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김경리] 요가의 언어 - 걱정과 고민을 툭, 오늘도 나마스떼

일루젼 2024. 1. 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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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경리
출판 : 위즈덤하우스
출간 : 2019.09.20


       

        

지난 연말, 요가를 시작했다. 제대로 배워 보고 싶은 마음 반, 스스로를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 반이었다. 확인하고 싶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내가 제대로 해나가고 있다면 내 몸으로 표현하지 못할 리 없다', '만약 잘 되지 않는다면 그와 연결된 부분을 깊게 살펴보고 싶다'는.

 

이전에도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나에게는 다소 중증의 '시작병'이 있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뭔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과하게 정보를 찾아보며 미루는 증상이다. 처음 배울 때 잡힌 틀을 깨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인데, 또 아예 틀이 없으면 금세 시들해져버리고 만다. 해서 시작 단계에서는 최대한 중립적이거나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교습을 받고 싶어 하는 편이다. 요가원을 선택할 때도 캐주얼 요가나 퓨전 요가보다는 기본 계보를 따르는 요가원이었으면 했고, 수련 시간의 선택 폭이 넓고 자유로웠으면 했다.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멀지 않고 적절한 강습료이기도 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찾아본지 약 하루 만에 연말 특별 행사 중인 조건에 맞는 요가원을 찾아 바로 등록하게 되었다. 하타 요가가 가장 기본이 되며, 태양 경배 시퀀스로 시작해서 수련자들의 단계에 맞춰 진행되는 곳이다. 내 목표는 주 1회 이상 수련하는 것인데,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연말이라 한두 주는 완전히 쉬게 되었지만 포기하지만 않으면 -종합적으로는- 성공이니까.) 

 

어떤 아사나는 한 번에 부드럽게 되는데, 어떤 아사나는 흉내도 내지 못하기도 한다. 몇 십 년을 함께 했던 내 몸인데도 처음 느껴보는 근육과 감각들이 새롭다. 잘 되지 않아서 조급하지는 않다. 무리해서 형태를 추구하기보다는 어디가 부족하기 때문에 -햄스트링 이완이나 지탱하기 위한 팔 근육 등- 자세가 무너지는지를 관찰하며 수련 중이다. 그 와중에도 매번 조금씩 달라지는 신체가 신기하다. 

 

그리고 조금씩 요가가 즐거워져서 요가 관련 서적과 영상들을 찾아보는 중이다. 

<요가의 언어>는 그런 과정 중에 읽게 된 책이다. 실용서와 에세이의 경계에 존재하는 책이라는 느낌. 

 

우선 자신의 경험과 아사나를 취했을 때의 감각을 상세하게 표현해 준 부분이 좋았다. 아사나를 취한 자신의 모습을 저자가 직접 그려 담았다는 점도 의미 깊다. 또 하나의 기본자세로부터 변형된 자세 간의 차이점을 비교해 가며 보여주는 점도 좋다. 

 

하지만 초보자로서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가장 뒤에 추천 시퀀스가 실려 있긴 하지만 본문에서 각 아사나를 접했을 때 아사나간의 전체적 흐름이나 난이도를 한눈에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은 다소 단점. 또 아무리 상세하더라도 활자로만 설명된 경우 자세가 곧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중간 과정이 삽화로 추가되어 실렸더라면 싶다. 저자와 출판사에서도 이 점을 염두에 둔 듯 부록에서 영상과 연결해 두었으니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참고해 보시길.

 


   

 

