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맨리 P. 홀] 동화 속의 심리학 - 동화가 전해주는 삶의 지혜

일루젼 2021. 10. 20. 13:01
728x90
반응형

저자 : 맨리 P. 홀 / 윤민 / 남기종
출판 : 마름돌
출간 : 2017.09.01


'맨리 P. 홀'의 책들은 하루를 마무리할 때 읽기 적합하다.

자잘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통합시키고, 잠들기 전 생각해 볼 거리들을 남겨준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 노력한 부분들을 발견하면 어쩐지 고마움이 느껴진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서대로 이솝우화와 걸리버 여행기, 그리고 신데렐라 외 왕자와 공주 동화의 원형적 구성에 관한 내용들이다. 첫 파트에서 이솝우화의 주석들은 역자들이 작성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솝우화의 특성상 짧은 이야기가 이어져 초반에는 맥이 툭툭 끊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후반부터는 쭉 읽어나갈 수 있다. 

 

현재까지 읽은 저자의 책들은 기존 생각들을 정리하는 쪽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약간의 방향성이 느껴져 가능하면 이 순서를 유지할 생각이다. 

 

 

사족.

 

내게 <걸리버 여행기>는 항상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함께 떠오른다.

그 3권이 같은 판형의 문고본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을 그 때 그 판본으로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나는 '문선사 앓이'라는 병도 갖고 있다) 

 


- 인디언들은 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며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고 부족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죽여야만 하는 이유를 동물에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입니다. 인디언들은 사냥 활동과 관련해서도 아주 독특한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이 동물로 태어나게 될 수도 있고, 다음 생에서는 사냥감이 인간으로 태어날 수도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동물을 도축할 때도 다음과 같은 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다음 생에서 내가 동물로 태어나고 네가 인간으로 태어나 만나게 될 경우, 네게 필요하다면 나의 몸을 기꺼이 바치겠다."     

 

- “실화가 아니면 읽어볼 만한 가치도 없다." 그래서 티베트에는 픽션 대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교훈적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실화에 극적인 요소를 더하여 일상의 삶을 묘사한 작품들입니다. 물론 이들의 신앙에 담긴 교리와 철학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 책들도 많습니다. 서양의 우화와 본질적으로 거의 같은 개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이런 생각에서 비뚤어진 시민의식이 탄생하게 됩니다. 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면, 나에게 더 많은 돈을 준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면, 방법과 수단은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겁니다. 소인국 국민들은 걸리버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그를 잘 구슬리기만 하면 자기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 올바르게 살았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위안과 보상이 갈수록 사라져 가고 있는 세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간의 내면에서 갈등이 싹틀 수밖에 없습니다. 피부에까지 직접적으로 와닿는 험한 세상을 체험하면서 우주는 공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선의 궁극적인 승리를 강조하는 전래동화와 전설, 우화 등은 숨통을 강력하게 죄어오는 현실 세상을 아직 체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저자가 1929년에 발간한 저서 <고대 철학 강의 Lectures on Ancient Philosophy>에 따르면, 인간의 의식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나는 남보다 더 특별하다"는 사고방식이라고 한다. 

 

 

더보기

 

  -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integrity는 '정직함'을 의미하는 'honesty'보다도 높은 경지라고 한다. 저자가 1929년에 발간한 <고대 철학 강의 Lectures on Ancient Philosophy>에서는 이 두 개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정직'은 손님이 '소고기 한 근을 달라'고 요청했을 때 법에 그렇게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소고기 600 그램을 내어주는 행동이고 진정성은 한 근과 600 그램은 같기 때문에 600 그램을 내어주는 행동이다. 

 

- 이솝이 우화를 통해 그리스 국민들에게 도덕의 중요성을 설파하던 무렵, 석가모니도 <본생경 Jataka Tales>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같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본생경은 부처가 전생에서 체험했던 일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꾸민 것으로, 그가 인간으로 환생하기 전 다양한 종류의 동물로 태어나서 체험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 Cabala : 고대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 Qabalah, Kabbalah 등으로도 쓰임. 전설에 따르면 아담이 낙원에서 쫓겨나기 전, 천국에 머무르던 시절에 천사들로부터 카발라를 전수받은 후 후세에 전달했으며, 인간은 카발라의 가르침을 통해 낙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고대 랍비들이 집필한 구약성경 주석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를 방황하던 모세는 시나이산 M. Sinai에 세 번 올라 매번 40일 동안 머물렀으며, 첫 번째 등정에는 율법 Torah을, 두 번째 등정에는 미슈나 Mishna를, 그리고 세 번째 등정에는 카발라를 받아왔다고 한다. 

