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드보라 립 / 김문주
출판 : 시그마북스
출간 : 23.02.10
이제 막 관심이 생긴 초보자를 위해 전반적인 오컬트 지식들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책.
하지만 약간씩 아쉬운 점들이 있다.
펀딩으로 출판했던 책인 것 같은데, 오타와 오역이 꽤 보인다. 번역가 분께서는 오컬트 영역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으셨던 듯. 그 때문에 완전히 첫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가벼운 혼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볍게 살펴보고 관심이 가는 분야의 참고문헌들을 더 찾아 읽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 명상을 하거나 생각을 통제하고, 천사들과 함께 힘을 합치거나 생명나무를 떠올리는 등 이 오싹한 경험을 거치는 동안 내게 도움이 되었던 모든 것들은 광활한 오컬트 세계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점성술과 타로처럼 잘 알려진 분야나 아니면 시길 Sigil처럼 좀 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도 오컬트에 속한다.
- '오컬트 Occult'라는 단어 자체를 정의하자면 그저 '비밀의, 숨겨진, 또는 불가사의한'이란 의미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오컬트는 마법이나 연금술 등 초자연적인 영역을 모두 포함한 기법과 연구 세계를 가리킨다. 이 정의는 이 책 전체에 적용되는데, 다만 여러 점성술사나 위칸 Wiccan, 룬 연구자 등은 자신을 오컬티스트라고 여기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기독교가 부흥하면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가지고 작업하는 것을 악마와 관련 지은 탓에 오컬트가 금기가 되었다. 그러나 오컬트는 기독교보다 앞서 탄생했고 몇 천 년 동안 세계 곳곳에 존재해 왔다.
- 나는 40년 전부터 오컬티스트였다. 두서없이 나열하자면, 마녀이자 위칸이고, 의식주의자, 타로 해석가이자 뼈 해석가, 이교도, 마술사이면서 카발라교도다. 나는 (여러 주제들 중에서도) 위카와 마녀술 Witchcraft, 타로, 마법 Magic, 그리고 원소에 관한 책을 써왔다. 1981년 내가 처음 위칸이 되었을 때 '위카 Wicca'라는 단어는 마녀술과 같은 뜻으로 간주되었다. 오늘날, 위칸이 아닌 마녀들도 존재하지만, 자신을 마녀라고 생각하지 않는 위칸들도 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살펴보자.
- 이 모든 신념과 관행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원소는 타로와 점성술, 의식마법, 연금술 그리고 카발라 뿐 아니라 위칸 의식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의식마법 Ritual Magic은 흔히 좁은 의미로 제식마법 Ceremonial Magic과 동의어로 취급되면서도, 의식을 진행하는 온갖 종류의 마법이 속속들이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주술이든 이교주의든, 아니면 점성술, 또는 천사들 간에 오컬트 천체를 살펴볼 가치가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은 오컬트적 흥미가 서로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며, 오컬트를 전반적으로 연구하면서 개별적인 주제 하나하나에 맥락을 짚고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새로운 주제와 사랑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 그러나 우리는 적어도 어디서 시작했고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알아야 한다.
(많은 것들이 그렇듯) 모든 것은 헬레니즘 시대의 그리스인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고대 그리스 종교는 다른 종교들을 습득하고 포함하는 혼합적인 면모를 가졌고, 알렉산더 대왕의 승리 덕에 고대 그리스인들은 다양한 종교와 다른 문화적 요소들을 풍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특히나 플라톤 철학은 특히나 모든 종류의 사상을 흡수했고, 플라톤 철학의 신비주의적 분파인 신플라톤주의가 등장했다.
- 여러 다양한 학파들이 혼합되면서 독특한 사상들을 만들어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이단 혹은 금기로 보였다. 예를 들어, 그노시스주의(서기 1세기~2세기)는 이단적인 기독교파로, 헬레니즘 사상과 기독교에서 똑같이 발전해 나왔다. 그노시스주의자들은 절대적인 존재의 지식(그노시스)을 추구하면서 하급 신(데미우르고스)이 만들어낸 세상을 믿는다.
- 헤르메스주의는 그노시스주의와 신플라톤주의, 그리고 다른 철학과 종교체제들과 같은 시기에 생겨났는데, 아마도 오컬트 철학을 재빨리 훑어보는 우리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지점이 될 것이다. 헤르메스주의는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친다. 헤르메스주의가 기반을 두고 있는 <헤르메티카 Hermetica>는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가 집필한 책이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는 반신화적인 인물로, 가끔은 <성서>의 모세와 동시대에 존재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의 작품은 1300여 년 뒤인 기원전 300년에 쓰인 것이다.
