 보관료를 청구하는 것은 업계의 관행"이기 때문이었다. 
 
- 대중이 무형자산, 즉 주식과 같은 명목자산을 선호하는지 또는 금이나 부동산, 원자재, 귀중품 같은 유형자산을 선호하는지를 측정하는 순환주기로는 다우지수 대비 금시세 비율 DGR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DGR은 간단히 말해 다우지수를 금값으로 나눈 것으로, 얼마나 다우존스 한 주를 사려면 얼마나 많은 금이 필요한지 다우지수의 가치를 금 현물로 평가하는 것이다.

- 부동산을 달러가 아니라 금으로 가격을 매겨 보면 부동산시장이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순환주기를 반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평가에서 저평가로 저평가에서 다시 고평가로, 계속해서 돌고 도는 것이다.

- 그러므로 경제의 파도를 타라. 흐름을 타라. 지금 이 파도는 원자재를 향해, 특히 금과 은을 향해 너울거리고 있다. 쉴 새 없이 관찰하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마라. '부자 아빠' 책을 읽어라. 아는 것이 힘이다. 스스로에게 힘을 부여하고 다음번에 찾아올 거대한 파도를 붙잡을 준비를 하라.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바로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 뿐이기 때문이다. 

- 믿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나는 궁극의 투자 대상은 결국 부동산처럼 임대소득을 안겨 주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금과 은은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지금까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내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금과 은이 아니라 부동산을 축적하는 것이다. 금과 은은 현금 흐름이 아니기 때문에 세금 혜택이 없다. 그렇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경제 순환주기 덕분에 지금 금과 은을 구입한다면 지금 당장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부동산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고, 준수하라. 내 계획에 대해서는 잠시 뒤에 알려 줄 것이다.

 

- 계획을 지면에 기록한다고 해서 그것을 변경하거나 수정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계획을 꾸준히 정리 정돈하고 보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만약 당신의 계획에서 실수나 허점을 발견했다면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 투자의 성공 또는 실패는 애초에 계획이 얼마나 훌륭한가 뿐만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꾸준하게 검토하고 수정하며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기도 하다. 좋은 투자 계획은 올바른 길을 유지하게 하고 따라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탐욕과 공포를 이용해 시장을 조작한다. 강세 시장인 황소의 등에서 떨어지거나 도태되지 않고 계속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를 전문용어로는 '걱정의 벽 오르기'라고 하는데 만약 확고하게 정해 놓은 계획이 있다면 마음속에 의혹의 씨앗이 싹을 틔워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보다 철저하고 명확한 조사를 통해 그런 의혹의 원인을 분석하고 실체를 파악하라. 
투자 계획은 목표와 전략(A에서 B로 가는 과정을 그린 큰 그림), 그리고 전술(전략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로 구성되어야 한다.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당신 자신의 성격을 분석하고 당신이 어떤 부류의 투자자인지 파악하라. 다음 질문들을 활용하라.
"나는 리스크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
"나는 트레이더인가 투자자인가?"
"나는 나 자신의 투자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여하기를 원하는가?"
"내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잠재적인 큰 이익인가 아니면 밤에도 안심하고 잠을 이룰 수 있는 편안한 마음인가?"
"나는 젊은가, 나이가 많은가?"
"나는 부를 쌓기 위해 투자하는가 아니면 안정적인 노후계획을 위해 투자하는가? 혹시 이미 퇴직한 상태라면, 나는 잠재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원하는가 아니면 생활에 필요한 소득을 필요로 하는 것인가?"

- 이 책을 쓰면서 나는 귀금속 투자가 높은 소득과 편안한 밤잠을 모두 이루게 해 준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사실 내게 있어 귀금속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유일한 투자 대상이다.
위 질문에 답하고 나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라.
다음 워크시트를 이용하면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각각의 카테고리에서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을 찾아 동그라미를 쳐라.
 
- 당신이 어떤 부류의 투자자인가가 어떤 종류의 투자를 하는가 보다 더욱 중요하다. 나는 하한가에 사서 상한가에 파는 트레이더들보다 초기에 포지션을 택해 그것을 고수하는 투자가 쪽이 훨씬 큰 보상을 얻을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신이 상한가라고 생각하고 매도했을 때에도 실제로는 그것이 상한가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동안 지지부진한 상태가 지속되더니 당신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들이 갑자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가격이 최고조에 이르면 당신이 초기에 현금화함으로써 얻지 못했던 이득이 하락세를 피해 얻은 이득과 동등하거나 또는 초과하게 된다. 즉 시간과 노력을 배로 들이고도 잠재적인 수익은 오히려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 현물은 귀금속 투자에 있어 가장 안전하고 수고가 덜 들어가는 편리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 이득을 약속하는 잠재력까지 지니고 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사라. 그것이 고평가 되는 시점이 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가 거품이 부풀어 오르면 팔아 버려라.

- 귀금속 현물은 놀랍도록 안전하고 투자 방법 또한 간단하기 때문에 나는 2003년부터 포트폴리오의 최소한 50~70퍼센트를 항상 귀금속 현물에 할당하고 있다. 리스크 허용범위가 그리 크지 않고 특히 미국 달러에 민감한 고객들의 경우에는 때로 포트폴리오의 75퍼센트 이상, 심지어는 100퍼센트를 귀금속 현물로 채우기도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내 귀금속 투자는 주로 은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내 말을 무조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마라. 반드시 직접 시장을 분석하고 조사한 다음 당신의 목표에 가장 알맞은 투자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 광산주와 뮤추얼 펀드는 리스크가 크지만 금과 은은 파산할 염려가 거의 없다. 광산은 노동자 쟁의와 채굴허가 및 권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환경보호청 같은 환경 관련 기관 때문에 문을 닫을 수도 있으며, 잘못된 경영이나 횡령, 국유화를 비롯해 무수한 잠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많은 광산들이 경제 문제 및 군사쿠데타 전적이 있는 국가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광산주를 선호한다. 금속 분야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싶다면 광산주를 이용해 보라. 후순위 광산주는 커다란 레버리지 효과를 안겨 줄 수 있지만, 레버리지에는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나는 대형주가 뮤추얼펀드보다 안전하고 위험이 적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뮤추얼 펀드는 수익이 발생할 경우 경영진과 펀드에 참여한 다른 모든 사람들이 배당금을 가져간 뒤에야 남은 몫이 당신에게 돌아가지만, 손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은 ... 

- 이번에는 인터넷에서 즉각적으로 사고팔 수 있는 형태의 금과 은에 대해 알아보자. 이것들은 보거나 만질 수 없으며, 소위 중개상들이 보관시설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들이다. 책의 앞부분에서 이미 대부분을 다룬 바 있으니,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겠다. 

- 상장수지펀드 ETF는 '디지털 금'의 가장 잘 알려진 형태로, '함정을 조심하라' 장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다. ETF는 그들이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점을 명심하라. 설사 실제로 진짜 금이 존재할지라도 그것은 '당신'이 아니라 ETF에 할당된 것이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사항은 ETF가 제도권 은행에 의해 운영되며 따라서 그 거대한 금융제도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ETF를 이용한다는 것은 그들의 게임에 참가하고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 하지만 만일 당신이 장기간의 투자가 아니라 금과 은을 이용한 '거래'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ETF는 상당히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호가 차이가 적고, 유동성이 높고,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기 때문이다. 금과 은 EFF의 증권시세 표시 약자는 GLD와 SLV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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