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마크 웨이드] 닥터 스트레인지 - 프레시 스타트 vol.1, 2

일루젼 2023. 4.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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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크 웨이드 / 헤수스 사이즈 / 하비에르 피나 / 안드레스 기날도 / 강민혁

역제 : Sorcerer Supreme of the Galaxy

원제 : Doctor Strange by Mark Waid - Across The Universe, Remittance
출판 : 시공사
출간 : 2022.04.20 


저자 : 마크 웨이드 / 헤수스 사이즈 / 하비에르 피나 / 스콧 코블리쉬 / 강민혁

역제 : The Choice 

원제 : Doctor Strange by Mark Waid - Herald, The Choice

 출판 : 시공사
출간 : 2022.04.20 


            

활자 권태기가 찾아왔다. 빼곡한 글줄을 눈으로 훑는 즐거움이 가물가물 멀어진다.

 

이럴 때는 보통 몇 가지 원인이 존재하는데 대체로 가장 큰 원인은 육체적 피로다.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 (정신적인 피로의 경우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우선도는 낮지만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

 

또다른 가능성으로는 독서 습관의 퇴화. 최근 몇 년 간의 경험상, 내 경우는 독서 습관도 일종의 근육처럼 강화되기도 하고 퇴화화기도 했다. 좀 더 간단히 말하자면 각잡고 읽는 독서를 너무 오래 쉬었다는 말이다. 음. 가능성이 높다. 

 

다시 습관을 붙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재미있는 걸 읽는 거다. 어떤 책이라도 좋으니 조금 가볍고 흥미로운 것부터 시작해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는 조금 괴롭다 싶은 책에 도전해서 어떻게든 끝까지 읽어내는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번씩 익숙한 한계를 깨주는 것은 운동에서도 독서에서도 -어쩌면 삶에서도- 필요하다. 

 

그 도전의 결론이 '내 인생에 이 패턴은 불필요하다'일지라도.

 

마블과 디즈니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가지는 매력이 있고, 마블 코믹스가 가지는 매력이 있는 거니까. 개인적으로는 대중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거의 다 영상화되었기에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만 해도 슬슬 하드하다- 이제는 또다른 세계관이 필요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드러나 있는 세계관 이면에 차용된 원형들은 사람들의 무의식을 건드린다. 일종의 본능적인 끌림과도 같은데, 어린 시절 가장 당신의 가슴을 끌었던 신화는 무엇이었는가? 아직도 떠오르는 이미지나 특정한 장면은 무엇인가? 그것은 '왜' 당신을 두근거리게 만드는가?

 

어떤 이유를 떠올렸건 그것은 끌림에 선행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통 본능적으로 가호를 결정하고, 이후에 이유를 만들어내 붙인다. (이것은 연구 결과를 차용해 온 주장이다) 

 

그러므로 가슴이 뛰는 무언가를 만났다면, 그것은 일종의 운명인 것이다.

그러므로 5월 12일 발매 예정인 <젤다의 전설 :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어서 예약 구매를

행운을 빈다.

 

"우리는 운이 좋길  바라야지." 

 

 


 

- 7년 후. 화요일, 뉴욕 블리커 스트리트 177A에 사는 마법사 스티븐 스트레인지 박사는 한쪽 눈의 시야를 잃은 채로 깨어났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 같이 인간으로서의 시야를 잃은 것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보이는 현실 뒤에 숨겨진, 또 다른 현실에 대한 시각이다. 

 

-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번 사용했던 주문이 적힌 페이지도 이제는 해독할 수 없었다. 그는 마법사의 길을 걸어온 순간부터 에너지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바람을 느끼듯. 하지만 에테르는 묘비처럼 잠잠하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더 이상은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 다른 마법사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나, 누구도 그를 돕지 못했다. 답을 찾아 세계를 여행했지만 헛된 일이었다. 모든 대안을 잃은 마법사는 천천히 평범한 삶에 적응하기로 했다. 고독이 가장 힘들었다. 한때 마법은 자신을 다른 이들의 영혼과 연결시켜 그들의 고통을 바로 진단하게 해 주었다. 그는 곧 이 새로운 형태의 외로움을 받아들였다. 

