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맨리 P. 홀] 나는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일루젼 2021. 10. 24. 22:50
728x90
반응형

 

저자 : 맨리 P. 홀 / 윤민 / 남기종
출판 : 마름돌
출간 : 2019.05.20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는 것과 성장통을 피해 게으름을 부리는 것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나 죄책감을 살펴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장이 일어나고 있느냐를 보는 것이 더 손쉽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멈춘 것 같아도 막혀있는 부분을 풀고 있거나,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다지는 것일 수도 있다. 조바심은 어떤 경우에도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런 충동이 들 때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아서 작게라도 행동하고, 어째서 막혀 있는지 가능한 한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도저히 답을 찾기 어려울 때는 잠깐 멈춰서 숨을 돌리고 한 잠 자고 일어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결국 밟아야 할 단계는 모두 밟아야 한다. 각각을 보다 쉽고 빠르게 거쳐간다면 좋겠지만, '가능 범위'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걸 가정하고 나면 반드시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보다는 '다음'을 예비하는 마음도 생긴다. 

 

작은 성취를 얻었을 때 그것을 유지하는 것, 마음을 지키는 것, 그리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조금씩 더 확장해보는 정도도 충분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언제고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은 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한다. 무너지지 않도록, 어떤 경우에도 놓지 않는 확실한 중심점- 굳건한 루틴 한 가지는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한 바퀴를 돌았다. 지금껏 해온 것들을 정리하고 다음 시기를 예비하는 계절이 다가온다.

올해 자주 제동이 걸렸던 체력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들을 세워본다. 

 

겨울이다. 

 

 


 

- 즉, 제한된 운명은 나의 현재 심리 상태에 의해 정해지는 것입니다. 인간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망설이고, 장단점을 따져보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갈등하고,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고, 본인이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을 내린 후 행동으로 옮깁니다.     

 

- 결국 인간이 내리는 모든 선택과 결정은 '나의 상태'에 의해 정해집니다. 표면적으로는 완전한 자유의지를 행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시점의 성장 수준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자유의지가 아닌 것입니다. 

 

- 물질 세상의 삶은 인간의 생애 중 작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독립적인 개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사후세계에서는 새로운 경험치를 쌓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경험과 성장은 우리가 발을 땅에 디디고, 사물을 보고 만지고,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물질 세상에서 이루어집니다. 사후세계에서 일어나는 성장은 물질 세상에서 내가 행한 선을 영원한 가치와 통합하고, 내가 저지른 악을 교정하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의 축적과 인과관계의 작용은 물질 세상에서 시작됩니다. 

 

- 이건 자연이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자연은 누구나 한 번은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실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체험한 후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됩니다. 아쉽게도 인류는 아직 이 기본적인 교훈을 완전히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 남의 일에 관여하면 자연스럽게 상대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 이루어지고, 결국에는 문제의 당사자가 나에게 화살을 돌리게 됩니다. 물론 타인의 부당한 행동이 범법 행위인 경우에는 피해자에게 그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의견 차이로 인해 발생한 갈등에 개입하면 도움이 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카르마가 이미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의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심각한 가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이혼하라고 조언하면 상담사도 그 순간부터 자신의 조언에 따른 카르마의 대가에 연루됩니다. 

 

(리뷰자 주 : 구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 선택을 내리기 전의 상대에게 나의 가치관을 섞은 조언을 줄 때에는, 그에 따른 결과와 카르마까지 짊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 막연한 두려움이 있던 영역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 맞다는 -맞는 것 같다는- 걸 확인할 때면, 이유가 없는 두려움은 없다는 생각도 든다. 적어도 내게는, 조심해야 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더보기

- 세상에는 이 가수처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있고, 책에 한 번 빠지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공부를 취미로 삼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노력은 안 하면서 모든 것을 갖기 원하고,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잔머리를 굴리고, 매사에 불만인 사람도 있다. 같은 집에서 태어나 부모의 유전자와 사랑을 똑같이 받은 형제, 자매끼리도 성격, 지능, 감정, 체력, 외모가 완전히 딴판일 수 있다. 