'지금 내가 편안한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 저는 그림을 공부한 사람도, 요가나 무용, 체육 관련 전공자도 아닙니다. 경영학과를 나와서 회사를 다니던 '김대리'였습니다. 5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두는 심정은 꽤 착잡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첫 직장이었으니까요. 간절히 들어가고 싶었던 회사였습니다. 회사에서 여러 업무를 했지만 특히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오래 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을 대하며 불만 사항을 처리했는데요. 일하는 과정에서 협박이나 욕을 듣기도 하면서 저의 감정을 뒤로 숨기는 일에 익숙해졌습니다. 아니, 정말로 익숙해졌으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취미로 요가를 배우던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고 요가를 가르치기 시작하던 무렵이었습니다. 힘과 지구력이 부족해서 따라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부장가 아사나(코브라 자세)를 할 때면 오랜 갈증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수업이 끝날 무렵 사바 아사나(송장 자세)에서 얻은 평온함은 요가에 대한 특별한 인상을 제게 심어주었습니다. 엄마는 수업을 마치기 전에 항상 "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을 꼭 안아주세요"라고 했는데 그 순간엔 정말로 제가 세상 귀한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지만, 당시의 좋았던 기억을 더듬어 간단한 요가 자세를 혼자 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이 참을 만해지고 줄어들더니 언젠가부터 사라졌습니다. 요가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다니면서 요가강사 교육 과정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 회사를 그만둔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의 일입니다. 마음이 자꾸만 흔들렸습니다. 경제적인 측면, 불안정성, 주변의 염려와 반대 등으로 여러 번 속으로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평생 다닐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그만둘 날이 올 텐데, 그게 지금이 아닐까?'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데는 신랑의 적극적인 지지와 가까운 친구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내 인생'이라는 친구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끊임없이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는 건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호흡을 하며 요가 자세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쉬고 있던 근육에 탄력이 생기고 균형감각과 집중력, 지구력, 유연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점점 화장을 옅게 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편한 옷을 즐겨 입게 되었습니다. '내 몸이, 내 얼굴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문제보다 '지금 내가 편안한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지

- 헤르만 헤세의 시 <행복해진다는 것> 중에서

 



- 어쨌든 우리가 바라는 건 같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거죠. 그리고 행복을 위해 내가 택한 것은 요가입니다.

 

   

 

 

나마스떼 Namaste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에 경배합니다



- "나마스떼." 요가의 첫인사이자 끝인사입니다.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에 경배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참 아름다운 말이지요. 이토록 부드럽고 평화로운 뜻이라니. 그냥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조금 더 나은 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나마스떼의 뜻을 제일 먼저 말씀드리는 이유는 '요가의 정의'와도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에 고대 인도의 육파(6개) 철학 중 하나인 '요가학파'의 주요 인물인 '파탄잘리'가 <요가수트라>에 명시해 놓았죠. 

 

 

"요가는 마음의 작용을 멈추는(바라보는/조절하는/알아차리는) 것이다."
- 파탄잘리, <요가수트라>

 

 

 

- 요가는 '몸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몸으로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함께해야 하거든요. 지금 매트 또는 바닥 위에 있는 내 몸에 호흡에 의식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몸이 부드러워지고, 동시에 강해지면서 '아, 정말 요가하길 잘했어'나아가서는 '아, 살아 있길 잘했어'라고 느끼는 시간들이 올 거예요. 

- 요가가 만병통치약이고 구원이라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나를 괴롭히는 모든 상념과 상황, 타인에 대한 감정들을 떠나서 지금 여기에 살아 숨 쉬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도와준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 이 '나'라는 친숙하면서도 때론 낯선 존재는 스스로를 속박하는 껍데기이면서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알맹이이기도 합니다. 나는 주인으로서 이 몸을, 방황하는 마음을 잘 다스려나갈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돌봄은 진정한 애정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나를 한 번씩 돌아봐주세요. 내 영혼의 민낯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바라봅니다. 

 

- 기지개를 켜듯이 오늘도 고양이 자세를 합니다. 척추를 부드럽게 자극해서 내 몸과 마음이 깨어나도록 만들어요. 고양이 자세는 우리 몸의 큰 기둥이자 에너지의 핵심 통로인 척추를 파도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동작입니다. 수많은 신경들이 척추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죠. 간결하면서도 중요한 '척추 운동'이기 때문에 수업시간마다 챙겨합니다. 무릎과 발등을 골반 너비로 열고 양손은 어깨너비로 손가락을 넓게 열어 바닥을 짚습니다. 이렇게 테이블 자세를 취한 뒤 숨을 마시면서 손으로 바닥을 누르고 턱과 꼬리뼈를 높이 올립니다. 어깨를 내림과 동시에 팔꿈치는 몸 뒤를 향하게 하고 가슴을 들어 올리며 고개를 뒤로 젖혀요. 

 

 

 

 

- 귀여운 동물 영상을 보면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처럼, 눈을 감고 사상가 아사나를 하면 이완되는 몸을 따라 마음도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 저는 이 자세에 '두통약'이라는 별명을 하나 더 붙이고 싶네요. 사상가 아사나를 하면 정수리와 척추가 자극되며 머리가 맑아지니까요. 그래서 고민이 많거나 피로할 때 좋은 아사나예요. 또한 머리서기를 하기 전이나 후에, 깊은 후굴을 한 다음에 하면 목과 등의 긴장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단, 두통이 심하거나 어지럼증이 있을 때는 발라 아사나(아기 자세)로 쉬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바닥에 대는 모든 동작에서는 자세를 취하거나 풀 때 항상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게 좋아요. 