 

- "아크누의 문을 완벽하게 실행했잖아? 부적이나 목걸이도 없이? 어떻게-"

"마법 공학이지. 주문에는 튜턴의 눈이나 요라의 혀 같은 재료가 필요하지만 비상시에는 과학적으로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되지. 뛰자고."

 

- "갑자기 기억이 났어. 주문엔 모든 감정과 절박함이 들어가 있었지... 소극적이었다면 보석의 봉인을 못 풀었을 거야. 아드레날린이 필요했던 거지. 그래서 뛰었어."

 

- "보아하니 마법을 쓰려고 한동안 수련했을 텐데, 꽤 귀여웠겠군. 얼마나 걸렸어?"

"10년이 넘었지. 자존심 빼면 시체일 정도로 거만한 왕재수였다고. 마법이 날 겸손하게 만들고 삶에 새로운 목적을 줬어. 너는?"

"삶의 목표였지. 독학이었어. 아버지가 마법 이용자였거든. 어머니는 과학자였고. 두 길을 모두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던 건, 정부에서..."

 

- 마법에는 대가가 따른다. 마법사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믿는 걸지도 모른다. 

 

- 몇 달 동안 마법사와 비전학자는 행성들을 돌며 새로운 주문과 유물을 찾아다녔다. 여행을 계속할수록 마법사의 자존심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익숙했던 기술들도 천천히 돌아왔다. 손가락 사이로 감돌던 엘드리치의 온기. 불리지 않는 자들의 이름을 막힘없이 발음해 내는 만족감. 그게 다였다. 동료가 놀라 묻는다면 자전거 타는 방법과 같다고 답했을 것이다. 다시 주문을 외울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인간 감각 너머의 것들을 보고 듣고 맛볼 수 있었다. 

 

- 하지만 그건 거짓이었다. 완전한 제어에는 분노가 없어야 했다.

 

- "보아하니 마법을 다루는 것에 문제가 있던 모양인데, 이유는 생각해 봤어? 내가 너보다 몇 세기밖에 더 안 살았어도, 마법에 대해선 네 상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더 잘 알지. 난 이유를 알 것 같군. 왜 마법을 쓰지? 왜 마법사를 하는 거야?"

"사람들을 도우려고."

"헛소리 한 번 거창하네."

 

- "이봐, 넌 제정신이 아니야. 누군지, 뭔지 모를 것이 널 쓰러트리고 네 장난감을 뺏어 가서 화가 난 거야. 보기만 해도 그런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니까."

"정의를 행하려던 것뿐이야."

"그게 문제야. 정의. 당연히 옳고 지당하신 말씀이지... 근데 그건 마법의 기초 원칙이 아니야. 너도 알잖아. 분노도, 자기 연민도 마찬가지야. 넌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고."

 

- "그래, 네 물건은 어디 있지?"

"이게 내-"

"아니지. 그건 '샴바타의' 화로지. 네 화로가 아닌 게 문제라니까. 분명 대단한 물건들이지만 남의 것이잖아. 왜 네 도구는 안 만들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충격적으로 단순했다.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 그의 앞에 놓인 시련은 엄청났다. 마법사가 무너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몇 년 전, 극심한 사고로 신체가 망가졌을 때 그는 고대 마법사의 앞에 기어가 치유해 달라며 빌었다. 대신 마법사는 그를 마법의 길로 인도했다. 길고 힘든 가르침으로 인생의 몇 년이 흘러갔다.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자아 성찰은 그의 모든 결함과 못난 부분들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절망적인 고통 속에서 쓰러지는 그를 구해낸 단 한 가지- 딱 하나의 구원은- 그의 특성이었다. 그를 의과 대하 수석으로 올려주고, 신경외과의로서의 실력을 최고 만들어 준 특성. 

그것은 배움을 향한 열정이었다. 

 

-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그는 마법에 대한 이해를 모두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 마법사가 배워야 할 것들은 많았고, 분노나 방종이 집중을 흐리게 할 시간이 없었다. 관심을 주지 않은 만큼, 그 감정들은 시들어갔다. 