(리뷰자 주 : 별다른 고생 없이 성과를 얻고 싶은 이 마음은, 매번 부끄러워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 환생과 카르마의 법칙에 따르면 인간은 빈손으로 세상에 태어난 것도 아니고, 죽을 때 빈손으로 떠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오늘의 행동이 나중에 결과가 되어 돌아오듯이, 지금의 나는 과거의 행적뿐 아니라 전생의 삶이 불러온 산물이며, 내가 지금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다음 생의 향방이 정해진 다는 것이다.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에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사람은 전생의 과업을 이번 생에서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고, 남이야 어찌 되든 오로지 세속적인 성공을 삶의 목표로 삼는 사람 역시 전생에서 그 야망을 안고 태어났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들이 죽은 후에 다음 세상으로 가져가는 것은 헌신하겠다는 고운 마음과 뭐든지 다 소유하려는 탐욕이다. 

 

- 현대 점성학의 아버지인 알렉산드리아의 프톨레마이오스는 운명과 자유의지를 동시에 가진 인간에게 작용하는 우주의 힘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별은 인간의 행동을 부추기기는 하지만 강제하지는 않는다. - The stars impel, but do not compel."

 

- 그런데 이 '제한된 운명'은 인간에게 완전한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자유는 있지만, 자기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 Claudius Ptolemy (100? ~ 170?).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천문학자, 지리학자, 점성학자. 현대 천문학에서는 태양과 행성들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는 천동설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로 낙인이 찍혔지만, 기원전 6세기의 피타고라스도 태양이 태양계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고대인들이 지구를 태양계의 중심에 두고 세상을 설명했던 이유는 태양계의 물리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별들과 행성들이 지구에 거주하는 인간들에게 미치는 개념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고대인은 물질계의 4대 원소가 인간의 몸 body,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일곱 행성이 인간의 혼 soul, 일곱 행성 너머에 위치한 열두 별자리가 인간의 영 spirit을 각각 상징한다고 보았고, 이 개념은 오르페우스의 사상, 유대교 신비주의 가르침인 카발라, 정확한 기원을 알 수 없는 타로 카드에도 묘사되어 있다. 

- 릴리와 개드버리 같은 서양의 마스터 점성 학자에 따르면 열두 번째 궁은 비밀, 질병, 구속, 유배, 그리고 '부정적인 운명'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서양 점성학에서는 삶의 불행을 한데 모은 곳이 바로 열도 번째 궁이고, 동양 점성학에서는 이곳이 전생을 의미한다고 얘기합니다. 전생에서 쌓은 부정적인 카르마도 열두 번째 궁에 들어가므로 동서양의 관점이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이론에 따라 바퀴처럼 생긴 원형 차트를 반 시계방향으로 한 시간 돌려 열두 번째 궁이 상승 별자리 위치에 오도록 배열하면 전생에서의 삶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같은 원리로 두 번째 궁을 분석하면 다음 생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현대 점성학에서 두 번째 궁은 일반적으로 부 또는 성공을 의미합니다만, 옛날에는 '올바른 운명의 실현'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감정의 세상에서 지난 생을 점검한 후, 영혼은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육체를 벗어던지는 첫 번째 단계를 제외하고, 영혼은 각 단계에서 할 일을 마친 후 일시적으로 수면 상태에 빠집니다. 

 

- 따라서 인간은 죽은 후 천국이나 지옥에서 무한정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육체, 에너지, 감정, 정신의 세상을 두루 체험하며 긴 생애주기의 순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애'는 육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70~100년이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단계적 절차를 거치는 과정이 한 번의 생애입니다. 인간이 한 번의 생애를 거치는 동안 연금술에 의해 경험이 새로운 형태로 변환되고, 그 결과로 삶이 더욱더 진실하고 소중해지는 것입니다. 

 

- 진리는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진리는 우리가 소중한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요구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살 수도 없고, 팔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성취할 수는 있습니다. 시야를 가리는 사각지대를 모두 걷어내면 볼 수 있습니다. 의미 없는 삶의 방식과 상황, 거짓, 분노, 두려움, 의심, 자만심, 수치심 따위를 옆으로 밀어내고 영혼에 고요가 깃들면 진리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 '영 Spirit'은 파괴될 수 없습니다. 부패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거짓 삶을 사는 영혼은 파괴될 수 있습니다. 거짓으로 짠 세마포는 부패의 운명을 피할 수없습니다. 영혼이 죽더라도 그 안에 들어있던 영은 소멸하지 않고 새로운 삶과 체험을 찾아 떠납니다. 영은 영원하며, 영혼은 우리가 '하나님의 어린양'과 혼인하기 위해 입는 황금 예복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이 개념을 철학적이고 신비주의적인 관점에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 진실을 왜곡하여 자기장에 독성 물질을 쌓으면 티베트에서 말하는 '카마로카' 라는 무서운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영혼의 의복을 불쾌한 색으로 더럽힌 갖가지 실수와 잘못을 말끔히 씻어내는 과정입니다.

