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가제노타미 / 정지영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출간 : 25.09.17
집이 잘 정돈되고 가꾸어져 있으면 집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따로 리트릿을 떠나는 것도 매력적인 경험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집의 상태는 대개 자신의 내면을 반영한다.
충분한 관심과 에너지를 주어 소화시키지 못한 잠재의식의 부유물들이 구석에 쌓이는 먼지가 되고, '언젠가는'라는 변명 아래 제대로 된 고찰 없이 대강 선택하는 습관은 곳곳에 쌓인 적재물이 된다.
한 번에 하나씩, 제대로 마주하고 경험하고 감각하는 습관.
그것이 잘 자리 잡힌다면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된다.
가제노카미의 <저소비 생활>은 이런 결과 닿아있다.
저자는 자신이 권하는 것은 '참고 인내하는 절약'이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있으며, 그걸 가능하게 하는 건 스스로에 대한 깊은 이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무욕, 자제, 해탈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힘을 덜어내고, 자신을 가장 가볍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들로만 주변과 자신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그를 위해 투자도 하고, 계획도 세우지만 좋아하는 것과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살지는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안다면,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 '선택'에는 비용과 에너지가 훨씬 적게 들어간다는 것.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소비'가 되고, 그렇기에 소비를 위해 자신이 원치 않는 '일'들을 견뎌내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는 것.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으며, 지금이 괴롭고 힘드니까 보상처럼 '소비'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쪽으로 연습해나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
어쩌면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갖힌 굴레를 정확히 설명하고 있는 책이 아닌가 싶었다. 살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기 위해 살아가는 삶.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움직이는 동력이 무엇인지, 자신이 돌리고 있는 것은 어떤 바퀴인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나도 나만의 리듬을 더 다듬어봐야지.
우선은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더 잘 맞는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쪽으로. 그래서 더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삶이 되도록.
koru 전량 익절.
기분좋은 아침이다.
- 가제노타미 かぜのたみ
돈과 생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유튜버이자 작가. 유튜브 채널 '가제타미 라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도쿄 도심에서 직장을 다니며 사회생활 명목의 과소비와 스트레스에 따른 보상 심리로 인한 충동구매를 이어오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저소비생활을 시작했다. 무조건 아끼는 절약이 아닌, 마음 편히, 나답게 사는 소비 방법을 추구한다.
갖은 시행착오를 겪고 현재 월세 포함 한 달 생활비 70만 원 이하의 생활에 도달했다. 라디오에서 부드러운 말투와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내용으로 화제를 얻으며 수만 명의 구독자가 모였다. 그동안 공유했던 생활론의 핵심만 담아 <저소비 생활>을 출간했고,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필명 '가제노타미'는 '바람 같은 사람'을 의미하며, 이사를 많이 다니는 그녀에게 친구가 붙여준 별명이다. 도심에서 시골까지 다양한 지역과 주거 환경으로 이사 다니며 적은 물건으로도 자신의 취향으로 가득 채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추천의 글
돈을 적게 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이 목표라는 점에서 '절약의 정석'과 같은 책입니다. 저자는 억지 절약이나 무기력한 포기를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진짜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작지만 풍요로운 삶을 보여줍니다.
한 달 생활비 70만 원이라는 구체적인 기준은 단순한 절약이 아닌, 스스로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기준입니다. 책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소비를 줄이는 것이 곧 마음을 가볍게 하고, 일상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무리해서 벌고, 의미 없이 쓰고, 후회하는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나답게 쓰고 사는 법, 소비와 마음의 균형을 찾는 법을 배우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진심으로 권합니다.
- 곽지현(자취린이), <이 책은 돈에 관한 동기부여 이야기> 저자, SBS <생활의 달인> 및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 내 삶의 가치 있는 것들에만 선택과 집중을 하는 미니멀 라이프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혹시 소비가 줄면 행복도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당신이라면 일상의 아무런 불편함 없이 소비를 줄여주며 또 그럴수록 더욱 건강한 삶을 만들어 주는 이 책을 권한다.