 

- "무지한 건 죄야."

마법사는 실수를 할 때마다 혼자 중얼거렸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그대로 흘러가 버렸다. 창조에 열중하던 사이, 그는...

 

 

 

 

- "'스트레인지의 검'이로군."

"검이 아니야. 메스지."

 

- "폭탄에 들이받진 않을 거야! 누가 그런 미친 짓을 해! 설마 네 계획이 그거야?"

"아니..."

그렇게 답한 마법사는 그녀의 머릿속으로 새로운 생각을 전달했다.

"좋아, 그건... 그건 더 미쳤네."

 

- 악한 행동도 마법처럼 대가가 따른다. 하지만...

"젊은 시절, 의사로서 평생 지킬 선서를 했다. 외과의를 관뒀지만 선서까지 포기하진 않았지. '양심과 품위를 가지고 의술을 베풀겠노라.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하지만 분명히 해두는데... 내가 알기로 '인도'라는 개념은 맥락과 순간에 따라 달라."

 

 

"문만 소환할 줄 알면 무엇이든 가깝지."

 

 

- "그건 뭐야?"

"실증 검시의 지팡이. 자기 차원 전체를 호령할 만한 준 최고급 마법적 존재가 시체로 발견됐어. 내 경험에 따르면, 이런 건 자살일 리가 없어."

 

- "걔가 우릴 보고 있었대?"

"염탐이라기보단 점을 보는 것 같았어. 그러니깐, 굵직굵직한 사건 위주로만...? 멋진 이야기였지. 그린다에서 도망치고... 마제스데인과 싸우고..."

 

- "비유가 좀-"

"옳다마다! 넌 항상 가장 똑똑한 인간이어야만 하겠지. 그렇지 못하면 참을 수가 없고! 어떤 마법을 쓰더라도 그 형편없는 자존심은 해결 못 할 거야. 혼자만 비밀을 숨기고 있으면 강하다고 느껴지나 보지? 어디 틀렸으면 말해 봐."

"..."

"그럴 줄 알았어. 그러면 강해지기만 하는 줄 알아? 혼자가 돼."

"칸나, 기다려-"

"네 친구나 연인들이 왜 널 떠나가는지 생각해 본 적은 있어? 안 떠난 사람이 없었지? 네가 모두를 바보 취급하니까 그래. 잘 있어, 스티븐 스트레인지."

 

- "넌 내게 치유를 바라고 찾아왔으나 널 도울 수는 없다, 스티븐 스트레인지. 너의 의도는 아직도 이기적이구나. 나와 함께 수련하자. 어쩌면 네 스스로 치유법을 깨달을지도 모르지." 

 

- 수년 전... 이전 삶에서... 난 이 사람 앞에 구원을 간청했다. 에인션트 원, 세계 최고인 마법의 대가. 망가진 나는 그에게 구원해 달라 빌었다. 온전히 만들어달라 빌었다. 이번에는 당신께서 나에게 똑같이 간청한다. 그와 함께, 나는 마법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리란 예감이 들었다.

 

- ... 제자가, 결국, 스승이 되어야 한다. 나는 평생 배운 가르침을 단 며칠 분량으로 압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를 만들어 내신 분이 간단한 주문도 잘못 외고, 다루기 쉬운 유물도 잘못 다루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꽤 고통스러운 일이다. 내가 괴로운 이유는 단순히 스승님의 생명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스승님께 처음 마법을 배웠던 나의 모습이 이랬기 때문이다. 난 스승님만한 인내심이 없다. 

 

- "좋소. 마지막으로 말하지. 마법에는 대가가 따르오! 그게 당신에겐 무슨 의미입니까?"

"마법의 기초지. 마법사가 '데나크의 악마' 같은 주문을 외우거나 '와툼의 지팡이'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높은 존재의 이름으로 마법을 시전할 경우- 그 존재들의 힘을 빌려 온다. 그런 대여에는 어떤 식으로든 대가가 따른다."

"맞소! 스트레인지 당신은 그 체계를 가장 악용하는 존재요."

