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김서영] 드림 저널

일루젼 2021. 6. 17.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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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서영
출판 :  로고폴리스
출간 :   2017.11.29


 

꿈을 기록하는가?

 

나의 경우는 인상 깊은 꿈을 꾸면 메모 어플에 적어두는 정도, 혹은 확실한 상징성이 있으면 가볍게 해몽을 찾아보는 정도였다.

눈을 뜬 순간에는 선명했던 이미지와 대사, 줄거리들은 그렇게 흐릿해진다.

 

여러 번 반복되는 꿈은 내용을 아니까 흘려보내고

강렬한 이미지의 꿈은 이미지가 기억 나(는 것 같으)니까 흘려보냈다.

 

세부적인 내용을 기억하는 연습.이미지를 보고 다루는 연습. 그리는 연습. 

 

조금씩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도서관 서가에서 눈에 띄어 대출해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듯 상냥한 어투로 꿈 일기를 기록하는 법, 분석하는 법과 유의할 점을 설명해준다.

어렵거나 복잡한 책은 아니고 무엇보다 200페이지가 실제 기록장이다. ㅎㅎ

 

처음에는 기록장과 분리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5년 다이어리나 QnA 같이 내가 만들어가는 책 개념으로 본다면

앞부분에 바로 찾아볼 수 있게 설명이 있는 편이 꾸준히 작성하기엔 더 좋은 구성 같다.

 

몇 가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은 날짜를 꼭 기록하라는 점과 자신이 살아온 시간대별, 장소별, 인물별 지도를 만들어두라는 점.

자동기술이 가능한 단계는 아니니 우선 잠결에 바로 음성 녹음으로 기록 후 자신이 본 이미지, 인물, 장면 구성을 말하는 대로 가감 없이 받아 적을 것과 후술하며 연상되는 것과 느끼는 감정까지 포함시켜 해석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차마 바로 보지 못한, 이미 알지만 모르는 체한 내면과의 대화를 시작하라. 

 

스트레스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 명상과 함께 해보기에 괜찮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꼭 꿈이 아니더라도 이미지 해석에 대해서는 참고할 부분도 있다.

 

바로 시행할 거냐면.....

음.... 그건.... 잘 모르겠지만 조만간 시도할 것 같다.  

 


 

- 세상에 의미 없는 꿈은 없습니다. 꿈은 내 삶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죠. 내 마음속에 없는 것은 꿈에 나타날 수 없답니다.

 

- 꿈 일기를 쓰는 첫 번째 목적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규칙이 무너진 삶, 산책도 하지 않고 더 이상 햇빛도 안 보고 사람도 만나지 않는다면, 웅크리고 있는 내면의 나를 찾아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시작은 꿈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 같은 꿈이라도 연상에 따라 그 분석과 꿈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꿈 분석은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과 기억을 토대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꿈 분석은 항상 '이기는' 게임이랍니다. 어떻게 해석해도,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모두 내 마음과 관련된 것이거든요.

 

- 꿈은 미래를 예견하나요?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꿈에 나타난 미래는 언제나 우리의 과거를 닮았다고 말합니다. ... 꿈은 우리가 자주 하는 일, 익숙한 습관, 우리만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특성들이 준비하는 미래도 보여주죠. 그러나 꿈은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지는 않아요. 그것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냥 흐르는 대로 변화 없이 흘러가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 날짜를 적지 않으면 전후 사정이 뒤섞여버려요. 

 

- 얼마나 자주 그 꿈이 나오는지 시간 지도를 그려보세요. 

 

- 일기와 꿈 일기, 날짜를 쓰고 감상을 쓰는 거라면 결국 같은 것 아닌가요? 아니오, 매우 다르답니다. 근본적인 차이는 꿈 분석의 경우 우리가 꿈의 내용을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모두 '진짜' 생각들, '진짜' 느낌들이죠. 꿈은 꾸미지 않아요. 반면 일기에서는 검열이 가동됩니다.

 

- 꿈을 받아 적는 일은 귀찮습니다. 그냥 잊어버리고 싶죠. 별것도 아닌 듯하고요. 그런데 꿈 내용을 받아 적어보고 한 번만 그 내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꿈이라는 게 정말 굉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내 안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내용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정말 보물창고가 따로 없어요. 그런 사람이 있었지, 그런 곳에 간 적이 있지 등 새로운 기억을 되찾게 되는 것은 물론, 이 사람에게 그런 면이 있었지, 이 사람이 나한테 그런 도움을 주었지 등 한 사람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답니다.

 

- 꿈을 받아 적을 때는 위즈위그 모드로! 인쇄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 화면에 있는 모든 것이 그대로 출력되죠. 이것이 바로 위즈위그(What you See is What You Get) 기능입니다. 

 

- 네, 우린 꿈을 설계할 수 있어요. 원하는 게 꿈에 나오기 때문이죠.

 

- 인물 지도를 그려볼까요? .... 사실 꿈속 인물들은 모두 나 그 자체입니다. 꿈속 인물들은 내 과거, 현재, 미래의 어떤 모습들이 반영된 산물입니다. 

 

- 꿈의 내용 중 이상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다면, 꿈 해석 후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겠죠. 그렇다면 정답이란 게 있을까요? 하나의 정답이 있고, 꿈이 처음부터 설정해둔 그 정답을 우리가 찾아야만 하는 걸까요? 정답이 있다면 그 정답으로 가는 하나의 분석이 있다는 뜻이고 언제, 어떻게 분석을 하건 그 정답이 나와야만 한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꿈의 해석에서는 개별적인 분석이 중요하다고 했었잖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의 해석, 하나의 정답이 가능하죠?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꿈의 질문에 대한 정답은 찾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거예요. 내가 만드는 거죠.

 

- 저는 하나의 꿈을 두 가지로 분석해봅니다. 즉 있는 그대로의 느낌도 보고, 또 이와 더불어 세부 자유 연상을 통해 다른 이야기가 드러나게 분석을 하기도 하죠. 그렇게 하면 꿈 해석이 더욱 풍성해진답니다. 혹시 둘 중 하나가 틀리지 않느냐고요? 아뇨. 둘 모두 내 생각들, 내 느낌들이잖아요. 그렇다면 그건 모두 내 이야기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둘 모두 나의 어떤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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