- 김경필, <딱 1억만 모읍시다> 저자, KBS <하이엔드 소금쟁이> 및 '돈쭐남' 머니 트레이너
- "생활비를 다시 점검하고 싶어"
"돈을 모아서 일상과 마음에 여유를 갖고 싶어"
-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일이 힘들다고 갑자기 관둘 수도 없고, 생활에 답답한 부분이 있어도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확 떠오르지 않는다. 매일 일어나는 일상 속의 일은 뭐부터 손을 대야 좋을지 모르겠다.
몇 년 전 나도 완전히 같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정진하는 중이다.
나는 현재 한 달에 월세 포함 약 70만 원(7만 엔)으로 소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 원래 회사를 다녔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환경에 있는 사이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는 것을 느꼈다. 내게 맞는 일과 생활 방식을 모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적은 물건과 돈으로 사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게 됐다.
- 내가 첫머리에서 전하고 싶은 바는 '적은 물건과 돈으로 살아가는 일 = 인내'가 아니라는 점이다. 소박하게 산다고 하면 "항상 즐겨 먹던 빵을 사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참고 견디는 방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 급제동과 같은 인내는 일시적으로 돈을 모으거나 생활 규모를 줄일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심적으로 답답하고 요요가 올 수도 있다.
- 그럼 어떻게 해야 생활비를 줄이면서도 자기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내가 깨달은 답은 이렇다. '적은 물건과 돈으로 살아가는 일제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라고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 하고 싶은 일을 참기보다 불필요한 물건을 짊어진 생활이나 소비 흐름을 제자리로 되돌린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생활이 간소화되고 돈이 이전보다 필요 없어진다. 즉 '저소비 생활'이라는 생활 방식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되돌아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 절약은 하고 싶은 일을 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스스로 실험을 거듭한 끝에 나는 적은 물건과 돈으로 살아가는 삶, 즉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되돌아간 생활에 도달해 현재 매우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
- 저소비 생활의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항상 스타벅스에서 독서를 즐겼지만 이번엔 참자'라며 스스로를 통제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무조건 참기보다 '나는 스타벅스의 무엇을 좋아하는가?', '돈을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잠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 "스타벅스가 좋다"
→ 매장의 음악을 들으면서 독서하는 것이 좋다.
→ 집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외출해서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 텀블러에 담은 인스턴트커피와 집에 있는 간식을 들고나가 가까운 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만 해도 좋을 수 있다.
- 이렇게 '나는 ㅇㅇ가 좋다'라는 생각도 세부적으로 분해하면 의외로 행복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면 정말 좋아하는 요소에 가닿을 것이다. 이는 저도 모르는 사이 물들어 있던 고정관념에서 자신을 해방하는 작업이다.
- 이 책에서는 돈의 사용과 관리 방법,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습관과 사고방식까지 내가 스스로 만족스러운 상태를 추구하며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얻어낸 저소비 생활 방식을 소개하려 한다.
- 책 내용을 무조건 따라 하겠다고 강박적으로 읽기보다 친구의 친구 이야기라는 느낌으로 편하게 읽어나갔으면 좋겠다. '안 맞으면 관두면 그만이야'라는 가벼운 마음을 갖고 궁금한 내용은 꼭 실천해 보길 바란다.
- 나는 유튜브에서 "가제타미 라디오에서 알게 된 방법으로 식비를 많이 남겼어요", "돈 관리가 엉망이었는데, 저축을 하게 되었어요" 등 깜짝 놀랄 만큼 기쁜 소식을 듣기도 한다. 그것은 내 힘이라기보다 그분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메시지를 만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이 책을 펼쳐 든 것도 분명 지금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속에서 유난히 마음 가는 페이지가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일지도 모른다.
- 이렇듯 노력하지 않는(노력할 수 없는) 프리랜서로 살아온 지도 벌써 5~6년이 지났다. 이 자유롭고 적당한 생활은 저소비로 살고 있기에 가능하다. 돈이 많이 필요한 고소비 생활을 했다면 30대 중반이나 되어 이처럼 도전적인 일을 해볼 마음조차 들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주저하지 않고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저소비 생활의 장점이라고 절실히 실감하는 중이다.