- 자세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어요. 직접 해보면 차이점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자세는 양손으로 각각 발뒤꿈치 또는 발목을 잡은 채 이마와 무릎을 가깝게 하고 둥근 토끼 등처럼 몸을 말아서 어깨와 등을 이완시켜 줍니다. 두 번째 자세는 양손을 등 뒤에서 잡고 기다란 토끼 귀처럼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머리의 혈액순환을 돕고 목과 팔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줍니다. 두 자세 모두 발등이 바닥에 닿아 있게 합니다.

 

- 저는 두 번째 자세를 더 자주 해요. 팔이 이완되고 머리가 더 깊이 자극되어 두피 마사지를 받는 기분이거든요. 우선 무릎을 굽히고 웅크려 엎드린 자세를 취합니다. 이마를 편히 내려놓고 등 뒤에서 양손을 깍지 껴서 잡아 손바닥을 밀착해요. 마시는 숨에 엉덩이를 들고 동시에 팔을 머리 너머로 멀리 보냅니다. 내쉬는 숨에 어깨 긴장을 조금 풀고 정수리 부근을 매트에 지그시 눌러요. 

- 사상가 아사나는 수업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세입니다. 머리의 지끈거림이나 어깨가 뻐근한 증상이 개선되고, 얼굴의 부기가 빠졌다는 증언들이 잇따릅니다. 그러나 처음 해보면 머리가 눌리는 낯선 느낌에 놀랄 수도 있어요. 반복해서 수련하다 보면 동작을 할 때의 통증은 점차 줄어듭니다. 또 두 번째 자세에서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뒤로 손깍지를 하는 게 힘든 분들도 있어요. 그럴 때는 혹시 목이나 어깨에 다른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 보는 게 좋습니다.

 

 

 

 

- 몸을 작게 웅크리거나 비틀어서 힘을 응축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마리챠 아사나입니다. 삼각 자세나 전사 자세처럼 팔다리를 펼쳐서 에너지가 확장되는 종류의 동작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 '마리챠'는 옛 현인의 이름으로, 인도 신화에 나오는 주요한 세 명의 신 중 창조의 신 브라흐마의 아들이라고도 합니다. 현인의 이름이 들어간 자세는 대체로 어려운 경향이 있는데요(갈라바 아사나, 파리푸르나 마첸드라 아사나 등). 타고난 몸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고 단기간이 아닌 꾸준한 수련으로 조금씩 향상되는 재미를 얻을 수 있는 동작들입니다. 한편 신의 이름이 들어간 자세는 대개 인체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어딘가 명상적이며 아름답게 느껴집니다(나타라자 아사나, 하누만 아사나 등).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 마리챠 아사나는 한마디로 팔과 어깨, 흉추와 늑골, 골반과 고관절의 유연성 그리고 약간의 악력(손 맞잡기)이 요구되는 자세입니다. 호흡하며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경건해지는 것 같아요. 게다가 '창조신의 아들'이라는 이름 덕분에 창조-유지-파괴로 이어지는 세상의 흐름과 만물의 생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꽃이 지고 씨앗이 퍼져 다른 꽃으로 피어나는 것, 촛불이 다른 촛불로 옮겨가는 것 등에 대해서요.

- 마리챠 아사나는 1, 2, 3, 4번(또는 A, B, C, D)이 있고 난이도 또한 비슷한 순서라서 차례대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1, 2번 자세는 전굴이고 3, 4번 동작은 비틀기입니다.

 

- 2번 자세는 다리 모양만 다른데, 왼 다리를 펴고 오른 다리를 굽혀 오른 발목을 왼 허벅지 위로 깊게 당겨서 고관절을 움직여 오른 무릎을 바닥에 내립니다. 그리고 왼 무릎을 세우면서 왼쪽 엉덩이를 조금 띄우고 동작을 합니다. 오른발 뒤꿈치가 배나 옆구리에 닿으면서 눌리기 때문에 발을 다친 사람이라면 2번 대신 1번을 추천합니다. 또한 지탱하는 쪽 무릎이 바닥에 잘 닿지 않는다면 우선 아르다 받다 파드마 파스치모타나 아사나(72쪽)를 자주 해서 골반을 열고 고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게 좋아요. 

