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후카자와 나오코 / 김영신
출판 : 거북이북스
출간 : 2016.10.11
제철 식재료 위주로 식생활을 개선해볼까 싶던 참이라 가볍게 읽어보았다.
<해 먹을 수 있을까?>는 재미로 가볍게 읽기에 나쁘지 않다. 페이지 하단의 작은 지식들이 의외로 도움이 되는 편. 성별을 떠나, 누구든 스스로를 잘 먹여 살릴 수 있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조금씩 간단하게라도 직접 만들어 먹어보려는, 아주 희귀하고 갸륵한 마음이 들었는데- 몇 년 동안 벼르던 앵두 생과를 구해 먹게 된 일이 일종의 계기가 되었다. '지금이 아니면 못 먹는다'라거나 '여기에선 이걸 꼭 먹어야 한다' 같은 마음으로 제철 식품들을 먹으려는 건 아니다. 그저 배달이나 냉장, 냉동식 위주의 식생활에서 조금 벗어나 환경과 계절의 리듬을 따라 살아보고 싶어졌을 뿐.
매 끼 집밥을 먹겠다 같은 거창한 목표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주 1회 정도 신선식품을 채우고 한 주 동안 손실없이 잘 챙겨 먹는 것 정도를 목표로 삼았다. 도저히 시간도 기력도 안 되는 날에는 레토르트나 반조리 식품에 식재료를 추가해 먹는 것도 봐주기로. 어쩌다 한 번 힘줘서 요리해 먹는 건 재미는 있지만 일상으로 스며들지는 않았으니, 별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정도라도 일단 익숙해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느슨하게 세운 목표라 큰 기대도 없었는데 아직까지는 의외로 효과가 좋다. 과일이나 채소를 구입해 상하기 전에 다 먹는 일이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은 몰랐다. 레시피를 정하고 재료를 사기보다, 일단 있는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를 찾아 먹게 된 게 큰 장점. 여유 시간이 더 많이 생기면 조금 더 다양한 기본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긴 한데, 지금은 간단하게 손질해 먹는 것만으로도 살짝 버겁다.
이번 주말까지 맛나게 먹어야 할 것들 : 수박, 아보카도, 블루베리, 라임, 감자.
써놓고 보니 아보카도와 라임은 제철이랄 게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흠흠. 라임은 얼려놓고 진토닉으로 홀짝일 생각이다.
최근 주식으로 먹고 있는 건 수제(?) 감자칩.
생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얇게 저민 다음 물에 헹구고 물기를 없앤다.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 다음, 오일을 두르고 에어프라이기로 10-15분 정도 돌리면 꽤 맛있는 감자칩을 먹을 수 있다. ... 사실 건강식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살사 나초나 프렌치프라이보다는 속이 편안하고 나름 맛있어서 만족 중이다.
(미안... 햇감자를 선물할 때는 설마 이걸로 감자칩을 해먹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겠지... 하지만 나는 정말 만족하며 잘 먹고 있어...! 고마워...!)
여름이다.
- 그래, 이건 지금까지 대충 먹었기 때문이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왔지만 역시 더 이상은 무리일지도...
- 만약 이대로 쭉 혼자 살아가게 됐을 때, 적어도 건강만은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마흔 살.
-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요리해 보려고 합니다.
- 역시 미소는 아와세 미소가 최고지!
(흰콩으로 만든 시로미소, 검은콩으로 만든 아카미소가 있어요. 시로미소랑 아카미소를 섞어 만든 혼합 된장을 아와세미소라고 해요.)
- 이번 주는 밑반찬 덕분에 식생활이 풍요로웠어. 날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밑반찬은 안주로도 좋아서 반주 때 과자를 먹지 않았어.
- 그... 근데! 맞아요. 세련되고 화려한 요리는 오븐이 필요.
- "오븐 없이 만들 수 있는 파티 요리는 어떤 거야?"
"절대로 오븐을 살 생각은 없는 거네..."
"일단 요리를 못하니..."
초간단 레시피
- 두부 위에 낫토를 올리고 튜브 생강을 더하는 것만으로 엄청 맛있어! 저녁 반주에 안주로 딱!
- 생강은 통째 갈아서 생강과 같은 양의 물을 넣고 잠깐 끓인 뒤 식혀서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 홍차나 미소시루 등에 넣기에도 편리!
- 조미료는 비싸도 좋은 걸 사자. 요리 맛이 전혀 달라! 특히 기름은 먹는 화장수라고 생각하고 투자하자.
- 조미료나 식재료는 좀 무리해서 좋은 걸 쓰면 간단한 양념으로도 맛있는 요리가 돼. 생채소에 소금, 후추와 올리브유만으로도 샐러드 완성!
- 보온병으로 콩을 삶을 수 있어. 마른 콩 한 줌(50g 정도)을 500ml 보온병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3시간에서 하룻밤 정도 그냥 두기만 하면 삶은 콩 완성. 그대로 샐러드에 넣어서 먹으면 편리해.
- 만두피에 치즈와 차조기잎을 넣고 말아 튀기면 쉽고 맛있는 안주가 돼. 그 밖에도 깐 새우나 낫토 따위를 다양하게 말아 응용해 보자.
- '밥 하는 걸 깜빡했어!' 이럴 때 편리한 건 빵죽. 식빵을 잘게 뜯어서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분말 육수를 더해 끓이기만 하면 끝. 올리브유나 치즈를 뿌려 먹으면 맛있어!
- 간단 두부 레시피
1. 무즙과 잔멸치를 올린다.
2. 가늘게 썬 양파와 가쓰오부시를 올린다.
3. 얇게 썰어 소금에 절인 오이, 낫토, 잘게 다진 말린 매실장아찌를 올린다.
4. 익힌 가리비와 두부, 생강즙을 섞어 소금으로 간을 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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