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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전직 잡지 에디터였기 때문인지 편집이 무척 좋았다.
구성을 위해 설명되고 있는 차와 삽입된 사진이 안맞을 때도 좀 있었지만, 사진도 본인이 찍었던데 예쁘게 잘 찍었고 구성도 적절했다.
홍차의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나 유래에 관한 설명도 좋았고, 꼭 '홍차'로만 고집하지 않고 중국 차와 녹차, 백차까지도 이야기하는 점도 좋았다. 티백의 종류, 향, 찻잎, 다원, 다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으며, 또 그 차가 어떤 향이며 어떤 느낌인지, 차를 마실 때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은지, 그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등등까지도 편안하게 설명해놓았다.
(서울 카페쇼가 언급되어 있어서 기뻤다. 가을마다 거의 매해 가는 곳인데, 봄에는 차 문화대전이 열린다는 걸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ㅠㅠ 올해부턴 꼭 가야지.)
무엇보다 마음에 든 건 이 책의 레시피가 뭔가 조금 아쉬웠던 밀크티를 완성시켜 주었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 보다 이 쪽이 마음에 들었지만 좀 더 정리된 자료와 일상적인 에세이를 원한다면 이 책보다는 '오후 4시'를 선호할 듯 싶다.
뱀발>
아일리쉬 브랙퍼스트를 소개하다가 아일랜드 출신의 음악가로 엔야와 크랜베리스를 꼽았던데, 마침 며칠 전에 크랜베리스를 듣고 포스팅 한 뒤라 반가웠다. 엔야는 조금 더 뒤에 할 생각이다.ㅋ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출연한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아무래도 그녀와 나는 작품 취향이 비슷한 것 같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현재까지는 거의 100%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다.(내용이 좋은 건지 그녀의 연기가 좋은 건지, 그도 아니면 그냥 그녀가 좋은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 영화 속 공작 부인의 실제 인물인 '조지아나 캐번디시', '데번셔 공작부인'.
그녀와 이별한 찰스 그레이로부터 홍차에 슬라이스한 레몬을 곁들이는 관습이 생겨났고, 거기서 탄생한 것이 '얼 그레이'였다. 이렇게 개개로 부서져 있던 조각들이 서로 맞춰지는 순간은, 짜릿함과 먹먹함이 공존한다.
또 소개된 중국 차 중에서 마셔본 건 기문과 철관음 정도 뿐인데 '서호용정, 백호은침, 동정벽라춘, 육안과편, 랍상소우총, 봉황단총, 동방미인'!!!
영국의 기념티도 마셔보고 싶었고, 스리랑카의 홍차도 (특히 딜마의 와테 시리즈), 또 마리아주 프레르에서 끝까지 고민하다 안 샀던 '얼그레이 프렌치 블루'가 너무 아쉬웠다. 그냥 그때 지를걸!!!!
마셔보고 싶은 차가 무척 많았다.
흠. 다른 차들은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중국은 사다달라고 부탁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 중국에 해외주문을 하는 건 솔직히 영 자신이 없다.... 올봄에는 오랜만에 중국이나 다녀오면서 우량예도 지르고 차도 왕창 사올까.
<발췌>
멀게는 라신, 제인 오스틴, 바이런, 오스카 와일드가 차 없이는 글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이었고, 근대의작가들은 카페와 살롱 드 테에서 한 잔의 커피 혹은 찻주전자를 앞에 두고 글을 쓰고 토론을 벌였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토론을 벌였던 파리의 '카페 드 플로르', 헤밍웨이가 자주 찾았던 카페 '레 되 마고', 그들은 커피나 차를 마시고 그 향기 속에서 글을 썼다.
차의 향기를 몹시 사모했던 프랑스의 극작가 장 주네는 '쉬폰 티'라는 아름다운 차의 이름을 자신의 문학작품 속에 만들어냈고, 골루아즈 담배를 입에 달고 살던 프랑수아즈 사강도 지인들과 차를 마시는 일에는 소홀함이 없었다. 사람들이 길고 긴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몰라도, 그 작품을 통해 마들렌 과자 만큼은 더없이 유명하게 만들었던 마르셀 프루스트도 어렸을 적부터 홍차를 마셨다.
... 보드카와 스위트오렌지 향을 가미한 러시아의 홍차는 톨스토이, 체호프, 도스토예프스키 등 거장의 작품만큼이나 육중한 울림을 갖고 있고, 바이런, 디킨스, 셰익스피어를 기념하는 영국의 홍차에는 장미향에 캐러멜크림과 바닐라가 섞여 나긋나긋한 울림이 있다.
