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사이토 히토리] 상위 1% 부자의 통찰력 - 베스트셀러 저자 "사이토 히토리"가 말하는 부자의 촉 VS 가난한 자의 촉

일루젼 2025. 2. 2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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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사이토 히토리 / 정연주

출판 : 경향BP
출간 : 2016.07.05


       

           

이 책의 저자 사이토 히토리는 거침없이 말한다.

"내가 착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에 강하려면 악에 강해야 하는 법, 그건 바로 '악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길러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가 알려주는 '고급 기술'들은 무심코 읽다가 흠칫하게 된다. 하지만 허황된 이야기 같지는 않다. 뉴스 기사에서 몇 번이나 실렸던 바로 그 내용들 아닌가. 단지 그게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을 뿐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상인'이라고 칭하지만, 그가 말하는 '사장'은 '리더'에 가깝다.

끊임없이 시류를 읽으며 다음 내디딜 수를 살피는 자, 자신이 믿는 가치를 위해 직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자, 그리고 직원들을 책임지고 지켜낼 수 있는 자.

 

인상 깊은 부분이 많았는데,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악에 강하다'는 말은 악을 간파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요컨대 악인이 생각하는 내용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좋기만 해서는 즐겁게 살 수 없습니다. 

 

2. 신이 인간을 위협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신을 입에 올리면서 위협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렇게 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3. 그러니 국가가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가, 이런 전략은 누구를 위해서 택하는 것인가 등을 생각해야 합니다

 

4. 뭔가 번뜩이는 영감을 받았다면, 제대로 절차를 밟아서 자신이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합시다. 그러면 성공하기 위해서 고생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성공하고 나면 다음으로 뒤를 잇는 사람들에게 일하는 방식을 가르쳐 줘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십시오. 

 

5. "저 사장 멋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멋을 추구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멋을 제공해야 합니다. 

 

6. 재촉하는 것은 악이요, 다독이는 것은 선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7.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나나요?"라고 물으신다면, 일어납니다. 이걸 악이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 두어야 합니다. 

 

8. 물론 저도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과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은 별개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굉장한 고급 기술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장직에 앉은 사람에게는 그걸 "몰랐다"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사장은 직원을 지키는 입장이니까요. 통찰력이 없으면 직원도 가족도 지킬 수 없습니다.

 

9.  '어떻게 하면 일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하는 과정도 재미있고, 일도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일이란 사실 재미있게 만들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바꿀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남의 일에 자신의 시간을 파는 것만으로 인생을 가득 채우는 건 아쉬운 일이다. 이를 깨달은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싶다는 욕망으로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삼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로, 그렇게 얻은 자유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까지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다면 훨씬 멋질 것 같다. 그에 더해 한 단계 한 단계를 놀이처럼 즐겁게, '유머'와 '멋'을 갖추고 '통찰력'을 이용해 읽어나갈 수 있다면- 

그런 삶의 기쁨과 감사함과 즐거움이야말로 신이 우리에게 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렇게 살기 위해, 

일단은 눈을 떠보자.   

   


   

 

 사람이 좋기만 해서는 풍요롭게 못 산다

 

 


- 당신은 누군가의 속셈을 알아낼 수 있습니까? 자기 일의 미래를 통찰할 수 있습니까? 세상 뉴스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습니까? 사람의 행동을 간파할 수 있습니까?

 

- 통찰하지 않은 채로 인생을 살다 보면 '가난해지는' 일이 생깁니다. 올바르게 본질을 간파하는 능력을 '통찰력'이라고 합니다. 부자의 통찰력을 기르려면, 그저 이 책을 읽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부터 통찰력 공부를 시작합니다. 

사이토 히토리

 




- 제가 늘어놓는 통찰력 이야기 중에는 '역량'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역량이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닛코 지방의 게곤 폭포에 가 보면 폭포수가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포 아래에서 컵 하나를 들고 물을 떠 봤자, 많아야 한 컵밖에 담을 수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많아봤자 물 한 컵입니다. 

- 계곡 폭포는 떨어지는 물의 수압이 굉장합니다. 그러니 컵에 찰랑찰랑 찰 만큼 물을 제대로 받는 것도 의외로 어렵습니다. 요령껏 하면 어떻게든 컵에 물을 가득 채울 수 있겠지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하면 돈을 가지는 것, 가진 돈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간단하게 말하자면 사람에게는 제각기 '이 사람은 얼마 정도의 돈을 가질 수 있다'는 역량이 있습니다. 뒤집어 말해, 돈은 자신의 역량만큼만 가질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남편이 거액의 돈을 벌어 놓고 사망했다고 합시다. 남편은 아내에게 50억이나 되는 유산을 남겨 주었습니다. 혼자 남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된 데다, 50억이나 되는 유산을 받은 아내는 정말 행복하겠지요. (웃음) 다만 문제는, 그 50억은 남편의 역량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이후 남은 아내에게 어느 정도의 역량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내가 50억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아내는 집안일만 했기에 남편이 어떤 고생을 하면서 돈을 벌어 왔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런 아내에게 자녀들이 '이렇고 저런 사업을 하고 싶어'라고 말합니다. 혹은 새로운 남편이나 남자 친구가 '사업가가 되고 싶다'라든지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그렇지 않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돈을 건네주고 맙니다. 하지만 타인의 자금에 기대서 시작하는 사업은 잘되지 않지요. 30억을 줬다면 이제 그 돈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 아내의 역량이 천만밖에 가질 수 없는 수준이라면, 남편이 남겨 준 50억은 순식간에 천만으로 줄어듭니다. 그러니 돈은 자신의 역량 이상으로 가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이 있어도 없어집니다. 어째서인지 그렇게 되어 버립니다. 

- 하지만 사람의 역량은 얼마든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역량을 키우면 됩니다. "히토리 씨, 어떻게 하면 역량이 커질까요?"라고 물으신다면, "간단합니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 돈에게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규칙을 아는 순간 역량이 약간 커집니다. 표적이 되는 방법에는 일정한 유형이 있는데, 그 유형을 알면 역량이 더욱 커집니다. 


- 저는 예전부터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습니다. "선에 강하려면 악에 강해야 합니다."
'악에 강하다'는 말은 악을 간파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요컨대 악인이 생각하는 내용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좋기만 해서는 즐겁게 살 수 없습니다. 좋은 사람이라도 악에 약하면 앞서 설명한 결혼 사기 등 많은 함정에 빠져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돈을 빼앗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악인은 돈을 가로채서 다시 나쁜 일을 합니다.