 

- 칸나는 할 일을 알고 있다. 내 친구들은 에인션트 원이 모은 수 세기의 지식들을 손에 넣었다. 후회스럽게도, 이런 강력한 마법 지식을 배우지 않고 훔쳤다면 결국 독이 되고 만다. 이제 알고 있는 주문들을 갖고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 그래도, 형세를 바꿀 수는 있을 것이다... 자신들이 배운 걸 다른 지식에 더할 수만 있다면.

 

- "아, 이런, 제발, 신이시여. '에인션트 원의 지식을 여러분의 것과 합하라'라니. 전 마법사가 아니라고요, 스티븐. 전 사서예요! 아마추어고! 제가 뭘 안다고 그래요? 침착하자. 스티븐이 널 그냥 둘 리 없어, 젤마. 스티븐은 절대, 절대로 아무런 대비책 없이 널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다고... 네가 그 대비책의 사용법을 알아낼 거라 믿는단 거지. 스티븐은 네 초능력을 알고 있잖아."

 

- 난 여러 해 동안 적절한 제자를 찾고 있었다. 내 가르침을 받아 지구의 신비로운 수호자 자리를 이어받을 가치를 지닌 자를 말이다. 이타적인 사람, 인내심을 가진 사람, 성찰이 가능한 사람. ... 저 녀석은 내가 바라던 제자가 아니다.  

   

- "계속 둔다고요? 그 악행을 저질렀는데요?"

"녀석을 여기에 두는 게 세상에 좋은 일이다. 쫓아내는 것보다야 내가 여기서 관리하는 편이 낫지. 너는 시험을 받았고, 통과했다. 이제 너에게는 다시 한번 완전해질 기회가 생겼다. 네 앞에 놓인 길은 어렵고 위기로 가득할 게다. 계속 나아가겠느냐?"

 

 


 

 

- 의사는 보통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한다. 스티븐 스트레인지, 너는 신비술의 대가지만 아직도 인간관계에는 초보자나 다름없어. 살면서 정말 멋진 여자를 많이도 만났지.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도 있었고, 오래 만난 이들도 있었지만... 결국 그 누구도 곁에 두지 못했어. 그게 나의 고민거리인가? 아니면 일부에 불과할까? 내 인생에서 정말 빠진 건 뭐지? 

 

- 지구 제일의 마법사로서, 내가 계획한 일 중 해내지 못한 건 없다. 그러면 만족감이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에인션트 원께선 내 길이 당신만큼 외로울 거라 하셨지. 적어도 그분의 길은 직선이었을 테다. 나의 길은 오히려 원형에 가깝다. 

 

- 그러는 사이, 서서히 스며들듯, 나의 시련과 성취는 점점... 뭐랄까... 익숙해졌다. 일상이 됐다. 내가 능력을 잃었다가 되찾은 게 몇 번이던가? 

 

-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난 의사가 아니다. 아무것도 치료하지 못한다. 그저 소방수일 뿐. 똑같은 불을 끄고 또 끄는 소방수. 

 

- 이제 충분히 경험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날 결코 가보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도전이. 

 

 

- 우주엔 신기한 점이 하나 있다.
이런 소원을 빌면, 가끔은...
정말 가끔은...
그게 이뤄진다는 거. 



- "하우스탈의 초자연적 검이여... 베일을 벗어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라니. 스티븐, 이 멍청아. 소원을 빌 때는 신중해야지."

 

- "갤럭투스가 고통받고 있다. 갤럭투스는 모든 감각이 현실화된 추상체로, 그의 운명이 모든 생명의 감각과 연결되어 있는 데다... 자기 영역이 아닌 곳에 떨어져 있으니, 광범위한 멸종이 발생할 것이다. 갤럭투스의 고통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는 이상 시선을 돌릴 수 없군. 이번 일이 우리가 목격할 마지막 사건이 될지 모른다."

 

- "네 녀석은 마법사지. 하지만 인간이기도 하다. 내가 무엇이 되었든, 너는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할 것이다."

 

- "오랜 영겁 동안 인형사 노릇을 했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니까. 모든 영혼을 달라. 그렇기에, 두 손으로 부리는 손놀림도, 허접데기 속임수도 모두 새롭지. 가장 즐거운 점은 이 거만한 녀석들이 날 조종할 수 있다 믿으면서 거래를 제안한다는 거야... 조종이란 개념을 만든 게 이 몸인데."

