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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LC.RC 8

[김보영] 역병의 바다

저자 : 김보영 출판 : 알마 출간 : 2020.05.30 'Project LC.RC - 프로젝트 러브크래프트 다시 쓰기' 시리즈 대장정의 마지막 권이자 첫 권이다. 는 김보영 작가의 저작들을 찾아 읽다가 단권으로 구해 읽었던 책이었다. 당시에는 이 책이 시리즈 물이었다는 것도 몰랐고, 블로그도 닫아둔 상태였기에 따로 리뷰를 쓰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나 도 리뷰가 없...) 이전에 이미 읽었던 책이지만 블로그를 다시 열며 '이 시점 이후로 완독한 책만 리뷰한다'를 기준으로 세웠기 때문에, 또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들은 모두 리뷰한 상태에서 이 책만 빼기는 조금 그래서, 재독했다. 사족이 길었고. 개인적으로는 다소 모호한 작품이라고 느낀다. 김보영의 색채가 강렬하지도, 러브크래프트의 색채가 강렬하지도 ..

[은림, 박성환] 뿌리 없는 별들

저자 : 은림 / 박성환 출판 : 알마 출간 : 2020.04.30 잠을 자지 않고 음식을 먹지 않아도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이란, 동물보다는 식물에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식물이 잠을 자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알 수 없다에 가깝다. 태양빛이 없는 동안 활동을 정지하거나 낮과는 다른 활동을 하는 식물들이 존재하지만 어느 쪽이 '잠'에 가까운지 정의하기는 힘들다- 식물적인 삶이란, 다른 종에게 보다 무해한 삶일까? '해롭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무엇을 기준으로 할 때 정의할 수 있는가? 은림 작가의 는 이나 가 생각나는 글이었다. 모두 주화자가 식물학자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세 작품 모두 추천하고 싶다. 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을 뿜어내지만, 모두 상당히 ..

[이서영]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저자 : 이서영 출판 : 알마 출간 : 2020.05.30 딱히 순서를 정해두었던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순한 맛에서 매운맛 순으로 읽어나가는 기분이다. 처음에는 이건 다소 거리가 멀지 않나 싶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으로 러브크래프트 다시 쓰기, 혹은 비틀어 쓰기를 보여준 글이라고 생각한다. 무지해서, 뭘 몰라서, 사로잡혀서가 아니었던 것이다. 고이고 저며들어서 더는 외면할 수 없게 된 존재는 눈에 보이기 전에 먼저 감각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린 것은 '정반합'이다. 어디를 정으로 두고 어디를 반으로 둘 것인가, 어디까지를 경계로 삼아 합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모두 생각이 다르겠지만. 가 불편하다면 다른 시각에서 비슷하게 표현된 글들도 불편했는가를 한 번쯤 생각해 볼 ..

[홍지운] 악의와 공포의 용은 익히 아는 자여라

저자 : 홍지운 출판 : 알마 출간 : 2020.04.30 즐거웠다. 작품 자체로 한번, LC적인 시선에서 다시 한번, 그리고 작가가 차용한 또 다른 세계관을 통해 마지막으로 한 번. 세 개의 단편을 수록한 는 세 번의 즐거움을 준다. 이전까지 내가 읽어온 Project LC.RC는 모두 하나로 통일된 중편의 이야기였으므로, 이 책 역시도 그러하리란 것이 내 선입견이자 착각이었다. 꽤나 결이 다른 각각의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작가의 이야기가 나타날 때까지도 나는 이 이야기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연결지점은 어디일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작가는 세 이야기가 제각기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고 접근한 러브크래프트라고 설명하지만, 내가 읽으면서 느낀 바는 조금 다르다. 세 이야기는 제각기 타자를 향한 화자의 거리..

[송경아] 우모리 하늘신발

저자 : 송경아 출판 : 알마 출간 : 2020.04.30 주5, 주6, 주6, 주5... 새삼스럽지만 다시금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근무하는 스케줄대로 6연당을 하면 단 하루도 '일하지 않는' 요일이 없다는 것. 어떻게 해도 24시간의 휴식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어떻게든 시간을 이어붙여 잠깐의 휴게 시간을 만들어두었다. 얼마나 충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충전보다 잠깐 멈춰서 머리를 비울 시간이 절실하다. 투덜거리고는 있지만 사실은 내가 이런 스케줄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잠깐의 시간이. 무언가 외면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일로 도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려놓으면 다른 것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걸 믿지 못하고..

[김성일] 별들의 노래

저자 : 김성일 출판 : 알마 출간 : 2020.04.30 빡빡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점점 더 하드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이다. 요 며칠간 불타올랐던 정리에 관한 열정은, 그나마 숨돌릴 틈이 있을 때 앞으로의 나날들을 준비하라는 속삭임이었던 걸까. 이런 상황도, 이런 상황이 빚어지게 된 일련의 조각들에도 사감은 없다. 그저 나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중이다. 무리라는 판단이 서면 다른 것들을 위해 나를 희생하지는 않으려 한다. 내게는 '내'가 있어야 세계도 존재하니까. 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읽었다. 저자가 직접 후기에서도 밝힌 바대로 '사회적 타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회와 부서지기 쉬운 연대, 그리고 깊게 감각되는 유대감과 안정에 집중해서 읽는 것도 한 방법이..

[최재훈] 친구의 부름

저자 : 최재훈 출판 : 알마 출간 : 2020.05.30 Project LC.RC를 읽어나가는 중이다. 는 재독이 되겠지만 이 블로그에 리뷰를 쓴 적은 없으니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때때로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종이책을 처분하고 전자책으로 읽기도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게 가장 큰 것은 '편의성'이다. 짧은 짬에도 손쉽게 휴대폰이나 전자기기로 읽을 수 있고, 또 중단할 수 있다.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를 간단하게 표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종이책만이 가지는 무게, 질감, 특유의 잉크 냄새와 종이 소리 같은 것들은 전자책으로 완전히 대체되지 않는 만족감을 준다. 진짜 '소장하고 싶은' 책은 종이책으로 구매하게 되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

[이수현] 외계 신장

저자 : 이수현 출판 : 알마 출간 : 2020.05.30 Project Lovecraft Recreate. 러브크래프트 다시쓰기 프로젝트. 나는 이 시리즈를 김보영 작가의 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사실 러브크래프트라는 작가는 나에게는 아이작 아시모프 같은 존재다. 천재인가 싶기도 하지만 다소 고전스러운 느낌이 있는. 그래서 원작자 자체보다는 그에게 영향을 받은 작가들에 더 관심이 가는. SF라거나, 오컬트라거나, 혹은 다소 덕후스러운 무언가에 관심을 두면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작가, 러브크래프트. 사두고도 오래도록 손을 대지 않았던 Project LC.RC에 손을 댄 것은 전적으로 집정리 기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문자 그대로 이 책이 내 발등을 찍었다는 의미이다. 손과 발과 등에 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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