-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큼의 이야깃거리도 아니지만, 현재 내가 지내고 있는 일상을 이야기해 보겠다.
아침에 주변이 밝아오면 저절로 눈이 떠지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세수를 하고, 근력 운동으로 가볍게 몸을 움직인 뒤에 서둘러 청소, 빨래, 식사 준비를 마친다. 그다음 컨디션, 기분, 그날의 날씨나 계절에 맞춰 오늘은 무슨 일을 할지 결정한다.
끝없는 업무에 시달리는 일도 없어서 저녁 무렵에는 여러 일이 대체로 마무리된다. 날이 어둑해지면 슬슬 수면 준비에 들어가고, 밤에는 책을 읽거나 졸리면 잠자리에 든다.
현재 나의 본업은 유튜브 채널 운영이고, 남는 시간에 낮잠, 독서, 산책을 하거나 미술관에 간다. 이따금 보유한 주식을 살피기도 한다. 국내 여행을 자주 가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생활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 어른들은 무심코 세상의 규칙에 자신을 옭아매지만, "하지 않으면 안 돼"라며 억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날씨가 좋으면 햇볕을 쬐고, 비가 오면 책을 읽는 식으로 그저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도 괜찮다. 내가 가진 작은 소망대로 지내는 생활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다.
- 최근 어느 달의 생활비를 대강 소개하자면 이렇다.
월세 약 50만 원
수도·전기·가스·통신비 약 8만 6,000원
식비 약 3만 9,000원
...
- 예전의 나는 스스로를 좋아하기 위해 부족한 점을 집요하게 찾아내서 고치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지금은 나 자신을 그리 엄청나게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나는 그럭저럭 잘하고 있고, 적당히 노력하고 있어'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나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집착과 강박, 그리고 쓸데없는 소비가 사라져 전반적인 낭비가 줄었다. 그리고 과로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일 없이 모든 면에서 무리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맞는 일을 파악할 수 있었고, 내가 보내고 싶은 생활의 윤곽을 그릴 수 있었다.
- '~을 하면 ~처럼 될 것이다'는 환상은 빨리 내려놓고, '이런 나라도 좋아'라는 여유로운 마음을 찾자. 강인하지도 멋지지도 않은 나의 일부 모습을 사랑해야 모든 일이 순조로워진다.
- 세상에 넘쳐흐르는 물건도 서비스도 나와 상관없다고 선을 긋게 되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정해져 있으면 그 이외의 것에 향하는 관심이 줄어드는 듯하다.
내가 원하는 생활은 돈이 많이 모이는 생활이 아니라 안심하고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는 생활이다. 수입에 따라 생활비가 변동되지 않는 생활비 선점 방식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
- 예전에는 여기저기에 돈을 쓰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필요한 것에 필요한 만큼 돈을 쓰는 것이 자유임을 깨달았다. 나에게 맞지 않는 방법은 빠르게 중단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관리하기에도 편하다.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건 선저축의 불편함을 내 방식대로 개선해 나간 덕분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듯이 일반적인 방법에 억지로 맞추지 말고, 자기만의 저축법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손쉽게 돈을 모으는 구조가 될 것이다.
- 불필요한 일을 줄이기만 해도 쉽게 돈이 모인다고 크게 느낀 것은 돈 쓰는 타이밍에 관한 구조를 만든 뒤였다. 나는 그것을 '월초에는 빈약하게, 월말에는 사치스럽게'라고 부른다. 돈 쓰는 타이밍을 대강 정해놓으면 낭비가 상당히 줄어들고 즐거움은 배가 된다. 이 구조를 도입하기 시작했을 당시에 매우 놀랐다. 돈을 모을 때 필요한 것은 인내와 절제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월초는 빈약하게, 월말에는 사치스럽게'는 월초의 지출은 필요한 식료품을 구매하는 최소한의 정도로 멈추고, 월말에는 예산을 사용하고 싶은 곳에 쓰는 규칙이다. 그 외에 어려운 규정은 아무것도 없다.