 

- 비록 다른 영역에 있지만 갤럭투스의 모든 움직임이 느껴진다. 놈은 말살의 욕구를 채웠다. 이제 갤럭투스는 자신의 시선을 창조로 옮긴다. 뭐, 더 정확히는, 통합이라고 해야 할까. 과학과 마법이 놀라운 속도로 자리를 바꿔 가고 있다. 갤럭투스의 진화가 최대치에 다다랐다는 의미다. 이제 행성 포식자는 마법 영역과 일반 영역의 유일한 경계가 되었다. 그마저도 장벽이 아닌... 연결체로서!

 

- "당신은 앞서 말한 생명들의 존재에 영향을 받고 있소! 만일 갤럭투스의 행동이 모든 생명을 소멸시킨다면 당신은 어찌 되겠소?"

"무가 되리라. 갤럭투스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생명이 갤럭투스 안에 존재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의미론적이군. 다행히 이터니티보다는 리빙 트리뷰널의 권한이 훨씬 강하다. 그의 역할은 마법의 불균형에서 멀티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 그러니- 

"당연히 이 위기가 당신에겐 위협적이지 않소, 트리뷰널!"

"너의 탄원에는 우리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 판결한다. 나의 역할은 현실 사이에서 선과 악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이번 일은 그 무엇과도 연관되어 있지 않다. 그저 마법과 과학이 섞이는 것뿐이다. 그 둘은 자신들만의 조화를 찾을 것이다."

그러겠지... 전 우주적 멸망 후에 말이야.

"우리는 의도를 따라 움직인다. 생명은 보존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생명이 은하계에 존재하든, 갤럭투스 같은 우주적 재체 내에 존재하든 문제 되지 않는다."

 

- "우리는 수는 적을지 몰라도, 모두 합쳐 천년 치 지식을 갖추게 되지. 무엇보다도, 우리는 마법사야. 각자 마법을 사용하는 방식은 달라도 모든 마법의 핵심은 믿음이야. 불가능에 대한 믿음이지. 끝없는 믿음."

 

- 나이트메어라는 존재가 처음으로 쓰러진다. 

"모두... 모두 사라지는구나."

자각체의 불꽃이 타오른 이래 처음으로, 악몽이 사라진다. 오직 꿈만 남는다. 우주에 남은 모든 존재들에게 단 하나의 꿈만 남는다.

 

- 이곳에선 특정 사건이 벌어져야 한다. 하지만 저들은 이해할 준비가 안 됐지. 

 

- 모두가 자신이 글래디에이터처럼 최종 단계에 중요한 존재란 사실을 알지 못한다.  

 

- "진실을 알면서도 수천의 수천을 죽음으로 내모는 게 지금까지 했던 일 중 가장 어려웠어. 하지만 이게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모든 현실을 붕괴 직전 상태로 이끄는 것." 

 

- "스티븐 스트레인지, 스스로를 신이라 생각하나?"

"물론 아니오."

"그런가? 그대의 행동으로, 그대는 모든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정의에 따라, 그대는 신이 아닌가?"

 

- "특이점에 수렴했다. 탄생의 시점과 똑같은 형태로 존재하게 되었지... 준비된 상태로, 필요하다면, 새로운 것으로 변화하리라."

 

- "내가 살아남은 이유는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오."

"그곳 말고 다른 곳은 없었다."

"우리 현실에선 그렇지. 하지만 다른 장소가 있소. 우리 영역과 접할 뿐 겹치는 영역은 없는 곳."

 

- 지옥.

 

- "말해보라... 네가 방법을 찾는다면 새로운 창조가 일어나게 둘 것이냐, 이미 지나간 것을 되돌릴 것이냐."

"나는 자존심과 일을 분리하고 있소. 나는 그 어떤 해도 끼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지... 그 맹세는 환자에게 자율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말이기도 하오."

"아주 좋다. 넌 아직 소서러 슈프림이다. 멀티버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내 너에게 계획을 시행할 힘을 주도록 하지. 하지만 마법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른다는 걸 명심하여라."