- <헤르메티카>는 철학뿐 아니라 ('지혜를 이루는 세 부분'이라고 알려져 있는) 연금술과 점성술, 그리고 마법을 대대적으로 집대성한 책이다. 헤르메스주의에 따르면 근원적인 진리가 하나 존재하며 진실한 종교는 이 진리를 추구한다. 천국은 영원하고 진실한 곳이지만 영원하지 않은 육체는 진실이 아니다. 헤르메스주의는 성스러운 진리를 탐구하려 애를 쓴다. 오컬트 철학의 핵심문구 가운데에 '위와 마찬가지로, 아래에서도 As above, so below'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에메랄드 태블릿 Emerald Tabletet>으로 알려진 헤르메티카의 일부에서 따온 말로, "위에 있는 것은 아래에 있는 것과 같고, 그 아래에 있는 것은 위에 있는 것과 같다"라는 의미다.
- 위대한 유대 신비주의자들이자 대부분이 연금술사인 최초의 카발라교도들은 헬레니즘 사상과 헤르메스의 모두에서 영향을 받았다. 1533년 하인리히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는 <세 권의 오컬트 철학 Three Books of Occult Philosophy>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 전집은 서양의 오컬트에 있어서 혼합주의를 다룬 최초의 걸작이다. 이 책들은 신플라톤주의와 카발라를 처음으로 결합시켰으며, 요소와 숫자점, 제식마법, 천사와 악마, 신의 이름, 점성술, 그리고 예언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었다(덧붙이자면 이 책은 카발라를 그 유대교적인 뿌리로부터 빼앗아와 오컬티스트들의 출발점이 되었다). 아그리파는 그리스인과 유대인, 그리고 기타 철학들을 결합해서 서양 오컬트의 기반을 조성했다. 이 철학적 기초들은 오컬트 수행이 시작된 이래 그 일부가 되어 왔다.
- '마녀'라는 단어를 끌어낸 역사적 변화로 각각의 의미를 정의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오늘날 우리는 다음에 나오는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만난다. 각본가들은 다음의 묘사들이 모두 동시에 들어맞는 인물을 만들어내는 데에 천재적이다.
- 본래 '마녀'는 이런 식으로 이해되었다. 중세유럽에서는 마녀가 악마와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가정했고, 이 믿음은 오늘날까지 살아있다. '악의 집행자'로 여겨지는 마녀의 두 가지 사례로는 아그네스 샘슨과 이소벨 고우디(55페이지 참고)가 있다.
- 아그네스 샘슨은 1591년 스코틀랜드에서 마녀술을 행했다는 이유로 화형을 당했다. 영국 국립기록보관소가 소장하고 있는 '한 마녀의 고백 A Witch's Confession', '에 따르면, 샘슨은 시아버지를 살해해 달라는 한 여성의 사주를 받은 뒤에 다음과 같은 일을 저질렀음을 자백했다고 한다. "밀랍으로 그림을 그리고 들장미 덤불이 우거진 물가에서 심령을 불러낸 뒤, 그 심령에게 사주한 여성의 시아버지를 파멸시키는 주술을 그림에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사주한 여성에게 그 그림을 보내 시아버지의 침대보 밑이나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라고 했다."
- 토착의식들에 대한 지식,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마법의 롯지 Magical lodge라는 개념 등을 끌어와서 소위 '재구성된' 의식들을 만들어냈다. 가드너는 브리켓 우드 마녀집회를 결성했고, 도린 발리엔테, 잭 브레이슬린, 프레드 라몬드 등과 같은 작가들을 영향력 있는 회원으로 영입했다. 그렇게 이 분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여러 마녀술의 트래디션은 '위카'라는 용어를 기피하며, 오컬트적인 특색이 약한 형태의 의례절차를 갖추고, 토속주술과 자연 쪽에 좀 더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있다. 그 가운데 일부는 가드너리안 트래디션과 비슷한 무렵에 생겨났는데, 코크레인 크래프트 Cochrane's Craft, 1734 트래디션 1734 Tradition, 페리 트래디션 Feri Tradition, Y 플랜트 브란 Y Plant Bran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트래디션들은 마녀들 사이에서 비주류로 남아 있으며, 대부분은 위칸 제도를 본보기로 인정한다. 오늘날까지도 잘 살아남은 영국의 전통적인 위카와 절충적인 위카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 가드너는 다양한 마녀집회를 구성하도록 도왔다. '가드너리안'이란 표현은 가드너와 그의 집회를 모욕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들은 잘 버텨냈고 오늘날 수천 명의 가드너리안 마녀들이 트래디션에서 수행하고 있다(위카에서 '트래디션 tradition'은 '교파'와 거의 유사한 의미다.
