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김대웅]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영어잡학사전

일루젼 2022. 4. 16. 09:09
728x90
반응형

저자 : 김대웅
출판 : 노마드 
출간 : 2018.01.12 


     

어원사전과 잡학사전의 중간 어디쯤인 듯 하다. 집중이 될 때 읽으면 재미있지만 까딱 흐름을 놓치면 다소 지루해지기도 한다. 외워두더라도 어딘가에서 말할 일은 크게 없을 듯 하지만, 잘 외워지지 않던 영단어나 표현을 기억하는데는 도움이 될 듯 하다. 

 

맨 뒤에 부록으로 첨부된 영어 표현과 라틴어 표현도 흥미로운데, 즐겁게 읽었지만 달달 외우는데는 실패했다... 

가볍게 읽어둔 것으로 만족한다.     

 


   

 - Girl은 원래 소년이었다? 정말로 girl은 소년이었을까? 아니다. 옛날에는 girl이 '소녀' 뿐만 아니라 '소년'까지 포함한 '어린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Woman' 항목 참조). 하지만 이는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우리도 '청소년'이라고 말할 때 남녀가 모두 포함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 영국의 작가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1343~1400)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보면 girl이 소년을 가리킬 때도 쓰였음을 알 수 있다. gil이 '소녀'라는 뜻으로 굳어진 것에는 여러 가지 설들이 존재한다. 가장 일반적인 여자 이름 Gill의 영향으로 15세기 이후 girl이 '소녀'를 뜻하는 단어로 굳어졌다고 이야기한다. 한편으로는 man이라는 단어가 '남자'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girl이 '소녀'의 뜻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 왼손잡이는 불길하다? 악수는 천상의 신이 지상의 지배자에게 권력을 수여한다는 의미가 담긴 동작이라고 전해진다.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악수 그림이 표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 벽화에도 이런 악수의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로마시대 때 악수는 사람들끼리 서로 해칠 의사가 없다는 의미의 몸짓이다. 주로 무기를 쓰는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면 상대의 공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오른손잡이들과 달리 왼손잡이들은 왼손으로 무기를 썼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진다. 그래서 왼손잡이는 못 믿을 상대로 생각했으며, '불길한(inauspicious)'이라는 뜻의 라틴어 sinister를 왼손잡이(a left-handed person, a left handler)라 불렀다. 이후 오른쪽(right)은 '정의로운', '정상적인(normal)', '건강한(healthy)' 등 긍정적인 의미를 차지했으며, 왼쪽(left)은 '급진적인', '좌익의' 등 부정적인 의미로밖에 쓰이지 못했다. 

- 이외에 왼쪽을 가리키는 말로 counterclockwise(영국에서는 anticlockwise)가 있다. '왼쪽으로 도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이라는 뜻으로, clockwise는 그 반대이다. 여기에서 wise는 crosswise(십자형으로, 엇갈리게, 가로로)나 lengthwise(세로의, 기다란), cabwise(게처럼, 옆으로 기어서, 신중히)에서처럼 '방식(way)' 이라는 뜻의 접미어로도 쓰였다. 미국의 야구장 구조는 투수의 왼손(left paw, paw는 익살스럽게 사람의 손을 뜻하기도 한다)방향이 남향이 되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좌완투수를 southpaw라 부르기도 한다. 

 

- 전설(傳說)이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말하며, 현실적인 근거가 없는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느 정도 역사적인 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원시종교와 관련된 신이나 초자연적 인간에 대한 상상적인 이야기를 뜻하는 설화(說話, tale)와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설을 의미하는 영어로는 saga와 legend가 있다. 그 중에서 saga는 주로 중세 북유럽의 전설을 말하며, 넓은 의미로 무용담이나 모험담을 가리킬 때 쓰인다. 반면에 legend는 라틴어 legenda(읽어야 하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고프랑스어를 거쳐 14세기에 영어로 들어온 단어이다. 동사형 legere는 '읽다', '모으다', '선택하다'라는 뜻으로, 여기서 파생된 lecture(강의, 훈계)나 lesson(학과, 수업, 교훈)도 legend와 마찬가지로 읽기에서 비롯되었다. 

