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제이 윈터] 쉽게 읽는 에녹서

일루젼 2021. 11. 2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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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제이 윈터 / 박창식
출판 : 쥬빌리
출간 : 2020.07.25 


 

주석이 달린 번역 에녹서라는 설명에 이끌려 일독.

<에녹서 (에녹1)>와 <거인의 서>, <솔로몬 비서>가 수록되어 있다.

 

다만 원 저자의 주석인지 발췌된 주석인지 역자의 의견이 포함된 주석인지 구분이 어렵다. 

또한 <거인의 서>의 도입에서는 거인종의 실존을 기정사실화 하고 주장을 전개해나가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문헌 자료들이 제시되어야 할 것 같다. 본문도 원본 자체가 훼손된 부분이 많아 단어의 나열 정도인 것이 대부분이다. 

 

<에녹서 2>와 <에녹서 3>은 수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대략적인 내용을 훑어본다는 측면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주석으로 실린 R.H. Charles 등의 자료는 다음 사이트를 참조하는 것도 좋겠다. 

(https://ccel.org/)

 

 


   

 - 외경(Apocrypha)은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 역(Septuagint, 보통 LXX로 표시함)에 삽입된 14-15권 정도의 책들을 말한다. 유대교에서는 외경이 한 번도 권위 있는 경전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경건 서적의 위상을 갖는다. 위경(Psudepigrapha)은 그밖에 저자나 내용에 진정성이 의심되거나(pseudo-라는 헬라어 접두어는 가짜를 말한다)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31권의 책들을 말한다. 에녹서는 위경에 속한다. 

 

- 에녹서 사본 10권의 단편들이 사해사본(Dead Sea Scroll)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해사본은 사실 쿰란에서 발견된 전체 문서 중 일부에 해당한다. 나머지 대부분은 에노키안(Enochian) 서적, 에녹서 사본들, 그리고 <희년서(the Book of Jubilees)>를 포함한 에노키안 전통의 다른 외경서이다. 에노키안 서적은 사본이 매우 많았으므로, 에세네파가 이를 공동체의 기도서나 설교자의 지침서 및 연구서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 

 

- 아사셀은 사람들에게 검과 작은 칼과 방패와 흉배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금속과 그 가공법과 팔찌와 장식과 합금의 사용법과 눈썹을 손질하는 방법과 각종 보석과 온갖 물감들을 보여 주었다. 

 

- 세미아자는 각종 주술과 초목의 뿌리 끊는 법을, 아르마로스는 주술 푸는 법을, 바라키할은 점성술을, 코카브렐은 천체의 징조를, 에즈킬은 하늘에 대한 지식을, 아라키엘은 이 땅의 징조를, 샴시엘은 태양의 징조를, 그리고 사리엘은 달의 운행을 가르쳤다. 

 

- 불의 혀 사이를 빠져나와 수정으로 만들어진 큰 건물에 접근하였다. 그 건물의 벽에는 수정으로 된 석판이 바둑판처럼 끼워져 있었고 그 기초는 수정으로 되어 있었다.

 

- 1. 인간들을 보호하는 거룩한 천사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2. 거룩한 천사 우리엘은 세상과 타르타루스를 지킨다.

3. 거룩한 천사 라파엘은 인간의 영을 지킨다.

4. 거룩한 천사 라구엘은 광명체의 세상을 징벌한다.

5. 거룩한 천사 미카엘은 지혜롭게 인류의 최상층과 혼돈을 다스린다.

6. 거룩한 천사 사라카엘은 영적인 죄를 지은 영들을 다스린다.

7. 거룩한 천사 가브리엘은 낙원과 뱀과 케루빔들을 관리한다.

8 거룩한 천사 르미엘은 하나님께서 깨어나는 자들의 감독으로 세우셨다. 

 

- 지혜는 사람의 아들들 사이에 거하고자 찾아왔으나 그녀의 처소를 찾지 못하였다.  
지혜는 다시 되돌아가 천사들 사이에 자신의 처소를 정하였다. 

 

- 모든 물이 서로 연합할 것이다. 하늘 위의 물은 남성이고 땅 밑의 물은 여성이다. 

 

- 그는 내게 바람의 창고와 바람이 나뉘는 방법과 각각의 무게를 측정하는 방법, 또한 바람의 권능에 따라 문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달빛의 힘은 어떠한지와 그 권능에 따라 문을 구분하는 방법, 또한 각 별을 이름으로 구분하는 방법과 각각을 나누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들려주었다. 