- 마리챠 아사나 3번은 엉덩이가 양쪽 다 바닥에 닿는다는 것만 빼고 다리 모양이 1번과 비슷합니다. 4번은 다리 모양은 2번, 팔 모양은 3번과 같습니다. 다만 전굴 대신 비틀기를 합니다. 저는 다른 비틀기 자세를 별문제 없이 하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 4번이 되지 않았습니다. 수년간 다양한 요가 수업을 들었는데 4번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고, 3번이 등장했던 건 딱 한 번이었습니다. 마리챠 아사나 1번을 처음 접했을 때보다 더 당혹스러웠습니다. 

 

- 팔로 무릎 앞을 휘감으며 등 뒤에서 양손을 맞잡아야 하는데 어려웠습니다. 팽팽한 고무줄을 잡았다가 놓으면 앞으로 튕겨 나가듯이 뒤에서 맞잡으려 애쓰던 손이 갈 곳을 잃으면서 상체가 비틀기를 거부하고 정면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에 집에서 혼자 수련하고 몇 차례 실패 끝에 해냈습니다. 그렇다고 이 동작을 될 때까지 여러 번 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비틀기 자세와 흉추, 팔을 움직이는 자세를 많이 연습했습니다. 3, 4번의 자세는 쉽지 않지만, 하고 나면 어깨의 움직임이 한결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어깨 관절을 점검한다는 느낌으로 해보면 좋습니다. 경험상 함께 하면 도움이 되는 자세로는 아르다 마첸드라 아사나(반 물고기 신 자세, 162쪽), 우탄 프리스타 아사나(도마뱀 자세, 143쪽), 아르다 받다 파드마 파스치모타나 아사나, 고무카 아사나 그리고 파드마 아사나가 있습니다. 

 

- 창조-유지-파괴의 순으로 변해가는 모든 것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지 질문하며, 마리챠 아사나로 나를 작게 웅크려 몸과 마음의 힘을 저장하듯 모아봅니다.

 

 

 

 

- 물고기 자세는 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다나 강에 흐르는 물을 한참 보고 있으면 머릿속 어지러운 생각 찌꺼기 일부분이 함께 떠내려가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 저는 오래전부터 여러 감정 중에서 우울함을 표면화시키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즐거움, 분노, 설렘, 지루함 등의 감정은 받아들이기 쉬운 반면에 우울하다거나 울적하다거나 하는 감정은 왠지 인정해 버리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럼 제가 되게 나약하고 한심한 존재가 된 것 같아서요.

 

- 그럴 때마다 제 의식은 스스로를 꾸짖듯, 가능하면 나쁜 예를 물어오기 바빴습니다. 그래도 저 비극적 소설의 주인공보다는, 저 뉴스에 나온 사람보다는, 저 불치병에 걸린 사람보다는, 저 거리에 나앉은 사람보다는, 저 혈혈단신인 사람보다는 '나는 (상대적으로) 우울하지 않다. 아니, 우울해서는 안 된다'라고요. 

- 하지만 그런다고 기분이 나아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이런 식의 극단적이고 일차원적인 저울질은 나와 남을 모두 기만하는 행위에 불과한 것이었으니까요. 어려운 환경이나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도 행복할 수 있고, 모든 걸 다 가진 듯 보이는 사람도 불행하고 우울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무게를 잴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누가 누구보다 덜 우울해야 한다고 누구도 말할 수 없는 일입니다.

- 나약하고 한심하게 느껴지면 뭐 어떻다고 사는 게 정말 쉽지 않을 때조차도 저는 스스로를 다그쳐온 것 같습니다.

 

- 울적할 때 마츠야 아사나를 하면서 감정을 받아들입니다. 대부분의 후굴 동작이 우울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물고기 자세를 추천합니다. 숨을 쉬기가 편안하고 정수리를 바닥에 대고 있으면 머리가 시원하거든요. 

 

- 다양하게 해보세요. 요가에 완벽한 자세는 없습니다. 하는 사람의 몸에 따라, 또 그날의 상태에 따라 원하는 걸 하면 됩니다. 요가를 하고 뻐근했던 몸이 조금 개운해졌다면, 그래서 왠지 오늘은 꿀잠을 잘 수 있을 것만 같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집중하며 움직이는 순간 잠들어 있던 근육과 관절, 뼈, 근막이 살아나며 몸 깊은 곳에서부터 깨어나게 될 거예요.

