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아키쿠사 아이 / 이유민
출판 : EJONG (도서출판 이종)
출간 : 2020.07.01
<즐거운 색연필 스케치북>에서 만났던 아키쿠사 아이 작가의 저서다. 주로 사용하는 색연필은 홀베인 유성 색연필로, 사용한 색상 번호를 모두 알려준다. 비슷한 느낌을 원한다면 동일한 색연필을 사용하는 게 좋겠지만 프리즈마나 까렌다쉬로도 충분히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
처음 접했을 때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 몇 장 넘기다 보니 새들의 형태나 색감이 꽤 마음에 들어 구매했었다. 작년에 읽었더라면 조금이라도 따라 그려봤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들부터 열대지방이나 극지방의 새들까지 다양한 새들의 그림을 소개한다. 완성된 채로 실린 그림도 있고, 각 단계별로 그리는 과정과 함께 소개된 그림도 있는데, 세세한 과정은 대개 생략되어 있다. 새들의 색이 다양한 색의 깃털이 어우러지며 표현된 색인 것처럼 그림에서도 은은하게 다양한 색들을 겹쳐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라는 것 정도. 눈이나 목 주변 같은 세부사항이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하기도 하므로 종마다의 차이점에 유의해서 표현한다면 즐겁게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깃털을 모양이나 질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그린 점이 좋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옅은 색으로 꾹 눌러 그려 형태선을 만들어 두는 부분!! 마치 어릴 때 흰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린 위에 수채 물감을 칠하면 선이 떠오르는 것도 유사했다. 유성 색연필은 비슷한 강도로 색을 겹칠 경우 혼색이 되지만, 옅은 색을 꾹 눌러서 그려준 다음 짙은 색을 살살 올리면 이전에 그려둔 부분이 드러나는 모양.
(추가. 생각해보니 이전에도 동 작가의 기법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금새 잊게 된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얼룩무늬나 깃털의 질감을 표현하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 방법을 몰랐던 점이 꽤 아쉽다. 적용해 볼 만한 부분들이 꽤 있었는데.
가까운 듯 했던 여름이 다시 멀어졌다. 요즘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오래도록 묵힌 물건들을 발굴해내고 비워내고 있다. 일종의 털갈이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중이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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