 

- 우주적 감시자들의 주시를 받으며, 그들의 기억에서 정보를 받아 집도를 시작한다. 모든 존재를 재구축하는 수술. 여기, 시간 바깥에서, 여러 날, 여러 주, 여러 해 동안 우주의 가장 경이로운 업적들을 복구한다... 생명의 탄생, 지능의 탄생, 문명의 탄생, 영혼의 탄생. 필요에 따라, 아쉽지만, 실패와 손실, 악도 회복시킨다. 모든 독재자. 모든 학살광. 남들에게 고통을 안겨 준 부패한 광인 모두를... 역사에 아주 작은 변화라도 가해지면 더 끔찍한 결과가 탄생할 것을 두려워하면서. 이윽고, 더 큰 조각들이 자기 자리에 맞춰지기 시작한다. 곧 운명의 힘이리라. 

 

- 내 자신의 인생을 복구할 때 현실을 '개선'하려는 강한 유혹이 몰려온다. 나의 성공, 나의 오만, 나의 비극, 나의 타락, 나의 속죄.

모든 경우의 수가 그대로 남아야 한다. 약간의 이변에 나의 존재가 사라질 수 있다.

 

- "이제 뭘 할 거지?"

"새로운 차트를 써야지. 졸로즈가 처음 내게 결투를 걸었을 때, 난 운명을 탓하고 있었소. 내 인생이 너무 쳇바퀴 도는 것 같았지. 그 인생을 다시 살아 보니 내 인생에 없애야 할 패턴이 존재한다는 걸 확신하게 됐소. 이젠 그걸 부수고..." 

 

- "'부탁'? 다시 생각해 봐. 난 그저 승리의 길을 가리켰을 뿐이야. 정확한 요청은 한 적은 없어. 없다고, 박사... 넌 아직 내게 빚을 졌어."

 

- "죄송해요... 혹시 절 아시나요?"

 

- 난 스티븐 스트레인지. 소서러 슈프림이다. 나의 길은... 나 홀로 걷는다.

 

- "모든 게... 괜찮다고? 우리가.. 우리가 악마의 침략에서 세계를 지킨 거야? 아니면 내가 환각을 보는 건가? 그러니까 내 말은, 위험한 상황이긴 했지... 근데 저 인간이 우릴 대한 태도랑 우리 집에 저지른 짓을 봐! 닥터 스트레인지가 저렇게 왕재수인지 누가 알겠어?"

"여보, 내 생각엔 가끔은 재수 없게 굴어도... 사람이 나쁜 건 아닌 거 같아."

 

- 아예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의 아스트랄 형체로 물체계에 작용할 순 없지만, 여행은 할 수 있지...

 

- 무지한 인간 정신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으로 향한다. 

 

- 찬노크. 금지된 주문의 보관인. 그가 보관한 주문들은 광기를 일으키고, 자살이나 더 심한 결과를 부른다고 한다. 별빛조차도 비추기를 거부한 혐오스러운 존재들이, 시간보다 오래된 언어로 작성한 주술. 감히 천사가 되려는 꿈을 꾼 악마들의 피부로 만든 책에 보관되어 있다. 

 

- "모든 차원을 지킨다는 의무를 진 자에게 상당히 위험한 도박 아닌가."

옳은 말이다. 소서러 슈프림으로서 수십억을 지켜야 할 고유한 의무가 있다. 그걸 무릅쓸 권리는 없다. 하지만 마법사가 되기 훨씬 이전에, 난 선서를 했다. '모든 수단을 통해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스스로를 신이라 여기지 않으리라.' 시간이 없다. 생각이 바뀌기 전에...

"주문을 보여 줘."

 

- 이 상황에서 출혈성 뇌혈관 장애를 고치는 건 불가능해. 

그런데 다른 선택지가 없잖아.

집중하면 할 수 있을 거야. 

 

- '깨달음'이라. 혹시-? 깨달음이어야 해. 안 그러면 저 녀석한테 모두 죽을 거야. 