- 마녀가 사용하는 두 가지 형태의 점인 타로와 점성술은 뒷부분에서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찻잎을 읽는 점, 손금점, 고대 스칸디나비아 룬 문자를 읽는 점 등도 있다.
- 저주는 마녀 고유의 일이며 여전히 그렇다. (보통은 위칸인) 일부 마녀는 어떤 종류의 저주에도 반대하지만 다른 많은 마녀들은 맥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자를 독살해도 좋다고 허용하는 <아라디아, 또는 마녀들의 복음서>에서처럼, 어떤 마녀들은 저주를 꺼려하지 않는다.
- 저주 또는 마력은 목표물에 해를 가하는 특정한 형태를 의미한다. 추방은 목표물을 몰아낸다. 악인을 추방할 수도 있고, 질병이나 종양도 쫓아낼 수도 있다. 속박은 악인을 꽁꽁 묶어서 아무런 해도 끼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적을 다루는 가장 부드러운 마법은 이들을 축복하고 악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뒤,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서 골치 아픈 일을 저지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 칼데아 수비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는데, 서양에서도 어느 정도 쓰이지만 주로 인도 수비학자들이 사용한다. 이 체계는 숫자 1부터 8까지를 알파벳 글자에 대응시킨다. 글자의 소리(또는 '파동')를 바탕으로 대응하며, 숫자 9는 신성한 숫자이며 무한함과 관련 있기 때문에 글자 대응에서 쓰이지 않는다. 칼데아 수비학은 예지적인 점술체계로, 인생의 경로와 운명을 보여준다.
- 중국 수비학은 대응식 체계가 아니라 길하거나 흉한 숫자의 힘을 믿는 것이다. 동음이의어에 기반을 두어서, 어떤 단어가 숫자와 발음이 같을 때 그 단어의 의미는 숫자와 연결이 된다. 예를 들어, 숫자 6은 사업에 좋은 숫자인데, 만다린어로 '매끄러운'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와 광둥어로 '행복'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처럼 발음되기 때문이다.
- 많은 중국인들이 광둥어나 다른 언어를 쓰지만 대부분의 숫자에 대한 믿음은 만다린어를 바탕으로 한다. 숫자는 문화적으로 중요하며, 선물을 주거나 날짜를 잡을 때, 심지어 장식을 할 때도 상서로운 숫자를 고른다. 축의금을 할 때는 보통 88이나 99 같은 행운의 숫자에 맞춘다.
- 수비학은 가장 실용적인 오컬트 기술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이 책의 처음부터 수비학의 활용에 대해 언급해 왔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숫자를 가지고 명상을 하고, 또 숫자에 홀리기도 한다. 그러나 숫자는 태생적으로 '활용'되는 존재다. 날짜와 이름이 선택되고, 일부 오컬티스트들은 심지어 도시의 번지수를 바꾸도록 만들기까지 했다(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다. 나중에 번지수와 관련한 간단한 트릭들을 살펴보려 한다).
- 숫자를 실선으로 잇는다. 단, 처음과 끝은 원으로 시작한다. 이 선이 소환의 시길을 형성한다. 108페이지에 실린 그림은 태양의 지성인 나키엘 Nachiel을 나타낸다.
- 마방진, 그리고 여기에 관련한 시길은 제식마법에서 쓰인다. 수호 물건(액막이 부적)으로 만들어지거나 행성이나 어떤 존재의 힘을 소환하는 역할(행운의 부적이나 도구)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부 행성의 혼은 부정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어서, 해악을 가져오기 위해 소환되기도 한다. 그러니 힘을 가진 상징들을 가지고 작업을 할 때는 자신이 행하는 마법을 정확히 이해하는지 신중하게 확인해야 한다.
- 연금술은 변신이다. 연금술은 아마도 가장 이해도가 떨어지는 오컬트 과학이기에, 이 간단한 정의를 기억해 두는 게 좋겠다.