 

- 거인서는 약 7개의 언어로 출간되었다. 고대 시리아어 판을 기반으로 그리스어와 중기 페르시아어 판이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 중기 페르시 아어 판에서 소그드어 판이 파생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위그르어 판도 제작되었다. 그런데 파르티아 제국에서 사용되던 고대 이란어 판은 현재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콥트어 판이 존재했을 가능성은 있다. 

 

- 호바비스가 알(Ahr, 필멸의 인간)에게서 그의 아내인 낵스택(Naxtag)을 빼앗았다. 

 

- 세상에서 그들은 흥분하여 화를 냈다. 그들의 생명줄과 영적 혈관의 연결 부위가 지상과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 네피림의 영은 괴롭히고 압제하며 멸절할 것이다. 또한 공격하고 전투하여 이 땅을 파괴하며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그들은 음식을 먹지 않지만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며 많은 범죄를 일으킬 것이다. 

- 거인들에게는 혼이 없었으므로 죽은 후에 그들의 영만 남아 지상을 떠돌았다. 그들은 남자와 여자, 동물, 그 외의 '형체'의 몸에 들어갈 수 있었다. 유일하게 솔로몬 비서에만 최후의 심판이 있기 전까지 지상을 떠도는 그와 같은 악한 영들이 등장한다.  

 

- 나 솔로몬은 이를 들은 뒤 하나님의 전으로 가 그 귀신을 내 손에 붙여주사 내가 그를 다스릴 수 있게 해달라고 밤낮 전심으로 기도했다. 그러자 내 기도를 들으신 만군의 주께서 그의 천사장 미카엘을 통해 그 은혜를 허락하셨다. 미카엘이 인장을 새긴 돌이 달린 작은 반지를 나에게 주며 말하였다. “오, 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이여! 주 하나님, 지존하신 만군의 주께서 주시는 이 선물을 받으라. 이 반지로 지상의 모든 남자와 여자 귀신을 가두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예루살렘을 건설하라. 그러나 이 하나님의 인장 반지를 반드시 네 손에 끼워야 한다. 너에게 주시는 이 반지에 새겨진 인장은 '펜탈파(Pentalpha)'이니라." 

 

 

 

더보기

 - 에녹서(혹은 에녹 1서)는 한 때는 유대인과 기독교인 모두가 소중히 여기는 책이었으나 이후에 권위 있는 신학자들에게 냉대를 받게 되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그 이유는 타락천사들의 본질과 행위에 관한 에녹서의 표현에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 개신교 용어에서 외경은 15종의 책을 의미하는데, 한 권을 뺀 나머지 모두가 유대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70인역 성서에서 발견된다(에스드라 2서(역: 에즈라 4서와 동일함)는 기독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본이 라틴어로 적혀 있다). 그중 일부는 팔레스타인에서 통용되는 아람 문자나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으나, AD 2세기 말에 제작된 유대 경전으로 승인되지 않았다(정경, 67:31-35). 

 

- 카톨릭은 이러한 15종 가운데서 12종을 정경으로 분류하여 '제2정전'이라 불렀다(정경, 67:21, 4243). 카톨릭이 승인하지 않은 개신교 외경 3종은 바로 에스드라 1,2서와 므낫세 기도서이다. 에녹서는 타락천사의 본성과 행위를 주제로 다루고 있어 이후에 교부들의 분노를 사게 되었고, 교부 중 한 명인 필라스트리우스는 공개적으로 에녹서를 이단이라고 규탄하였다(필라스트리우스, 이단의 기록(Liber de Haeresibus),108번), 랍비들 또한 굳이 수치를 무릅쓰고 천사에 대해 가르치는 에녹서에 신빙성을 부여하려 하지 않았다. AD 2세기경에 랍비 시몬 바 요하이(Simeon ben Jochai)는 에녹서를 믿는 자들에게 저주를 퍼부었다(Delitzsch, p. 223). 이에 따라 에녹서는 맹렬히 비난받고 금지되고 저주받았을 뿐만 아니라, 불태워지고 갈기갈기 찢겨져 끝내 천년 동안 사라지고 말았다(그리고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간단하게 잊혀졌다). 그러나 소수의 초자연적인 노력 끝에 에녹서가 200년 전부터 다시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 20세기에 사해사본 중 아람어로 기록된 여러 에노키안 서적이 발견되자, 카톨릭 학자 유제프 밀릭(J. T. Milik)이 아람어 원본의 번역본을 포함하여 에노키안 서적 전체를 편찬하였다. 1976년에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400쪽에 이르는 밀릭의 책은(유제프 밀릭 교정 및 번역, 에녹서: 4번 쿰란 동굴의 아람어 기록, 옥스퍼드: 클래런던 출판부, 1976) 에노키안 학자들의 이정표가 되었고, 밀릭 스스로도 자신이 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가 중 하나가 되었음을 확신하였다. 수년간의 심층 연구를 기반으로 제시한 그의 의견은 매우 높게 평가된다. 