 

- "아가모토의 눈은 모든 걸 밝히는 빛을 내뿜죠. 이건 놈한테 장난이에요. 당신의 고통을 보여줘요! 저 술에 절여진 뇌에 박아줘요. 자기가 얼마나 큰 고통을 불러왔는지 알려 줘요. 본인의 모든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알게 해 줘요. 그들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겪은 고통도... 그러면 공감이라는 걸 배우겠죠." 

 

- "지금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안 할 수가 있겠어?"

 

- "-전에 탈루가의 고대 마법사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합쳐 만들어 냈어. 다카르계에 있는 모든 마법과 연결된 구조체지. 원하는 마법사가 힘을 얻어갈 수 있는 저장소를 마든 거야. 그런데 놀랍게도, 모든 마법 지식에 접근하게 되자... 스스로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

 

- "요즘은 멀리 있는 주문 시전자들의 필요에 맞춰 자동으로 도와주고 있지. 계속 보존되고 많은 마법사들이 기여할수록 점점 더 똑똑해지는 거야."

"그렇겠지. 지구에서는 전자 인터넷 A.I.를 키우기 시작했어... 여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요즘 우리 인공지능은 고객 응대에 쓰고 있어."

 

- 내 손이군. 당연하지. 지금까지 난 다친 손으로 주문을 연마했어. 이 손은... 제기랄... 이 손은 근육 기억이 없어!

 

- 지식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칸나는 내 설명을 듣더니 2 더하기 2 같은 질문을 한다는 듯 웃었다.

 

- 그 웃음이 그립다. 우리가 함께 우주를 여행한 것도 수개월이었다. 칸나는 참 좋은 친구였다. 난 그러지 못했고. 내가 고쳐 나가야 할 또 다른 결점이다. 

 

- 얼마 전, 나는 내 삶이 너무 원형적이고, 뻔하고, 익숙하다며 우주에 불평했다. 그러자 우주가 응답했다. 

 

-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미래에 대한 도전 정신이 생긴다. 내가 다시 예전 같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인간 세계와 마법 세계를 동시에 구하면서 살 수 있을까? 

 

알아낼 방법은 하나뿐이다.

 

 

- 10월이 좋긴 해. 게다가, 일 년 중 최고의 날로 마무리지어지니까.  

 

- "오늘 밤, 이 집의 영혼들이 사랑과 분노, 절망을 안고 우리에게 찾아올 겁니다. 저들이 만족하도록 살피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만약 아니라면... 오늘 밤 우리 모두 유령이 되겠죠. 생텀 생토럼의 영혼들이여-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장막이 오늘 밤 가장 얇아졌소. 원한다면 나오시오. 이번 집회로 그대들을 안내하겠소. 하지만 조심하시오- 우리는 이 집을 지킬 테니. 마원진이 버티는 한 내 영혼 또한 버티리라. 나는 닥터 스트레인지, 소서러 슈프림이오!" 

    

- "구 바오다오는 검이 아니거든. 나한테 새겨진 주문이지."

 

- "그럼 스트레인지가 자기 길을 잃는다면...?"

"내가 죽여야 하는 거야."

 

- "무슨 그런...! 스트레인지가 이걸 알면-"

"모를 것 같아?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어쨌건 모든 걸 알아."

 

- "그렇지. 지금까지 다양한 위협을 겪었고... 앞으로도 겪어야 하지만..."

"그래. 저 둘은... 제대로 된 장례를 치러 줘야지. 어쨌건... 사람이니까 말이야."

"웡... 그런 쪽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아닐까? 내 말은... '사람'이 이렇게 죽는다고? 나란히, 한 번도 상상조차 못 한 괴담 같은 존재한테?"

 

 

"우리는 운이 좋길 바라야지." 

