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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10

[김보영] 종의 기원담

저자 : 김보영 출판 : 아작 출간 : 2023.06.14 에서도 한 번 당했는데(?), 이번에도 작가명만 보고 바로 구매했기에 이 책이 복간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사실 표제작을 그대로 책제에 사용했으니 목차만 살펴봤더라도 바로 알아챘겠지만 나는 종종 기이할 만큼 아무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지른다. 몇몇 작가에 한해서긴 하지만 말 그대로 '덮어놓고 지르는' 맹목적인 믿음을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딱히 고칠 마음이 없다. 그렇게 읽는 책들은 설사 다시 읽는 글이더라도 좋았기 때문이다. 은 이전에 발표된 의 두 이야기에 최초 발표인 세 번째 이야기인 를 더해 수록한 책이다. 읽어나가는 동안 세심하게 골라 사용된 표현들 -말 그대로 로봇의 관점에서 자연스러울 법한- 에 다시금 감탄하며 읽었다. 김보영 작가의 ..

[김보영] 역병의 바다

저자 : 김보영 출판 : 알마 출간 : 2020.05.30 'Project LC.RC - 프로젝트 러브크래프트 다시 쓰기' 시리즈 대장정의 마지막 권이자 첫 권이다. 는 김보영 작가의 저작들을 찾아 읽다가 단권으로 구해 읽었던 책이었다. 당시에는 이 책이 시리즈 물이었다는 것도 몰랐고, 블로그도 닫아둔 상태였기에 따로 리뷰를 쓰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나 도 리뷰가 없...) 이전에 이미 읽었던 책이지만 블로그를 다시 열며 '이 시점 이후로 완독한 책만 리뷰한다'를 기준으로 세웠기 때문에, 또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들은 모두 리뷰한 상태에서 이 책만 빼기는 조금 그래서, 재독했다. 사족이 길었고. 개인적으로는 다소 모호한 작품이라고 느낀다. 김보영의 색채가 강렬하지도, 러브크래프트의 색채가 강렬하지도 ..

[김보영] 다섯 번째 감각

저자 : 김보영 출판 : 아작 출간 : 2022.02.10 좋았다. 저자명만 확인한 뒤 복간된 책인 줄 모르고 구매했지만,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았다. 미묘하게 바뀐 부분들을 더듬었다. 조금 더 친절해지고, 조금 더 알기 쉽도록 풀어 설명된 부분들이 눈에 걸렸다. 좀 더 매끄러워졌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전 발표작의 형태가 더 취향이었다. 너무나 익숙하던 것들을 불현듯 낯설게 만드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그 낯섦을 인지한 뒤에도 '새로운 당연함'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세계관에 설득되고 만다. 문득 정말 이런 세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만큼. 그 무엇도 '당연한' 것은 없는가 하는 어지러움이 일만큼.

[김보영] 천국보다 성스러운

저자 : 김보영 / 변영근 출판 : 알마 출간 : 2019.03.28 지금까지 읽어본 바, 김보영은 기획에 맞춘 프로젝트성 글에도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심사에 더 자주 등장하는 중견 작가시지만 보다 다양한 엔솔로지에서 단편들을 읽을 수 있다면 싶다. -앗. 그렇게 활동 중이신데 내가 모르는 건가?- 글의 핵심 주제를 교묘하게 비켜가는 내용이란 생각은 들지만, "밀키트가 세상을 구원하고 있다." 사실 스스로를 잘 돌보고 있는가 하면 썩 잘해내고 있지는 못하다. 매 끼니를 준비하는 일이 숙제처럼 부담스럽고, 가능하면 제공되는 식사를 활용하고자 한다. 일상을 일상답게 유지하며 운용하는 것이 참 쉽지 않다. 해결해나가는 방법은 각자의 가치관과 선택에 달린 문제겠지만, 그것이 누군가에 대한 강압이어서는 ..

[김보영] 멀리 가는 이야기 - 김보영 중단편선 1

저자 : 김보영 출판 : 행복한책읽기 출간 : 2010.06.05 하나 도서관에서 구해 읽다가 몇 장 넘기지 않아 중고도서를 찾아 구매했다. 이건 소장해야 할 도서다! (왜 절판이지?!) 김보영의 다른 도서 리뷰에서도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확실하다. 현재 저자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이 글들을 쓰던 2000-2005년 당시에는 확실히 특정 사상에 관심이 있었다. 김보영은 낯설게 보기의 달인이다. 화려한 기교를 부린 것도, 트릭을 쓴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한순간에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담백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더 억울하다. 너무 억울한데, '이게 당연한 거잖아?'라는 세계관 앞에서는 할 말이 없다. 내가 멋대로 한 착각이니까. 나..

