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뉴욕주민
출판 : 비즈니스북스
출간 : 2020.12.16
투자란 무엇인가?
월가의 트레이더 이야기가 담긴 책은 오랜만이다.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는 저자가 경험하고 느낀 부분을 전달하고자 하는 책은 아니다.
그쪽은 더 나중에 출간된 <디 앤서>에서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 충실하게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는 서학 개미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와 가이드를 알려주려는 상냥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주식만 이야기하지는 않고, 전반적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는 법과 주식, 배당, 그리고 채권, 인덱스, 옵션 등도 조금씩 다 다뤄준다.
다루고 있는 정보만 요약정리하자면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투자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저런 투자처가 유망하다거나,
기술적 투자를 위해 확인해야 할 포인트를 설명하거나,
혹은 이럴 땐 이런 투자를 하라고 권하는 책은 아니다.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왜 그런 접근이 위험한지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해나간다.
왜 그 지수가 중요한지, 무엇으로부터 산출된 수치인지, 그것을 통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짚어준다.
특히 단순 이해로 접근할 경우 빠지기 쉬운 오류를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어 이해가 쉬웠다.
한국에서 접근하는 방식과 현직 트레이더로서 미국에서 접근하는 방식 양 측의 시각으로 다루어주려 한 부분,
초보라면 무리하기보다는 ETF로 눈을 돌리도록 권하는 부분,
대표적인 몇 사례를 들어 각각 어떤 특성이 있는지 알려주어 자신에게 맞춘 선택이 가능하도록 배려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또 더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정보 검색처나 홈페이지들을 지면임을 고려해 QR코드로 삽입해준 것도 좋았다.
요즘 시대에 투자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 있다.
자본주의 하에서는 내가 일해서 얻는 것 외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익과 손실은 양날의 검이라는 점을 알고 투기가 아닌 투자를 위해 노력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은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과 코인, 기타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이 커서 소위 '벼락 거지'를 양산하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동감하는 면이 많다.
하지만 인생 한 방을 노릴 야수의 심장이 아니라면, 꾸준하게 결실을 맺어가는 잃지 않는 투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뉴욕주민' 유튜브 채널을 구독해서 봐왔던 사람들은 채널이 사라지는 것이 많이 아쉬울 것이다.
재택근무 기간이 끝나 앞으로 채널의 유지 운영이 어렵겠다며 그간 법무법인을 고용할 정도로 고생이 많으셨다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다.
그간의 영상들과 이 책으로 자신만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사실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재무 분석 교육이 끝나갈 즈음이면 패기 있게 앞의 질문을 던진 직원은 대개 스스로 깨닫는다. 기업 공시와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고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그것으로 기업의 숨은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아낼 수 있는지 아는 순간 본인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투자란 무엇인가? 바로 자산을 매입해 배당금, 이자수익, 임대수익 등 특정 형태의 정기 수입(Vield)을 얻고 일정 기간 이후 가치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Price Appreciation)으로 수익을 실현해 자본을 증식하는 일이다. 투자 기간 동안의 정기적인 수입과 시세차익을 합해 투자수익률이라고 한다. 투자와 투기는 이 수익률 규모와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기대하느냐에 따라 구분한다.
- 모든 주식의 가격이 기업의 적정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는 시장은 슬픈 시장이다. 아무도 돈을 벌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런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 하지만 가치는 다르다. 가치는 절대적이지 않고 산정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며 시장 참여자 간에 합의가 이뤄지기도 쉽지 않는 숫자다. 기업의 적정 가치가 무엇인지 그 기준이 획일적이지 않고 산정하는 작업도 간단하지 않으니 가치에 중점을 두는 것은 힘든 일이다. 더구나 단기적으로 볼 때 가치와 가격은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는 듯해 가격보다 가치가 외면당하는 것은 언뜻 당연해 보인다.
- 그렇지만 자신만의 적정 가치를 정립하지 않으면 매수 시점에 내가 싸게 사는지 아니면 비싸게 사는지 기준이 사라진다. 스스로 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전문 투자자의 컨센서스라도 참고하면서 적정 가치를 헤아리는 판단력을 키워보자. 컨센서스도 틀릴 때가 있고 그들이 말하는 가치도 절대적이지 않지만 충분한 기초작업roundwork을 해놓은 보고서를 참고하는 것은 기업과 섹터의 안목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기대수익률이 더 놓은 자산에 집중하는 것과 레버리지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 전략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버리지가 더 효과적인 전략이다. 레버리지 없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분산 효과가 떨어져 포트폴리오 전체 리스크가 커져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무분별한 레버리지 사용은 고위험-저수익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으므로 여러 측면에서 신중해야 한다. 신용 매수 리스크를 수용할 정도의 리스크 감당 능력이 있는, 즉 손실을 커버할 만큼 순자산이 충분히 있는 투자자에 한해 고려해 볼 옵션이다.
