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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일루젼 2012. 1. 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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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다치바나 다카시
출판 : 청어람미디어 20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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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이 물음에서 도쿄대 대신 우리나라의 대학 이름을 넣는다면 우리 역시 침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읽어나가는 동안 나는 울컥 치솟는 공감과 수치심이 뒤섞인 감정에 휩싸였다.
내가 이상한 사람인 걸까, 고민이 들 정도로 상식과 기본이라 생각했던 부분이 얼마나 비어있는가에 대해 충격을 받았던 2010년이었다. 

도쿄대, 라는 부분은 잊자. 

나 스스로 돌이켜 볼 때 나에게 만족하는가?
전혀 아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러워 항상 발버둥을 쳤고, 그러면서도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라 막막했었다. 
닥치는 대로 이것 저것 들쑤셔도 보고, 유명 저서라고 하면 한 번 훑어라도 보려 했었다. 
나는 나의 판단력과 지식, 기본 소양에 대해 평균치에 한참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히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모자라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느 정도는 사회의 문제일 수 있다. 
자신을 갈고 닦을 대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을 지나치게 실었다는 점에서,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해도 대학, 그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최소.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어느 정도는 여유를 갖고 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단언컨데 모든 사람에게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대학생들에게만 떠넘길 생각도 없다.
그러나 자신이 대학을 나왔고, 화이트 칼라라고 말하고 싶다면, 이는 틀림없이 좀 더 생각해 볼 문제다. 
부끄러워 해야할 문제다.

좋은 책과 음악, 영화가 있다 읽고 보고 권하고 함께 느낀 바를 나누며 말할 수 없다면
그 빈 자리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찰나의 즐거움과 몽롱한 음주 외에 무엇으로.

점차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난한 TV가 괴롭고 어린 학생들의 일탈 정도가 도를 넘어선다고 생각이 된다면
그를 떠나 방송에서 안과 않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 당황스럽다면
우리가 잃어버린 인문과 철학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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