[김보영] 진화 신화

저자 : 김보영 출판 : 행복한책읽기 출간 : 2010.06.05 김보영의 해당 시기 작품들은, 정말 멋지다. 최근 작품들이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뭐랄까, 조금은 '원로'의 느낌이 느껴진다고 할까? 나에게는 2015년 이전 작품들이 조금 더 취향에 가깝다. 일부러 이렇게 순서를 짰던 건 아니지만, 얼마 전 읽은 와 , 그리고 와 가 줄줄이 이어져 재미있었다. 에서 김보영의 작품은 이미 이때부터 그 틀이 잡혀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를 에서 다시 읽으면서 다시금 학창 시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김보영의 작품은 두 번 읽을 때도 좋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낯설게 하기'에 강력한 강점이 있는 작가. 아무렇지 않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따라 나가다 보면 '어라??' 하고 다시 돌아가서 읽게 된..

[소설가9인] 다행히 졸업 - 소설가 9인의 학교 연대기

저자 : 장강명, 김아정, 우다영, 임태운, 이서영, 정세랑, 전혜진, 김보영, 김상현 출판 : 창비 출간 : 2016.10.21 시작하는 말 굳이 말해두자면, 이 책은 오늘 집었으며 정말 우연히 읽게 되었다.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던 책은 맞지만 어떤 책인지 알고 샀던 책은 아니었다. 장강명, 정세랑, 김보영의 이름을 보고 구매를 결정했고, 에세이 글인가 싶었다. 내가 이 블로그에서 장강명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사실 내가 뭐라고 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는가. 그만큼 그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전 작품을 모두 읽은 것도 아니다. 단지 접했던 작품에서 느낀 '장강명'에 대한 이미지는 '무서운 사람'이다. 내가 제대로 그 이름을 기억한 것은 이란 책을 읽고서였다. 삶이란 책..

[김보영] 7인의 집행관 - 떡밥을 풀어보는 리뷰 2 - 스포주의!!!

스포일러 주의! 지금부터는 뇌피셜이며 비공식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일 뿐임을 밝혀둠!! 스포주의! 모든 것은 자의적인 해석임을 미리 밝혀둔다. 서사적인 떡밥을 열심히 풀어서 마무리 해보자. 영리한 자 재사, 영리한 자. 창하국의 대사. 상왕의 치세 당시 손님 자격으로 머물던 중, 피고의 반역을 저지하다 전신에 회복이 불가능한 부상을 당했다. 그의 생명 유지 장치는 이 집행의 종결과 함께 떼어낼 것이다. 타국의 사신으로 살았으되 산 것이 아닌 몸이 되었다. 내가 다소 의아한 것은 영리한 그가 아무 계산 없이 나섰을까 하는 점이다. 국왕 시해를 막는 것이 유리했나? 피고를 막아낼 자신이 있어 공을 세우고자 했나? 그도 아니면 본능적으로 막아섰을 뿐이었나? 어쩌면 복수심에 사로잡히기 전의 그는 영민하나 의로운 면..

[김보영] 7인의 집행관 - 떡밥을 풀어보는 리뷰 1 - 스포주의!!!

스포일러 주의! 지금부터는 뇌피셜이며 비공식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일 뿐임을 밝혀둠!! 스포주의! 모든 것은 자의적인 해석임을 미리 밝혀둔다. 먼저 서사적인 떡밥을 열심히 풀어보자. 시스템 통칭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부도국에서 사형집행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상현실 시스템.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지식의 일종으로 현 부도국에서 만들어낸 것은 아니며, 이에 대해 아는 자들도 극소수이다. 시스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자는 형을 받을 죄인과 형을 집행할 집행관 뿐이다. 집행관은 '세계를 연다'고 표현되는 능력이 있는데, 시스템 내부에서 가상현실을 창조할 수 있으며 시스템 내외부의 자아를 유지할 수 있다. 부도국 사람들은 영혼의 죽음과 신체의 죽음을 분리해서 생각하며 백성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 귀족들은 잘 알지..

[김보영] 7인의 집행관

저자 : 김보영 출판 : 현대문학 출간 : 2013.01.15 김보영. 와 , 의 3부작 Stella Odyssey Trilogy, 정도를 읽었다. 그 외 등의 단편선 모음집에서 한 두 작품쯤 더 읽었던 것 같다. 이번 글은 발표 순서로는 앞에서 세는 것이 더 빠른, 초기라기에는 조금 애매한 중기 작품이다. 읽었던 순서대로 말하자면 에 실린 "노인과 소년"을 가장 먼저 읽었으나 당시의 내게는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읽은 에 실린 "얼마나 닮았는가"를 읽으며 한 번 뒤통수를 거하게 맞았다. 이 작가는 어떤 작가지? 대단하다!!라고 느꼈으나 한 동안 잊고 지냈었다. (작가명을 아예 잊었었다) 그러다 를 읽게 되었다. 재미있게 읽었으나, 내게 큰 선입견을 심어준 작품이기도 했다.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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