- 기원전 300년 무렵 헬레니즘 시대 이집트에서 비롯된 이 고대 과학은 네 가지 목표를 지녔다. 우선은 모든 것을 녹여내는 용매인 '알카헤스트 Alkahest'를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로, 생명을 연장해 주거나 영원히 살 수 있는 만병통치약인 '파나세아 Panacea'를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 목표이자 가장 유명한 목표는 한 가지 물질을 다른 물질로 바꾸는 '물질 변성'이다. 보통은 구리나 납, 철, 주석 같은 '비천한 금속'을 은, 금, 또는 수은 같은 '귀금속'으로 바꾼다. 가끔 변성 작업은 '현자의 돌'을 찾는 것에 집중되었는데, 현자의 돌은 만병통치약인 동시에 그 어떤 금속도 금으로 바꿀 수 있는 가공의 물질이다. 네 번째 목표는 현대 연금술사들의 입에는 오르지 않지만 '호문쿨루스 Homunculus' 또는 인조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그 유명한 괴물을 창조해 내는 탐구과정에서 오컬트 철학자 하인리히 코넬리우스 아그리파와 다른 연금술사들을 연구한다.
- 나는 연금술을 과학이라 칭하련다. 오늘날 연금술은 사이비 과학으로 취급되지만, 초기 연금술사들은 엄격하게 통제된 실험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신중하게 기록했다. 또한 연금술사들은 현재까지 사용되는 실험기구와 방법들을 발명해내기도 했다.
- 연금술은 다른 오컬트 과학과 철학을 바탕으로 발전했다. 연금술 작업을 할 때는 점성술을 사용해 시간을 측정했다. 연금술의 일곱 가지 금속인 금, 은, 수은, 구리, 납, 철, 주석은 점성술 상의 행성이다. 점성술과 마찬가지로 연금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을 따른다. 우리 세계는 전적으로 흙과 공기, 불과 물로 만들어졌다고 본다.
- 연금술은 처음에 황-수은설을 따랐다. 황-수은 설에 따르면 금속은 흙 속에서 황과 수은이 결합되었을 때 형성된다. 황과 수은의 결함에 따른 각 금속은 독특한 성질을 지닌다. 황이 더 많이 들어가면 금속은 더욱 영적인 성격을 띤다. 수은이 더 많이 들어갈수록 더 저급해진다. 그리고 ‘완벽한’ 결합은 금을 산출해 낸다. 황은 남성이자 활동적이라고 여겨졌고, 반면에 수은은 여성적이고 수동적이라고 여겨졌다. 9세기 아랍의 연금술사이자 종종 화학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자비르 이븐 하이얀(지베르라고도 알려져 있다)은 이 이론에서 가장 유명한 주창자 가운데 하나다. 한참 후에 파라켈수스(138페이지를 참고하자)는 이러한 이원성을 삼위일체 형태로 바꾸어놓았다. 1530년 <오푸스 파라미룸 Opus Paramirum>에서 황과 수은, 소금이라는 '세 가지 주요 원소'를 정의했다.
- 화학이 연금술에서 '진화'했다는 것은 오해다. 그보다 화학은 연금술에 속하는 이론이었다. 지베르처럼 위대한 초기 화학자들은 연금술사이기도 했다. 아이작 뉴턴 경 역시 연금술사였으며, 근대 화학을 다룬 최초의 책으로 여겨지는 <회의적 화학자 The Sceptical Chymist>를 쓴 로버트 보일 역시 마찬가지다.
- 19세기 이성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연금술에 대한 흥미는 사그라들었고, 좀 더 합리적인 과학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연금술은 나름의 전환기를 맞았다. 그중에서도 심리학자 칼 융과 신비주의자 매리 앤 엣우드 Mary Anne Atwood는 연금술의 목표는 절대로 실제의 납을 실제의 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연금술사의 영혼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 심리학적 연금술사와 심령적 연금술사는 '납'은 천하고 미개한 인간의 본성인 반면에, '금'은 신에 가까워진 고상한 영혼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 연금술을 다루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은 파나폴리스의 조시모스가 쓴 <쉐로크메타 Cheirokmeta>로, 이 책에서 연금술은 영적인 구원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그 작업은 초자연적인 변성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연금술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중국의 연금술은 와이단(外丹, 외적 연금술)과 네이단(內丹, 내적 연금술)을 구분했다. 그러나 조시모스 같은 ...
- 카발라는 단연코 책 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컬트다. 훌륭한 도서관은 카발라를 공부하는 데에 필수다. 다음과 같은 책들로 시작하길 권한다.