 

 

 

 

 

 

 

 
닥터 스트레인지: 프레시 스타트 Vol 1: 소서러 슈프림 오브 갤럭시
“마크 웨이드는 스스로 뛰어난 문필가임을 증명해 냈다.” - 블랙너드프라블럼스 “우주를 배경으로 거부할 수 없는 모험을 훌륭히 그려 냈다.” - AiPT! 은하계로 향하는 소서러 슈프림! 비술을 잃어버린 스티븐 스트레인지에게 토니 스타크가 제시한 21세기형 해결책은 우주에서 새로운 마법을 찾는 것! 마블 우주의 낯선 곳에서 비밀을 밝혀 나가는 여행 앞에는 새로운 주문과 동료, 적들이 기다리고 있다! 호전적인 문명에 포로로 잡히고 만 스트레인지는 처음 보는 외계인을 동료로 받아들이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한편, 지구로 돌아온 닥터 스트레인지를 맞이한 것은… 또 다른 닥터 스트레인지?! 지금껏 겪어 보지 못한 방식으로 위협해 오는 '자기 자신'에 맞서 스티븐은 과연 생텀 생토럼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닥터 스트레인지의 400번째 이슈를 기념하기 위해 모인 거장들의 작품까지 놓치지 말 것! 마블 프레시 스타트! 변화를 시도했던 ‘올뉴 올디퍼런트 마블’ 시기가 지나고, 2018년부터 마블 코믹스는 ‘프레시 스타트’ 라인업을 통해 각 히어로들의 서사에 근본적 재미를 되찾아 주었다. 「닥터 스트레인지: 프레시 스타트」 타이틀 역시 스티븐 스트레인지에게 소서러 슈프림 역할을 되돌려주고 상상의 차원을 뛰어넘는 우주 모험을 그리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 지금 여기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신선한 새출발이 시작된다! 마크 웨이드, 하비에르 피나, 안드레스 기날도, 헤수스 사이즈, 부치 가이스, 대니얼 아쿠냐, 케빈 노울란, JP 메이어, 앤디 오언스, 로베르토 포기, 키스 샴페인, 톰 팔머, 브라이언 레버, 짐 캠벨, 앤드루 크로슬리, 레이첼 로젠버그, 카를로스 로페즈가 참여한 「닥터 스트레인지」(2018) #1-11 수록.
저자
마크 웨이드
출판
시공사
출판일
2022.04.20
 
닥터 스트레인지: 프레시 스타트 Vol 2: 선택(완결)
“독자를 사로잡는 인간적 갈등과 완벽하게 묘사된 마법 세계가 조화를 이룬다.” - 멀티버시티 코믹스 “모든 순간이 재미있다. 혼란 가득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다음 순간을 예측해 보게 만든다.” - AiPT! 닥터 스트레인지… 갤럭투스의 전령이 되다?! 갤럭투스의 위협에서 고향을 구하려는 외계 마법사가 스트레인지에게 구조를 요청한다. 우주의 균형이 깨지고 세상이 불안정해지는 동안, 닥터 스트레인지는 행성 포식자의 소화 불량이 모든 존재를 파괴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차원이 다른' 식사와 위험한 동맹의 등장으로 갤럭투스는 그 어느 때보다 무서운 존재가 되고 마는데! 이번 사건을 해결한다면, 스트레인지는 멀티버스의 뒤틀린 수수께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하지만 스티븐 스트레인지를 기다리는 것은 두 손을 망가뜨린 십여 년 전의 교통사고보다 더 큰 전환점이었다! 마블 프레시 스타트! 변화를 시도했던 ‘올뉴 올디퍼런트 마블’ 시기가 지나고, 2018년부터 마블 코믹스는 ‘프레시 스타트’ 라인업을 통해 각 히어로들의 서사에 근본적 재미를 되찾아 주었다. 「닥터 스트레인지: 프레시 스타트」 타이틀 역시 스티븐 스트레인지에게 소서러 슈프림 역할을 되돌려주고 상상의 차원을 뛰어넘는 우주 모험을 그리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 지금 여기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신선한 새출발이 시작된다! 마크 웨이드, 배리 킷슨, 티니 하워드, 스콧 코블리시, 스콧 한나, 브라이언 레버, 폰삭 피셰초트, 헤수스 사이즈, 하비에르 피나, 앤디 맥도날드, 랄릿 쿠마 샤르마가 참여한 「닥터 스트레인지」(2018) #12-20, 「닥터 스트레인지 애뉴얼」(2019) #1 완결 수록.
저자
마크 웨이드
출판
시공사
출판일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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