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원성민
출판 : 미우(대원씨아이)
출간 : 2021.06.11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원성민
출판 : 미우(대원씨아이)
출간 : 2021.06.11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원성민
출판 : 미우(대원씨아이)
출간 : 2021.06.11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원성민
출판 : 미우(대원씨아이)
출간 : 2021.06.11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원성민
출판 : 미우(대원씨아이)
출간 : 2021.06.11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원성민
출판 : 미우(대원씨아이)
출간 : 2021.06.11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원성민
출판 : 미우(대원씨아이)
출간 : 2021.06.11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원성민
출판 : 미우(대원씨아이)
출간 : 2021.06.11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원성민
출판 : 미우(대원씨아이)
출간 : 2021.06.11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원성민
출판 : 미우(대원씨아이)
출간 : 2021.06.11
책태기가 온 김에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작품들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했다.
예를 들자면, 어린이용으로 많이 출간된 고전 명작이나 고전 만화들 같은.
적당히 각색된 내용을 자주 접해서, 원작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도 마치 '아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작품들.
욕심내지 말고 한 달에 한 작품 정도를 목표로 천천히 읽어나갈까 생각 중이다.
1월의 선택은 <은하철도 999>였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그리워서였기도 했고,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만나면 어떤 느낌이나 감상이 들지도 궁금했다.
애장판 10권을 다 읽고 나서야 '안드로메다' 편만 수록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2부는 <은하철도 999 이터널> 애장판으로, 마침 오늘 5권이 출간된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표지상 완결인 듯하다)
원저자의 소설을 이어받아 전자책으로 발표된 <은하철도 999 얼티밋 저니>까지 도전할지는 아직 생각 중.
애니메이션으로 봤을 때는 훨씬 더 길고 다양한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종이책으로 만난 은하철도는 기억보다 훨씬 단막극적이었다. 여러 에피소드에 걸쳐 이어지는 인물은 거의 없었으며 -그나마도 언급을 통해서만- 999의 설정 역시 매 화마다 예외상황을 만나며 들쭉날쭉했다.
(호시노 테츠로(철이)를 깍듯하게 '손님'이라고 부르던 차장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테츠로 씨'라고 부르게 된 것처럼, 999 역시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갔다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몰아 읽은 감상은...
전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보다는, '이런 세계도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아?' 정도의 유쾌함과 인간미, 그에 반해 신비로우면서도 다정한 '이상적인 여성상'에의 동경이 느껴졌다는 점.
50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운 팬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느껴졌다는 점.
작품 속에서 꼬집는 '근미래의 문제'들은 사실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다는 점 정도다.
추억의 작품은 나이가 들어 다시 감상해도 여전히 추억이 떠오른다.
그 사이사이로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추가로 보일 뿐이다.
마치- 여행을 떠날 때의 풍경과 귀향할 때의 풍경이 같지만 다르듯이.
한 소년이 성장해 가는 이야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안녕, 철아.
안녕, 나의 유년기.
- "자, 이 기회에 잘 봐두도록 해. 곧 육안으로는 볼 수 없게 될 테니까..."
"안 봐도 괜찮아. 저기엔 슬픈 기억밖에 없으니까..."
"슬픈 기억도 그리워질 때가 올 거야. 봐둘 걸 그랬다고 생각할 때가..."
"난 아직 어려!! 그런 건 할머니, 할아버지나 할 얘기라고. 지금 난 기계 육체를 갖고 싶을 뿐이야. 내 가슴속엔 그 마음만이 가득해."
"그러니..."
- 테츠로를 태운 은하 초특급 999호는 그 무한한 궤도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어떤 별을 방문하고 어떤 곳으로 향해서 어떤 모습이 되어 이곳으로 돌아오게 될지 테츠로는 모른다...
은하철도가 뻗은 저 편에는 그저 무한한 별이 빛나는 바다가 펼쳐져 있을 뿐...
- "어머. 테츠로... 지구에서 떠난 뒤로 많은 일이 있었지. 피로가 쌓였구나... 하지만 테츠로... 네가 기계 육체를 받으면, 기계 육체가 되면... 잘 필요도 없어져. 자는 즐거움도, 꿈을 꾸는 즐거움도 사라지지... 그리고... 그대로 영원히 살 수 있어..."
- "테츠로... 테츠로... 빨리 와... 어디 있니...? 나를 도와줘!"
"메텔, 네겐 중요한 사명이 있다. 그걸 이룰 때까지 너는 죽지 않을 것이다. 네가 살아있을 수 있는 건 그저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다. 잊지 마라! 메텔!!!"