 

- 두려움을 극복하며 수레바퀴를 벗어난다는 기분으로 우르바 다누라 아사나를 합니다. 

 

- 다른 하나는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에서 손과 발 간격을 점점 좁히는 방식입니다. 저는 후자의 방식으로 시작했고, 이후에는 에어 캐칭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시도해보는 게 유익하지만 초심자의 경우, 후자의 방법으로 시작해 봅시다.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에서 고개를 젖혀 바닥을 보고 가능하면 발뒤꿈치를 보려고 합니다. 발을 향해 한 뼘씩 손으로 짚어서(또는 발로 걸어오며) 손과 발을 가까이 둡니다. 그런데 손이 금방 발에 닿지 않을 거예요. 발목이 가까우면서도 천리만리 멀게 느껴지고, 호흡은 가빠지고, 자세가 왠지 불안하고, '내가 지금 거꾸로 뒤집혀서 대체 뭘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무리해서 잡으려고 하지 마세요. 지금 손과 발이 머무는 자리에서 목을 늘어뜨려 힘을 빼고 숨을 쉽니다. 그러다 자세에 익숙해지면 손바닥을 슬쩍 떼어 손가락 끝으로 지탱합니다. 조금 더 용기가 생기면 다리의 힘을 유지하면서 아주 조금씩 거리를 좁혀보는 거예요.

 

- 만일 손이 발에 닿으면 손으로 발목을 잡으면서 체중을 발쪽으로 서서히 옮기며 무릎을 점차 핍니다. 동작에 여유가 있으면 손으로 차근차근 다리를 타고 올라가 무릎 부 근을 잡고 팔꿈치가 어깨너비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며 몇 차례 호흡합니다. 돌아올 때에는 다리의 힘을 이용해 곧바로 선 자세로 올라오거나, 다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로 돌아가서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휴식을 취합니다. 

- 저는 후굴이 잘 되는 편이었지만 이 자세는 결코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수년 동안 아치 자세에서 발과 손의 거리가 5센티미터 이하로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겨우 발을 잡았어도 초반에는 허리가 아파 한참 누워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척추의 유연성 이외에도 옆구리, 팔다리의 근력과 어깨 관절의 유동성이 필요하기에 무작정 완성을 추구하다 보면 다칠 수 있습니다.

 

- 아치 자세를 하며 어깨와 팔의 힘을 기르고, 드롭백과 컴업을 연습하면서 하체의 탄력성과 안정감을 높이다 보면 거짓말처럼 자세와 하나가 되는 순간이 옵니다. 처음 이 아사나를 해낸 2018년 3월 20일 밤 12시를 기억합니다. 한 손으로 발목을 잡고 다른 한 손을 천천히 움직이는데 어깨 관절이 조금 삐걱거리는가 싶더니 턱- 하고 발목이 손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진공상태에 놓인 것처럼 주변의 모든 소리가 차단되고 오직 숨소리만 들렸습니다.  

 

- 지금은 부상 이전보다 더 편하게 박쥐 자세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골반과 고관절을 열고 다리 안쪽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다리를 연 상태에서 배가 바닥에 닿도록 깊은 전굴을 해야 하므로 익숙해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는 자세입니다. 전에 나온 받다 코나 아사나처럼 골반을 열어주고 하체 순환을 원활하게 하므로 월경통에 좋습니다. 다리의 부기나 군살 정리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거나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지금 나의 상태를 먼저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아프지 않은 선에서 미세하게 각도를 늘려요. 안 그러면 다칠 수 있습니다. 인대는 한 번 다치면 회복이 더뎌요. 

 

- 우선 다리를 적당히 열고 앉아서 무릎을 펴고 발끝을 세우며 엉덩이와 다리 전체를 바닥에 지그시 누릅니다. 이때 다리 너비는 양손을 뻗어 엄지, 검지, 중지로 각각 엄지발가락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이므로 그리 넓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손가락과 발가락을 서로 잡아당기는 힘을 쓰면서 팔을 팽팽히 만들고 숨을 들이마시며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어깨를 부드럽게 합니다. 등이 굽어지지 않게 펴고 고관절과 다리, 발의 위치는 그대로 둔 채 골반 자체를 앞으로 서서히 기울여봅니다. 내쉬는 숨에 아랫배부터 가슴, 턱이 땅에 닿도록 내리고 손과 발을 서로 당기는 힘과 하체를 바닥에 납작하게 붙이는 힘을 느끼면서 상체에는 긴장을 풀고 눈을 감은 채 깊게 호흡합니다. 