이 방법은 내가 고안해 낸 것이 아니라 예전에 한 인터넷 기사에서 알게 되었다. 간단한 방법이라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고, 막상 해보니 내 의지와 인내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편안하게 지출 흐름을 정리할 수 있었다.
- 나의 매달 지출 흐름은 이런 식이다.
첫째 주: 정리, 청소, 일에 집중한다. 기본적으로 집에 있는 것으로 생활한다.
둘째 주: 집에 있는 것으로 생활하면서 월말의 즐거움을 계획하기 시작한다.
셋째 주: 하고 싶은 일에 돈을 쓰기 시작한다.
넷째 주: 마음껏 즐긴다!
- 첫째 주는 정리, 청소, 일에 집중하고, 구비해 둔 물품을 사용하면서 생활한다. 집도 깨끗해지고, 해야 할 일도 처리할 수 있어서 장점밖에 없다.
식비가 급감하고 수납공간도 깔끔해지기 때문에 습관이 자리 잡을수록 뿌듯함이 있다. 또한 자신이 얼마나 충동적 혹은 습관적으로 불필요한 쇼핑을 하려고 하는지 실감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 최근 2~3년 사이에 투자가 있어서 즐거움이 늘었다고 느끼는 중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그저 보통예금에 막연히 돈을 '보관'할 뿐이었는데,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계좌의 돈이 결국 미동조차 없다는 것이 신경 쓰여서 미뤄놨던 투자를 시작했다.
- 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모아놓은 약간의 저축은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마련한 예비 자금이었고, 그중 90퍼센트는 예상 사용처가 불분명했다. 소지품으로 말하자면 일단 사놓기만 하고 쓰지는 않은 물건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아깝다는 마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투자는 저축과 달리 스스로 결단하고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 ... 결정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새 권리를 박탈당한 것처럼 생각한다. 이는 자신이 현재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이다.
-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 생기면 일, 취미, 일상의 모든 것이 그저 하기만 해도 즐겁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뭐든 취미처럼 즐길 수 있음을 저소비 생활을 통해 확실히 알았다.
스스로 결정하지 않고, 세상이나 누군가가 "넌 일을 삶의 90퍼센트만큼 해야 해”라고 멋대로 비율을 정해서 억눌린 느낌을 받는다면 그만큼 다른 곳에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거나 조절할 필요가 생긴다. 그러면 쓸데없는 소비가 필요해진다.
- 강조해서 말하고 싶다. 지금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스스로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으면 돈을 낭비하거나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줄어든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그만큼 고민이 줄어든다.
세상은 더 넓고 자유롭다.
- ... 일단 당장 가볍게 달려본다.
"블로그에는 뭘 쓰면 좋을까?" 다음 연휴에 사이트를 개설한다.
"돈을 관리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한다.
이렇게 어쨌든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자는 식이다.
- '궁금한 것은 모조리 해보기'를 하면서 흥미만 보였다가, 하고 싶다는 마음만 먹었다가 하지 않은 일이 얼마나 방대한지 깨달았다. 생활에 이렇다 할 변화가 오지 않는 것도 주위의 환경이나 사건 탓이 아니라 내가 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비로소 자각할 수 있었다.
- 궁금한 것을 궁금한 채로 방치하면 관심이나 흥미만 머릿속에서 빙빙 돌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아서 현실에 변화가 없으므로 복잡해진 머릿속만큼 손해인 셈이다.
- 뭔가를 갖고 싶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그러니 큰 변화일수록 큰돈이 든다고 평상시에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 바꾸고 싶다는 의욕이 끓어오를 때일수록 아주 냉정해져야 한다.
- 그렇다면 평소 생활에서 뭔가를 바꾸고 싶을 때는 도대체 언제일까? 내 경험을 되돌아보면 지금 생활이 지루해졌을 때, 일이나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때였던 것 같다. 산과 계곡에 비유하자면 계곡의 밑바닥에 떨어졌다는 느낌이 강할 때일수록 뭔가를 바꾸고 싶은 의욕이 절실하게 솟아오른다.