 

- 이뿐만이 아닙니다. 잠깐 양손을 짝 하고 부딪쳐 보십시오. 오른손과 왼손 증 어느 쪽에서 '짝' 하는 소리가 났습니까? 오른손과 왼손이 부딪쳐서 소리가 난 것이지요. 한쪽이라도 손이 없었다면 '짝' 하는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당연한 말이지요. 범죄라는 소리는 방금 양손을 짝 마주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속이는 사람은 악인입니다. 속은 쪽은 피해자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돈을 가로챈다는 행위는 속이는 사람과 속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속지 않으면 악인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니 속지 않는 사람이 되십시오.

- 사람을 속이지 않는 당신은 훌륭한 영혼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한걸음 나아가서 악에 강해진다면 더욱 멋질 것입니다. 그러니 악에 강해지고 통찰력을 키워서 악을 간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사기꾼에게는 사기꾼의 유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하는 쪽도 유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명문 집안이라는 말에 약한 사람은 집안 이름을 꺼내면 믿어버립니다. 일류 대학이나 일류 기업, 엘리트에 약한 사람은 그런 것에 눈이 멀면 바로 돈을 건네줍니다. 그리고 한없이 돈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반드시'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투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은행 금리보다 훨씬 좋아요."라고 말하는 사람 등입니다. '은행 금리보다 좋다'는 뜻은, 은행 금리가 저렴하다는 말이겠지요.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째서 어중이떠중이에게 "돈을 맡겨 주세요.", "투자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걸까요? 은행 금리가 싸다면, 투자 제의를 하지 말고 은행에서 빌리면 좋을 텐데요. 그 편이 이득이니까요. 그런데도 은행 대출을 받지 않는다? 만일 은행이 빌려주지 않는다면 사업에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토지든 소나 참치 양식이든 다양한 방식의 투자 사기가 있지만, 형태야 어찌 되었든 간에 하는 말은 똑같습니다. "은행 금리보다 훨씬 좋다."입니다. 게다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이에요. 당신한테만 해 주는 거니까"라고 합니다. 딱히 여기서만 하는 이야기도 아닌 것이, "은행보다 훨씬 금리가 좋다."는 원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그러니 그런 말을 들었다면 속내를 제대로 간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만 사기를 당했다'는 수준을 뛰어넘는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 저는 어떤 종교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신을 사랑합니다. 신은 음식을 만들고 지구라는 살 곳을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를 베풀고 또 베풀면서도 전혀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신은 그런 존재입니다. 그리고 신은 인간에게 안심을 주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신을 입에 올리면서 "죽은 아기가 일을 방해하고 있네!"라든가 "곧 지진이 일어난다." "조상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사람을 위협하고 불안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가족들이 "공공장소에서 그런 말을 하면 또 어디 어디 단체라는 사람들이 화를 낼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웃음) 하지만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확실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그것은 사이비입니다. 사람을 위협하거나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 사이비입니다.

- 신이 인간을 위협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신을 입에 올리면서 위협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렇게 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위협을 가한 사람이 손에 넣을 만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전생에 많은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이렇고 저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바라는 것'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 우리들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나올 때, 이전에 살아온 인생을 전부 초기화합니다. 제대로 죄를 보상하고 새롭게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그러니 전생에서 몇 명을 죽였더라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이번 생에서 아무도 죽이지 않고 아무도 상처 입히지 않는다면 그걸로 될 일입니다. 설사 전생에서 사람 백 명을 죽였다 하더라도 이번 생에서 백 명을 구한다면 멋진 인생인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전생에서..."라고 겁을 주는 것은 자기 입맛대로 골라서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서 돈을 뜯어내거나 뭔가를 팔려는 행동입니다. 아시겠습니까?

- 신이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신이 바라는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입니다. 간파해 주십시오. 정말로 신과 닿은 사람, 제대로 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젊고 청결합니다. 협박으로 돈을 뜯어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만일 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과 만날 일이 있다면 질문해 보십시오.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라고 말입니다. 연령보다 젊어 보이지 않는 데다 불결한 느낌이 든다면 일단 '이 사람은 이상하다'고 생각해도 틀림없습니다.

 

-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을 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인과를 짊어지고 있어서 몸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인간은 다른 사람을 구하면 아프게 되는 것이군요. 어딘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상합니다.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은 절대로 수상하기 마련입니다. 간파해 주십시오. 


- 사람은 정말 재미있는 존재입니다. "죽는 것이 무서워, 죽는 것이 무서워"라고 말하는 사람은 어째서인지 빨리 죽지 않습니다. (웃음) 그런데 사람은 죽음이 정말로 가까이 다가오면 죽음이 무섭지 않게 됩니다. 사람이란 그런 생물입니다.

- 그리고 죽을 때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질병이나 부상으로 죽음이 가까워져서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이는 주변 사람 눈에 괴로워하는 듯 보이는 것뿐입니다. 정작 본인은 괴롭지 않습니다. 그저 기분 좋게 자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 주변에 질병이나 부상으로 죽을 뻔했던 사람이 있다면 물어보십시오. "그때, 괴로웠어?"라고 말이죠. 물어보면 대체로 "아니, 뭐가 뭔지 몰랐다."라고 말합니다. (웃음)

- 사람은 태어날 때와 죽을 때가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신이 태어날 때, 낳아준 어머니는 "아팠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자신이 태어난 순간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괴로웠는지 어땠는지 모르지요? 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는 말은 고통스럽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때는 정말 괴롭고 괴로워서 죽는 줄 알았다'라고 기억하게 되지 않습니다.  

- 저는 인연이 닿은 사람과 정신론(정신이 육체를 벗어나서 불가사의한 활동을 한다는 신앙 - 옮긴이)적인 이야기나 신에 관한 대화를 나눕니다. 그걸로 돈벌이를 한다거나 종교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요만큼도 없습니다.

- 제가 하는 일은 말하자면 소위 단순한 자원봉사입니다. 자원봉사니까 한 방에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왜냐하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상담하러 찾아오면 제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웃음) 그런데 그걸로 장사를 하는 사람은, 고객이 몇 번이고 상담하러 오지 않으면 돈벌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다시 의지해서 여러 번 찾아오도록 유도합니다.

