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에스텔] 한국인이 성공하는 영어 스피킹은 따로 있다! - 순수 국내파 스타 강사 에스텔의 한국에서 완성하는 스피킹 비법!

일루젼 2021. 12. 3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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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에스텔
출판 : 아름다운사람들 
출간 : 2018.10.29 


연말에는 신년 목표를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 당장 1월부터 가혹한(?) 업무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기본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균형 잡기가 쉽진 않겠지만 이런저런 준비들을 통해 내년에는 좀 더 정확하고 빠르게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 

 

영어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생각만 많았다. 한국어를 읽는 속도나 이해도에 비해 상당히 많은 공을 들여야 해서 고민이었는데 계속 이대로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 조금씩이라도 시작해봐야 할 것 같다. 이것이 미련하게 하나씩 돌을 나르는 일인지, 돌을 수월하게 쌓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일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기왕 시간을 들일 거면 뭐라도 더 남는 게 있는 쪽으로 선택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입을 떼기 어려웠던 단계부터 어떻게 차근차근 프리토킹 가능 실력까지 올라갔는지를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설명해나간다. 제목은 스피킹만을 언급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읽기와 쓰기, 듣기와 말하기 모두의 실력 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단계에 따라서는 준 원어민에 가까운 정도까지-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공부법을 계획하면서 참고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강의도 좋은 커리큘럼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어떤 타입이며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그것을 위해서 가장 먼저 채워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를 점검하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맨 뒤에 수록된 셀프킹 예제 30개는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영작-스피킹이 두려운 이들에게 점차 단계를 높여가며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연습용 가이드라고 본다면 좋을 것 같다.  

 


 

-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랬습니다. "문법 공부부터 다시 할까?"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영문법 컨셉의 책들이 저를 유혹했고, 단어를 연결해 문법에 맞춰 말한다는 발상의 친근함에 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돌렸습니다. 10년 동안 공부한 게 문법이었는데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죠. 원래 문법을 몰랐던 것도 아닌데 거기 단어를 끼워 맞춘다고 원하는 스피킹을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습니다. 

 

- "영어 문법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어. 학교 문법은 옛날 문법이고, 미국인들은 머릿속 문법으로 말하는데 최근 문법 연구는 그런 방식이야." 

 

- 저는 영어 스피킹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께 첫 번째 목표가 뭐냐고 꼭 물어봅니다. 자신의 단기 목표(3~4개월 후), 중기 목표(6개월~1년 후), 최종 목표(1년~10년 후)가 선명해야 꿈만 크고 실천은 못하는 상황을 면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몇 퍼센트나 표현할 수 있는지, 외국인 친구와 대화하거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몇 퍼센트나 듣고 이해할 수 있는지에 따라 아래와 같이 목표가 나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 혼자 발음 교정을 시작하면서 하루 종일 녹음기를 달고 살다가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요. 그 당시 저는 발성, 발음, 악센트, 음절 모든 면에서 엉망이었습니다. 소리 감각을 키우려면 이 네 가지를 골고루 다 지켜야 합니다. 발음을 지킨다 해도 악센트를 안 지키고, 음절도 엉망이라면 도로 아미타불이죠. 
 

- 교수님이 영상 하나를 보여주고서 질문을 던집니다. 판서나 가르쳐주는 것도 없이 다짜고짜 질문을 했는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손을 듭니다. 누군가 대답을 하면 다른 학생에게 앞 친구의 생각이 어땠냐며 물어봅니다. 토론식 수업을 눈앞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생각이 다른 두 학생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교수님은 논쟁을 정리해주고는 다시 질문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참 대화를 나누고서는 딱히 배운 것도 없는 것 같은 수업 시간이 끝났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하나씩 깨달은 듯 상기된 표정으로 강의실을 떠났죠. 정답은 없다는 것, 생각이 모두 다른데 그것을 모두 인정하는 것,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진리에 다가간다는 것. 지금까지 익숙했던 주입식 수업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정답 사회에서 20년 넘게 산 제게는 약간 충격이었어요. 물론 서양이라고 평가 기준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서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다른 세계에서는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처음으로 드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교과서를 잘 외워서 평균 95점 이상을 받는 게 인생의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내 생각을 잘 말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내가 못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다른 세계에서는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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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글을 읽고 갑자기 영어 공부가 하고 싶어졌어요."
글에는 엄청난 힘이 있나 봅니다. 사람을 꿈꾸게 하고 변화시키는 힘이요. 온라인에 올린 글 하나를 보고 많은 분들이 제 수업을 찾아오셨어요. 그 글은 3개월 만에 프리토킹, 따라만 하면 영어 정복 류의 솔깃한 글이 아니었지요. 제가 성인이 되어 왜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어떻게 영어 성장을 해왔으며, 그 덕에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차분히 적은 글이었습니다. 

 

- 외워지지도 않는 문장들을 따라 하면서 언제까지 지루한 암기를 해야 하나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떨 땐 다 아는 단어로 구성된 문장인데도 정작 내용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었죠. 이해하지 못하니 외워지지도 않았습니다. 이쯤 되니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다 싶었습니다. 해외에서 살았거나, 타고난 언어 감각이 있거나. 그렇다면 둘 다 없는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영어를 할 수 없는 걸까... 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살기에는 영어는 너무나 큰 숙제였죠. 외국에서 살다 오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언어 감각은 어떨까요? 타고나야만 하는 걸까요? 언어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둘 중 하나였습니다.


