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마스다 미츠히로 / 김진희
출판 : 평단
출간 : 2021.03.30
어느 정도 수월하게 줄어드는 것 같았던 살림들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여름이라 앗차 하는 사이 물때나 끈끈함이 남는데, 매일 신경 쓰지 않으면 금세 지저분해지고 만다.
거실에 쌓인 책들은 올해 하지 정도면 거의 다 줄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큰 착각이었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만 읽지는 않는다는 걸 간과했던 것이다. (거기에 이런저런 다른 취미 활동과 늘어난 근무 스케줄도 한몫했다)
약간씩 리듬이 어긋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참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쉽게 읽히지만 마음에 남는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다. 아무리 좋게 봐주어도 중간 정도 될까 말까 하다는 생각에, 이번 주말에는 짬을 내어 한 번 더 대거 비워내는 작업을 해보려 한다.
이 책은 집 전체를 여러 단계의 체크 포인트로 나누어 살핀다. 크게 A부터 E까지의 5단계로 나누는데, 저자에 따르면 가장 위험한 단계인 E는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정리를 시도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다.
집의 청소 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공간은 그 공간을 점유하고 사용하는 사람을 그대로 닮아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공간과 분위기는 그것과 비슷한 에너지를 끌어들이므로, 깨끗하고 잘 정돈된 기분 좋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그의 삶도 그런 분위기로 풀려나간다는 것. 여기서 조금 더 세분화하여 각 단계별로 일어나기 쉬운 흐름을 살피고, 집 안의 어떤 영역이 정체되어 있는지에 따라 생활자의 사업, 금전, 인간관계, 건강 등을 살피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청소를 통해 공간과 에너지를 정화하고 좋은 흐름을 불러오는 힘을 '청소력'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방정리 기술>은 점술적인 측면이나 실제 정리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잘 정돈된 삶'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일상의 작은 부분들을 놓치면서까지 다른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있다면, 그 사람의 삶이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잠을 자고 쉬는 공간, 곧 나 자신을 잘 챙기고 보살피는 것부터 건강한 삶이 시작된다고 이해해도 좋지 않을까.
어떤 관점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건, 깨끗하고 기분 좋은 공간이 지저분하고 더러운 공간보다 이롭다는 것은 이견이 없을 듯하다. 자신의 생활공간을 꼼꼼한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한다.
당신의 방은 당신 그 자체이다.
방을 보면 당신의 미래가 보인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법원 집행관인 지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매각 물건을 강제집행하기 위해 현장에 가보면 채무자가 재기할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집이나 사무실, 공장 등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는 곳은 채무자가 다시 재기해 성공한 사람이 많지만, 물건이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는 곳은 채무자가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정리정돈과 청소의 힘이라 할 수 있다.
- 저자 마스다 미츠히로 씨는 21년 동안 청소사업에 종사하며 수많은 사람의 방을 보아왔다. 그 일을 통해 저자는 방에는 거주자의 마음이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힘이 있어서 같은 에너지를 끌어당긴다는 공식을 발견했다. 마음에 짜증, 초조, 질투, 불평불만이 가득한 부정적인 사람의 방은 너저분하고 더러우며 먼지로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공간은 마이너스 자장이 퍼져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반면, 마음에 자애, 감사, 행복감이 가득한 긍정적인 사람의 방은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된 것이 특징이다. 이런 공간은 플러스 자장이 퍼져 계속해서 좋은 일만 생기게 한다는 것이다.
- 하지만 애써 책 한 권을 할애하며 미래 예측 방법을 당신에게 이야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 자체가 운명을 호전시킬 핵심이기 때문이다. 현상태를 외면하고는 절대로 발전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또 지금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를 아는 것이 지속해서 청소력을 실천할 원동력이다. 즉, '전처럼 방이 다시 더러워졌네' 하는 상황을 맞이하지 않고 방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덧붙여 방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된 요즘, 자신의 방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많다.
- 감정 의뢰를 요청한 B씨는 "청소력을 실천하고 있답니다!"라며 웃는 얼굴로 "앞으로 좋은 일들이 거침없이 끌려오겠죠?"라고 기쁜 듯이 말하였다. 나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B 씨의 집을 방문하였다가 나도 모르게 "어디를 청소했다는 거죠?"라고 말해버렸다. B 씨뿐만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정말로 많다.
- '실패 직전의 공간'에 있는 당신을 위한 어드바이스이다. 이미 마이너스한 사건을 계속 끌어당기고 있어서 기운도 없고 짜증만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일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인생을 대역전시킬 기회가 아직 당신에게는 있다. 먼저, 마이너스한 사건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당신의 인생을 위협하는 마이너스 요인을 제거하는 일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 가방 속에 있는 내용물을 모두 꺼내어 객관적으로 살펴보자. 업무과다로 일과 개인 생활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가방 속이 지저분해진다. 또 필요한 물건을 항상 들고 다닌다. 업무과다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일수록 가방에 물건을 가득 채워 넣고 다닌다.
- 예를 들어 3개월이 넘도록 다 읽지 못한 여러 권의 책, 프린트 아웃한 지도, 조만간 먹으려던 사탕이나 껌과 과자, 영수증, 길에서 받은 전단, 개인적인 물건, 업무 관련 물품 등등, 뒤죽박죽인 상태로 이것들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업무 스트레스가 사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태이다. 일은 왕성하게 하고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가벼운 우울증, 불면증, 만성피로,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몸이 아프기도 하다. 반대로 필요한 물건 외에는 들고 다니지 않아서 몸이 늘 가볍고 산뜻하다면 일은 물론 사생활도 충실한 상태라는 것을 말해준다. 일에 집중이 잘되고 성과도 나타나고 있으며, 또 취미나 스포츠도 적당히 즐기는 상태라고 하겠다.