- "흑기사가 한 거야?"
"응... 흑기사의 몸에는 투영 장치가 있었거든..."
"하긴, 그렇겠네. 창에 그렇게 찔리고도 살아있는 건 불가능할 테니까! 하지만 환각인 줄 알았다면 흑기사를 안 봤을 텐데..."
"흑기사는 남에게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이 별에서 살았어... 여기서 잠들면... 다시는 누구에게도 추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돼..."
- "행성 메피스토, 오전 2시. 출발하겠습니다."
"행성 메피스토가 아니라 '흑기사의 별'이야!! 메피스토라고 하지 마!! 여긴 그 남자의 별이야!! 흑기사의 별이라고!!"
"알겠습니다, 손님!"
- "옛날 지구의 젊은이들도 저 사람처럼 꿈을 품고... 문명의 불빛을 동경했지만... 정신이 들었을 때... 지구는 기계 별로 바뀌어 있었지."
"어느 쪽이 행복하려나..."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어. 이곳의 자연은 아름답지만, 평균 수명은 좋게 봐도 60세 정도야. 우리는 이 몸으로도 100세까지는 살 수 있는 데다가... 기계 육체를 가지면... 영원히 살 수도 있지... 어느 한쪽이 잘못됐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 우주의 역사가 끝나지 않는 한 모를 일이지..."
- "아아, 물방울별이... 4D-301... 강렬하게 빛나고 있어..."
"저건... 그 베토벤 씨의 가슴속 희망이 빛나는 걸지도 몰라. 아직 무서운 것을 모르는 '야심'이...!! 그 사람의 마음이 빛나고 있는 걸지도..."
- 어떤 이의 가슴속에서도 평생에 한 번은 희망이라는 이름의 빛이 불꽃처럼 타오르고 빛날 때가 있다고, 카시오페이아에서 죽은 노시인은 그렇게 적었다... 설령 잘못된 것을 목표로 삼는 희망의 빛일지라도 그것은 대단히 아름다운 법이라고... 그리고 그것보다 아름다운 빛은 이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남겨두었다...
- 이 세상에는 가까이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그러나 사람들은 멀찍이 떨어져서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제멋대로 떠들어대곤 한다...
- "이건 구체형 우주 거주지잖아!! 구식 우주 식민 주택이야!!"

- "이건 제 답례입니다."
"??"
"당신은 저를 구해주셨어요. 언젠가는 반드시... 이 은혜를 갚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자신을 꼬집어보고 남의 아픔을 알라'-. 예로부터 내려오는 격언이다. '호기심의 별'은 자신을 꼬집어보고 자연의 별로 돌아갔다... 그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테츠로도, 그 누구도 모른다. 그것은 기억 속에만 모습을 남기고 은하철도의 차창에서 사라져 간다...
-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에 걸쳐 많은 남자들이 우주로 나가는 길을 선택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여행을 떠났다. 자신의 길을 직접 선택해서 여행을 떠난 남자들의 눈은 전부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고 한다...
- "다음 정차역은 '추억성'. 분류 블록 H.D 1호, 정차 시간은 일주일입니다..."
"'추억성'?"
"'추억'밖에 없는 슬픈 별이야. 자, 테츠로, 총을 손질해 둬."
"총?! 위험한 별이야?"
"글쎄... 추억만 가득해서 무척 슬픈 곳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어. 기분이 정말 울적해지니까, 열차에서 안 내리는 게 나을지도 몰라. 자신의 지열과 머리 위에 펼쳐진 대은하 우주섬의 빛을 받아 빛나는 별... 태양을 갖지 못한 고독한 주황색 별..."
- "테츠로!!"
"응?"
"하나만 잘 기억해 둬. 이 별에서는 절대로 남의 눈을 보면 안 돼. 눈이 마주칠 것 같으면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고 지나치도록 해. 무슨 일이 있어도 눈을 보면 안 돼. 절대로...!! 인간의 추억은 슬프고... 그리고 무서운 거니까."
- "만약 불행히도 눈이 마주쳐서 목숨이 위험할 것 같다면 쏴버려."
"죽이라는 거야?"
"파괴하는 거야, 상대의 몸을!!"
- '마치 메텔을 구하려는 것처럼 별이 폭발했어... 어쩌면... 메텔을 지키는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해서 폭발이 일어난 건 아닐까... 메텔은 그 힘에 강력하게 보호받는 게 아닐까... 출발할 때 호텔 욕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고, 저번에 창에 꿰뚫렸을 때도 생채기 하나 남지 않고 살아났어...'