- 정신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신심이 깊은 사람은 묘한 이야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어머, 투시를 할 수 있대. 어머, 몸이 바닥에서 10센티미터나 둥둥 떴어. 세상에, 손에서 뭔가가 나와."
그런 현상에 놀라서 사람을 우러러봅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투시를 하거나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일일이 돈을 받는 것은 어딘가 이상합니다. 미래가 보인다면 그걸 활용해서 일을 하면 되겠지요. 그리고 직원을 고용해서 세금을 내고 세상을 위해 일하면 좋을 것입니다. 원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야 정상인 손에서 다양한 물질이 나온다면, 부지런히 이것저것 만들어 내서 판매한 다음, 곤란한 삶을 사는 고아나 굶주린 사람들을 도와주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습니다. 나는 '대단하다'는 모습을 보여 주고 여러분에게 돈을 받는다. 이는 정말로 대단하지 않은 일입니다. (웃음) 그런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알아차리는 것도 통찰력입니다. 통찰력은 착한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 힘입니다.

- 음양오행이나 풍수 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쪽이 귀문(음양오행설에서 귀신이 출입하는 방향을 이르는 말로 피해야 하는 것이다 - 옮긴이)이고 저쪽은 이러쿵저러쿵' 하고 말하는 것 또한 수다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재미로 풍수에 빠지는 것도 개인의 자유이니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닙니다. 모쪼록 즐기십시오. 다만 저는 방위나 풍수 등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손금이나 관상을 보거나 역학을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역학을 한 만큼, 그런 종류가 얼마나 맞아떨어지고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알고 있습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학이나 풍수는 완전히 무시해도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신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 가면 자금성이라는 성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어느 성이라도 전부 풍수에 입각하여 세웁니다. 그렇게 해서 중국인들은 만년 황제를 노렸습니다. 우리의 황제가 일만 년 간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귀문을 봉하고 이런저런 요소를 고려하면서 성을 건축했습니다. 국가적인 규모로 행한 일입니다. 하지만 일만 년이나 이어진 나라는 아직 없습니다. (웃음) 

- 옛 일본도 귀문 봉하기부터 시작해서 온갖 애를 쓰면서 성을 지었습니다. 에도 시대에도 막부는 제일 좋은 장소를 골라서 에도 성을 짓고 좋다는 일은 다 했습니다. 막부가 제일 좋은 곳에 성을 지으면 다음으로 다이묘 가문 등이 남아 있는 좋은 장소를 차지해서 저택을 지었습니다. 일반 서민에게 남은 땅은 풍수지리로 봐도 별로 좋지 않고, 습도가 높은 등 제일 환경이 나쁜 장소뿐이었습니다. 변두리란 보통 그렇지요. 하지만 변두리에 사는 사람은 좀처럼 질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병에 걸려도 의사에게 줄 돈이 없으니 아예 좀처럼 아프지 않습니다. (웃음) 변두리 아이들은 콧물을 흘리기는 하지만 밖에서 건강하게 뛰어놀고, 어느 정도 사소한 일로는 어지간해서 죽지 않습니다. (웃음)

 

-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이 장소가 문제다' '이 방위가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주저리주저리 떠들지만, 정말로 방위가 좋았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을까요? 자리만 좋으면 아이가 죽지 않나요? 중국은 만년황제 운운하면서 여러 풍수사를 불러서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잘 풀린 것은 풍수사뿐이었습니다. 풍수사가 돈을 벌었을 뿐이지요. 도쿠가와 막부는 몇 년이나 이어졌습니까? 260년 하고도 조금 더 지났을 때 끝났지요. 도쿠가와 막부도 우에노 간에이지에서 귀문 봉하기를 비롯해서 풍수 관리를 단단히 했습니다. 그런데 막부가 관군을 피할 수 있었습니까? 관군이 쏘는 총알 한 발조차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풍수를 하든 뭘 하든 재미로 하는 것은 좋지만, 나라가 망할 때는 뭘 해도 망합니다. 눈앞에서 총알이 날아오고 있는데 "나는 귀문 봉하기를 했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나서면 총알에 맞아서 죽어 버립니다. 취미로 풍수를 하는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귀문 봉하기를 해도 에도 막부 말기에 막부는 관군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날아 들어온 총알도 봉할 수 없었습니다. 

- 만약에 부인이 집안에서 "여기에 물을 두고 저기에 뭐를 해."라는 식으로 풍수를 따지더라도 취미니까 하게 내버려 둬도 좋습니다. 남편이라면 아내에게 "좋아, 당신 하고싶은 대로 해."라고 말하면 됩니다. 하지만 둘이 합세해서 풍수 등에 빠지는 건 곤란합니다.
당신의 집이 번성할지, 회사가 번영할지 여부는 당신이 제대로 세상을 향한 통찰력을 갖추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 건물을 가지고 있는 M빌딩의 사장 같은 사람은 국가 전략을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저축을 하는 쪽이 아니라 대출을 받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대출을 받아서 토지를 구입하고 이를 담보로 잡아서 또 토지를 구입하는 식으로 점점 늘려가서 막대한 자산을 소유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국가가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가, 이런 전략은 누구를 위해서 택하는 것인가 등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를 간파할 수 있는 사람과 간파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정말로 통찰력이 있는가 없는가 하나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제일갈 정도로 비행기 면허를 쉽사리 내주지 않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혹시라도 전쟁이 시작되면 면허도 없이 바로 비행기에 태워 줍니다. 그리고 신나게 전쟁에 내보냅니다. (웃음)
그러니 국가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 간파하는 눈을 길러 두는 것이 좋습니다. 통찰력은 지금부터 펼쳐질 시대에 더욱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정부는 아무런 정책도 없이 방황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정부의 방침은 간파할 수 없습니다. 이를 깨닫는 것도 통찰력입니다.

- 이를 법으로 정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제조업은 파견 사원을 고용하는 대신 직접 정규직 사원을 채용해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다음처럼 생각하게 되지요. 일용직으로 일하는 사람이 없어지고, 직장이 느닷없이 없어지거나 해고당하지 않게 되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장에 다닐 수 있겠다. '잘됐네'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간파하지 못한 겁니다.

- 통찰력으로 보자면 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전에도 말했듯이 기업이란 경기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사람을 고용하면 기업이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기업 측에는 '고용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즉 무리해서 정규직을 고용하기보다 '아시아 국가에 외주를 주자'는 식으로 나가게 됩니다. 외국에 하청을 주면 인건비도 저렴하게 해결되고, '이달부터 일이 없습니다'라고 해도 별로 비난받지 않습니다. 하청 회사에게는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러니 파견 사원을 지키자 파견 해고를 막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오히려 이제 파견 사원은 일을 구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업이 직원을 채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취업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외수가 좋아지는데도 내수가 좀처럼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기업이 여간해서는 내정을 하지 않고 파견 사원을 고용하지 않습니다. 좀처럼 사람을 채용하려는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지금 취업한 사람도 언제 해고당할지 몰라서 마음이 불안하겠지요. 돈을 쓰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 그러니 지금 가져야 할 마음은 '해고하다니 괘씸하다', '해고하게 두지 않겠어'가 아닙니다. 그보다 아까부터 제가 강조하는 통찰력을 먼저 길러 두어야 합니다. 길러 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길러 둔 사람이 이득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통찰력이니 부디 간파해 주십시오.