- 애널리스트의 목표 주가는 회의적인 시각에서 최대한 비판적으로 보자. - 애널리스트는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이 아니다.
- 그래서 흔히 10-K와 애뉴얼 리포트를 같은 공시 자료로 여기거나 명칭이 다를 뿐 내용은 같다고 착각하지만 엄연히 다른 보고서다. 애뉴얼 리포트를 읽고 10-K를 봤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 이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13F 공시로 시장이 이미 알고 있고 언론에서 왈가왈부하기 시작하면 기관들은 벌써 다른 트레이드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공시에 보이지 않는 각종 헤지 포지션은 아무도 알 수 없으므로 개인투자자가 무작정 헤지펀드의 포지션을 따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 흔히 재무제표를 볼 때는 "행간을 읽으라"고 말한다. 기업이 공시하는 자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적용하지 말고 기업의 이도가 무엇인지, 기업이 어떤 부분을 강조 혹은 숨기려 하는지 파악하라는 의미다. 실적 발표 시즌이 오면 현명한 투자자는 발표한 숫자만 보는 게 아니라 숫자 뒤에 숨은 스토리텔링과 경영진의 전략적 의도를 읽어내려 애쓴다. 이것은 손실을 볼 확률을 최소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앞서 설명했듯 미국에서 일반 주식의 배당금은 자본소득세를 내지만 리츠주의 배당금은 일반소득(Ordinary Income)으로 구분해 본인 소득 구간에 맞는 소득세를 낸다. 하지만 리츠주 배당금의 성격에 따라서 자본소득(Capital Gains)으로 분류 되는 경우가 있다. 리츠의 부동산 자산 매각에 따른 수익 발생으로 받은 현금 배당이 그것이다. 그래서 주주로서 투자금액에 따른 원금을 돌려받는 자본 반환(Return of Capital) 배당은 과세 대상이 아니다. 배당받은 만큼 내 원금 기준(Cost Basis)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결국 그 주식을 매도하는 시점의 차익은 더 커지고, 그 차익에 대한 세금이 부과된다.
-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연간 배당금이 높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주가가 낮다는 것이다.
- 사람들은 대부분 수익률을 좇느라 리스크의 중요도를 간과하지만 사실 모든 투자 상품과 전략의 기본은 리스크 이해다. 리스크는 단순히 '손실 가능성'이 아닌 '수익 변동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 단, TIPS가 이자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원금 증가분만큼 세금을 내야 하는 반면 국채는 원금 증가분이 비과세다. 또한 TIPS는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헤지 효과가 크다. 다만 수비자물가지수 CPI를 따라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는 있으나 반대로 디플레이션에서는 원금과 이자가 줄어드는 리스크가 있다.
- 저금리 저인플레이션 등 매크로적인 시황이 오늘의 채권투자자에게 불리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변동성 대비 상대적으로 ... ... 경우 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에 채무불이행 위험Default Risk이 상승하면 미국 국채 대비 훨씬 더 높은 금리 스프레드Spread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 이를 위해서는 시장 흐름을 읽을 줄 알고,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수다. 지금 매입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해서 6개월 후, 1년 후에도 같은 결론이 나올 거라는 보장은 없다. '내가 투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까지 알아야 한다니'하고 생각하겠지만 원래 투자란 그렇다. 내가 특정 자산에 왜 투자했는지는 물론 왜 투자하지 않는지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투자는 어렵다.
'활자가 흐르는 이야기 > Book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이슨 커리] 리추얼 -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 (0) | 2021.06.13 |
---|---|
[톰 오브라이언]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 매주 1시간 투자하여 최상의 기억력, 생산성, 수면을 얻는 법 (0) | 2021.06.11 |
[뉴욕주민] 디 앤서 -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 (0) | 2021.06.08 |
[매트 헤이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0) | 2021.06.03 |
[김선지, 김현구] 그림 속 천문학 -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0) | 2021.06.02 |
[아리 투루넨, 마르쿠스 파르타넨] 매너의 문화사 -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0) | 2021.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