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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 999 이터널 1-5 (완)

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by 일루젼 2026. 2.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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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허윤
출판 : 대원씨아이
출간 : 25.07.04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허윤
출판 : 대원씨아이
출간 : 25.08.28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허윤
출판 : 대원씨아이
출간 : 25.11.28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허윤
출판 : 대원씨아이
출간 : 26.01.12


저자 : 마츠모토 레이지 / 허윤
출판 : 대원씨아이
출간 : 26.01.29


       

아직 2월도 삼분지 일은 남았지만 벌써 봄인 것만 같다. 한낮이면 두꺼운 외투가 살짝 더워지는 날씨가 되었기 때문일까, 입춘이 지났기 때문일까, 그도 아니면 내가 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까.

 

무언가를 기억하고 기념한다는 것에도 에너지가 든다는 걸 참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았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대개 더 큰 행복과 기쁨으로 돌아온다는 것도 알았다. 수많은 것들에 신경이 분산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슬슬 이맘때면'이라고 떠올릴 수 있는 것 한 두 가지만 있어도 삶이 훨씬 다채롭고 풍성해진다는 걸. 

 

봄에는 많은 것들의 첫물이 나온다.

매화가 피고, 우전이 나오고, 앵두가 난다. 

모두 앗차하는 사이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 

 

이렇게, '어르신'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은하철도 999>를 시작하면서, 적어도 <은하철도 999 이터널>까지는 꼭 읽어야지 다짐했었다. 새로운 것에 손을 대더라도 '끝'까지 함께 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손대보다 마음에 차는 걸 찾아내는 것도 재미지만, 시작한 것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유지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999>의 리뷰를 쓴 날, <이터널>의 마지막 권이 발매가 되었기에 바로 구매해 달렸다.

 

<은하철도 999 이터널>은 정확하게는 <이터널 편>인 1-4권과 <은하철도 이야기>인 5권으로 나뉜다. 연재 시점을 고려해 5권으로 출간한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도의 제목인 <은하철도 이야기>로 내는 것이 맞았다고 본다. 5권의 이야기들은 <이터널> 사이사이의 어떤 이야기일 수도, <999>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혹은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999>와 <이터널>에 대한 짧고 개인적인 감상을 남겨보자면 '어린 날의 추억은 아련하고 아름답지만 추억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TV에서 보면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구나' 하는 애상이 되었다. 어른으로서 해주고 싶었던, 그리고 싶었던, '그랬으면 했던' 이야기들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동시에 여전히 반짝임을 보고 있을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추억을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는 방법은 추억으로 감상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며.

매해 만나는 새로운 첫물들이 지난 기억들을 그렇게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겨울을 배웅한다.

 

 


   

 

- "언뜻 보기에 '지구는 눈부시게 화려하고 평화로워서... 사람들이 즐겁게 살고 있는 낙원 같아..."

 

- "주의하는 게 좋아요. 그 말투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
"모, 모, 몸이 떨리는 게 멈추질 않아요. 저, 전 그만 지, 집에 가서 잘래요."

- "보이는 곳 전부가 인공구조물. 자연은 전혀 존재하지 않아. 꽃은 조화. 나무도 복제품." 

 

- " 이곳에는 조명이 없네... 기온은... 영하..."

"열기는 전부 위에서 가져가거든. 위쪽으로 강제 배출되고 있어."

- "그 후로... 줄곧 이곳에서 혼자..."
"추억은 넘칠 만큼 있었고... 이루고 싶은 꿈도 잔뜩 있어!! 시간은... 시간은 꿈을 배신하지 않아... 시간은 결코 내 꿈을 배신하지 않는다... 난 그렇게 믿었고, 당연히 내 꿈도 시간을 배신하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지!! 그렇게 믿으면서 버텨왔어...
"

"다행이다. 테츠로가 변함이 없어서."

 

 

 

- "맞아. 그것이 너의 운명. 그리고... 나의 운명..."

   
- 서둘러서 달리든 천천히 걸어가든, 여행은 시간과 함께 나아가는 것.

자신의 믿음처럼 '시간은 꿈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주를 지배하는 절대 원칙임을 테츠로가 깨닫게 되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 것이다. 

- 새로이 시작되는 999의 여행.

'꿈도 시간을 배신하지 말아야 한다', 이 의무를 완수한 자만이 우주에서 살아남는다. 우주의 바다란 그런 곳이니까.   


- 메텔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테츠로는 알 수 없었다. 아직은 이해할 수 없었다...

 

 

 

 

- "여기는 내 집이야. 여행자 분. 집이라기보다는 세계라고 하는 게 맞겠지. 여기가... 이곳만이 내가 살아가는 장소의 전부니까..."

 
- 하나의 세상에서 위대한 존재는 또 다른 세상에서 보기에 공포스러운 악마인 경우가 있다... 지금 테츠로는 그 위대한 존재, 암흑 여왕과 처음으로 대면하려 한다... 그런데 왜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가. 그것이 신기하고 소름 끼치기도 했다. 