 

- 중세 기독교에서는 추상적인 강론보다 성서 이야기나 위대한 성인들과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legend가 처음 영어로 들어왔을 때는 성인전을 뜻했으나, 그 이야기가 미화되고 과장되어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래서 legend는 성인전에서 전설이라는 뜻으로 바뀌었으며, 나중에는 종교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고 가공된 이야기(fiction) 전반을 가리키게 되었다. lesson에는 아직도 아침·저녁기도 때 읽는 성서의 일부인 '일과(日)'라는 종교적인 뜻이 들어 있다. 

 

- 따라서 the fruit of the body는 '자녀'를 말하며, the fruits of mylalois는 '내 노동의 성과'를 말한다. 이 밖에 fruit는 '남자 동성애', '기인(奇人)', '속이기 쉬운 사람' 등을 가리키는 속어이기도 하다. 참고로 제철 과일은 fruits in season이라고 한다. 

 

- 나무딸기(an apple of Cain 카인의 과일, 우리나라의 복분자), 가지(Jew's apple 유대인의 과일, 즉 eggplant), 석류(Carthaginian apple, pomegranate), 토마토(an apple of love 사랑의 과일) 등에도 사과가 들어간다. 이는 fruit가 '과일'의 명칭을 대신하기 전까지 apple이 과일의 대명사였기 때문이다. 

- Apples and oranges는 단순히 '사과와 오렌지'가 아니라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뜻하고 compare apples and oranges는 '전혀 다른 것들을 비교하다' 라는 뜻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as like as an apple to an oyster(전혀 닮지 않은)가 있다. apple knocker는 pumpkin rollert clover kicker처럼 '시골뜨기', '농부'를 말하는데, 도시 사람들이 농부가 사과를 막대기로 쳐서 수확한다고 오해한 데서 유래된 말이다. 

 

- 달은 어땠을까? 고대인들은 보름달의 빛을 쏘이게 되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 당연히 달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안감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따라서 crazy(미친)보다 고상한 lunatic이라는 말은 달의 여신 루나에서 유래했으며, 보통 loony(머리가 돈)로 표현한다. moon strike는 달을 치는 것이 아니라 '달 착륙'을 말한다. 그리고 달을 따달라는 ask for the moon은 '무리한 요구를 하다' 달을 보고 짖는 bark at the moon은 '쓸데없이 떠들어대다'라는 뜻이다. 

 

- 일곱 개의 행성들은 각각 일주일 중 특별한 하루를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첫째 날(태양), 둘째 날(달), 셋째 날(화성), 넷째 날(수성), 다섯째 날(목성), 여섯째 날(금성),일곱째 날(토성), 각각의 요일은 행성의 라틴어 명칭에 따라 지어졌으며 이 명칭은 라틴 계통의 언어에 지속되어 왔다. 실례로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은 프랑스어로 각각 lundi, mardi, mercredi, jeudi이다. 또 영어의 토요일은 dies satumi(사투르누스의 날)의 saturn's day가 Saturday로, 일요일은 dies Solis(태양의 날)의 Sun's day가 Sunday로, 월요일은 dies Lunae(달의 날)의 moon's day가 Monday로 된 것이다. 

