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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자와 나오코] 해 먹을 수 있을까? - 싱글녀 나오코의 집밥 도전기

일루젼 2023. 6. 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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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후카자와 나오코 / 김영신
출판 : 거북이북스
출간 : 2016.10.11 


       

제철 식재료 위주로 식생활을 개선해볼까 싶던 참이라 가볍게 읽어보았다.

 

<해 먹을 수 있을까?>는 재미로 가볍게 읽기에 나쁘지 않다. 페이지 하단의 작은 지식들이 의외로 도움이 되는 편. 성별을 떠나, 누구든 스스로를 잘 먹여 살릴 수 있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조금씩 간단하게라도 직접 만들어 먹어보려는, 아주 희귀하고 갸륵한 마음이 들었는데- 몇 년 동안 벼르던 앵두 생과를 구해 먹게 된 일이 일종의 계기가 되었다. '지금이 아니면 못 먹는다'라거나 '여기에선 이걸 꼭 먹어야 한다' 같은 마음으로 제철 식품들을 먹으려는 건 아니다. 그저 배달이나 냉장, 냉동식 위주의 식생활에서 조금 벗어나 환경과 계절의 리듬을 따라 살아보고 싶어졌을 뿐.

 

매 끼 집밥을 먹겠다 같은 거창한 목표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주 1회 정도 신선식품을 채우고 한 주 동안 손실없이 잘 챙겨 먹는 것 정도를 목표로 삼았다. 도저히 시간도 기력도 안 되는 날에는 레토르트나 반조리 식품에 식재료를 추가해 먹는 것도 봐주기로. 어쩌다 한 번 힘줘서 요리해 먹는 건 재미는 있지만 일상으로 스며들지는 않았으니, 별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정도라도 일단 익숙해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느슨하게 세운 목표라 큰 기대도 없었는데 아직까지는 의외로 효과가 좋다. 과일이나 채소를 구입해 상하기 전에 다 먹는 일이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은 몰랐다. 레시피를 정하고 재료를 사기보다, 일단 있는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를 찾아 먹게 된 게 큰 장점. 여유 시간이 더 많이 생기면 조금 더 다양한 기본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긴 한데, 지금은 간단하게 손질해 먹는 것만으로도 살짝 버겁다. 

 

이번 주말까지 맛나게 먹어야 할 것들 : 수박, 아보카도, 블루베리, 라임, 감자. 

써놓고 보니 아보카도와 라임은 제철이랄 게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흠흠. 라임은 얼려놓고 진토닉으로 홀짝일 생각이다.

 

최근 주식으로 먹고 있는 건 수제(?) 감자칩. 

생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얇게 저민 다음 물에 헹구고 물기를 없앤다.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 다음, 오일을 두르고 에어프라이기로 10-15분 정도 돌리면 꽤 맛있는 감자칩을 먹을 수 있다. ... 사실 건강식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살사 나초나 프렌치프라이보다는 속이 편안하고 나름 맛있어서 만족 중이다. 

(미안... 햇감자를 선물할 때는 설마 이걸로 감자칩을 해먹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겠지... 하지만 나는 정말 만족하며 잘 먹고 있어...! 고마워...!)

 

여름이다.

 


   

 

 

 

- 그래, 이건 지금까지 대충 먹었기 때문이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왔지만 역시 더 이상은 무리일지도...

 

- 만약 이대로 쭉 혼자 살아가게 됐을 때, 적어도 건강만은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마흔 살. 

 

-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요리해 보려고 합니다. 

 

- 역시 미소는 아와세 미소가 최고지! 

(흰콩으로 만든 시로미소, 검은콩으로 만든 아카미소가 있어요. 시로미소랑 아카미소를 섞어 만든 혼합 된장을 아와세미소라고 해요.)

 

- 이번 주는 밑반찬 덕분에 식생활이 풍요로웠어. 날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밑반찬은 안주로도 좋아서 반주 때 과자를 먹지 않았어. 

 

- 그... 근데! 맞아요. 세련되고 화려한 요리는 오븐이 필요. 

 

- "오븐 없이 만들 수 있는 파티 요리는 어떤 거야?"

"절대로 오븐을 살 생각은 없는 거네..."

"일단 요리를 못하니..."

 


 

 초간단 레시피

 

     

- 두부 위에 낫토를 올리고 튜브 생강을 더하는 것만으로 엄청 맛있어! 저녁 반주에 안주로 딱!

 

- 생강은 통째 갈아서 생강과 같은 양의 물을 넣고 잠깐 끓인 뒤 식혀서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 홍차나 미소시루 등에 넣기에도 편리!

 

- 조미료는 비싸도 좋은 걸 사자. 요리 맛이 전혀 달라! 특히 기름은 먹는 화장수라고 생각하고 투자하자.

 

- 조미료나 식재료는 좀 무리해서 좋은 걸 쓰면 간단한 양념으로도 맛있는 요리가 돼. 생채소에 소금, 후추와 올리브유만으로도 샐러드 완성!

 

- 보온병으로 콩을 삶을 수 있어. 마른 콩 한 줌(50g 정도)을 500ml 보온병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3시간에서 하룻밤 정도 그냥 두기만 하면 삶은 콩 완성. 그대로 샐러드에 넣어서 먹으면 편리해.

 

- 만두피에 치즈와 차조기잎을 넣고 말아 튀기면 쉽고 맛있는 안주가 돼. 그 밖에도 깐 새우나 낫토 따위를 다양하게 말아 응용해 보자.

 

- '밥 하는 걸 깜빡했어!' 이럴 때 편리한 건 빵죽. 식빵을 잘게 뜯어서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분말 육수를 더해 끓이기만 하면 끝. 올리브유나 치즈를 뿌려 먹으면 맛있어!

 

- 간단 두부 레시피

1. 무즙과 잔멸치를 올린다.

2. 가늘게 썬 양파와 가쓰오부시를 올린다.

3. 얇게 썰어 소금에 절인 오이, 낫토, 잘게 다진 말린 매실장아찌를 올린다.

4. 익힌 가리비와 두부, 생강즙을 섞어 소금으로 간을 해서 올린다.   

 

 

 

 

 

 
해 먹을 수 있을까?
사 먹기는 지겹고 해 먹기는 귀찮은 싱글을 위한 왕초보 요리 만화 『해 먹을 수 있을까?』. 요리에 관한 풍부한 정보는 물론 싱글들의 심금을 울리는 수다쟁이 나오코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나오코가 요리를 하면서 얻은 깨알같은 정보들도 쏠쏠하다. 킬킬대면서 웃다가 밑줄 긋는 만화, 격하게 공감하다가 메모하는 만화를 만나 보자.
저자
후카자와 나오코
출판
거북이북스
출판일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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