 

- 어둠은 왠지 무섭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둠이라는 말이 주는 거부감과 공포 이면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밤, 휴식, 고요함. 그래서 다음 날 밝음 속에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자연의 섭리 같은 것이요. 바닥에 몸을 납작하게 펼쳐서 엎드린 박쥐 자세에서 눈을 감은 채 '어둠의 밝은(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고찰해 봅니다. 땅과 내 몸의 온기가 만나는 순간, 내가 무겁게 들고 있는 모든 것들을 거기에 잠시 내려놓아요. 

- 양쪽을 다 해보면 각자 골반의 기울어짐과 옆구리 길이의 차이, 양 고관절 위치에 따라 더 불편하게 느끼는 쪽이 있을 거예요. 저도 오른 다리 위로 몸을 기울이면 왼쪽 엉덩이가 상당히 많이 떴는데 그걸 알아차린 이후에 차이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어긋난 부분을 알아차리고 양쪽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반복해서 수련하면 느려도 변화가 옵니다. 그래서 요가는 참 정직하고 매력적인 것 같아요. 

- 골반, 고관절의 균형을 맞추는 데 함께 하면 좋은 자세로 고무카 아사나, 또 골반과 고관절의 유연성을 키우고 측면을 부드럽게 하는 자세로 파리브르타 수리야 얀트라 아사나(컴퍼스 자세, 175쪽), 파리가 아사나, 아르다 받다 파드마 파스치모타나 아사나 등이 있습니다.

 

- 자세 2를 해보려다가 못한 아까의 상황으로 돌아가서, 가만히 천장을 보고 누워서 숨을 쉬는데 기진맥진할 줄 알았던 몸이 의외로 말짱했습니다. 이 자세를 책에 넣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 때문인지 에너지가 솟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거기서 멈추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 "요가는 마음의 작용을 조절하는 것이다." 요가의 정의를 다시금 떠올리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그 자리에 순수한 집중력을 채웠습니다. 요추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부족했던 경추와 흉추를 앞으로 밀어내며 양손으로 왼 발목을 조심스럽게 움켜잡았습니다. 이번에는 속이 진정되었는지 아까처럼 배에서 소리가 나진 않았습니다. 팔과 등에 힘을 모으고 왼쪽 엉덩이를 조이며 몇 차례 시도 끝에 천천히 오른발을 공중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들어 올린 다리의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시원하고 가벼웠습니다. 팔꿈치와 발바닥, 머리와 골반의 위치 그리고 둥글게 젖힌 척추가 어떤 마법의 균형점이라도 찾은 것인지 몸이 제법 안정적이고 쾌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 서서 하는 요가 자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무 자세입니다. 나무를 생각하면 일단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초록색, 노란색, 붉은색 옷을 입은 모습, 싱그러운 냄새가 나는 이파리와 꽃, 열매,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가 숨어 있는 둥지, 바람에 일렁이는 가지와 단단한 뿌리, 이들이 가득 모여 있는 숲 같은 것이 그려지거든요. 그런 특성 때문인지 브륵샤 아사나는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는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서 있는 자세들에 비해 어딘가 모르게 안락한 느낌을 줍니다. '요가 자세는 안정되고 쾌적한 것'이라는 본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 꽃이 피는 작은 나무, 길쭉한 모양의 나무, 수백 년간 그 자리에 있는 거대한 나무를 차례로 떠올려보니,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모든 나무가 전에는 '씨앗'이었다는 사실이요. 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나무는 티끌만 한 씨앗에서부터 땅의 양분과 하늘의 비와 햇볕 그리고 지속적인 호흡을 통해 자라며 가지를 뻗어 나가는 동적인 존재입니다. 

 

- 당장에 잘 보이진 않아도 사람도 각자 나무의 씨앗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가 수업을 하다 보면 '이번 생은 틀렸다'라며 일찌감치 포기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나 정말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무리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될 때까지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동작의 완성에 대한 집착을 놓고 본인의 몸을 천천히 탐구하듯이 도전해 보는 것입니다. 숨을 쉬며 온몸에 산소와 피를 보내고 긴장과 이완, 집중과 휴식을 반복하며 몸이라는 나무를 정성 들여 키워보는 거예요. 