- '뭐 아무렴 어때. 난 기계 육체를 준다는 별에 가려고 이 열차에 탔어. 그 별이 어디 있는지 아직 모르지만... 그곳에 도착할 때까진 메텔의 정체는 신경 쓰지 말자. 멘텔은... 내게... 상냥하고... 정말 좋은 사람이야. 설령 마녀라고 해도, 난 메텔이 좋아!!'
- "무슨 생각해?"
"아무것도 아냐. 응, 아무것도 아냐, 메텔!!"
- "차장!! 즉시 이 차량 밖으로 나가라!! 차장실에 들어가서 밖으로 나오지 마!!"
"이 목소리는 누구죠?"
"절대로 이 차량 안쪽을 보지 마라!! 보면 네 목숨은 없는 줄 알아라!!"
"부탁드려요, 차장님."
"승객 명부에는 없는 목소리인데..."
"메텔... 어째서 날 보지 않는 것이냐?! 흠... 흠... 그래... 테츠로가? 흠, 그렇단 말이지... 실수했구나, 메텔."
- "넌 죽으면 안 된다... 알았다. 살려주지. 너는 영원히 죽어서는 안 된다. 옷을 벗어라, 메텔!! 그래, 메텔, 그거면 된다!! 반드시 테츠로를 지켜라!! 네 사명은 더욱 중대한 것이다. 죽게 놔두진 않을 것이야..."

- "아는 사이인데 왜 얼굴을 안 보여주는 걸까?"
"라이벌은 라이벌에게 병으로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법이야... 대리 안드로이드 따위에게 퀸 에메랄다스호를 농락당한 걸 수치스러워하는 걸지도 모르지. 물론 에메랄다스가 멀쩡했다면 나도 심하게 당했겠지만... 그래도 에메랄다스의 병이 낫기를 바라. 이 세상은 라이벌이 있어야 즐겁게 살아갈 보람이 있거든!"
- "병 때문에 여생이 얼마 안 남았을지라도... 에메랄다스가 나보다 행복할지도 몰라... 에메랄다스는 우주라는 자유로운 바다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여행하니까... 하지만 나는 고정된 은하철도의 레일만을 따라 여행하지... 내 운명의 레일 위를... 그리고 나는 당분간 죽을 수 없는 여자야..."
- 일찍이 대우주를 두루 누비던 대도적이 "'깨끗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주라고 해서 꼭 깨끗하고 올바르고 아름답게 산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이 우주"라는 말을 남기고 교수형 당했다. 자신이 깨끗하고 바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도적의 죽음을 축하했다고 한다...
- "모든 걸 기계에 맡겨서 할 일이 사라지면 인간은 저렇게 변하는 걸까?"
"그런가 봐. 이 별에서는 기계 육체만은 못해도 장수할 수 있으니."
" 마음속 '게으름뱅이'만 피둥피둥 살쪄서 저 건물 안에 가득 차오른 것 같아. 내 마음속 게으름뱅이도 그렇게 생겼으려나? 이별은 그걸 비추는 거울이었을까..."
- 거울을 보면 불쾌해지는 순간이 가끔 있다. 마음을 비추는 거울을 보면 더욱 불쾌해진다.
테츠로는 다시는 저 거울을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 '진정 자유롭게 살아가는 남자는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그 남자에게 선악 구분은 불필요하다.'
- 행성 감옥의 탈주자 플라네타리아 파피요네
- "라라의 수술대가...!! ... 이러면 라라와 테츠로의 마음을 교환할 수 없어."
"흐흥, 이제 손쓸 방도가 없을걸."
"얄미워 죽겠네."
- "테츠로..."
"응?!"
"차라리 그 몸으로 테츠로로서 여행하는 건 어떠니?"
"...!!"
- "싫어...!! 저 몸이 좋아!! 다리가 짧아도, 얼굴이 못생겨도, 저 몸이 좋아. 아빠랑 엄마가 낳아주신... 같은 피가 흐르는 내 몸이야!!!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전부 기억하고 있는, 저것이야말로 내 몸이라고!!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내 몸이야!!"
- "나도 가만히 있을 수야 없지!! 난 메텔의 몸을 가져갈 테니 함께 여행하자고. 좋아, 그게 좋겠어!!"
"속였군요. 테츠로, 눈을 감아."
"응?!"
