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소금툰(김수윤)
출판 : 부크럼
출간 : 2020.03.26
딩굴딩굴 보내고 싶은 기분이라 누워서 리디북스를 켰다. 셀렉트를 구경하다가 표지가 너무 귀여워서 선택.
소금툰은 예전에 짤로 돌아다니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책으로 엮인 걸보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동물을 좋아한다는 걸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변해가는 문화가 반갑기도 하고, 여전히 갈 길이 먼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부터가 굉장히 나이브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성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나아가다보면 조금씩 나아지겠거니 정도로 생각한다.
사랑하는 것이 생긴다는 것은 실컷 울 일을 예약한다는 것.
하지만 그 슬픔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다는 것.
나는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 나는 어릴 적부터 아빠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아빠가 했던 말들 중에, 지하철 안에서 흘러가듯 했던 말이 기억난다.
"사람은 조금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주는 것에 있어서는 내가 40 정도를 줬어도 더 높게 잡아 50 정도를 줬다고 착각하고, 받는 것에 있어서는 남에게 60 정도를 받았어도 50 정도를 받았다고 낮춰서 느낀다. 그러니 그 사람에게 딱 받은 만큼만 주려고 한다면, 내가 60 정도 준다고 생각하고, 더 줘야지 비로소 평등한 관계가 이뤄지는 거란다. 친구도 부부도 회사 사람들도 다 같다. 네가 더 줘라."
아버지의 이 말이 나에게는 인상 깊었는데, 살다 보니 저 말은 정말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은 자신에 대한 잣대는 관대할 수밖에 없고 남에게는 조금 야박한 잣대를 들이대게 된다. 그래서 컨트롤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이 상황은 내 선택이다!"라고 생각하면, 역설적이게도 모든 상황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 물론 당신의 잘못이 아니고, 스스로를 탓하라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직설적으로 상사에게 괴롭히지 말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고, 무시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고통받는 나의 마음을 버리고 새로운 일에 몰두하길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제스처를 하지 않고 스트레스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이 상황은 나의 선택이다. 라고 생각을 한다면 우선 끓어오르는, 나를 삼켜버릴 것 같은 분노는 조금 사그라들 것이다.
- 다시 말하지만 물론 그 상황이 당신의 잘못은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가짐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큰 장점이 있는데 이렇게 나의 선택이라고 마음을 먹고 나면, 그제야 해결법을 찾으려 노력이라도 한다는 것이다. 내 책임이 되면 그제야 용서가 되고, 그제야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방법을 찾게 된다. 남에게 관대하기를 원한다면, 그냥 모든 중심을 나에게 두면 된다. 이것은 굉장히 이기적인 것 같지만 굉장히 이타적인 방법이다.
- 중요한 것은 펫샵 문화를 바꾸고 인간이 마음대로 구분해 놓은 특정 순종을 선호하는 문화를 바꾸는 것이지 개인을 비난하는 것은 전혀 요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것이니 말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은 숨지 말고 펫샵 문화를 바꿔 가기 위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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