- 자신이 사람을 고용하는 이라면 어떨지 생각해서 심리를 간파해 보십시오. 다만 당신에게 통찰력을 무리하게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머지않아 국가 정책이 바뀌어서 '기업은 바쁠 때만 써도 좋으니까 직원을 채용해 주십시오.'라든지 '기업이 힘들어지면 해고시켜도 상관없으니까 지금 일단 사원을 뽑아 주십시오'라는 법률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점점 실업자가 늘어납니다. 그러니 언젠가 법률은 그런 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실제로 유럽 등 상황이 진행된 국가에서는 이미 그러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나라에나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요.

- 조금 이상하지만 '사찰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번화가로 유명한 스가모 상점가에 가 보면 노인 전용 속옷과 더불어 손자에게 사 주고 싶은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통찰력입니다. 찾아오는 노인이 기뻐하는 가게가 되면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 선대가 전파상을 시작했을 때는 장사가 잘되었다, 그것도 통찰력입니다. 선대에게 통찰력이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전파상이니까"라고 말하면 되는 시대가 아닙니다. 그걸 간파하는 힘이 통찰력입니다. 사실 통찰력을 운운하기 이전에, 세상에 '전파상은 전파상 일만 해야 한다'는 법률은 없습니다. 상인입니다. 당신은 상인이에요. 아시겠습니까? 이것도 통찰력입니다. 

- '나는 상인이다'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뭐든지 팔립니다. 의외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막대한 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만 엔쯤 되는 건강기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사실 노인 중에는 수백만 엔이나 수십만 엔이 넘는 물건을 살 수 있을 정도로 거액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내가 가진 재산이라고 해봤자 연금 정도니까"라고 합니다. (웃음)

- 일본에는 돈이 있습니다. 그것도 간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저런 일을 간파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뭔가를 간파한다는 시도를 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을 읽는 것은 정보를 삼키는 행동일 뿐입니다. 정보를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넣기만 하고 간파하지 않는다면 정보 따위는 아무리 있어 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 그 증거로, 당신은 정보에 휘둘리기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래서 간파하는 훈련 삼아 앞서부터 "왜 어린 시절에 저금을 강요한다고 생각합니까?"라든가 "왜 일본인은 영어로 말하지 못하나요?"라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듣는 사이에 점점 '이건 뭘까?'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들어서, 간파하는 힘이 길러집니다. 그러니 세상이나 텔레비전이 아무리 "대형 전자 사업체가 기세 좋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하더라도, 자신의 가게가 작다고 해서 실망하면 안 됩니다. 

- 한때는 은행도 쭉쭉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은행은 내리막길입니다. 도산한 은행도 있지요? 그리고 예전에는 대기업 사정이 좋았지만, 지금은 사람을 많이 고용하는 것도 힘듭니다. 요컨대 시대는 계속 되돌아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동네 작은 전파상이 유리한 시대가 올 것입니다.
 
- 다만, 그런 시대가 오기야 오겠지만 말이지요. 경제에는 같은 법칙은 절대로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는 법칙이 있습니다. 그러니 옛날 방식 그대로 경영하는 가게가 계속 잘되라는 법은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마찬가지로 변화하지 않은 동네 전파상이 잘될 일은 없습니다.

- 저는 제 회사에 거의 나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회사에 출근하면 직원들이 전부 "히토리 씨,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하며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기쁜 일이지만 전 직원의 일을 방해하게 되니 미안할 따름이지요. "사장이 회사에 없어도 괜찮습니까?"라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괜찮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장이 해야 할 일은 한 가지입니다. 월급날에 월급을 주는 것. 이것밖에 없습니다. 당신 회사의 사장이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 훌륭한 사장입니다.

 

- 그리고 사장은 직원에게 제대로 월급을 주기 위해 세상을 간파하는 것이 일입니다. '지금 세상은 어떤 상태인가?', '이대로 가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등등 지금을 이해하고 다음으로 어떤 시대가 도래할지 안 다음, 앞서서 준비하고 기다리면 회사는 잘 돌아갑니다.

그것과 사장이 회사에 나오는 것은 별개다. 이것이 제 방식입니다.

- 하지만 세상은 다릅니다. 다른 회사의 사장은 매일 회사에 출근합니다. 게다가 직원보다 빨리 회사에 나오고 마지막까지 남아서 일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사장을 대단한 사장이라고 말합니다.

 

-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간파해 봅시다.

그것은 일본 회사가 대부분 하청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하청 회사 직원들은 몸과 기술을 사용해서 일하는 일꾼입니다. 아시겠습니까?

- 모회사는 자기 회사에서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하청을 내는 편이 저렴하고 효율이 좋기 때문에 하청을 줍니다. 그러면 저렴한 만큼 하청 회사 사람들은 '모회사보다 훨씬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게다가 모회사가 '당신 회사에서는 이것을 만들어 달라'고 일을 전달합니다. 고객이 일을 생각해 오니까, 머리를 쓰는 일이 아니라 몸으로 움직이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일꾼 대표가 사장이니 다른 직원보다 많이 움직이는 일꾼인 사장이 '대단한 사장' 취급을 받는 것입니다.

-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모회사에서 일을 더 맡기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어떨까요? 아무리 일꾼이라도 일이 들어오지 않으면 급료를 줄 수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하면, 스스로 머리를 써서 일을 생각해 내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뜻입니다. 일을 고안해 내는 사장이 아니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 통찰력이 있으면 사장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우리 사장은 정말로 좋은 사장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사장이 아침부터 밤까지 바깥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밖에 있더라도 일을 생각해 내고 일을 만들어 온다면 그걸로 된 겁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를 지키고 있더라도 일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요.

