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틱낫한 / 제이슨 디앤토니스 / 진우기
원제: How to Sit
출판 : 한빛비즈
출간 : 2018.01.29
벌써 12월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11월은 유독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다.
읽어야 할 것들은 넘쳐나므로, 읽기의 순서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나는 한 번 호흡이 끊어지면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능하면 '재미있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인데, 그 사이 사이에 목표들을 넣어가며 읽으려 한다.
따로 시간을 빼서 명상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일상사에 치이다 보면 그런 순간을 만들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탁닛한 스님의 짧은 책자는 어디에서나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위로를 전하지만, 사실 자세히 읽어보면 충분히 집중을 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을 일상 중으로 가지고 오라는 말이다. 그래도 매 순간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 조금은 도움이 될 거라 애써 위안거리를 찾는다.
- 때로 많은 것을 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열심히 명상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정좌 명상을 하고, 염불을 하고, 경전 염송을 하고, 향도 많이 사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나 좌절감, 질투심을 탈바꿈시키지 못합니다. 존재의 질이 행동의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성취하고 판단하고 움켜쥐려는 마음 자세에서 나온 모든 행동은, 심지어 명상까지도 그런 수준에 머뭅니다. 내가 세상에 가장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내 현존의 품격입니다.
- '명상'이란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좌 명상을 생각합니다. 명상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음 다함(mindfulness) 명상은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어떤 몸의 자세(앉든, 걷든, 서 있든, 누워 있든)라도 상관없이 할 수 있습니다. 깨어 있는 알아차림으로 일상을 살아간다면 무엇을 하든 명상수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나의 정좌 모습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수행하지 않는 수행을 하십시오.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수행할 때 남들에게 수행의 본질을 가장 잘 전할 수 있습니다.
- 앉아서 명상을 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불교의 하나인 조동종에서는 ‘그저 앉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즉 기적을 바라지 말고 앉아야 한다는 뜻으로, 거기에는 깨달음의 기적도 포함됩니다. 항상 어떤 기대를 하며 자리에 앉는다면, 지금 이 순간을 살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삶 전체가 담겨 있습니다.
- 폭풍이 오기 전에 수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수행을 잊고 있다가 무심결에 폭풍을 만나면 하류로 떠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날의 수행이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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