"난 이 별이 진심으로 싫어졌어. 이런 별 따윈 멸망해버려야 해!! 사람의 몸과 마음을 마치 물건처럼 가지고 노는 이 별의 기계화 인간 따위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마땅해!!"
- "사람의 일생은 길어야 100년...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도 적어. 몸을 기계로 바꾼다면 수천 년도 살 수 있으니, 평생 많은 일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하지만... 어느 쪽이 좋은지 모르겠어..."
"남은 여행길은 길어. 느긋하게 생각해 보자. 난 언제까지고 네 곁에 있을 테니까... 네가 기계 육체를 얻는 날까지..."
- "테츠로."
"응?"
"네 몸은 참 따스하구나."
"응, 응, 응!! 메, 메텔도 따스해!!"
- "사람이 일생을 바쳐서 하는 일은 그 누구도 비웃을 수 없어. 당사자들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옳은 일이니까..."
"응... 곤베에 씨와 동료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이 우주에는 분명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야."
"기계 육체를 얻으러 가는 내 여행도, 어딘가의 누군가에게는 허무하고 하찮게 보일지도 모르겠네."
- 황무지를 일구는 사람은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라고 테츠로는 생각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남의 노력이 허무하다고 조롱하며 평생을 허비하는 바보보다 비교도 안 될 만큼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메텔은 말없이 웃어주었다...
- "내게 쏘는 탄환은 너희의 심장을 향해 쏘는 거나 마찬가지야!! 너흰 모르겠지만, 이 멍청한 놈들아!!"
"정말이지, 저런 녀석을 제때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 매스프론 제품을 사주지 않을 겁니다."
"..."
"사방팔방에 저자세로 굽실굽실 머리 숙이고, 온 우주가 힘을 모아 처리해야 할 폐품과 쓰레기까지 이 작은 행성에 떠넘기질 않나!! 더러운 별에 사는 사람이라는 비웃음이나 들으면서!! 왜 계속 물건을 만들어야 하는 거냐고!! 콱 죽어버려! 자존심도 없는 바퀴벌레 자식들아!!"
- "그, 그만두면 안 될까? 이 총살."
"예?! 그야 뭐, 습격당한 분들이 용서하신다면야..."
"그럼 당장 멈추고 저 애를 풀어줘!!"
- "저건 옛날에 여기 있던 별 하나가 폭발해서 흩어진 흔적이야."
"자주 있는 일이네."
"그 별에는 사람이 많이 살았어. 아주 많이."
"..."
"너무 갑작스럽게 폭발한 바람에 생존자가 한 명도 없어. 너무나도 갑작스러웠지... 그래서 주민들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도 모르는 채 소멸했어."
- "돌연히 인생이 끝날 줄은... 돌연히 죽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시절의... 돌연히 내 별이, 땅이 사라져서 없어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시절의... 꿈이 가득하고 희망이 가득한... 내일을 믿으며 살았던 내 마음과 같았기 때문이란다. 그럼 안녕, 테츠로... 잘 있어."
"하나만 가르쳐줘."
"뭘?"
"기계 육체가 되는 건 좋은 거야? 나쁜 거야?"
"그건 네 생각에 달렸어... 너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면 좋고, 나쁘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결국 제삼자는 알 수 없어... 메텔 씨라면, 잘 알지도 모르지만."
"..."
- "자, 테츠로, 뭐 하고 있어?"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냐. 메텔은 어디 다녀온 거야?"
"내게도 여러 가지 할 일이 있거든."
"... 미안해. 물어봐서."
"아냐, 괜찮아. 네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빨리 얘기해 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 그때 메텔은 무척 슬퍼 보였다. 테츠로는 불현듯 메텔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 것인지 궁금했다.
테츠로는 생각했다. 이 은하 특급 999호가 메텔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간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기계 육체 같은 것은 그 뒤로 미뤄져도 괜찮다고...
- "자기 몸도 기계면서, 왜 나를 기계 육체에 홀린 망자라고 했어?"
"나도 이렇게 되기 전에는 당신이랑 같은 마음이었거든. 그래서 잘 알아. 직접 만든 나사못으로 자기 몸의 철판을 고정해 봐. 그럼 더 잘 알게 될 테니. 하지만 난 후회하지는 않아. 내가 원해서 기계 육체가 된 거니까. 나는 내가 만든 나사못이 우주 어디선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믿으며 영원히 나사못을 만들 거야. 누군가는 나사못을 만들어야만 하니까. 그렇게 믿으며 일하는 거니까 우는 소리는 안 해. 알겠어?"