- 디온 포춘의 <미스티컬 카발라>는 정말 대체 불가한 책이다. 포춘의 글은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 동성애 혐오까지 피력하고 있으나, 오컬트에 대한 이해는 너무나 깊고 그 영향력이 커서, 거의 9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가치가 있다. 세피로트와 세피로트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방식을 이해하기에는 최고의 책이다.
- 이스라엘 레가르디의 <석류의 정원(A Garden of Pomegranates)>. 레가르디는 20세기 초반 오컬트를 부활시킨 포춘과 동시대인이다. 이 책은 카발라를 깊숙이 파고들었고, 의식과 연습문제, 그리고 게마트리아에 대한 탐구까지 모두 담고 있다. 이 책은 오컬트에 대한 돌파구가 되었다.
- 데이비드 S. 아리엘의 <미스틱 퀘스트: 유대교 신비주의 입문서(Mystic Quest: An Introduction to Jewish Mysticism)>는 유대인의 관점에서 카발라를 탐구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 잭 차넥의 <위칸을 위한 카발라: 이교도의 길을 위한 제식마법(Qabalah for Wiccans: Ceremonial Magic on the Pagan Path)>은 독특한 틈새시장을 채운다. 이 주제를 다룬 책은 이것 외에 하나도 없으니까! (내가 이 책의 서문을 썼다)
- 돌로레스 애시크로프트-노위키(dolores ashcroft-nowicki)의 <빛나는 길(Shining Paths)>은 패스워킹을 주제로 다루는 현존하는 책 가운데 최고다.
- 저스틴 슬레지 박사의 에스테리카(Esoterica) 유튜브 채널 역시 카발라와 연금술, 그리고 온갖 종류의 서양 오컬트 주제를 배울 수 있는 매우 유용하고 박식하며 재미있는 정보원이다. 더 많은 것이 궁금하다면 JustinSledge.com을 참고하자.
- 그 방식은 촛불의 숫자부터 말의 숫자까지, 여러분의 상상력이 닿는 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카발라는 이를 몇 배나 늘려준다. 다시 한번, 네자흐를 예로 들어 시작해 보자. 숫자는 7, 색깔은 초록색, 그리고 대천사는 하니엘, 그리고 행성은 금성이 된다. 나는 금성의 행성 에너지에 접근하면 여러분의 인생에 사랑이 온다고 설명한 바 있다. 카발라에서 이는 네자흐에 해당한다. 네자흐와 관련한 전형적인 주술활동으로는 행성의 상징과 히브리어로 하니엘이라고 쓴 초록색 액막이 부적을 만드는 것이 있다. 신의 이름, 이교도 신, 향을 생명나무에 대응시킬 수 있고, 타로에서도 마찬가지다(제8장을 보자). 네자흐의 경우 타로에서 7번 카드(활동에 적합한 카드라면 무엇이든 괜찮다)를 두고 명상을 하는 동안 장미향을 태울 수도 있다.
- 오늘날 우리가 아는 한 제식마법은 르네상스 시대에 일어났다.
- 마법은 마도서 전통의 시작과 함께 눈에 띄게 '의식절차'를 갖추게 되었다. 마도서는 마법주문과 의식, 설명, 그 외에 잡다한 것들이 담긴 마법 교과서다. 이 책은 중세시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12세기부터 15세기 사이에 이름을 널리 알린 마도서로는 <호노리우스의 서약서 The Sworn Book of Honorius>, <피카트릭스 Picatrix>, <솔로몬 왕의 크고 작은 열쇠 The Greaterand Lesser Keys of Solomon the King> 그리고 <마법사 아브라멀린의 신성한 마법의 책 The Book of the Sacred Magic of Abramelin the Mage> 등이 있다. 이 책들에는 땅에 원을 그리고 악마를 불러오는 방법 등 우리가 제식마법이라고 부르는 전형적인 사례들이 실려 있다.
- 마도서는 19세기 후반 오컬트가 부활하면서 계속 만들어졌다. 이를테면 1801년 출간된 프랜시스 바렛의 <마술사 The Magus>가 있다. 아그리파가 쓴 <세 권의 오컬트 철학>의 표절일 뿐이라고 폄하를 받으면서도 오컬트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했고, 황금여명회의 근거문서로 여겨진다.
- 1700년대까지 아그리파가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은 제식마법이 헤르메스주의 다운 동시에 카발라답다는 의미다. 연금술뿐 아니라 헤르메스학과 카발라는 모두 장미십자단으로 알려진 신비주의 결사단 때문에 한층 가까워졌다. 장미십자단은 고대의 은밀한 지혜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한 비밀단체로, 17세기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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