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D.A.F. 사드] 소돔 120일

일루젼 2012. 1. 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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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되어 구하기가 조금 까다롭다는 사드의 소돔 120일.
도서관에 한 질이 있어 읽게 되었는데, 사실 집으면서도 피식 피식 헛웃음이 나왔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째 요즘 정말 이상 문학 쪽으로 빠지는 기분이라서. 

이 책과 함께 읽고 있는게 '헬파이어 클럽'과 드퀸시의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직전에 포스팅한 책들은 버로스와 'o의 이야기'....

아냐. 아니야. 
어쩌다보니 이렇게 된 것 뿐이라고. 

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스스로를 토닥여가며 첫 장을 열었는데. 

흠. 거참. 흠.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표현되어서일까? 들어왔던 평에 비해 충격적으로 외설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충격적으로 더러웠지. 

솔직히 소돔에서만큼은 중간에 책장을 잠시 덮어가며 읽었음을 고백하는 바이다.  
'스캇 플레이'라는 말이 어떻게 나온 건지 알겠어. 우웩.

3부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냥 정신이 멍해져서 그러려니...
손가락이고 눈이고 질산이 어쩌고 나와도 멍....

이걸 영화한 사람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 영화 찍고 출연자들에게 감독이 살해당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 감독이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었다면- 그 소문은 사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니 그런데 사드는 감옥에 갇혀서 할 게 이런 공상 밖에 없던 놈인 거고. 
그 감독은 왜 이런 걸 영상으로 그리고 싶었던 거지...??????? 

시대도 시대지만.
약간의 직업병인지는 몰라도.... 말이 안되는데, 라거나 감염은 어쩌고?? 등등의 잡생각이 자꾸 들어서...
나름대로는 꽤 힘들게 읽었다.

흠. 6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을 이렇게 채울 수 있다니 놀랍긴 하다. 

뭐 인생을 살면서 한 번 정도 읽어는 볼 만 한 듯. 
개인적으로는 소장 욕구 전.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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