 

- 고대의 현자들도 “도시를 함락시키는 것보다 자신을 정복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지난 역사는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관찰할 수 있듯이, 성찰을 통해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은 분명 가능한 일이다. 이 세상에는 “생긴 대로 살아야지"라고 푸념하며 본성에 굴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누구나 삶에서 맞게 되는 시련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 이솝 우화가 전하는 교훈의 내용을 보면 영지주의, 신플라톤주의, 초기 기독교 신비주의, 그리고 초기 유대교 철학의 영향이 강하게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솝 우화는 단순히 잘 알려진 고전 문학일 뿐 아니라, 이런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항상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합니다.  

 

- 동물의 이런 습성 또는 행동은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루터 버뱅크에 따르면 식물도 특이한 행동을 종종 보인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식물과 관련된 우화도 많이 있으니 한 번 공부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에 따르면 식물은 인간과는 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식물도 나름대로의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 종류와 수가 인간의 오감보다 많으며, 진화의 수준이 높은 식물의 경우 무려 20개에 가까운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답니다. 하지만 이런 지각 능력은 식물의 왕국 내에서만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리뷰자 주 : 같은 날 '루터 버뱅크'를 서로 다른 두 권에서 접했는데 아무래도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 미로를 이용하여 식물의 지각 능력을 실험한 연구사례도 있습니다. 우선 막다른 골목이 많은 복잡한 미로를 만든 후 위를 천으로 완전히 덮어버리고, 미로의 입구에 덩굴을 넣습니다. 그 후에 입구를 봉쇄하기 때문에 덩굴이 반대 방향으로는 자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덩굴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햇빛을 받기 위해서는 12~15개의 가능한 경로 중 출구로 이어지는 유일한 경로를 찾아내어 줄기를 뻗어야 합니다. 그런데 수 차례의 실험에도 불구하고 덩굴은 예외 없이 올바른 경로를 찾아냈습니다. 한 번도 막다른 골목으로 진입하는 일 없이, 망설이지 않고 햇빛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간 것입니다. 

 

- 불교와 힌두교에서는 인간보다 하위에 있는 생명체가 가진 모든 힘이 인간에게도 내재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동물, 식물, 심지어 광물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지식, 기술, 능력, 생명력을 인간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매우 복합적인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내면은 광물, 식물, 동물의 왕국을 두루 포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 성장하면서 방금 언급한 모든 왕국의 상태를 차례대로 거칩니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인간의 힘과 능력을 암시하는 미묘한 징후도 면밀하게 관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실제로 이솝 우화가 이시스/오시리스 신비주의 의식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미국 남서부의 인디언들은 지금도 다양한 종류의 동물가면을 활용하여 신비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의인화함으로써 자연계에는 의식이 없는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되새기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 다윈의 진화론을 왜곡하여 약육강식의 원리를 인간 세상에 그대로 적용한 래그나 레드비어드 Ragnar Redbeard의 1890년작, <힘이 정의다 Might is Right>에 늑대의 속성이 잘 나타나 있다. 참고로 이 책은 <사탄의 성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50년에는 평생에 걸쳐 자연의 법칙을 연구했던 리차드 W. 웨더릴 Richard W. Wetherill이 <정의가 힘이다 Right is Might>는 책의 원고를 집필했으나, 정직과 올바른 행동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을 받아줄 출판사를 구하지 못해 그의 사후인 1991년에 뒤늦게 발간되었다. 

 

- "악마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성경 구절도 읊는다”는 말이 있다. 고대인들은 세상에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악마가 있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유형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도록 부추기는 악마'인 루시퍼이고, 두 번째 유형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악마'인 사탄이다. 전 세계 주요 종교에 등장하는 '신'들이 우주의 원칙, 섭리, 에너지, 힘을 상징하는 심볼이듯이, 악마도 자연계의 정제되지 않은 원초적인 힘을 상징한다. 