- 시대라는 것은 변합니다. 시대가 변했을 때 사장이 사장으로서 '세상이 바뀌었다'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지금까지 있었던 성공 사례를 아무리 늘어놓더라도 회사는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정말로 좋은 사장이라면 시대가 바뀌는 신호를 미리 알아채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 아오모리에 처음으로 무농약 사과를 만들어 낸 농가가 있습니다. 사과란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결실을 얻을 수 없는 과일입니다. 이를 무농약으로 재배했다는 건 대단히 획기적인 일입니다. 그 농가도 처음에는 고생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무농약 사과를 연구하는 사이에 돈이 바닥나서, 밤에 카바레 호객 행위를 하다가 취객에게 얻어맞아 이가 빠져 버리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부인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래서 겨우 무농약 사과가 탄생한 것입니다.

 

- 지금 그 농가는 전국에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매우 감동했습니다. 하지만 그 고생은 정말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을까요? 그 농부는 어느 날 갑자기 '아, 혹시 무농약 사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떠올린 것이지요. 영감이란 신이 부여한 것입니다. 그리고 신은 영감을 줄 때 절대 그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하면, 처음에는 한 그루만 무농약으로 재배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무농약 실험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하니까 안 되더라. 그러면 이거라면 어떨까? 저거는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과정은 재미있지요? 그렇게 시도한 첫 번째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면, 고생을 하지 않으면서 더욱 재미있는 데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다른 나무를 길러도 성공하니까 좀 더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무농약 사과가 팔리니까 기쁩니다.

 

- 아시겠습니까? 제대로 될지 도무지 알 수 없고 확실하지도 않은데 느닷없이 전부 '번뜩 떠오른 영감에 따른다'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입니다.

- 지금 말한 내용은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무농약 사과를 재배한 농부도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에게 "저처럼 처음부터 전부 무농약으로 재배하지 말고 한 그루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라고 말했으니까요.

- 뭔가 번뜩이는 영감을 받았다면, 제대로 절차를 밟아서 자신이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합시다. 그러면 성공하기 위해서 고생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성공하고 나면 다음으로 뒤를 잇는 사람들에게 일하는 방식을 가르쳐 줘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십시오. 그러면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 우리의 시절은 다릅니다.
"저 사장 멋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멋을 추구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멋을 제공해야 합니다. 사업가가 수수한 모습으로 도덕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으면 비록 훌륭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멋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스타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업가가 텔레비전에 나올 때는 늘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하는 모습만 줄곧 보여 준다면 젊은 사람들은 사업가가 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 아이들에게 "장래 무엇이 되고 싶니?"라고 물어보면 대개 축구선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다들 공만 차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웃음) 그러니 모두가 멋을 추구하면서 동네 스타, 업계 스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일과 삶에서 나아갈 길이 저절로 보입니다. 그것도 통찰력입니다.

- "낯선 사람을 보면 도둑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상 사람들이 전부 도둑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두'가 좋은 사람도 아니지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라고 물으신다면, 간파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대답하겠습니다.

- 사람에게 눈이 있어도 스스로 볼 생각이 없다면 세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귀가 있어도 들을 생각이 없다면 들리지 않습니다. 사람을 간파하지 않으면 사람 때문에 곤란해집니다. 일을 간파하지 않으면 일이 무너져 버립니다. 세상을 간파하지 않으면 표류하는 선박처럼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제가 볼 때는 대부분의 사람은 흘러가며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여러 번 신의 시험을 받습니다. 간파해 내야만 하는 시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점포를 빌리려고 했는데, 부동산업자가 유난히 재촉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곳을 빌리고 싶어 하는 다른 손님 한 분이 있어요."
부동산 업자가 그렇게 말할 때는 이쪽이 빠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인연이 닿는 곳을 고를 테니까, 만약에 그분이 아무래도 여기를 임대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 주세요."
왜냐하면 고객을 재촉한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속내가 숨어 있는 것입니다. 재촉하는 것은 악이요, 다독이는 것은 선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부동산 업자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지 "지금 사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든가 "손해를 볼 거예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이는 악마의 속삭임입니다. 그러니 그건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시겠지요? 

- 그러면 통찰력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해 봅시다.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내고 있는 선술집이 있습니다. 가게를 시작할 때는 홋카이도에 있는 딱 8평짜리 점포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러다 2호점, 3호점으로 점점 늘어나서 전국에 체인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술집 사장에게 한 대기업이 찾아와서 "함께 일해봅시다."라고 합니다. "당신 회사를 상장해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물론 사장은 당신입니다."라는 식이지요. 좋은 이야기입니다. 선술집 사장도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해서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회사도 점점 커졌습니다.

- 그런데 어느 날, 배액 증자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배액 증자란 사장이 가진 주식과 동일한 분량의 현금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장은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한번은 지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다시 한번 배액 증자를 하자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하지만 사장은 더 지불할 수 있는 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주식은 있지만 그걸 팔 수 없으니 배액 증자에 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은 규모가 크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장보다 회사가 가진 주식이 많아집니다. 요컨대 회사가 최대 주주가 된 것입니다.

 

- 그랬더니 이번에는 주주 총회에서 '사장 해임'이라는 말이 나와서, 사장 자리에서 쫓겨난 데다가 자신이 세운 가게도 전부 빼앗기게 됩니다. 이는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전형적인 회사 탈취 수단입니다. 고급 기술이라고나 할까요.

- "대기업이 그런 일을 하나요?"라고 물으신다면, 합니다. 대기업이니까요. 그런 기술을 써도 좋습니다. 요는 몰랐던 사람이 이상한 겁니다. 그러니 대기업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고급 기술을 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그러니까 만약에 대기업으로부터 "함께 일합시다."는 말을 들으면 "증자 때는 어떻게 하나요?"라는 식으로 미리 물어본 후에 계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그 정도 일은 알아 두어야겠지요. 유도에서도 단수가 올라갈수록 대단한 기술을 걸어오지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사업에서도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사람들이 대단한 기술을 발휘합니다.

- 다들 굉장한 요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급 기술의 명수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그런 방법을 쓰지 않습니다. 기술에 걸린 적이 없다면 '대기업이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대기업끼리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위로 올라갔을 때 이런 고급 기술을 모른다면, 멋지게 뒤집기 한판을 당하고 맙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 앞서서 선술집 사례를 들었습니다만, 예컨대 공장을 경영하는 사람도 대기업과 일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작은 공장이라도 '그 회사는 매우 좋은 상품을 만드는구나'라는 평판이 생기면 대기업은 일을 맡깁니다. 그럴 때 대기업이 "올해 이 정도 양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데 가능한가요?"라고 주문하면 공장은 기뻐하면서 무리를 해서라도 응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은행 직원들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몇 억 엔을 들여서 "여기에 공장을 신설합시다."는 이야기를 실현시키게 됩니다. 그렇게 공장을 완성하고 나서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째서인지 공장에 일을 맡기던 대기업이 거래를 끊습니다. 그렇게 되면 공장 사장은 대금을 지불할 수 없어 난감해집니다. 그러자 돈을 빌려준 은행직원이 찾아와서 "당신 공장을 사고 싶다는 회사가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회사 사람을 만나봤더니 세상에 공장에 일을 맡겼던 대기업이었습니다.