- 하지만 이런 마음은 상당히 성가신 존재다. 언뜻 보기에 변화가 클수록 기쁨도 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말 바라는 바가 실현되어야 만족할 수 있다. 보유한 옷을 싹 다 처분하고 새 옷으로 채워 넣는다고 해도 표면적인 변화는 일어날지언정 진정한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때 가진 것으로 생활하자고 냉정함을 찾을 수 있다면 본심을 깨달을 수 있다.
'그래. 나는 사실 옷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 가라앉은 기분을 회복하고 싶을 뿐이야'
그러면 가지고 있는 옷을 정성스럽게 세탁하거나 코디 조합을 바꿔보는 식으로 기분을 진정시킬 수도 있다.
- 갖고 있는 물건으로 생활하려면 사실 현재 상황에 만족하는 것이 필수다. 바꾸고 싶다는 기분은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거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에너지도 되기 때문에 중요한 면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생각하지 않고 쇼핑으로 발산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날 때는 자신의 생각이나 고정관념을 다시 살펴볼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우선은 있는 물건으로 지내면서 서서히 현재 상황과 마주해 보자. 나도 하루하루 그런 점들을 유념하면서 지내고 있다.
- 일단은 아주 조금씩이라도 과도한 정보나 물건에서 벗어나는 습관을 들여보자.
- 나는 다음과 같이 실천하고 있다.
쇼핑하러 가는 날짜를 정해둔다.
자주 들여다보는 앱을 삭제한다.
쇼핑 사이트의 신용카드 등록을 해제한다.
- 모두 사소한 일이지만, 하다 보면 어느새 습관이 바뀐다. 생활 규모가 과도하게 커지는 이유는 쓸데없는 일을 크게 벌려서가 아니다. 평소에 의식하지 못하는 아주 사소한 일들이 먼지처럼 쌓여서 그리된 것이다. 그러므로 단숨에 큰 변화를 노리지 말고, 자잘하게 쌓인 먼지를 닦아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 생활이 과해졌다는 신호는 바로 괴로움이다. 힘들다는 감각은 그만해도 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때로는 잘 참아내기보다 떠나는 용기가 필요하다. 괴로움을 참으면 더 많은 것들을 생활에 끌어오게 된다.
- 제대로 해결하려면 신발수선집에 가서 고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물건이 늘어나는 함정이다. 애써 고민한 보람도 없이 그 신발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방치하고, 또 새로운 신발을 사는 흐름이 생기면 물건은 점점 늘어난다.
만약 처음부터 발에 맞는 신발을 제대로 골라 구매한다면 보조 아이템을 구매할 필요도, 수선집에 갈 필요도 없다. 전체 비용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저렴하지 않아도 발에 맞는 신발을 구매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 신발뿐 아니라 처음부터 잘 맞지 않는 물건은 결국 어떻게 고쳐도 딱 맞는 경우가 별로 없다. 가지고 있어도 맞추기 위해 불필요한 수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 잘 맞지 않는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또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면서 비슷한 실패를 반복한다. 결국 물건은 늘어나고, 돈은 줄어든다.
- 지금 우리 집에 있는 조리 기구는 소형 전기밥솥과 전기 주전자가 전부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랩이나 저장용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예전에 나는 요리가 취미라고 자부했고, 집을 고를 때 2구 가스레인지는 필수 조건이었다. 조리 기구도 압력솔, 뚝배기, 밀크팬 등 정말 다양하게 사용했다. 휴일에 2만 원 정도로 식재료를 사서 일주일 치 반찬을 만들어 비축하고, 밥도 넉넉하게 지어서 냉동해 놓기도 했다. 하지만 피로가 쌓이는 주 후반에 만든 지 좀 지난 반찬을 먹는 것은 조금 힘들었다.
