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ZQ] 깨어난 마녀

일루젼 2024. 10. 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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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ZQ
출판 : 예인미술
출간 : 2021년 4월


       

 

제각기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어느 정도까지 드러낼 것인가.

누군가에게 이것은 처세나 기술의 영역일 것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편안함과 자기 보호의 영역일 것이다.

 

자신을 아무런 의도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개인적으로는 순진의 상실보다는 힘의 각성이라고 보고 싶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주고 싶은 이들은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도 그것을 허용해야 한다. 

스스로를 바라봄에 있어서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봄에 있어서도.

 

타인을 헤아려 스스로를 가리는 것 또한 하나의 배려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그 또한 하나의 오만일 수 있다.

 

개개인은 개개인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와 의의를 가진다. 타인에게서 어떤 영향력을 받느냐는 각자의 선택이자 몫이다. 그것을 지나치게 헤아리기보다는, 언제나 기저에는 존중과 사랑을 두되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 최선일 수 있다. 이후 일어나는 일들은 그다음 영역에서의 일이다. 

 

자기표현과 외부 수용 사이에서 고민이라면, 언제나 중심에 자신을 두어야 한다. 내가 더 선택하고 싶은 쪽을, 받아들이고 싶은 만큼만 받아들이면 된다.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고 있다면 다양한 시각에서 상황을 다시 이해해 보되, 결과를 바꾸기 위해 자신을 맞추겠다는 자세로 임해서는 안된다. 어떤 것보다 가장 '자신다운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감각을 잊지 말 것. 

 

그럴 수 있다면,

 

당신은 '마녀'다.


           
   


   

 


 

ZQ | 지큐

마녀를 좋아합니다. 그들이 가진 기묘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 "네가 날 마녀로 생각한다면 난 마녀가 되는 거겠지."
"제 말은 그게 아닌..." 
"마녀는 만들어지는 거야. 나는 그들의 신념을 알아. 그들의 진실된 시선과 삶의 지혜도 알고 있지. 그렇지만 마녀는 평범한 사람이었어."

 

- "나는 푸엘라가 거둬준 아이야. 바깥에서 서쪽 산의 다음 마녀가 나라고 한다면, 나는 푸엘라가 되겠어!"

- "그러니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마녀의 저주를 받고 싶지 않거든."

- 서쪽 산에 마녀는 없다.
이 사실이라면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을 거다.

- 혼례식은 영원을 상징하는 공주의 맹세와 평생을 함께하는 왕자, 그리고 약간의 저주가 필요하다.

 

- 공주는 혼례식에서 두 번의 입맞춤을 받는다.
저주의 입맞춤과 정화의 입맞춤이다.
저주의 입맞춤은 마녀로부터,
정화의 입맞춤은 왕자로부터.
저주받은 공주는 왕자로부터 구원받아 순결을 지킨다.

- 이 고리타분한 전통은 오로지 공주의 순결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 낡은 규울이 모든 것의 의문으로 남았다.
마녀가 없는데 이 전통에 가치가 있는가? 


- "마녀는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없어. 혼례식을 막을 방법도 모르고 미래를 점칠 줄도 몰라. 오히려 당신이 그럴 수 있지. 당신은 힘이 있기 때문이야. 결혼할 왕자와 이런 삶을 약속하면 돼. 그걸로 만족스럽게 살아가면 되지 않나?"

 

- "그게 아니면 네가 원하는 게 도대체 뭐야? 자신이 원하는 자유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짊어질 수 있어?"

 

-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사는 건 쉬웠다.
그러나 목적 없는 삶은 원치 않는 결과를 낳았다.
누군가의 착한 딸로, 누군가의 선한 신부로

살아야 할까?

- "하지만 난, 나로 살아가고 싶어."

- " 할머니, 궁금한 게 있어요. 푸엘라의 진짜 이름이 뭔가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구나. 마녀의 이름은 절대 알아선 안 된다지?"

- [악마에게 자신의 몸과 정신을 팔아 그것의 아내로 살아가 신의 축복을 받지 못해 영원한 안식은 없으리라.]

 

- "나는 신실한 신자였지만 늘 의구심이 들었단다. 화형식이 끝나고 우연히 마녀를 봤는데, 성경에 써 있는 것과 달랐어. 그들도 사람과 다를 바 없었거든."

- "너는 두렵지 않아?"

- "아주 어릴 때 어머니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이 있어요. '옳은 것과 아닌 것으로 나누기에는 세상엔 다양한 이유로 존재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 "그녀는 매력적입니다. 조금만 더 순진했다면 바로 청혼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꺾일 것 같던 의지가 쉬이 꺾이지 않더군요. 왜냐하면 자신을 지켜줄 진실을 알았기 때문이죠. 공주는 어디선가 그것을 깨달은 모양입니다."

 

- "저는 전쟁에서 공주 같은 사람들을 봐왔습니다. 그러한 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더군요. 이런 공주의 마음을 꺾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차라리 메리스 공주와는 어떠신가요? 제 아버지께 말씀을 먼저 드려보겠..."
"자네는 아이만 갖게 하면 된다네."

- "괜찮아요, 푸엘라?"
"괜찮아. 마녀로 사는 이상 이런 일에 익숙해지는 게 낫더라고."
"하지만 그건...!"
"주디스. 살다 보면 부딪쳐도 바뀌지 않는 시선들이 있어. 하지만 세상은 그런 것들과 엮여 살아갈 수밖에
없어. 너도 알고 있잖아?"

 

- "몰라요! 푸엘라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요. 왜 당신이 만들지도 않은 일로 그런 시선을 받아야 해요? 푸엘라가 마녀여서?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대신해 화를 낼 거예요."

 


저자: 지큐(ZQ) | toktin_zq@naver.com
퍼낸 곳: 예인미술
담당자: 안준용
발행일: 2021년 4월
Twitter @toktin_zq

Instagram @toktin_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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