-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습니다. 공장부터 갖고 있던 기술까지 전부 빼앗겨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나나요?"라고 물으신다면, 일어납니다. 이걸 악이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 두어야 합니다.

- 이렇게 말하면 "하지만 저는 그런 끔찍한 일을 절대 하지 않아요."라고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건 사람으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과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은 별개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굉장한 고급 기술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장직에 앉은 사람에게는 그걸 "몰랐다"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사장은 직원을 지키는 입장이니까요. 통찰력이 없으면 직원도 가족도 지킬 수 없습니다.

- 경영자와 상인의 통찰력 중에는 "아마추어에게 칭찬받으면 끝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에서 이만큼 대출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면 주변 사람은 "대단하네요."라고 말하지요. "은행에 말이 통하다니, 사장님 대단하시네요", "은행에 신용이 있으신가 봐요. 멋지네요."

- 그렇게 칭찬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주변 사람들이지요. 주변 사람이란 아마추어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대출'이라고 해 봤자 단순히 빚일 뿐입니다. 그런 사실을 모른다면 아마추어입니다. 은행에 신용이 있는 사람은 대출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장 신용이 있는 것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입니다. 은행에 말이 통한다고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돈을 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건 프로 상인이 봤을 때 그야말로 아마추어입니다. 아마추어에게 칭찬을 받으면 끝입니다. (웃음) 회사 빌딩을 세웠다. 도심 주요 지역에 가게를 냈다. 이런 땅을 샀다고 하면 "와, 대단해!"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아마추어입니다. 대체 앞으로 몇십 년이나 빚을 변제해야 하는 겁니까? 아마추어에게 칭찬받으면 끝이지요. 

- 또 한 가지 말하자면, 상인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유명 인사나 정치가를 좋아해서 유난히 같이 사진을 많이 찍는 등 이런저런 시도를 합니다. 연예인이나 정치가 중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대단하네요."라는 말을 듣지만, 정치가가 세금을 사용해서 다리를 짓든 기차를 다니게 하든, 우리들 상인은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세금을 사용하는 사람보다 납부하는 사람이 대단한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꾸벅꾸벅 인사하고 다니는 데다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 지금 제가 말한 내용이 전부 옳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본래 상인이라는 사람들은 상인의 실력을 기르면 그걸로 되는 것입니다. 상인의 실력을 기른다는 것은 지금이 어떤 세상이고 다음으로 어떤 시대가 이어질지를 간파하면 될 뿐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일이 점점 성장합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에는 자사 빌딩이 없습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계속 변두리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덧붙이자면 저는 매년 현금으로 자사 빌딩을 세울 만큼 일하고 있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업원은 딱 다섯 명입니다. 유일한 대졸 남성이 한 명 있고, 나머지는 인근에 거주하는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유일한 남성 직원도 우연히 호세이 대학을 졸업했을 뿐입니다. 학력과 전혀 상관없이 인품이 좋아서 채용했습니다. 그 증거로, 저는 그가 입사하고 몇 년이 지나서야 ㄷ졸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웃음) 우리 직원들은 부지런해서 아르바이트 직원들까지 전원 타월로 머리를 동여매고 롤렉스 금시계를 차고 포장을 합니다. 정말입니다. 웃음이 나오는 광경입니다.

- 제가 직접적으로 같이 일을 하는 대상은 제자 몇 명뿐입니다. 저는 마음이 맞는 동료와 일을 하는 쪽이 재미있습니다. 사람에게 '즐겁다'는 기분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러니 저나 제자가 재미있고, 제자 회사의 직원들이 행복하고, 특약점 직원이 즐겁다면 그걸로 된 것입니다. 먹고사는 것도 곤란하지 않고 옷도 부족하지 않으니 말이죠. 그러니 이렇게 하면 일을 키울 수 있다는 방법이 여럿 있더라도, '그러면 키우자'가 아니라 '그건 정말로 필요한 걸까?'라고 따져 봐야 합니다.

- 욕심은 나쁜 것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욕심은 필요합니다.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욕심이라는 것이 붙어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욕심이 전혀 없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다만 욕심에는 불이 붙습니다. 사업으로 활활 불타고 있다면 뭐랄까, 굶주린 인간이 먹이를 본 것처럼 활활 연소하고 맙니다. 그렇게까지 불타올라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 정도로 사업이 타오른다는 것은 굶주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세상 사람들은 나를 대단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굶주려 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굶주려 있는가 하면, 대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웃음)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면 대단하다는 말을 듣는 데 굶주릴 필요가 없지요. 따라서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지요. "우리는 하지 않아요."라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회사는 이렇게 하면 커진다. 하지만 커진다 하더라도 정말로 확장하는 편이 좋을까? 하지 않는 것이 나을까? 한 번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제가 하는 말은 그것뿐입니다.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확장 노선을 택하고 싶다면 하면 됩니다. 변호사가 되고 싶으면 되고, 통역을 하고 싶으면 하면 됩니다. 하지만 혹시 '되고 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만약 회사를 크게 키워서 직원을 수천 명씩 고용하고 상장을 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제 자유는 거의 없어지고 맙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면 다음은 어떻게 될까?'를 판별하는 통찰력을 길러야 합니다. 일단 '회사를 확장하는 것이 정말로 좋은 일일까?'라고 생각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건물을 지을 만큼 돈을 벌었으니 기꺼이 빌딩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이 빌딩이 필요할까?'라고 따져 보는 것입니다. 

- 그렇게 생각하는 힘, 통찰력을 길러 두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으신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됩니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웃음)

- '이제 어떻게 될까?'를 알고 있으면 좋은 것이니까요. 지금까지 이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뿐입니다. 모르니까 간단한 일에도 다들 걸려들어 버립니다. 이것을 알게 된 당신은 이미 어제의 당신과는 다릅니다. 이미 당신에게는 통찰력이 생겼습니다.