 

- 이솝 우화의 개구리는 디오니소스와 엘레우시스 신비주의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엘레우시스 제전의 입문 의식을 상징적으로 다룬 작품 <개구리 The Frog>의 작가, 아리스토파네스도 엘레우시스 신비주의 입문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런 류의 패러디 작품들이 한 때 유행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정치적으로 풍자한 <엉망진창인 나라의 앨리스>라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이런 책들은 주로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지금은 절판된 지 오래되어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리뷰자 주 : <엉망진창인 나라의 앨리스>. 반갑다.)

 

-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많이 아는 것보다 정직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나요? 용모를 단정하게 유지하고, 지혜롭게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치나요? 쓸모 있는 기술을 배워서 나중에 직업을 갖고 헌신하도록 가르치나요? 누구나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게 된다고 가르칩니까? 아니면 아이들이 노력 없이 무언가를 얻겠다는 공상이나 하며 하루를 소비하고 있습니까?" 

 

-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사람', '듣기 거북한 진실을 계속해서 말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생각과 행동에 제동을 거는 사람은 내 생각에 동의하도록 의식 구조를 강제로 뜯어고치거나 쥐어패야 직성이 풀리는 법입니다. 

 

- 17세기에 출간된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New Atlantis>와 요한 발렌틴 안드레아의 기독교국 <Christianopolis>에서는 모험을 나섰다가 배가 난파된 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주인공이 완벽한 지상 낙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 롤랑의 노래 : The Song of Roland. 프랑스 왕국의 왕 샤를마뉴 Charlemagne의 조카였던 지휘관 롤랑 Roland의 이야기를 다룬 대 서사시 .

 

- 홍루몽 : Dream of the Red Chamber. 1791년, 중국 청나라 시대에 조설근이 쓴 장편 소설로, <수호전>, <삼국연의>, <서유기>와 더불어 중국의 4대 명저.

 

- 하지만 개인의 의식은 집단의식의 일부이며, 개인의 의식이 모여 집단의식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이유는 인류가 집단적으로 소중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그렇지 않은 이야기들은 인류가 집단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 인간의 가장 오래된 본능이자 의식이 가지고 있는 가장 유연한 에너지가 바로 마법이기 때문입니다. 

 

- "인간의 상상력은 마법의 대리인이다”는 파라켈수스 Paracelsus의 주장은 맞는 말입니다. 모든 인간은 상상력이라는 놀라운 도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상력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마법의 원천입니다. 

 

- 이성으로 자신의 단점을 합리화하는 것보다는, 상상력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 진리에 더 가깝습니다. 

 

- 신데렐라를 비롯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거의 모든 아니마-아니무스 유형의 동화는 고대 로마의 <큐피드와 프시케>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현대 심리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삶이 던져주는 과제를 피하고 자신의 책임을 사회에 떠넘겨버리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더 큰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 신데렐라 동화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아니마를 상징하는 주인공 신데렐라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통로를 찾아 헤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자기 성찰과 가치관의 재정립을 통해 내면의 삶을 바로 세우기 위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을 꾸준히 단련시키는 최종적인 목표는 내면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함입니다. 

 

- 헤르메틱 결합을 달성하기 위해 동화에서는 마법의 요소가 등장합니다. 이 마법의 실체는 다름 아닌 '내면의 심상화' 입니다. 신비주의 수련 기법, 명상 기법, 동양의 요가와 베단타, 서양의 신비주의와 종교적 이상주의 가르침 등도 다 마법의 영역에 속하는 개념으로, 인간이 자신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혼의 결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르는 영적 성장의 사다리와도 같은 것입니다. 인간은 세상이 자신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내면의 나, 나의 본질이자 실체라 할 수 있는 혼과의 결합을 시도하게 됩니다. 

 

-  internal visualization : 저자에 따르면 모든 마음공부와 다양한 수련 기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봄으로써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혼을 친견하고, 자신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고대인들은 '자신을 알면 신과 우주도 알 수 있다', '너 자신을 알라'는표현으로 이 개념을 설명했다.

 

- Yoga : 고대 인도에서 유래된 심신 단련법으로, 서양의 연금술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키야 Samkhya, 느야야 Nyaya, 바이셰시카 Vaisheshika, 마맘사 Mimamsa, 베단타 Vedanta와 더불어 힌두교를 대표하는 6가지 철학 학파 중 하나에 속한다.