 

- Kama-Loka : 욕계, '욕망'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kama'와 '장소'를 의미하는 'loka'의 합성어로, 이승에서 욕망과 쾌락에 지배되었던 영혼들이 사후에 가는 곳. 

 

- 뒤로 미뤄서 좋을 것 없습니다.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지금부터 실천하고 내면의 빛을 비춰 세상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원칙을 어기고 자꾸만 타협하려는 마음입니다. 이 증상을 치유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세상이 찾아올 것입니다. 지금 하나의 실수를 바로 잡으면 나중에 자기 심판의 법정에서 그 실수로 꼬투리 잡힐 일도 없습니다. 고칠 것을 고치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삶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도 강해집니다. 

 

- 우리는 물질 세상에서 분투하면서 눈부시고 영광스러운 영혼의 의복을 짜고 있는 존재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의복을 짜는 방법은 따스한 삶, 사랑을 바탕으로 한 우정, 그리고 솔직한 인간관계를 가꾸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마음속에 품은 저의 때문에 내면에서 갈등의 씨앗이 탄생하고, 그 씨앗 이내 주변 사방으로 널리 퍼져 불행을 소환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진실을 얘기하는 기술부터 터득해야 합니다. 비판을 일삼는 사람은 진실만을 얘기하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늘 곤경에 처해 있다는 것은 우주의 법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내 말이 항상 옳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자녀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사회생활에 타격을 받고, 늙어서는 모두에게 짐이 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한순간의 승리를 위해 평생 고통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남들에게 오해받고, 버려지고, 무시당하면서 종국에는 자기 연민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우울한 신세가 될 수 있습니다. 

 

- 평생 무려 다섯 개의 전문분야에 종사하며 하는 일마다 두각을 나타냈던 제 친구가 80세에 이르러 자기가 배운 인생 교훈을 이렇게 한마디로 압축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남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있고, 남보다 큰 불행을 안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생긴 모습대로 열심히 삽니다. 

 

- 그때의 경험을 통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 심지어 나와 정반대의 관점을 가진 사람조차 비난하고 싶다는 충동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뭐든지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내가 저 사람과 똑같은 환경에서 자라고, 똑같은 기질, 사고방식, 감정 상태를 가졌더라면 나는 과연 달리 행동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은 "아니오."인 경우가 많습니다. 

 

- 가 지금까지 공유한 몇몇 사례를 통해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행동 하나의 장기적인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정직성을 앞세운 잔인함과 매정함은 불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리뷰자 주 : 무엇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현재까지의 생각을 수정할 때가 된 것 같다. 가능하면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해질 수 있는 단계까지 갔으면 좋겠는데, 직업적으로 부딪칠 때는 쉽지 않다.)

 

- 조언을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조언을 해줘선 안됩니다. 훌륭한 인품으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어느 상담사는 '책임'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초대장도 받지 않았으면서 타인의 삶을 대신 살려고 하면 그 사람의 삶에 대해 완전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시도는 거의 항상 비극으로 끝난다." 

 

- 종교와 철학은 인간의 본성에서 태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의 시험을 받았으며, 역사는 인간의 행동이 불러오는 장기적인 결과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 삶의 매 순간 우리는 나의 현재 상태에 적합한 운명을 맞습니다. 새로운 요인 또는 상황이 나에게 변화를 주지 않으면 그 운명이 무엇일지 정확하게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 선택은 행동이며, 그 행동을 취하는 순간 이에 맞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련의 반응이 개시됩니다. 즉, 자유의지는 제한된 결정론의 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자유의지의 행사를 제약하는 것은 우주가 아니라 인간의 무지입니다. 인간은 자기가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추정하고 선택할 수 없습니다. 삶이라는 것 자체가 대체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작은 범위 내에서만 자유의지를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