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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4

[정세랑]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

저자 : 정세랑 / 최영훈출판 : 창비출간 : 2019.06.21       국민학교와 초등학교를 모두 경험해 본 세대-라고 하면 대략적인 나이대가 나올 것이다. 당시 나는 하교길에 하천을 따라 난 둑길을 걷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훨씬 가까운 보도블럭 길을 두고도 그리로 다녔던 걸 보면 진심이었던 것 같다. (철로를 건너고 싶을 때만 블럭 길로 갔다) 바로 옆이 아파트 단지라 완전한 시골이었다고 하기는 좀 어렵지만, 그런대로 자연적인 삶을 잘 누릴 수 있었다.   둑에서 하천으로 내려가 천변에서 놀다 들어가는 게 일과였다. 메밀을 찾아 씨를 쪼개보기도 하고, 송사리나 개구리, 물잠자리 등을 잡으며 뛰놀았던 기억들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금은 곤충들을 쉽게 만지지 못하는 새가슴이 되었지만) 매일 ..

[정세랑] 목소리를 드릴게요

저자 : 정세랑출판 : 아작출간 : 2020.01.06       정세랑의 세계는 내가 사는 세계보다 무해하고, 자연스럽다. 동물성보다 식물성이 짙은 느낌이랄까.그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기 때문에, 손가락이 시공을 넘는다거나, 냉동인간을 깨워 에우로파로 파견한다거나, 하늘에서 거대 지렁이가 쏟아진다거나 하는 일들은 어쩐지 '그럴 수도 있지' 싶어 진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작가는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공을 들이지 않는다. 그저, 독자 또한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방향을 잡아줄 뿐이다. 헤매고 있는 이를 다정스럽게 살짝 당겨 주듯이.  대다수의 소설이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 저자의 글들은 시작과 끝을 정해두고 긴박한 추격과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를 즐기도록 쓰여진 글이 아니다. 나는 정세랑의 글..

[정세랑]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 정세랑 에세이

저자 : 정세랑 출판 : 위즈덤하우스 출간 : 2021.06.10 작가명을 보고 대뜸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에세이였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 '에세이라고? 그것도 여행??' 조금 놀랐던 마음은 처음 기획부터 완성까지 9년이 걸리고 말았다는 저자의 달콤 쌉쌀한 자조에 녹아내렸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계속 글을 써줘서 고맙고, 계속 지구를 바라보고 생각하고 살아있어 주어서 감사하다는 마음. 로 처음 알게 된 후 , , , 정도를 읽어왔다. 전작을 읽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약간 있... 지 않다! 나는 맛난 걸 아껴먹고 있을 뿐이다. (사족. 블로그 리뷰를 시작하기 전 인스타에 짧게 감상을 남긴 책들이 있는데, 리뷰를 다시 쓰고 싶은 마음 반 그대로 두고 싶은 마음 반이다. 나 , , , , , , , 등..

[소설가9인] 다행히 졸업 - 소설가 9인의 학교 연대기

저자 : 장강명, 김아정, 우다영, 임태운, 이서영, 정세랑, 전혜진, 김보영, 김상현 출판 : 창비 출간 : 2016.10.21 시작하는 말 굳이 말해두자면, 이 책은 오늘 집었으며 정말 우연히 읽게 되었다.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던 책은 맞지만 어떤 책인지 알고 샀던 책은 아니었다. 장강명, 정세랑, 김보영의 이름을 보고 구매를 결정했고, 에세이 글인가 싶었다. 내가 이 블로그에서 장강명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사실 내가 뭐라고 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는가. 그만큼 그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전 작품을 모두 읽은 것도 아니다. 단지 접했던 작품에서 느낀 '장강명'에 대한 이미지는 '무서운 사람'이다. 내가 제대로 그 이름을 기억한 것은 이란 책을 읽고서였다. 삶이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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