- "결단만 내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았을 텐데..."

"테츠로... 명령하는 입장에 선 자의 책임은... 무겁게 그 두 어깨를 짓누른다. 그런 각오와 능력도 없는 인간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 비극이 벌어지지... 이건 먼 옛날부터 반복되어 온 사실이야. 잊지 마라!!"

"1000년... 내 어머니는 그 책임을 완수하고... 서글픈 기계 인간이 되어 사라져 갔어..."

 

- 메텔이 말한 1000년. 테츠로는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었지만, 메텔의 모친 라 안드로메다 프로메슘의 비참한 최후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 또한 책임의 결과였을지도... 언젠가... 그런 입장이 어른이 된 자신에게 돌아온다면... 그렇게 생각하자 자신이 없어진다... 할복은 영원의 고요 속에서 빛나며 사라졌다. 

 

 

 



- "운명은 너의 목숨을 지켜냈지... 운명은 너의 편이야, 테츠로!! 태어나지도 못했던 네 여동생이 한 말을 잊으면 안 돼... 테츠로는 언젠가 빛과 시간을 앞질러서 달려 나갈 때가 올 테니까!!! 그때 네가 태어난 의미를 알게 될 거야!!"

- "안녕하세요. 저는 카논. 사이좋게 열심히 해요, 유키 씨!! 그리고 이쪽은 미야!! 잘 부탁해요!!"

 

- "어쩐지 나보다도 미야가 더 잘 이해해 주는 것 같은데?"

"예로부터 고양이에게는 신비로운 능력이 있다고 전해져 내려오니까."


 

 

[드림 블랙홀 - 최후의 여로]

 


1977년 <소년 킹>에서 연재를 시작한 <은하철도 999>는 그 후에도 매체를 바꾸어가며 연재를 이어왔으나 2007년 <빅 코믹>에 게재된 <행성 터널의 마녀> 이후, 더 이상 스토리는 진행되지 않았다. 

 

마츠모토 레이지 씨 스스로는 "999는 마지막까지 내가 그리겠다. 이미지 구상도 다 되어있어."라며 창작 의욕을 지속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999를 완결시키면 내 안의 무언가가 끝나버릴 것 같은 기분도 든다."는 말을 하며 <999>의 라스트신을 그리는 것을 약간 주저하는 듯도 보였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2018년.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무한 창조 궤도>를 간행하면서 <999>의 신작 게재를 상담해 본 결과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그것이 391페이지부터 시작하는 <드림 블랙홀>이다.

마츠모토 씨는 블랙홀에 관한 언급을 자주 했었는데, 작품에 따라서는 적의 무기로서 등장하기도 했을 만큼 어떤 특별한 영감을 받은 것은 틀림없었다.

드림 블랙홀.


작중에서는 <암흑 터널>이라 표현한 블랙홀에 마츠모토 씨는 꿈이라고 하는 왕관을 씌워줬다.


여기에 담긴 마음은 대체 무엇일까.

본 작품이 마츠모토 씨가 발표한 최후의 작품이 되었기에 더 이상 알 기회가 없다는 것이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편집자 니시호리 
야스시

 




- 그 어떤 행성에도, 그 어떤 도시에도, 그 어떤 마을에도 반드시 존재하는 '시발역'.

그중에는 커다란 역은 물론, 작은 역과 조촐한 역도 있지만,
이 우주에서 가장 커다란 '시발역'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 "오랜만이네, 메텔..."

- 사람이 운명과의 만남을 의식하게 되는 것은 좀처럼 없는 일. 그중에서도 진정한 운명과의 만남은 깨닫지 못한다. 나중에 돌이켜보고 그것이 '운명'이었다는 것을 떠올릴 뿐... 

공간 고고학자 패터니티 잔겔스

S.B.C.-938년 오리온에서 기록.

 

- "괴롭지는 않아... 레일라? ... 나와 교대할까...?"
"
아니, 메텔... 운명이라는 이름의 어머니는... 운명의 규율 아래, 너와 나를 낳으셨지... 운명은 이 세상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변해서는 안 되는 우주의 원칙..."

- "그럼... 잘 있어, 레일라."

"메텔... 다음에... 또 봐."

"메텔에게는 '또 봐'... 가 있고... 나한테는 왜 '또 봐'가 없는 걸까? 미야."

 

- "SPG를 지원하는 소년이... 관리국 사무소에..."

"금방 갈게요... 결심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 같던가요?"

"예... 단호하게 SPG를 지원하겠다면서..."

"그래요... 메텔... 사실은 네가 그 소년을 데려가줬으면 좋겠지만...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건, 이 시발역 '데스티니' 뿐이니까..."
   