- "본인이 선택해 놓고 나중에 불평하는 건 가장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해. 다만, 나사못을 만드는 나사못이어도 말벗이 필요할 때가 있어. 누군가에게 속내를 전부 털어놓고 싶을 때도 있거든."
"..."
- 오랫동안 여행하다 보면 여행자는 그 여행이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는, 끝날 기약이 없는 여행이 아닐까 하는 공포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그때 많은 여행자는 마음과의 싸움에 패배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 끝이 없을지도 모르는 '시간'이 흐르는 곳이 이 대우주다. 그곳에서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것은 시간을 먹고 견디는 재능이 있는 자뿐이라고, 은하철도의 공간 레일을 설계한 위대한 남자는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을 먹어도 남는 것은, 역시 시간이다...
- 추억은 마음속에 있는 또 하나의 우주라고 카스바의 늙은 화가가 19세기에 기록했다. 그 우주는 그 사람이 죽을 때, 그 사람과 함께 어디론가 가버린다고... 누구도 건드리기는커녕, 볼 수조차 없는 그것은... 그 사람만의 우주이기 때문에...
- "다들 참 긍정적이구나!!"
"여기는 '앞으로의 별'. 자신들의 미래를 믿는 사람들은 남의 것을 탐내지 않아... 여긴 젊고 테츠로 같은 별이지."
"에헤헤..."
- "다음에 여길 지날 때는 분명 몰라보게 달라졌을 거야."
"응, 여긴 대단한 별이야!! 태어날 거면 이런 별에 태어나고 싶었어."
- "여기선 사람이 죽는 걸 보며 밥을 먹어?!"
"응... 아주 예전부터... 이 별은 관광 수입을 얻기 위해 이 호텔을 지었어. 관광객을 유치해서 돈을 벌고, 무기를 사서 전쟁을 계속하지..."
- 테츠로는 사람과 죽음으로 헤어지는 슬픔을 잘 안다. 기계 육체의 영원한 생명만이 인간을 죽음의 슬픔으로부터 구원해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메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츠로는 따스한 마음은 피가 흐르는 인간 안에 더 많이 깃들어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메텔은 모든 것을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일주일이 지나면 불이 꺼지겠지. 꽃은 재가 될 거야. 그 재 위에서 우리는 사형당할 거다."
"... 모두가 기뻐하는데도?"
"법률은 법률이니까. 그래서 독 꽃이란 걸 알면서도 300년이나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던 거야."
"더 강한 천적이 될 만한 꽃을 다른 별에서 가져오면..."
"그것도 법률로 금지되어 있어."
"이 별의 선조는 바보야?!"
- "스스로 제물이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억지로 제물이 된 사람도 있어."
"나나 메텔도 제물이 될 일이 있을까?"
- 패밀리 코어 매그니트륨-. 테츠로는 이 가족의 이름을 평생 잊지 않기로 맹세했다...
-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제물이 된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우주에도 여기저기에 수없이 많은 제물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는 메텔은 처음 보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테츠로는 메텔이 마치 그 제물 전부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 "방황하는 나의 여로는 길겠지... 메텔... 당신이라면 알 것이다... 나의 심정을... 영원히 후회하며 우주를 방황하는 나의 심정을..."
"..."
"행복하길... 작별이다."
"작별이라니..."
"내버려 두렴, 테츠로!!"
- 테츠로는 문득 생각했다... 메텔은 그 수밀복의 결함을 일부러 숨긴 것이 아닐까 하고... 메텔이 우주의 진리 그 자체의 화신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 하지만 메텔의 미소는 비할 바 없이 상냥했다. 그리고 메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1949년 천문연감에는 75만 광년, 50년대에는 140만 광년... 60년대에는 200만 광년...
그 뒤에는 또 100만 광년으로 수정돼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
"인류의 측정법이 부정확해서 어쩔 수 없었어. 다만 우주에서는 100만 광년이나 1,000만 광년의 오차는 그리 대단치도 않으니까, 대강 200만 광년이라고 보면 돼."
" 228만 3,856광년. 은하철도의 지도상 거리는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네."
"정확해?"
"은하철도는 거짓말하지 않아요. 아마도."
"아마도... 구나. 히히히히."
- "도착도 하기 전부터 야단이네. 이처럼 헤비멜더는 만만치 않은 곳이야."
"메텔... 그런 걸 태연하게 마시다니..."
"나는 괜찮아. 온갖 술을 마셔보았으니까..."