- "지금 살아있는 사람 중에서 직접 만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 이는 사이토 히토리 씨입니다."
저는 그 말을 전해 듣자 '왠지 아무래도 마쓰시타 씨와 승부해서 이겨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음) 평생이 걸리더라도 이겨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단 귤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건 이길 수 없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저는 다른 방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마쓰시타 씨를 이길 수 있는 일은 뭘까?'라고 고심한 다음 날, 이거라면 이길 수 있어!' 하고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 어떤 방법인가 하면, '멋있음'으로 승부하는 것입니다. (웃음) 제가 세운 회사인 '마루칸'은 일 년에 한 번씩 다카나가 프린스 호텔의 대연회장에서 파티를 엽니다. 마쓰시타 이야기를 들은 날은 파티가 열리기 며칠 전이었습니다. '파티에서 마쓰시타 씨가 절대 입지 않을 만한', 그리고 '히토리 씨가 이런 복장을 해서 멋있었다고 모두가 인상 깊게 기억할 만한 패션을 고르자'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그랬더니 우연히 그때, 제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얼마 전에 굉장히 화려한 모피 롱 코트를 발견했습니다. 저게 어울리는 남자는 알 파치노나 말론 브란도 정도이고, 일본인이라면 히토리 씨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 모피 코트가 어떤 것인지 듣지도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제자에게 사 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모피 코트를 보는 순간 '이겼다. (웃음)'고 생각했지요. 저는 의기양양하게 코트를 입고 파티에서 인사를 했습니다. 무려 얼룩말 무늬의 모피 롱 코트였습니다. 나중에 "그 코트 어디서 사셨나요? 몇 천만 엔이었나요?"라는 질문을 여러 사람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가격은 무려 1만 5천 엔이었지요. (웃음)

-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고나 할까, 제 유머러스함에 저도 웃었습니다. 사람은 이겨도 져도 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어떤 일이 생기면 '이건 하늘의 뜻이다'라고 생각하고 듣습니다. 그리고 '이 일로 재미있게 놀 수 없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논다는 뜻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노는 것입니다. 이런 멋진 이야기를 들었고, 그것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면 '놀이로 바꿔 볼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놀이니까 이긴 사람도 진 사람도 즐겁고, 저도 모르게 웃어버릴 만한 정도로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라면 '뭐야, 나를 쳐부순다고 그 롱 코트를 입고 온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웃음) 진 사람도 웃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유머가 없으면 지루할 뿐입니다.

- 저는 초등학교 시절에 <삼국지>를 읽었습니다. 삼국지는 옛날 중국 고전 소설로, 제갈공명이라는 대천재가 등장합니다. 제갈공명은 방위방향 등의 점술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요. 저는 어린 마음에 '이 사람을 이기고 싶다'고 생각해서 점술부터 중국 병법 <육도삼략>에서 <손자병법>, <오자병법>까지 전부 공부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제갈공명을 이겼어."

- 왜냐하면 제갈공명은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웃음) 재미없는 녀석을 따르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정말로 인생이란 올바른 것보다 즐거운 것이 중요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을 상대로 진지하게 "그 녀석을 이기고 싶다"고 말하거나 "나는 안 돼"라고 생각하면 인생에 재미가 없습니다. 그보다 놀이 삼아서 "이거라면 이길 수 있다."라고 하는 겁니다. 자신만의 놀이를 만들어 제갈공명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보거나 '이거라면 마쓰시타 고노스케한테 이길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학력이라면 제가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이겼습니다. 마쓰시타는 초졸, 저는 중이니까요. (웃음) 귤 이야기로는 패배했지만 얼룩말 무늬 롱 코트로 이겼으니 현재 2승 1패라고 할까요? (웃음) 이 
 
-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말은 쉽지만 일이 되면 좀처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히토리 씨, 저는 일이 영 재미있지 않아요"라고 말합니다. 확실히 일은 즐겁지 않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일부러 입 밖으로 낼 필요까지도 없는 당연한 얘기지요. 하지만 제 입장으로서는, '일이니까 즐겁지 않다는 감상은 너무 당연해서 지루합니다. 영 싫은 기분이 들지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일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하는 과정도 재미있고, 일도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일이란 사실 재미있게 만들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바꿀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 사실 옛날 일본인은 일을 재미있게 했습니다. 예전에는 다들 지금처럼 기계화되지 않은 곳에서 일했지만, 일을 재미있게 바꾸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쌀농사를 하려면 손으로 하나하나 모를 심는 등 정말 힘들었지만, 이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령이 있었습니다. 어떤 것인가 하면, 모내기를 할 때 사오토메(早乙女)라고 해서 젊은 아가씨가 모를 심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남자는 노래를 부르거나 북을 칩니다. 그러면 사오토메는 옷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옷자락을 허리까지 걷어올리겠지요? 그런 모습으로 몸을 굽히면 아주 요염해집니다. 그러면 남자들은 더 힘을 내지요. (웃음) 열심히 모를 옮기고 힘차게 노래를 부르거나 북을 두드리면서, 사오토메가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 말에는 기운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단어에는 좋은 기운이 들어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컵 하나에 비유해 봅시다. 단어를 천 번 이상 말하면 마음속에 좋은 기운이 그만큼 들어옵니다. 예컨대 눈앞에 컵이 있고 그 안에 탁한 물이 들어 있다고 합시다. 신기하게도 하룻밤 동안 컵에 퐁당퐁당 깨끗한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면 탁한 물이 깨끗해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좋은 단어를 천 번 말하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 예를 들어 "나는 좋은 사람과 만나고 싶다.", "좋은 일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지만 만남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시다. 그럴 때는 '만남', '만남', '만남'이라고 천 번 이상 말하는 겁니다. '만남, 만남, 만남...'이라고 말하다 보면 "아아, 만나려면 나가서 마주쳐야 하는구나. 여기서 멍하니 있어봤자 만날 일이 생길 리가 없어."라고 깨달아서 '어디든지 좋으니까 나가 보자'고 생각하게 됩니다.

 

- 아시겠습니까? 그런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밖으로 나갔다가 어째서인지 만남이 성사됩니다. '만남'의 깨달음은 제가 직접 겪은 일로, 사람마다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말속에 좋은 기운이 기적을 만들어 줍니다.

- 자, 이제 사랑 이야기를 해 봅시다. 사랑을 바라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천 번 이상 말하는 겁니다. 저는 사랑, 사랑, 사랑... 이라고 말하는 사이에 '사랑이란,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와 '이'잖아'라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웃음)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아'와 '이'입니다. 히라가나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아이우에오'의 처음 두 글자로 이루어진 사랑(아이). 그렇다는 것은 사랑이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 사랑이 없는 말은 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입에 올리는 말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저는 꽤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리고 있지 않습니까? '사랑'을 천 번 이상 말하다 보면 이런 것을 깨닫고, 사랑이 마음속에 가득 차게 됩니다. 그러면 사랑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 모이게 됩니다. 