구성을 위해 설명되고 있는 차와 삽입된 사진이 안맞을 때도 좀 있었지만, 사진도 본인이 찍었던데 예쁘게 잘 찍었고 구성도 적절했다.
홍차의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나 유래에 관한 설명도 좋았고, 꼭 '홍차'로만 고집하지 않고 중국 차와 녹차, 백차까지도 이야기하는 점도 좋았다. 티백의 종류, 향, 찻잎, 다원, 다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으며, 또 그 차가 어떤 향이며 어떤 느낌인지, 차를 마실 때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은지, 그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등등까지도 편안하게 설명해놓았다.
(서울 카페쇼가 언급되어 있어서 기뻤다. 가을마다 거의 매해 가는 곳인데, 봄에는 차 문화대전이 열린다는 걸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ㅠㅠ 올해부턴 꼭 가야지.)
무엇보다 마음에 든 건 이 책의 레시피가 뭔가 조금 아쉬웠던 밀크티를 완성시켜 주었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 보다 이 쪽이 마음에 들었지만 좀 더 정리된 자료와 일상적인 에세이를 원한다면 이 책보다는 '오후 4시'를 선호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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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리쉬 브랙퍼스트를 소개하다가 아일랜드 출신의 음악가로 엔야와 크랜베리스를 꼽았던데, 마침 며칠 전에 크랜베리스를 듣고 포스팅 한 뒤라 반가웠다. 엔야는 조금 더 뒤에 할 생각이다.ㅋ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출연한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아무래도 그녀와 나는 작품 취향이 비슷한 것 같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현재까지는 거의 100%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다.(내용이 좋은 건지 그녀의 연기가 좋은 건지, 그도 아니면 그냥 그녀가 좋은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 영화 속 공작 부인의 실제 인물인 '조지아나 캐번디시', '데번셔 공작부인'.
그녀와 이별한 찰스 그레이로부터 홍차에 슬라이스한 레몬을 곁들이는 관습이 생겨났고, 거기서 탄생한 것이 '얼 그레이'였다. 이렇게 개개로 부서져 있던 조각들이 서로 맞춰지는 순간은, 짜릿함과 먹먹함이 공존한다.
또 소개된 중국 차 중에서 마셔본 건 기문과 철관음 정도 뿐인데 '서호용정, 백호은침, 동정벽라춘, 육안과편, 랍상소우총, 봉황단총, 동방미인'!!!
영국의 기념티도 마셔보고 싶었고, 스리랑카의 홍차도 (특히 딜마의 와테 시리즈), 또 마리아주 프레르에서 끝까지 고민하다 안 샀던 '얼그레이 프렌치 블루'가 너무 아쉬웠다. 그냥 그때 지를걸!!!!
마셔보고 싶은 차가 무척 많았다.
흠. 다른 차들은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중국은 사다달라고 부탁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 중국에 해외주문을 하는 건 솔직히 영 자신이 없다.... 올봄에는 오랜만에 중국이나 다녀오면서 우량예도 지르고 차도 왕창 사올까.
<발췌>
멀게는 라신, 제인 오스틴, 바이런, 오스카 와일드가 차 없이는 글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이었고, 근대의작가들은 카페와 살롱 드 테에서 한 잔의 커피 혹은 찻주전자를 앞에 두고 글을 쓰고 토론을 벌였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토론을 벌였던 파리의 '카페 드 플로르', 헤밍웨이가 자주 찾았던 카페 '레 되 마고', 그들은 커피나 차를 마시고 그 향기 속에서 글을 썼다.
차의 향기를 몹시 사모했던 프랑스의 극작가 장 주네는 '쉬폰 티'라는 아름다운 차의 이름을 자신의 문학작품 속에 만들어냈고, 골루아즈 담배를 입에 달고 살던 프랑수아즈 사강도 지인들과 차를 마시는 일에는 소홀함이 없었다. 사람들이 길고 긴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몰라도, 그 작품을 통해 마들렌 과자 만큼은 더없이 유명하게 만들었던 마르셀 프루스트도 어렸을 적부터 홍차를 마셨다.
... 보드카와 스위트오렌지 향을 가미한 러시아의 홍차는 톨스토이, 체호프, 도스토예프스키 등 거장의 작품만큼이나 육중한 울림을 갖고 있고, 바이런, 디킨스, 셰익스피어를 기념하는 영국의 홍차에는 장미향에 캐러멜크림과 바닐라가 섞여 나긋나긋한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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