      

- 이 부분에서는 OTP 69장 2절에 나오듯 세미아자가 대장이고 아사셀은 열 번째 낮은 계급이다. 그러나 에녹서 다른 곳에서는 아사셀이 대장으로 나오고 세미아자는 언급되지 않는다. 

 

- 에녹서 주석은 R. H. Charles 외 <Commentary on the Apocypha and Pseudepigrapha of the Old Testament(이하 OTP)>에서 부분 발췌하였다. 

(리뷰자 주 : 원저의 주석과 발췌된 부분과 역자 주가 혼재되어 있는 듯했다. 구분이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 각기 접근하는 관점이 다른 지점들이 있어 참고하는 정도로만 읽었다.)

 

- 다음은 그 수장들의 이름이다. 그들의 우두머리인 세미아자, 우라키바, 라미엘, 코카비엘, 타미엘, 라므엘, 다니엘, 에즈킬, 바라키엘, 아사셀, 아르마로스, 바트리엘, 하나넬, 자크리엘, 삼시엘, 사타리엘, 투리엘, 음야엘, 사리엘, 이상은 각각 열 명의 천사를 다스린다. 

 

- 땅에 사는 모든 피조물들의 최후에 대한 주님의 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그들이 천사들의 모든 비밀과 사탄의 모든 불의와 가장 은밀한 존재들인 그들의 권능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술사들과 마술과 주물로 우상을 만드는 자들의 권능을 모두 배웠다. 온 땅에 그것들이 알려졌다. 은이 어떻게 하여 땅의 먼지로부터 생겨나며 연금은 어떻게 하여 지상에서 생겨나는지 그들이 알게 되었구나. 납과 주석은 은과 달리 땅이 아니라 샘에서 생겨나며 그 샘 안에 가장 탁월한 천사가 있다는 것도 그들이 알게 된 것이다.

 

- '선동가(inciter)'라는 뜻이다. 이 비유에서 사탄들과 타락한 천사들은 구별된다. 타락한 천사들은 OTP 1~36장, 91~104장에 의하면 야렛의 시대에 타락했다. 그러나 이 노아의 비유에서는 두 부류의 역할이 혼동되고 있다. 

 

- 그의 몸은 눈처럼 하얗고 개화한 장미처럼 붉었으며, 그의 머리와 기다란 머리채는 양털처럼 희었다. 그는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눈을 뜨자 태양처럼 온 집안에 빛이 비치어 집 전체가 매우 밝아졌다. 

 

- 그가 므두셀라에게 말하였다. "제가 사람과 다른 이상한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이는 하늘의 하나님의 아들들을 닮았습니다. 그의 본성은 특이하여 우리와 같지 않으며 그의 눈은 태양의 광선과 같고 그의 얼굴은 영광스럽습니다." 

(리뷰자 주 : 극히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알비노였던 게 아닐까? 이렇게 접근한 신학자가 있을 것만 같다. 추후 찾아볼 것.)

 

- 또한 그분은 불법을 행한 감찰 천사들을 이전에 나의 증조부 에녹에게 보여 주신 서쪽의 금과 은과 쇠와 연금속과 주석의 산들 사이에 있는 불타는 골짜기에 가두실 것이다. 

(리뷰자 주 : 연금속은 수은을 이르는 듯하다. 7 금속이나 7 별들 사이 불 속에 가둬진다는 표현은 천궁도에 사로잡힐 명을 연상시킨다.)

 

- 그 타락천사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세미아자, 둘째는 우라키바, 셋째는 아르멘, 넷째는 코카비엘, 다섯째는 투라엘, 여섯째는 라미엘, 일곱째는 다니엘, 여덟째는 네카엘, 아홉째는 바라키엘, 열째는 아사셀, 열한째는 아르마로스, 열두째는 바트리엘, 열세째는 부사세엘, 열네째는 하나넬, 열다섯째는 투리엘, 열여섯째는 삼시엘, 열일곱째는 헤트렐, 열여덟째는 타미엘, 열아홉째는 투리엘, 스물째는 루마엘, 스물한째는 아사셀이다. 

(리뷰자 주 : 본문 표현 상으로 아사셀이 두 번 등장한다.)