 

- 왠지 고삐를 쥔 마부의 모습이 떠오르는 자세입니다.고삐는 엄지발가락이고 마부는 그걸 잡고 있는 나 자신입니다. 튼튼한 말처럼 다리를 펴고 그걸 한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이 늠름하게 느껴집니다. 이 아사나는 나무 자세인 브륵샤 아사나와 더불어 많이 알려진 선 자세 중 하나죠. 이름은 길지만 뜻은 꽤나 직관적입니다. 몇 가지 변형 동작을 이어서 할 수 있고 꼭 매트 위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 서서 엄지발가락을 잡고 다리를 '앞으로 펴는 것'이 기본자세입니다. 안정적으로 해내려면 다리 뒷면과 연관된 햄스트링, 종아리, 발꿈치가 충분히 늘어나야 하며 상체를 바로 세울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림처럼 다리를 바깥으로 여는 자세를 하려면 골반, 고관절의 유연성이 추가로 요구되고 허벅지 바깥쪽 근육인 외전근과 엉덩이 근육의 움직임이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사나를 하기에 앞서 앉아서 다리 뒷면을 충분히 부드럽게 푸는 자는 시르사 아사나, 파스치모타나 아사나(앉은 전굴 자세), 파리브르타 자누 시르사 아사나(반 박쥐 자세) 등을 수련하면 좋습니다. 또한 균형감각과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브륵샤 아사나(나무 자세), 가루다 아사나(독수리 자세, 232쪽) 등 다른 선 자세를 함께하면 도움이 됩니다. 

 

- 이 아사나는 마부처럼 매번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줍니다. 살아가면서 주변의 조언이나 걱정에 감사할 때도 있지만 그게 지나치면 참견이 되고 상처가 되어 나를 괴롭게 하고 작아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누군가의 자랑이 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니까요.

 

- '내 인생은 나의 것'이에요. 자칫 휩쓸려가기 쉬운 삶 속에서 주체성을 찾듯이 우티타 하스타 파당구쉬타아사나를 합니다.

- 반달 자세와 그 변형 동작입니다. 직접 빛을 발하지 않고 태양에서 반사된 빛을 은은하게 보여주는 달, 그중에서도 반은 어둠 속에 있어 더 신비한 반달의 이름을 가진 자세입니다. 달빛의 속성처럼 이 자세는 발과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를 아우르는 하체의 상태를 자세를 통해 드러나게 합니다. 

 

- 다리를 다친 적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허벅지와 아킬레스건, 발목 등에 부상을 겪은 저에게는 그래서 더 힘들고 꺼려지는 자세였습니다. 신체의 앞뒤 무게중심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골반 불균형과 무거운 엉덩이 때문에 더욱 어려웠습니다. 한쪽은 그럭저럭 되는데 다른 한쪽에서 영 균형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손이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휘청거리기를 여러 번, 수개월 동안 아예 찾지 않는 아사나가 되었습니다.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요가 아사나는 많으니까요. 그렇게 외면하던 반달 자세를 오랜만에 다시 마주했습니다. 반은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반은 내 다리가 얼마만큼 회복이 되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 선 자세에서 오른발을 바깥으로 90도 틀어 놓고 상체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며 무릎을 굽혀 오른손을 몸통 길이만큼 떨어진 곳에 수직으로 내립니다. 만일 손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면 의자를 두거나 책을 쌓아놓고 짚어도 좋아요. 시선은 바닥을 보고 숨을 마시며 오른 무릎을 폄과 동시에 왼 다리를 몸과 수평이 되도록 들어 올립니다. 왼손은 골반을 잡거나 천장으로 뻗고, 흉추는 완전히 정면을 향하게 합니다. 엉덩이와 다리, 발끝까지 이어지는 힘을 느끼며 균형을 잡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위를 봐도 됩니다.




 

나는 아름답고 자유롭다
나타라자 아사나 Natarajasana

 



- 아름다움의 대명사와도 같은 춤의 신 자세입니다. 여기서의 아름다움은 스러질 것 같은, 팔랑팔랑한 꽃잎처럼 연약한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몸의 한계를 시험하는 유연성과 그걸 지탱해줄 근력과 건강한 뼈, 무엇보다도 균형을 잡고 집중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 어떻게 보면 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손끝부터 발가락까지 우리 몸의 어느 한 부분도 소외되거나희생되지 않고 함께 좋아지게끔 하니까요. 

