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들녘 4

[미치오 슈스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저자 : 미치오 슈스케 / 김윤수출판 : 들녘출간 : 2014.09.05 여름볕이 뜨겁던 때에 읽었던 . 너무도 익숙한 제목 때문에 이미 읽었던 책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다 읽고 나서야 조금씩 마음에 걸리던 의문들이 풀려나간다. 하지만 그것은 보통의 반전 소설에서 느껴지는 개운한 깨달음이 아니다. 공포 소설에서 느껴지는 느지막한 섬뜩함과도 다르다. 그저 '그렇구나' '그랬었구나' 하고 납득하게 되는 허함에 가깝다.  독자의 취향에 따라 그 느낌은 실망도, 전율도 될 수 있을 것이다.인간이란 본디 그리 명확하고 선명한 존재가 아니기에. 이 보여주는 것은 그런 인간의 다면성과 섬세함이다.  미묘하고 섬세한 차이는 감지하지 못하는 이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라고 그리 ..

[전건우, 전혜진, 정명섭, 황모과, 김선민, 사마란] 오래된 신들이 섬에 내려오시니 - 코스믹 호러 × 제주설화 앤솔로지

저자 : 전건우 / 전혜진 / 정명섭 / 황모과 / 김선민 / 사마란 출판 : 괴이학회 / 들녘 출간 : 2021.08.30 오래 전 위시리스트에 넣어두고 잊고 있던 책이었는데, 리디셀렉트를 뒤적거리다 발견하고 읽어보았다. 어떤 의미로는 기대 이상이었고, 어떤 의미로는 기대 이하였다. 만약 이 책을 선택하신 이유가 '코스믹 호러'라면 안타깝지만 실망하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앤솔러지는 아무리 좋게 보아도 코스믹 호러와는 거리가 멀다. 압도적인 거대함에 짓눌리는 절망보다는 제주 설화와 연결된 기담 혹은 괴담의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 재미가 없느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나는 무척 즐겁게 읽었다. 각각의 단편이 제각각의 관점으로 제주를 배경으로 삼았기에, 같은 설화나 존재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

[스티브 벤보우] 도시 양봉 - 도심 속 양봉가의 즐거움

저자 : 스티브 벤보우 / 이은주 원제 : The urban beekeeper : how to keep bees in the city 출판 : 들녘 출간 : 2013.07.03 양봉 관련 유튜브 채널 중 프응TV를 즐겨 보고 있다. 말벌 조지워싱턴 시리즈가 인기를 끄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쪽보다는 꿀벌과 양봉에 관한 내용 위주로 정주행을 완료했다. 양봉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생겨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찾아 읽었는데, 이 책은 놀랍게도 런던 한 복판에서 -그것도 유명 백화점의 옥상이나 미술관 등에서- 양봉을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영국은 벌을 죽이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는데, 국가 차원에서 양봉을 육성 사업으로 선택한 모양이다. 또 유명 브랜드 회사들은 계약을 통해 자체 브랜드 꿀을 생산..

[정명섭] 온달장군 살인사건

저자 : 정명섭 출판 : 들녘 출간 : 2020.02.10 책 박스를 까다가 툭 튀어나온 책이었다. 아마 표지에서 풍기는 기담 느낌에 대뜸 질렀던 것 같은데, 연결되는 다른 작품이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읽어서 끝맛이 조금 개운치 않다. 시대배경은 6세기말 고구려, 평원왕 사후 영양왕 즉위 직후인 듯하다. 나는 저자의 해석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도만 보았을 때는 온달과 평강공주의 아들보다는 온달 자체가 걸림돌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린 시절 태자로 책봉된 뒤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태자로 머물러야 했던 영원왕에게 전장터에서 명성을 떨치는 부마는 경쟁자가 아니었을까? 무엇보다, 어째서 25년이나 양위를 받지 못했을까? 자식에게도 왕위만은 내어주지 못했던 왕들이 적지 않다. 평원왕..

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