 

- 넷째 천사의 이름은 페넴이다. 그는 인간의 아들들에게 쓴 것과 단 것을 가르쳐 주었으며 그들이 지닌 지혜의 비밀을 모두 보여 주었다. 그는 또 인간에게 먹과 종이로 쓰는 것을 가르쳐 주었으며 그로 인하여 많은 자들이 오늘날까지 영원히 그릇된 길로 가고 있다. 인간은 먹과 종이로 깊은 신앙을 증명하는 존재로 창조되지 않았다. 본래 인간은 천사와 같이 창조되어 언제까지나 정결하고 의로운 존재였으며, 모든 것을 멸하는 죽음도 그들을 사로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지식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현재 멸망하고 있다. 그 힘이 그들을 소멸하고 있는 것이다. 

 

- 다음은 맹세를 맡은 우두머리 카스베엘의 직무이다. 그는 저 높은 곳에서 영광 속에 살고 있을 때 거룩한 자들에게 그 맹세를 보여주었다. 그 맹세의 이름은 비카였다. 천사 카스베엘은 미카엘에게 숨겨진 맹세의 이름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카스베엘은 그 이름을 맹세로 말하여 사람의 자손들이 모든 비밀을 계시하는 그 이름과 맹세 앞에 떨게 만들었다. 그 맹세의 힘은 그토록 강력했다. 그는 아캐라는 이름의 그 맹세를 미카엘의 손에 맡겨 두었다. 이것이 아캐 맹세의 비밀이며 그들은 그의 맹세를 힘입어 강해진다. 그로 인하여 하늘은 세상이 창조되기 이전부터 영원히 높은 곳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땅의 토대가 물 위에 세워졌고 사람의 발자취가 없는 산속에서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영원토록 깨끗한 물이 흘러나오게 되었다. 

 

- 다섯째 천사의 이름은 카스데하다. 그는 인간의 아들들에게 영들과 귀신들의 악한 금속 세공술을 보여 주었다. 또한 밖으로 나오려고 마구 요동하는 태아의 움직임과 뱀의 물어뜯음과 뱀의 아들인 타바트와 한낮의 열기가 주는 고통도 알려주었다. 

 

- 태양이 넷째 문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 다음, 동쪽으로 돌아와 셋째 문에서 떠오르며 삼십일 아침에 이른다. 태양이 다시 서쪽 셋째 문으로 진다. 이 날에는 밤이 낮보다 길어지고 밤은 점점 길어지며 낮은 점점 짧아진다. 삼십일 아침에 이르면 밤이 정확히 열 구간이 되고 낮은 여덟 구간이 된다. 

 

- 태양이 다섯째 문으로 나와 서쪽의 다섯째 문으로 지고, 궁을 따라 넷째 문으로 나오며 삼십일일 아침에 이르러 서쪽으로 진다. 
이 날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 각각 아홉 구간이 된다. 

 

- 한 해를 정해진 대로 넷으로 나누는 대장별의 이름은 각각 맬키엘과 헬렘멜렉과 멜레얄과 나렐이다. 이들이 이끄는 수하별의 이름은 각각 아드나렐과 야스사엘과 엘로밀이며, 이 수하별들은 질서를 담당하는 대장별들을 따른다. 또한 별 하나가 이 수하별들과 대장별들을 뒤 따른다. 한 해가 시작되면 타마이니이자 태양이라 불리는 멜레얄이 가장 먼저 떠서 다스리는데 그가 정해진 대로 다스리는 기간은 구십일일이다. 

 

- 그런데 개와 여우와 멧돼지가 그 양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하자 양들의 주님이 또 다른 양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를 그들 가운데에 세워 모두를 이끌게 하였다. 그 숫양은 개와 여우와 멧돼지를 좌우에서 마구 들이받아 마침내 모두 전멸시켰다. 

 

- 그 후 셋째 이레가 끝나갈 무렵, 한 사람이 정의의 심판의 나무로 선택되고 그의 자손이 이후 영원히 정의의 나무가 될 것이다.

 

- 솔로몬이 말했다. “귀신아! 말해보거라. 너는 어느 황도 십이궁에 속하였느냐?” 그러자 귀신이 답했다. “물병자리입니다. 저는 지상의 고결한 처녀를 향한 정욕에 사로잡힌 자들을 억누릅니다. 그러나 그들이 여자와 자려는 생각이 없으면 저는 제 모습을 세 가지로 바꿉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저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변하여 자고 있는 남자를 장악하여 그들을 가지고 놉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다시 하늘의 구역으로 급히 날아갑니다. 또한 저는 사자의 모습으로도 나타나며 모든 귀신의 명을 따릅니다. 제가 굴복하는 자는 하나님의 힘을 가진 천사장 우리엘입니다." 