- 전신이 강화되는 자세 중 하나가 바로 나타라자 아사나입니다. 지지하고 있는 발목에서부터 다리, 엉덩이, 등,허리, 어깨, 팔, 복부까지 골고루 쓰이면서 튼튼하고 유연하게 만들거든요. 이 자세는 선 자세이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매트 없이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 기본 선 자세(타다 아사나)에서 시작합니다. 오른발에 의식을 두고 왼 무릎을 굽혀 왼손으로 발날이나 발목을 잡습니다. 몸을 앞으로 기울임과 동시에 다리를 뒤로 높이 들어 올립니다. 충분히 호흡하며 왼 다리 앞쪽, 장요근, 상체앞면을 늘어나게 합니다. 오른팔은 앞으로 쭉 뻗어서 한 군데에 시선을 두고 마음을 모아봅니다. 

 

- 이 자세가 편안해지면 잠시 손을 뗐다가 왼 어깨를 회전시켜 팔꿈치가 위를 향하게 하고 가능하면 양손으로 발날이나 발목을 잡습니다. 다리를 더 높이 들어 올리고 상체를 펴봅니다. 흉추를 앞으로 내밀고 왼쪽 엉덩이에 살짝 긴장을 주고, 오른발과 다리의 힘으로 몸을 단단히 지탱합니다. 이 어려운 자세에서 호흡을 몇 번 하다 보면 팔다리가 강해지는 느낌과 함께 가슴이 열려 상쾌한 느낌이 들 거예요. 

- 무아지경에 빠진 무용수처럼, 마치 춤의 신이 된 것처럼 요가를 해보세요.
'나는 아름답다. 나는 자유롭다.'

 

- 만일 '마음'이 완전한 이완을 할 수 있다면, 아마 그것은 삶에 대한 모든 집착에서 벗어난 상태일 것입니다. 물질에 대한 욕망과 성공에 대한 갈망과 사람에 대한 애착, 무겁고 끈끈한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은 마음은 얼마나 가벼울까요. 아마도 자유로울 것 같습니다. 

- 고령화 시대인 요즘엔 '웰빙'을 넘어 '웰다잉'이 이슈가되고 있지만 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삶과 죽음, 죽음 이후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다양한 종교를 비롯해 철학, 명상 등이 그 흔적이죠.

 

- 요가 수련 끝에 기꺼운 마음으로 사바 아사나에 들어가듯이, 삶의 끝에 평온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언젠가는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요가의 8단계]

 

1. 야마 : 금지하는 계율(금계), 기독교 십계명, 불교 오계와 비슷한 개념.
- 아힘사(비폭력), 사트야(진실), 아스테야(도둑질 금지), 브라마차리아(금욕), 아파리그라하(과욕 금지).

2. 니야마 : 권장하는 계율(권계). 
청정(몸과 마음의 정결), 만족(생명 유지에 필요한 것만 취하는 것), 고행(인내), 독송(경전 공부), 신심(신에 대한 믿음).

 

3. 아사나 : 좌법. 안정되고 쾌적한 것. 몸으로 하는 요가 동작을 뜻함.

 

4. 프라나야마 : 호흡법. 호흡 억제 등으로 프라나(몸의 생명에너지)를 조절하는 것. 

5. 프라티아하라 : 제감. 여러 감각 기관을 제어하여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도록 함.

6. 다라나 : 응념. 한 가지 대상에 마음을 모으는/묶는 것.

7. 디야나 : 명상, 다라나의 집중력이 지속되게 하는 것.

8. 사마디 : 삼매. 불교의 깨달음. 집중이 깊어져 대상만이 남아 밝게 빛나고, 의식 작용은 멈춘 듯한 상태. 대상과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

 

 




<수련 시간에 자주 만나는 요가의 언어>

 


나타라자 = 춤의 신

다누 = 활

단다 = 막대기 

마츠야 = 물고기 

무카 = 얼굴 또는 입

발라 = 아기

브륵샤 = 나무

비라바드라 = 강한 전사

사르반가 = 어깨 

사바 = 송장

수리야 = 태양 

시르사 = 머리

에카 = 하나

우르드바 = 위로 향한

우스트라 = 낙타

우타나 = 강하게 뻗다

자누 = 무릎

카포타 = 비둘기

타다 = 산

파드마 = 연꽃

파리브르타 = 회전하는

할라 = 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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