1. 영어 문장을 보면 구조가 잘 보여서 쉽게 외우는 능력 (문법 감각)

2. 영어 소리를 한두 번 듣고 똑같이 발음할 수 있는 능력 (소리 감각)
 

- 그러자 언젠가부터 영어가 다르게 느껴지는 겁니다. 마치 한국어처럼 발음하는 것도 쉬워졌고요. 어떤 문장을 봐도 어순, 뉘앙스가 다 파악이 되니 영어가 너무 잘 외워져서 저절로 습득되었죠. 아, 이런 느낌이구나. 원어민들은 이렇게 영어를 습득하는구나. 언어 감각이 좋은 사람들은 애초부터 이런 능력이 있었구나. 이런 게 없어서 같은 선에서 출발할 수 없었구나! 그 후의 공부는 지루한 암기나 훈련이 아니라 외우기도 쉽고 또 외우자마자 써먹는 재밌는 과정이 되었어요. 저는 영어 덕후라고 불릴 정도로 영어에 푹 빠져서 지냈습니다. 고된 시간을 채우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노는 것 같았죠. 

 

- She gave birth to a baby. 명사적인 사고를 모르면 이런 표현이 이상하고 잘 안 외워질뿐더러 막상 같은 상황에선 또 말로 안 나옵니다. 하지만 주어를 분명히 하고 명사 중심으로 움직이는 영어식 사고를 이해하고 나서부터는 왜 그렇게 말하는지 정확히 이해되니 잘 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 사고방식이 다를까요? 동양인은 개인보다 관계를 더 중요시한다고 해요. 우리는 '사람'과 '밥'하면 자연스럽게 그 둘의 관계인 '먹다' '짓다' 같은 동사들이 떠오르는 반면, 서양인은 각각의 개체로 볼뿐 이렇게 관계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죠.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의 추월차선>이란 책에 이런 우화가 나옵니다. 이집트 파라오가 두 명의 조카에게 각각 피라미드를 세우라고 명령했습니다. 한 명은 낑낑대며 1층부터 돌을 하나씩 쌓아 올립니다. 그런데 다른 한 명은 몇 개월간 돌멩이 하나 올리지 않고 헛간에서 무언가 열심히 만듭니다. 힘이 부친 첫째 조카의 작업이 지체되는 동안 둘째 조카는 돌을 쌓을 수 있는 기계를 완성합니다. 피라미드 기초 대형을 만드는 데 돌을 직접 날라서는 1년이 걸렸는데 기계는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둘째 조카는 운반 기계를 이용해서 몇 년 만에 피라미드를 완성했지만 돌을 직접 나르던 첫째 조카는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나이 들어 죽었다고 합니다. 영어로 치자면 '돌'이 단어 혹은 문장이고 '돌을 한 개씩 쌓아 올리는 것'이 한 문장씩 외워나가는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타고난 체력이나 인내심이 있는 사람은 그런 방법으로도 피라미드를 죽기 전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원어민의 머릿속 문법을 아는 것은 바로 돌을 쉽게 쌓을 수 있는 기계와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시스템이 생기면 영어 문장들이 훨씬 더 쉽게 이해되고 잘 외워져서 더 빨리 피라미드를 완성할 수 있죠.

 

- 아직 소리에 대한 공부가 전혀 안된 상황이라 좀 더 느린 속도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영화는 원어민 성인이 서로 수다 떠는 속도라 외국인인 우리가 처음부터 하기가 쉽지 않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어느 정도 속도나 사용되는 어휘가 제한되어 나은 편입니다. 물론 원어민 어린이들이 하는 영어를 생각해보면 애니메이션이라고 아주 쉽지는 않지만요.

 

- 여기서 더 실력을 더 늘리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키운 언어 감각으로 알고 있는 쉬운 단어로만 떠드는 어린아이 같은 수준에서 어떻게 해야 미국인 친구들만큼 말할 수 있을지가 그 시점에서 제가 하게 된 고민이었습니다. 미국인 친구들은 항상 제가 이제껏 한 번도 말해본 적 없는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쏟아냈습니다. 들어서 무슨 말인지 대충 이해하는 것과 그걸 내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때 우연히 국내파 스피킹 고수가 블로그에 쓴 글을 보게 되었어요. 말하고 싶은 표현을 미리 연습한 후, 상황에 끼워 일부러 말해볼 것을 권하는 그 글을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언어 4대 영역 중 스피킹이 제일 더디 느는 이유는 하나의 표현에 일곱 번 정도 반복 노출돼야 비로소 그것을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팅은 검색해볼 시간이라도 있는데, 스피킹은 표현을 완전히 알고 있지 않으면 입 밖으로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죠. 어떤 표현을 일곱 번 듣고 읽게 될 때까지 막연히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전일곱 번 미리 연습을 한 후 그날 일부러 꼭 써보기로 했습니다. 단짝 친구와 아침에 만나 당일 쓸 회화 표현을 10개 정도 골라 연습했습니다. 각 표현을 일곱 번 외치고 스피킹 문법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꿔 말해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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