 

- 나는 만군의 주의 이름(Sabaoth)으로 그에게 이같이 명했다. 

 

- 곧바로 나는 또 다른 귀신을 내 앞으로 오도록 명령했다. 그러자 귀신 아스모데우스(Asmodeus)가 결박된 채 내 앞에 바로 나아왔고 나는 이렇게 물었다. “너는 누구냐?" 그러나 그는 분노를 가득 담은 눈으로 나를 매섭게 쏘아보면서 말했다. “그러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내가 그에게 답했다. "네가 대답하지 않고 벌을 받겠느냐?" 그러나 그는 격분하여 이렇게 말했다. “제가 어떻게 고작 사람의 아들인 당신에게 대답하겠습니까? 저는 천사의 씨로 사람의 딸에 의해 태어났는데 우리 하늘의 존재가 지상의 존재에게 하는 말들을 어찌 오만하다 하겠습니까? 제 별은 하늘에서 밝게 빛나며 몇몇 사람은 그것을 북두칠성이라 하고 몇몇은 용의 자녀라 부릅니다. 저는 그 별 주변에서 삽니다. 그러니 제게 많은 것을 묻지 마십시오. 당신의 나라는 얼마 되지 않아 분열할 것이며 당신의 영광은 한 때 뿐입니다. 당신이 우리를 압제하는 것도 잠시뿐이고 우리는 다시 사람 사이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것이며, 그들은 바로 자신들 스스로가 신인 것을 깨닫지 못하고 우리를 지배하는 천사들의 이름을 알지 못한 채 우리를 신처럼 숭배할 것입니다." 

 

- 나는 그에게 말했다. “네가 어떤 천사에게 굴복하는지 말하라." 그가 답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거룩하고 존귀하신 이름 앞에 굴복합니다. 히브리인은 그 이름을 합이 육백사십사인 일련의 숫자로 부르며 그리스인들은 그를 임마누엘(Immanuel)이라 부릅니다. 로마인 중 하나가 전능하신 엘릿(Eleéth)의 위대한 이름(역주: 예수의 이름)으로 명령하면 저는 바로 사라집니다." 

 

- "오, 솔로몬 왕이여. 그런데 당신께서 앉으신 곳에 자색 기등 하나가 공중에 떠 있습니다. 에피파스(Ephippas)라 불리는 귀신이 그 기둥을 아라비아 내부와 홍해에서 끌어올렸습니다. 그를 가죽 물병에 가두시면 그가 입을 다물고 당신 앞에 끌려올 것입니다. 오, 솔로몬 왕이여, 게다가 당신께서 건축하시기 시작한 성전의 입구에 많은 금이 있으니 그것을 캐내어 옮기십시오.” 이에 나 솔로몬은 내 종을 보내어 귀신이 나에게 말해준 것처럼 금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나의 반지로 그를 봉인하고 주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 "하나님의 천사인 아파롯(Afarot), 즉 라파엘이라 불리는 천사에게 영원히 굴복합니다. 사람들이 만일 그의 이름을 해산하는 여자 위에 적는다면 저는 그 여자의 몸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 이름의 숫자는 육백사십입니다." 

 

- “말하라, 너는 누구냐?” 그러자 그가 답했다. “저는 에넵시고스(Enepsigos)이며 그 외에도 많은 이름으로 불립니다." 내가 그에게 말했다. "너는 어느 천사에게 굴복하느냐?" 그러나 그는 대답하는 대신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찾으십니까? 사람들이 저를 여신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저는 여러 모습으로 변합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또 다른 형체에 들어가고는 합니다. 그러니 저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당신께서 이렇게 저를 제압하시니 제가 대답은 하겠습니다. 제 집은 달에 있으며, 그로 인해 저는 세 가지 형체로 변합니다. 어떨 때는 크로노스(Kronos)와 같은 현자가 마술로 저를 부릅니다. 어떨 때는 저를 지상으로 불러내는 자와 제가 결합하여 또 다른 형체로 나타납니다. 그 형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설명할 수도 정의할 수도 없습니다. 그 형체로 변한 저는 계획에 실패하는 법이 없지요. 당신께서 지금 보시는 저는 그 세 가지 모습 중에 하나로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삼층천에 앉은 천사 라타나엘(Rathanael)에게 굴복합니다. 그 때문에 당신에게 답하는 것입니다. 저기 보이는 성전에 절 가두실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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