 

 

작품에 담겨있는 마츠모토 선생님의 성원



1996년부터 연재를 개시한 <은하철도 999>(이터널 편)는 연재지 <빅 골드>의 휴간과 함께 인터넷 연재로 전환하였다. 그 후 <빅 코믹>, <빅 코믹 슈페리어> 등의 만화 잡지에 특별 단편으로 신작을 발표해 왔는데, 이 무렵에 그려진 것이 바로 <은하철도 이야기>다.

은하철도를 수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소위 <999>의 스핀오프 작품이라고 여겨지곤 하지만, 아무래도 마츠모토 레이지 선생님은 그런 의도로 이 작품을 그리신 건 아닌 모양이다.

<빅 코믹 슈페리어 증간호 <은하철도 이야기> (2003년 10월 30일 호)>에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코멘트를 담은 기사가 있었다. 거기서 마츠모토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인간의 운명이라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그물망처럼 촘촘히 엮여져 있어서 누구도 빠져나가거나 도망칠 수 없습니다. 하물며 본인은 그게 운명의 만남인지 어떤지 알지도 못하죠. 다만, 그물망 자체는 본인의 의사로 완성되어 가는 법이거든요. 그런데 이 운명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게, 만나야 할 것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고, 인연이 없는 건 평생을 가도 만날 수 없어요. 항상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전부터 이런 얘기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은하철도 999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젊은이들에게 한층 더 많은 성원을 보내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거기에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내용. (<은하철도 이야기>에서) 운명의 분기점을 다루니까, 분기점에서의 결단이 장래를 좌우한다는 내용. 이런 부분에선 본인의 의사 문제가 개입하게 되거든요. 여기서 이를 악물고 헤쳐 나가는 소년, 소녀를 그리고 싶어요."

(주: 기사에서 원문 수정 없이 일부 발췌. 괄호는 필자가 보충한 내용.)

마츠모토 선생님을 보면 작품 속이나 강연회 단상에서 젊은이들뿐 아니라 독자들 모두에게 성원을 보낸다는 인상을 받는다.

"시간은 꿈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구절도 그중 하나인데, 독자를 향한 메시지로서 종종 등장하곤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선생님의 저서 <너희는 꿈을 어떻게 이룰 것이냐>(PHP 연구소/2018년 간)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꿈을 가진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데에 있어 거대한 에너지가 되어주는 만큼, 꿈의 크기와 상관없이 무척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이루고 싶은 꿈에 따라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노력에 들인 시간은 배신하지 않고 여러분의 피와 살이 되어 꿈을 이루기 위한 힘이 됩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마츠모토 선생님의 이미지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소비한 노력과 시간은 헛되지 않는다, 그러니 꿈을 가지고 실현하려는 노력을 이어가라는 말을 계속하며 사람들을 응원하는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초월한 성원을 <은하철도 이야기>에서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을까? 이건 슈페리어의 질의응답 기사에 실렸던 <분기점에서 결단>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까도 말했던 저서 <너희는 꿈을 어떻게 이룰 것이냐>에서 선생님은 이 <분기점에서의 결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평생에 딱 한번,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될 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이 순간에 스스로의 의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으로 운명이 결정된다."

마츠모토 선생님에게 이 순간이란 만화가가 되기 위해 야간열차에 타겠다는 결단을 내린 때였다고 한다. 가진 물건 대부분을 전당포에 잡히고 마련한 전 재산 700엔과 편도 티켓을 들고 도쿄로 상경했다는 건 유명한 에피소드인데, 이때가 바로 평생에 한 번 결단을 내린 분기점이었다고 선생님은 회상하셨고 마무리는 이런 말로 끝을 내셨다. 

"여러분이 인생을 살다가 반드시 찾아올 분기점에서 선택한 그 길이 그 후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으니 신중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럴 때야말로 직감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직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지만, 그 뜻은 이거다 하고 느꼈을 땐 망설이지 말고 직진하라, 분명 그것이 운명의 길일 테니까,라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단, 그 길은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해야만 하며, 한 번 선택한 이상 제아무리 힘든 길이더라도 이를 악물고 나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그 끝에는 분명 밝게 빛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신념을 품고 노력하라. 선생님은 그런 성원을 보내고 계신 게 아닐까? <은하철도 이야기>에는 유우키 마모루, 오오야마 노봇타, 아리아가 스스로의 의지를 관철하며 한결같은 눈빛으로 레일라 데스티니 슈라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인생의 분기점에서 결의를 다진 사람은 이렇게 행동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장면이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마츠모토 선생님의 진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신념을 가진 자는 강하다. 그러니 젊은이여, 자신의 미래는 자신의 의지로 결정해야만 한다고. 

신념을 관철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면서도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질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마츠모토 작품 전반에 담겨져 있다. 

그리고 마츠모토 선생님은 앞으로도 이러한 성원을 작품으로 남겨서 전해주셔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 편집자 니시호리 야스시

니시호리 야스시

쇼가쿠칸 학예편집실편집장

1994년 쇼가쿠칸 입사

1998년부터 마츠모토 레이지 씨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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