"나도 많이 마시면 세질까?"
"서두를 필요 없어."
- "일일이 화내면 오래 못 산다고."
"... 저 사람은 누굴까?"
"곧 알게 될 거야."
- "당신은..."
"헤비멜더에서 느긋하게 얘기하자고. 네가 살아있다면 말이야."
- "저 사람의 총은... 나랑 똑같은 전사의 총... 이것과 똑같은 총은 우주에 네 정밖에 없다고 그랬지..."
- "캡틴 하록... 퀸 에메랄다스... 나랑... 또 한 사람... 그렇다면 저 사람은..."
- "우웁, 그건 그렇고 먼지가 엄청 많네."
"그래, 꼬마야. 개척지는 어딜 가나 먼지투성이라고."
"흙먼지와 남자의 긍지가 휘몰아치는 곳... 이라고 했죠, 할아버지."
"그러고 보니... 아가씨. 또 만나는군. 반갑네. 어~ 전에 봤을 때가 언제였더라... 그때 일행은... 이 꼬맹이가 아니었는데... 뭐, 됐어. 나는 아가씨가 전부터 맘에 들었어. 하나 가져가게."
"감사합니다."
- "메텔... 전에도 다른 사람이랑 여기 와봤어?"
"응. 내가 999호에 타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전에 같이 왔던 사람은..."
"인마, 꼬마야. 레이디의 과거를 시시콜콜 캐묻는 거 아니다!! 무식한 놈!"
"... 미안해, 메틸."
"괜찮아."
- '그야 그렇겠지. 메텔은 나를 만나기 전에도 메텔로 살아왔을 테니까. ... 그런데 멋진 남자랑 다닌 거라면 살짝 아니꼬운걸.'
- "네 일행은 그 하록과 싸우러 갔어."
"!!"
"테츠로... 무섭지 않아?
"무서워. 하록이란 이름을 들으니까 죽을 만큼 무서워... 하지만 여기서 메텔을 내버려 두면... 나는 평생 후회할 거야. 평생 후회 속에서 질질 짜며 살 바에야 목숨 걸고 싸우겠어."
- "메텔!!"
"도와줄 필요 없어, 테츠로. 보고 있어."

- "뭐야, 메텔. 갑자기 말이 없군. 왜 슬퍼하지 않는 거냐? 뭘 생각하는 거지?"
"... 우주의 역사에 마녀로 남아도, 악마로 남아도 상관없어!! 나는 테츠로를 위해 당신을 죽이겠어!! 수없이 죽어간 젊은이들을 위해, 당신을 파괴하겠어!!"
"이봐, 무슨 짓이야. 뭘 하려는 건데! 기다려, 이봐, 기다리라니까!!!"
- "잘 아는 사람이야? 메텔..."
"응, 잘 알던 사람의 마음이야... 아주 잘 알던 사람의... 테츠로 같았던 사람의... 마음이야... 그 사람은 꿈과 희망을 품은 젊은이를 죽이고 괴롭히는 게 삶의 낙이었어... 내가 알던 시절의 그 사람은... 옛날 그 사람은 꿈과 희망이 가득 넘치던... 젊은이였지... 기계 육체를 얻고... 그 사람은... 나와 여행하는 젊은이나 많은 인간을 죽였어... 나는 그에게 죽은, 많은 젊은이를... 남자를 알아..."
- '메텔이 우는 건... 이 사람을 위해서일까? 죽었다고 생각한 나를 위해서일까?'
- "고생 많으셨습니다, 테츠로 씨."
"어서 와."
- " 이상하네. 야야볼의 집도 무기도, 배리어도 전부 약해서 도움이 안 되는 것뿐이었어."
"그래서 '야야볼의 작은 세계'라고 부르는 거야. 겉만 그럴싸하고 속 좁고 그릇 작은 남자가 만들어낸 작디작은 가짜 세계. 젊은이가 씩씩하게 성장하는 걸 깊이 질투하는 사람의 세계. 불쌍하고 가련한. 구제할 길 없는 작은 세계..."
- " 네게 자기보다 큰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니 용납할 수 없었던 가여운 남자. 자신이 심판자라고 믿으며 타인의 미래와 인생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남자..."
"두고 보자! 제기랄~! 우주의 먼지나 되어버려라~!"
- 어딘가의 별에는 인간이 한참 전에 과거를 잊어버린 곳이 있다고 한다. 그런 곳을 만나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다. 만났더라도 여행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그곳은 기쁜 곳인지 슬픈 곳인지 알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 "완성 직전?"