 

- Vedanta : '베다 Veda를 완성한다'는 의미를 가진 고대 힌두교의 대표적인 절학 학파 중 하나로, 고대 인도의 철학서 <우파니샤드 Upunishad>, <브라흐마 수트라 Brahma Sutra>, <바가바드 기타 Bhagavad Gita>의 사상과 철학이 담겨 있다.  

 

-  Troubadours : 중세 시대에 유럽에서 활동했던 음유 시인들을 칭하는 용어. 이들은 단순히 노래를 작곡하고 부른 예술가들이 아니라, 중세의 암흑시대가 시작되면서 지하로 숨어들었던 지식인들과 철학자들의 사상을 계승하고 보존한 사람들이다.

 

- Dervish : 금욕적인 삶을 실천하는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교도 Sufis들이 신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표현하기 위해 빙글빙글 돌면서 추는 춤. 

 

- Druze : 서아시아 지역에서 유래된 다국적 신비주의 단체로, 함자 Hamza ibn-'Ali ibn-Ahmad, 알 하킴 빈 아므르 알라시 Al-Hakim bi-Amr Allah,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아크나톤 Akhenaten의 사상을 계승한 유일신 신앙을 가지고 있다. 

 

- 신데렐라뿐 아니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는 모든 동화는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이 개념은 기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타로 카드에도 등장하며, 타로/카발라 신비주의에서는 이를 '카발라 동화'라 부르기도 한다. 

 

-  혼의 결합이라는 신비 체험 theurgy을 연구했던 신플라톤주의 철학자 플로티누스는 <엔네아데스 Enneads>에서 이 체험을 '관찰자seer와 관찰의 대상 seen이 하나가 되는 것', '나와 신성의 구분이 사라지는 것', '움직임, 감정, 욕망, 이성, 생각 모두를 넘어서는 것'이라 묘사했다. 

 

- 인간이 내면의 왕자를 만나기 위해 영적 성장의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하면 하늘이 아래로 손을 내뻗습니다. 이렇게 혼의 두 극성이 함께 움직여야 중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공주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따라서 우리에게는 삶에서 추구해야 할 두 가지 목표가 있는 셈입니다. 첫째는 에고를 가진 개체로서의 인간성이 신성에 접근하기 위해 영적 성장의 사다리를 오르는 것, 그리고 둘째는 내면의 신성이 사다리를 오르고 있는 인간성을 잡아주기 위해 아래로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물질 세상에서의 경험'을 상징하는 아니마(신데렐라)가 상승하고, '깨달음과 신성'을 상징하는 아니무스(왕자)가 하강하여 중간 지점에서 만나 결합했을 때 인간의 혼은 완전한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인간성이 위로 상승했을 때 내면의 신성도 자신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고대인들은 이처럼 혼의 두 극성이 중간에서 만나 하나로 통합되어 완전한 인간이 탄생하는 과정을 '헤르메틱 결혼 Hermetic Marrage' 이라 칭했습니다. 

 

- 헤르메틱 결혼을 완성한 인간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처럼 하늘과 땅 사이에 위치한 존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스 철학이 꽃을 피웠던 시절의 철학자들이 추구했던 목표가 바로 이 경지에 이르는 것이었습니다. 혼의 결합은 연금술 Alchemy의 최종 목표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내적 자산이 궁극적으로 하나로 합쳐지는 것, '지혜'를 상징하는 신성의 힘이 하강하고 '경험'을 상징하는 인간의 힘이 상승하여 하나가 됨으로써 '깨달음'이라는 부족함 없는 상태에 이르는 과정을 태양과 달의 결합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리뷰자 주 : '앎'이 '이해'와 '경험'을 통해 의식할 필요가 없는 자연스러움이 될 때,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라는 생각을 며칠 전 했었는데 이 문장을 읽으니 같은 의미로 읽힌다.) 

 

- 인간이 세상에서 구할 수 있는 흠없이 완벽하고, 아무런 제약이 없고, 한 치의 의심을 품을 여지도 없는 유일한 로맨스가 바로 혼의 로맨스 입니다. 이 로맨스는 모든 물질적인 관계의 상징이자 원형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