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Drawing Book

[카와이 히토미] 색연필 컬러링 레슨 - 힘 조절부터 세밀한 질감 표현까지 배우는

일루젼 2023. 3. 27.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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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카와이 히토미 / 노정화
출판 : 북핀
출간 : 2019.07.05 


       

다시금 영하권의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너무 빠르게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당황스럽던 차였는데, 갑작스러운 추위도 당황스럽긴 매한가지다. 어쨌거나 이를 핑계로 여름옷을 꺼내는 일을 조금 더 미룰 수 있게 되었다. 

 

올해는 에어컨 청소에 더해 주방 후드와 욕실 환풍구도 청소하려고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 나는 일상생활에서 뭔가를 알아볼 때 최악만 아니면 적당히 선택하는 편인데, 어차피 변수는 있게 마련이니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추가적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생산성 있는 곳에 쓰는 편이 낫다는 쪽. (하지만 막상 그렇게 아낀 에너지로 뒹굴거리는지라 딱히 효율적인 것 같지는 않다.)

 

작년에 시작한 집정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조금씩 비워내는 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야금야금 채워진 자잘한 물건들 때문에 더 어지러워진 것 같기도 하다. 다른 것보다 책이 가장 큰 문제인데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반포기 상태다. 그래도 청소업체를 부르려면 거실 정도는 깔끔해야 할 것 같아서 책이 좀 줄어들면 예약해야지- 하고 몇 주째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 불현듯 쌓여있던 책들을 책방으로 옮겨 새로운 책탑을 쌓는 것으로 임시조치를 취했다. 딱히 생각해서 결정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정신을 차려보니 책을 옮기고 있었다. 눈에만 안 보이면 그만이라는 타조 꼴이라 민망하기도 한데, 더 미루는 것보다는 이 편이 훨씬 나은 것 같다. 

 

그렇게 쌓인 책들을 나르다 보니 그림 관련 책들이 몇 권 튀어나왔다. 그러고 보니 그림에서 손을 뗀 지도 3개월쯤 되어간다. 뭔가에 열중하다 보면 '이제 그만하면 됐어'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전까지 얼마나 빠져있었는지와는 별개로 급작스럽게 식어버리곤 한다. 내가 길게 뭔가를 잘 하지 못하는 고질병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이렇기 때문에 고질병이 된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색연필 컬러링 레슨>은 섬세한 채색 기본기를 다지기에 좋은 책이다. 예제들을 보면 딱히 화려한 기법을 사용한 것도 아닌데 매끄럽고 다채로운 채색과 질감을 뽐낸다. 저자가 사용한 색연필은 파버카스텔 폴리크로모스와 톰보우로 단단한 질감에 섬세한 묘사에 강한 색연필들이다.

 

이 책에는 당장 눈에 띌 만한 스킬이나 팁은 없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기본기들이 완전히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한다면 어떤 색과 질감이든 원하는 느낌으로 표현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 단계에서 막힌다면 출력이 문제가 아니라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입력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좋은 그림을 보면서도 따라 그려보고 싶은 감흥이 생기지 않다니... 언젠가 다시 불타오를 날이 올 지도 모르겠으나 당분간은 '이미 하얗게 불태웠어' 상태일 것 같다. 

 

끝.   


 

쓰면 쓸수록 매력이 있는 색연필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색연필의 연필 촉은 붓과 비교하면 훨씬 작습니다. 그 작은 촉으로 한없이 반복해서 그려가는 것이 색연필 그림이죠. 그래서 큰 면적을 채워가는 것이 무척 힘들 때가 있습니다. 반복하는 것이 싫어서 무조건 강하게 색칠하며 힘으로 승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선으로만 그린 선은 반드시 색칠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는 또 더 강하게 힘을 담아 칠해야 합니다. 물론 그림은 자유롭게 그려야 하므로 그렇게 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습니다. 

- 색연필 심지는 왁스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강하게 칠하는 것은 종이에 왁싱을 하는 것과 같아지므로 다음 색칠을 할 때 - 예를 들어 색을 거듭 칠해서 오묘한 색깔을 만들거나 세부적으로 자세한 부분을 그리고 싶을 때 - 원하는 색으로 그리기 힘들게 됩니다.

 

- 색연필은 손의 힘이 중요한 도구입니다. 손의 힘과 힘 조절이 직접 종이에 전해집니다. 힘을 넣는 것은 누구라도 곧바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힘을 빼는 것이 어렵습니다. 힘을 빼고 손을 자유롭게 컨트롤할 수 있게 연습합니다. 그림의 깊은 세계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되고, 서서히 퍼져 나갑니다. 일상생활에서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힘을 빼려고 해도 반대로 힘이 들어가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손도 쉬어 주세요.

 

- 우선 힘을 빼야 합니다. 힘을 빼면 다양한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손의 새끼손가락의 측면을 단단히 놓고 검지와 중지 2개의 손가락 사이에 끼운 색연필이 가볍게 움직이도록 합니다. 엄지 손가락을 곁들여서 색칠합니다. 손이 떠 있으면 손가락이나 색연필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갑니다. 손을 꼭 바닥에 두고 칠합니다. 힘이 빠진 곳에서 얇게 칠하기 시작합니다. 가볍게 다양한 방향으로 색칠합니다. 칠하는 방향을 바꿀 때 손이 아닌 책의 방향을 바꾸어도 괜찮습니다. 손에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 '입체감과 질감을 내는 것은 어렵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고 말하기 때문에, 어쩐지 납득해 버리진 않았나요? 어쩌면 입체감과 질감에 대해 제대로 마주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포기해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이 장에서는 그 점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실 포기할 만큼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이 장에서는 무엇을 관찰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색연필 컬러링 레슨
쓰면 쓸수록 매력이 있는 색연필은 연필 촉이 붓과 비교하면 훨씬 작아서 큰 면적을 채우는 것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강하게 색칠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색연필 컬러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의 힘을 빼고 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손의 힘이 중요한 도구가 색연필입니다. <색연필 컬러링 레슨>을 통해 손의 힘을 조절하며 주변의 예쁜 소품들과 식물, 꽃을 그려보세요. 처음에는 도형이나, 레이스, 체크무늬 등을 그리며 균일하게 칠하는 연습부터 시작합니다. 왼쪽 페이지에서 설명과 함께 이미 칠한 그림을 보여주므로 동일하게 색칠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쉬워 보이는 장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어려운 단계까지 도전하게 됩니다. 한 장 한 장 책대로 연습하다 보면 기본을 익히면서 세밀한 질감 표현까지 다양한 색연필의 사용법에 익숙해지게 될 것입니다.
저자
카와이 히토미
출판
북핀
출판일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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