- 이렇듯 한 단어를 천 번 이상 말하면서 좋은 기운을 마음에 심어 보면 매우 심오하고 재미있으면서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습니다. 말을 아군으로 삼는가, 적으로 돌리는가에 따라서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멋진 말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실패하는 사람은 실패하기 쉬운 말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쁜 말버릇이란 예를 들어 "우리는 돈이 없어서 안 돼."라는 식입니다. 이왕 말을 해야 한다면 "돈이 없으니까 힘내자."라고 말하는 쪽이 좋습니다.

- '말'을 적군으로 돌리겠습니까, 아군으로 삼으시겠습니까? "고마워요."나 "감사합니다."라고 좋은 말을 하면 그것이 아군이 되어 줍니다. 예를 들어 "기쁘다."라고 말하면 다시 "기쁘다."라고 말하고 싶은 일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다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상황이 생겨납니다.

- 그런데 이상한 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단어를 적으로 돌리게 됩니다. 우는 소리를 하거나 불평을 하면 다시 징징거리고 싶어지는 일이 반드시 터집니다. 듣는 사람도 좋은 기분이 되지는 않겠지요. 그러니 좋은 말을 아군으로 삼는 편이 좋습니다.

-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일하지 않고 매일 프랑스 요리에 와인을 마시는 사람과 열심히 땀 흘려 일한 다음 곱창구이에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는 사람. 어느 쪽이 맛있을까 생각해 보면 곱창구이가 이길지도 모릅니다. 저는 절대적으로 곱창구이가 맛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개중에는 프랑스 요리를 먹을 수 있다니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니까 그건 그것대로 좋지만요. 하지만 "프랑스 요리라니 좋겠다. 나는 곱창구이밖에 먹을 수 없는데"라고 말해 봤자 스스로 괴로워질 뿐입니다. 불행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방식은 그만두는 것이 좋아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히토리 씨는 부자라서 좋겠네요. 신은 불공평합니다."라고 반격할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신이 불공평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인간 중에는 불공평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지만, 신은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신이니까요. 그런데 정말로 맛있는 요리란 방금 딴 채소나 생선을 굽거나 찌거나 아예 날 것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덧붙이자면 저는 고기는 소금과 후추, 간장으로 양념해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삼겹살을 좋아합니다. (웃음)

- 신은 정말로 위대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고생을 하더라도, 언젠가 제대로 근본이 잡히고 행복하게 되어 갑니다. 신이 인간을 그런 식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 도호쿠 지방에 한 온천장이 있습니다. 저는 그 온천장의 분위기를 좋아해서 가끔 찾아갑니다. 그 온천에서 연세 지긋한 부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70대 부부였습니다. 그 부부는 취직을 해서 도시에 나온 이후 열심히 일을 하다 서로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계속 일을 하느라 한 번도 쉰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휴가를 내서 온천 여행을 온 것이었습니다. 온천장이니까 묵고 있는 여관 자체는 그렇게 대단한 곳이 아니지만, 따뜻한 숙소에서 대접을 받고 정성스러운 요리를 먹었습니다. 그들은 "처음으로 부부끼리 온천 여행을 와서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최고로 멋지게 웃었습니다. 이것이 신의 위대함입니다. 신은 의외로 공평하다고 간파하는 것, 이 또한 통찰력입니다.

 


 

끝맺으며


배워서 더 멋진 '당신'이 돼라



천을 파랗게 물들이는 염료의 재료를 '쪽'이라고 하는데, 이 쪽을 용기에 풀어서 거기에 흰 천을 담가 파랗게 염색합니다.
쪽 자체는 그다지 파랗지 않습니다. 용기에 담근 천도 처음에는 쪽과 비슷한 색을 띠지만, 천을 용기에서 꺼내 공기에 노출시키면 약간만 푸른빛이 됩니다. 그 천을 다시 용기에 넣었다 꺼내서 공기에 노출시키는 작업을 몇 번이고 반복하면 최종적으로 선명한 푸른빛으로 염색됩니다.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푸르다'고 합니다.

제 제자나 저와 만났던 사람들도 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 책들은 '저는 히토리 씨에게서 이런 내용을 배웠고, 세상에 나가서 배운 내용을 실천해 봤더니 이렇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만일 제가 쪽이라면 제자들이 쓴 책은 쪽보다 푸를 수 있겠지요. 제자들이 쓴 책은 저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실험한 다음 쓴 내용이니, 제가 쓴 책 보다 이해하기 쉬울 때가 있습니다.

"히토리 씨,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라고 물어보면서 "당신 제자들은 당신과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좋겠네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히토리 씨와 만날 수 없어서 안 된다'는 식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러저러해서 나는 안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다들 태어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나는 행복해질 겁니다."하고 신과 약속하고 이 세상에 나온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니 저와 만났건 만나지 못했건 당신은 행복해져야 합니다. '만날 수 없어서 안된다'는 것은 행복을 운에 맡기고 하는 말입니다. 그 대신 '히토리 씨와 만날 수는 없지만 제자가 쓴 책이 있다. 히토리 씨의 책을 읽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쪽'으로 삼으면 됩니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스스로 세상에 나가서 실험해 보고, 다시 책을 읽은 다음 실험하면 되는 것뿐입니다.

저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씨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링컨이나 다양한 인생 선배를 좋아하지만 그 사람들과 만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남긴 책이 있으니 '나는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날 수 없으니까 안 된다'라고 말하다 보면 '안 된다. 안 된다.' 하는 사이에 인생이 끝나 버립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저러해서 안 된다'가 아니라 이러저러해서 좋았다.'

그렇게 말하면서 배워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를 만나지 않아도 좋은 인생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쓴 책이 있고, 제자들이 쓴 책이 있습니다. 당신의 '쪽'이 있는 것입니다. 제 이야기 외에도 당신의 '쪽'이 될 수 있는 것은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세상과 만나서 그것을 '쪽'으로 삼으면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쪽' 용기에 들어갔다가 사회에 나가서 실험을 해 보고, 다시 용기에 푹 빠져 본 다음 사회에 나가면 '쪽' 이상으로 푸르른 당신이 완성됩니다.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다.'

인생은 언제나 그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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