 

- 그러나 영어에서 나머지 4개 요일은 앵글로색슨족이 기독교로 개종하기 전에 섬겼던 노르만 신들의 명칭을 따서 붙였다. 화요일(Tuesday)은 '티우(Tiw)의 날'(Tiwesdaeg)이라는 뜻인데, 노르만 신화에서 군신(軍神)으로 그리스 신화의 아레스나 로마 신화의 마르스에 해당한다. 수요일(Wednesday)은 '워덴(Woden, 보딘)의 날'(Wodnesdaeg)이라는 뜻으로 대기와 폭풍의 신이며, 북유럽 신화에서는 오딘(odlin)이라고 한다. 그의 아내는 '사랑의 여신' 프리그(Frigg)이며, 그녀는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에 해당한다. 여기서 바로 프리그의 날(Frigedaeg), 즉 금요일(frickey)이 생겨났다. 워덴과 프리그 사이에 토르(Thor)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는 '우레의 신'으로 로마 신화의 유피테르에 해당한다. 바로 여기서 '토르의 날(Thumeschieg)' 즉 목요일(Thursday)이 생겨났다. 이것은 thunder(천등, 우레)와 어원이 같으며, 여기서 astonish, astound(suprise 놀라게 하다) 등의 파생어가 생겨났다. 

 

- 중세 연금술사들은 세상에는 일곱 개의 행성과 일곱 가지 금속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은 천체와 금속을 짝지었는데 연금술사들이 알고 있었던 일곱 가지의 금속은 금·은·구리·철·주석·납·수은이었다. 금속이 가지고 있는 색깔과 관련지어 금은 태양과, 달은 은과 짝을 이루었다. 구리는 하늘에서 가장 밝은 빛을 내는 금성과 짝이 되었다. 또 전쟁 무기를 만드는 철은 당연히 화성과, 무겁고 둔탁한 납은 토성과 연결되었다. 수은은 액체 상태이며 쉽게 움직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빨리 움직이는 수성과 연결되었다. 그리고 주석은 마지막 남은 목성과 짝을 이루게 되었다. 

 

- 아주 예외적으로 몇 가지 사례에서도 중세 연금술사들의 믿음에 대한 흔적이 남아있기는 하다. 가장 유명한 예가 바로 질산은 합성물이다. '질산은'은 lunar caustic이라는 명칭에 아직까지 남아 있다. caustic은 그리스어로 '물어뜯다' 라는 뜻으로 강한 부식작용을 하는 물질인 질산과 관련된 단어이다. lunar는 물론 은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붉은빛을 띠고 있는 납(lead)과 산소의 화합물은 일반적으로 red lead(연단)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것은 종종 saturn red로 표현되기도 한다. 납은 토성과 짝을 이루는 금속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색깔을 가진 일련의 철 화합물은 Mars가 들어간 mars yellow, mars brown, mars orange, mars violet 등의 옛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 그런데 이 매의 사육에는 사회적 신분에 따라 다소 차등이 있었다. 왕이나 귀족은 peregrine falcon(송골매)을, 요맨은 goshawk(참매)를, 일반 시민은 sparrow hawk(새매)밖에 기르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여기서 Peregrine, Goshawk, Sparrowhawk라는 성이 나왔으며, '매를 길들이는 조련사'라는 뜻의 Hawker, Falconner, Faulkner, Kidder라는 성도 당연히 뒤따랐다. 

 

- 또한 성격이나 자질 그리고 신체적 특징도 동물에 비유되어 다양한 별명이 등장했다. 예를 들어, '영리한 사람'에게는 Owl(부엉이), '멍청한 사람'에게는 Goose(거위), '고운 목소리를 지닌 사람'에게는 Nightingale(적갈색의 작은 새, 원래의 뜻은 night-singer), '좋은 옷 입고 큰소리치는 사람'에게는 Jay(어치, 수다쟁이) 등의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작지만 용감한 사람'에게는 Titl Titmuse(titmouse 박새), '작고 수줍어하는 사람'에게는 Wren(굴뚝새), '활달하고 싸움을 좋아하는 키 작은 사람'에게는 Sparrow(참새), '살찐 사람'에게는 Partridge(자고새), '성격이 밝고 명랑한 사람'에게는 Finch(피리새류)를 붙였다. 그런데 Finch에는 Goldfinch(방울새 종류의 작은 새), Bullfinch(멋쟁이새), Chaffinch(푸른머리되새) 등이 있는데, 이들 모두 '영리하고 행복한 사람'에게 붙인 별명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