"자네가 늘어놓던 것이 마지막 중추 부분이었지..."
- "이 별의 인간은 너무 서툴러서 할 수 없는 꼼꼼한 일을 자네에게 시킨 게야."
"뭐~?"
"그게 연결되면... 이 돌들은 완전한 광물 생명체로 거듭나서 모자이크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인간은 전부 죽여버릴 걸세."
"위험해."
"완성 직전에 좌절돼서 돌들이 화를 내는군."
"이 녀석들의 숨통을 끊을 방법은?"
"있다네."
- "돌이 뭐든지 줬기 때문에 이별 사람들은 생각을 그만두었지. 생각하는 인간을 싫어하고 제거해 왔어... 처음에는 작은 돌 회로로 사소한 걸 시켰지만 점점 회로를 연결하면서 규모가 늘어났지... 그리고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게 되었다네."
"나쁜 돌들이네."
"애초에 그 돌을 만든 건 우리지만."
"..."
- "이제 이 별도 진짜 낙원이 될까?"
"원래 멋진 문명이 꽃핀 곳이니까."
"당신에게 달렸어요. 히네마이오스."
- "히네마이오스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매일 생각하며 찡그린 표정으로 철학을 얘기하면, 그런 철학을 매일 들어야 한다면... 어떨 것 같니?"
"음, 듣기 싫어지겠지."
"돌을 만든 것도 히네마이오스, 생각하는 사람을 싫어하게 만든 것도 히네마이오스."
"끝까지 철학 같은 이야기네."
- "지옥의 거미줄 이야기 같아..."
"벗어나는 데 성공하면, 여기가 무너질 때까지 갇혀있어야 하는 내 생각도 가끔 해줘. 잘 가, 테츠로."
"... 잘 풀리면 언젠가 구해주러 올게. 좌절하지 마."
"테츠로!! 그런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냐!! 확신할 수 없는 약속이라면 진심일지라도 입 밖으로 꺼내지 마!! 그런 말을 들으면 진심으로 믿었다가... 나중에 실망하니까!!"
"..."
"그래도... 고마워..."
- "왜 그래?"
"잊으면 안 되는 사람이 위에 갇혀 있어... 불사의 육체를 가진 사람은... 유한한 생명의 인간보다 괴로울 수도 있구나."
"... 언젠가 때가 오면 내가 '동굴의 여왕'에 뭘 하러 갔는지 얘기해 줄게... 행성 '동굴의 여왕'에... 테츠로가 조금 더 어른이 되면 말이야."
- "규율이 무너진 반란군은 절대로 승리할 수 없어... 이기기 위해서는 냉철하게 규율을 지켜야 하지... 옛 지구에서는 인간이 그렇게 싸웠어... 이 별에서는 지금 롬멜이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지."
"저 사람의 일행은... 지금쯤 어쩌고 있을까..."
- "롬멜의 사막군단은 이길 수 있을까?"
"글쎄, 모르지. 누가 이길지... 애초에... 누가 옳은지 우리는 알 수 없어. 저마다 옳다고 믿으며 싸우는 거겠지. 분명..."
- 역사에 냉혈한이라는 이름을 남긴 사람은 많다. 냉혈한이라 불린 사람의 이름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모두의 기억에 남지만, 냉혈한의 손에 죽어간 사람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자신은 어느 쪽이 될지... 테츠로는 생각했다.

- "왜 당신이나 내가 처형당하는 거야?"
"여기서 인간은 성가신 동물이거든. 과거 지구에서는 파리나 벼룩을 무익한 해충이라며 박멸 운동을 펼쳐서 멸종시켰잖아. 여기서는 평범한 인간이 파리나 벼룩과 마찬가지야."
- "인간을... 그런 해충 취급하다니. 참 악질적이지. 기계 인간은..."
"..."
- "왜 마그넷을 파괴했을까..."
" 마그넷은 그 이름처럼 거대한 자석 같은 별이야... 자력이 너무 센 나머지 금속을 끌어들여서 못 움직이게 하는 곳이지. 기계 인간들에게는 극도로 가혹한 환경의 별이었던 거야..."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
"그러니까, 기계인간에게는 성가신 별이라서..."
" 으음... 하지만 파괴파를 쏜 건 은하철도 관리국이잖아? 언제부터 은하철도가 그런 피도 눈물도 없는 회사가 된 거야?"