- 그런 의미에서 책장은 당신의 지적 이노베이션을 드러내는 장소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장을 보고 미래에 업무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나 자신도 되돌아보면 능력이 정체됐던 시기가 있다. 2005년부터 청소력 관련 서적을 3년 동안 30권 이상 출간하였다. 집필에 강연 활동과 경영까지 하면서 완전한 업무과다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공부할 시간을 낼 수 없었고, 책의 내용과 레벨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때 나의 책장은 3년 간 변동이 없었다. 가끔 사거나 받은 책을 틈새에 끼워 넣거나 책장이 아닌 곳에 쌓아놓는 식이었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또 지적 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책장을 '근육질'로 만들 필요가 있다.
- 대개는 방 사이즈에 따라서 책장 크기가 제한된다. 그러므로 책장에 책이 100권 수납된다면 항상 그 100권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당신의 지적 수준에 맞지 않게 된 불필요한 책은 버리거나 헌책방에 팔고 새로운 정보로 채워야 한다. 그러면 책장의 책이 유동적이 되어 레벨이 상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당신의 지적 베이스가 상승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책장의 책이 끊임없이 바뀌는 상태가 바로 책장이 '근육질'인 상태이다.
-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책상은 현재 일의 상태와 앞으로의 업무 능력, 컴퓨터는 머릿속, 가방은 일과 개인 생활의 밸런스, 그리고 책장은 지적 이노베이션을 나타낸다. 이 네 가지를 보면 일과 관련된 당신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 흔히 금전운이 드러나는 장소는 화장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화장실만으로는 미래의 금전운을 판단하기에 충분하지가 않다. 집전체에 있는 물건의 양과 수납 정도, 지갑, 화장실. 이 세 곳을 보아야 당신의 금전운을 예측할 수 있다.
- 이야기한 바와 같이 물건의 양과 수납 정도는 돈을 얼마만큼 컨트롤하고 있는가를, 지갑은 돈을 대하는 자세를, 화장실은 돈을 끌어당기는 체질인가를 나타낸다. 한 가지만으로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미래 금전운을 알 수 있지만, 세 가지를 보면 미래를 보다 입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세 가지 포인트(물건의 양과 수납 정도, 지갑, 화장실)의 점수를 모두 합산한 다음에 그 점수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를 확인하자.
- 사람은 '화장실' + '세면대' + '창문' + ' 현관'을 본다. 사회에서는 사람과 관계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누구나 인간관계가 원만하기를 바란다. 인간관계의 미래를 보여주는 장소는 화장실, 세면대, 창문, 현관 이 네 곳이다. 화장실과 세면대는 타인과 사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창문과 현관은 타인과 사회를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집 안에 있는 반짝이는 물건을 빛내고 집중 공간을 만들라. 철저하게 오염물을 일소하기 위해서는 오염물을 제거하는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즉, 오염물의 성질과 세제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오염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중화→ 분해→ 제거의 흐름에 따라야 한다.
- 간단하게 설명하면 식기류 및 기름이 묻는 오염물의 성질은 산성이다. 그러므로 알칼리성 세제로 제거해야 한다. 가정에 있는 알칼리성 물질에는 소다와 비누가 있다. 반대로 물때와 비누 찌꺼기는 알칼리성이므로 산성인 구연산이나 식초로 제거해야 한다. 그 외에는 시판하는 세제의 설명을 참고하도록 하라. 좁은 틈새의 오염은 일자 드라이버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제거하면 된다.
- 먼지와 오염물을 기술적으로 제거할수록 공간은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간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선명해지는 공간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오염물을 닦을 때의 또 다른 포인트는 닦으면 반짝이도록 빛나는 물건을 광을 내는 것이다.
- 구체적인 테마를 설정하면 표현하기 쉽다. 우리 집의 테마는 가족의 피로가 풀리는 도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같은 치유의 공간이다. 그래서 조명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형광등이 아니라 백열등 및 간접 조명으로 설치하였다. 소리도 클래식 음악이나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같은 마음이 평온해지는 음악을 튼다. 향기는 허브, 인테리어와 컬러는 통일성 있게 만다린 호텔처럼 다크 브라운에 흰색과 오렌지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우면서도 침착한 공간으로 연출하였다. 현관에는 재빠르게 피로를 풀기 위해서 송사리를 넣은 어항과 오리엔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나무를 놓았다.
- 이처럼 사람을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과 서비스 정신, 환영하는 마음은 7가지 요소로 공간에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이 공간에 표현될수록 더 높은 천사 레벨로 변해간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손님이 있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이념 아래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을 이 7가지 요소로 이루어갈 수 있다. 당신이 사는 공간 레벨에 맞는 청소력을 실천하여 방의 레벨을 높이면 반드시 당신의 미래는 좋은 일들로 가득할 것이다.
-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 당신의 방은 어떤 미래를 보여주는가? 발전적인 미래인가? 아니면 실패하는 미래인가? 책을 읽은 당신은 이제 자신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미래가 보인다면 마이너스 싹을 틔울 씨앗을 제거하면 된다. 그저 그뿐이다. 청소력으로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다.
- 내가 이 책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말은 '당신의 인생은 당신 자신이다'라는 것이다. 즉,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 나아가 당신의 인생은 당신밖에는 바꿀 수 없다. 당신의 인생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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