"... 여기는 안드로메다 권내의 관리국에서 통제하고 있어. 은하계의 철도관리국과는 통제방식이 완전히 다르지. 평범한 인간의 세계에서는 옳았던 것도, 여기서는 '악'으로 판단될 수도 있어. 안드로메다의 기계화 권내는 평범한 인간이 살기 힘든 곳이야."
"..."

- "... 역시 포크스 씨가 결투에서 졌구나..."
"아니, 이건 이겼기 때문이야... 인간이 이겨서... 더는 마음대로 지배할 수 없겠다고 판단한 기계제국이 블루 멜론을 말살... 없앤 거야."
"..."
"설령 그게 아무리 작은 낙원일지라도... 기계 인간은 평범한 인간의 낙원을 용납하지 않아..."
- "기계 인간은... 인간을 무서워하는 걸까?"
"곧 알게 될 거야, 테츠로... 저 방향에 안드로메다 대성운의 중심이 있어... 그곳에 기계 육체를 공짜로 주는 별이 있지... '종착역'이 있어, 테츠로. 저 중심 안에..."
- "'17석'은 시간이 없는 곳으로 가려는 거구나!!"
"시곗바늘이 어디를 가리켜도 상관없는 이상향... 시간이 없는 세계..."
"정말로 그런 곳이 있을까요?"
"테츠로, 만약 있다면 가보고 싶지 않니?"
"..."
"시간이 없는 세계가 있다면 거기서는 평범한 육체도 기계 육체도 변하지 않을지도 몰라. 시간이 없으니까. 영원한 목숨도 유한한 목숨도 똑같겠지...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는 거야... 거기에서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아..."
- "'17석'이 그곳을 잘 찾아가면 좋겠다."
"아무도 모르는 곳을 찾아야 할 테니 고생하겠네요."
"메텔은 시간이 없는 곳을 본 적 있어?"
"응. 이 999호도, 때로는 시간이 없는 곳을 통과해 왔어."
"뭐...!!!"
"시간이 멈춘 곳을 통과해도 깨닫지 못할 뿐... 시간이 멈추고, 또 움직여도... 테츠로는 단락 없이 계속되는 것처럼 느낄 수밖에 없어..."
"메텔은 시간이 멈춘 곳을 통과하는 동안... 즉 시간이 없는 곳에서도 평소처럼..."
"999호도 나도... 시간이 멈추든 말든 쉬지 않아... 시간이 없는 공간에서도... 시간이 어디로 흐르는지 알 수 없는 곳에서도... 나는 잠들지 않는 여자..."
- 시간이 정지하는 동안 메텔은 무얼 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떠오른 테츠로는 조금 무서워졌다. ...하지만 테츠로는 메텔을 믿는다. 우주에서 제일 상냥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 설령 메텔이 마녀라 할지라도. 테츠로의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 "이건!!"
"돌려드릴게요. 좋은 여행 되시길..."
- "차장님과 메노우 씨는 먼저 타세요..."
"?"
"네..."
"자아, 테츠로!! 잘 봐. 이게 바로 나야... 카무플라주 란제리는 입지 않았어... 가까이 와서 봐줘!!"

- "999호에 타기 전에, 나는 메텔이 악마의 자식이든 마녀든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맹세했어... 내게 있어 메텔은... 줄곧 내 앞에 앉아서 함께 여행하는 메텔일 뿐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보고 싶지 않아..."
"고마워, 테츠로... 멀리 시간의 고리가 만나는 곳에서... 다시 만나자..."
"어?"
"도중에 들를 별에도, 지구에도 기계 인간이 많겠지만... 지지 마, 테츠로!!"
"메텔!!"
-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고 각오했으니까... 한심한 소린 하지 않을게!! 다만 가르쳐줬으면 하는 게 있어... 프로메슘의... '거울 속의 자신을 죽일 수 있겠느냐...'라는 말이 무슨 뜻이야??"
"안드로메다 대성운이... 그 안에 있는 행성 대 안드로메다가... 우주라는 거울에 비친... 은하계나 지구일지도 모른다는 뜻이야... 기계화 모성 대 안드로메다가... 과거, 혹은 미래의 지구가 거울에 비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거지... 여기가 만약 지구라면... 이보다 더 슬픈 일은 없겠지. 안드로메다가 거울에 비친 은하인지 아닌지... 네가 직접 대답을 찾아보렴!!"
"..."
- "나는 너의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여자... 나는... 너의 소년 시절 마음속에서만 보이는 청춘의 환영..."
- "안녕, 나의 테츠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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