- 그런데 저소비 생활을 실천하면서 빌트인 인덕션만 있어도 충분했다. 전자레인지나 냉장고가 없어도 가능하다고 필요조건이 느슨해졌다.
과연 월세를 5만 원 올리면서까지 가스레인지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냉장고가 필요할까? 하나하나 되짚어 보니 설비의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이다.
지금은 조리 기구를 관리하거나 조리 중에 부엌에 붙어 있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도 해방되었고, 저렴한 집세 이상의 장점도 얻어 상당히 만족스럽다. 가장 부피가 큰 조리 기구 세트가 없어지니 이삿짐도 상당히 가벼워졌다.
- 때로는 단백질도 필요할 것 같아서 생선이나 달걀을 조금 더하는 느낌으로 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내가 먹고 싶은 재료와 음식 종류가 정해졌다.
지금은 수수께끼의 뾰루지도 거의 출현하지 않게 되었고, 변비도 사라졌으며, 군살도, 붓기도 거의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 몸은 정말로 정직하다. 식사가 맞으면 몸도 마음도 좋아진다. 맞지 않으면 분명히 몸에 이상이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복잡하게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식사를 정하려고 한다.
- 집의 설비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물건에 관해서도 무관심해서 이런저런 여건에 구애받지 않게 되었지만, 유일하게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
바로 방에서 물건을 찾는 일이다. 물건을 찾는다고 상상하기만 해도 만원 전철을 타는 정도의 스트레스를 느낀다. 쓰고 싶은 물건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시간은 정말로 낭비다.
"집안을 다 뒤졌지만 못 찾아서 포기하고 샀더니 나왔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시간뿐 아니라 돈도 잃는다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그런 시간은 가급적 없어야 삶이 쾌적하다.
- 고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갑자기 식생활을 채식 중심으로 바꾸거나 지금까지 살아본 적 없는 조건의 집을 고르기도 한다. 그러면 본래 마음이 편했던 기준점에서 점점 어긋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이게 아닌데'라고 깨닫고, 다시 바꾸고 싶어질 수도 있다.
- 나에게 익숙한 것, 애착이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싫어하거나 부정하지 않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의식주도 자연스레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정돈된다. 나에게 편안한 옷차림, 밥과 된장국으로 차리는 식사,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이것이 옳다"라는 기준에 나의 의식주 환경을 맞추는 것이 '정돈된다'의 의미는 아닐 것이다.
- 자신의 만족이 세간의 기준과는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주위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으므로 생활의 만족도가 오른다. 무엇이 어떻든 마음에 편한 쪽을 의식주의 기본으로 하면 생활 전체 비용이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나는 이를 확실히 실감하고 있다.
- 많은 물건에 둘러싸인 삶이나 소비에 정성을 다하는 생활을 동경하는 마음은 나도 거쳐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머릿속의 목소리다. '버리고 싶다', '바꾸고 싶다'라며 지금의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는 물건의 사양이 아니라 마음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진짜 원하는 바를 알 수 있다. 마음의 소리를 소중히 여겨야 자연스레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있다.
- 그것은 돈을 들여 물건을 갖추는 일도 아니고, 불필요한 물품을 처분하는 일도 아니며, 진정으로 좋은 느낌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 감각은 마음속에 작은 꽃이 피어나는 듯한 안정감을 준다. 그렇게 '좋다'라는 감각을 일상에서 좀 더 의식해 보면 그 편안함이 큰 꽃으로 자라날 것이다.
- Q. 언젠가 필요할지도 몰라서 못 버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나는 취미로 주식을 하는데, '내일 주가가 폭등하면 어쩌지?', '내가 사면 주가가 내려갈 거야'라는 생각이 떠올라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러는지 자체적으로 분석해 봤더니 애초에 매매할 때 시뮬레이션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생각도 부족하고, 공부도 부족했던 탓이었다.
물건을 정리하는 일도 꽤 비슷하다. 처분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이유는 시뮬레이션 부족, 생각 부족, 공부 부족이라는 세 가지 부족이지 않을까?
그런데 의외로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굳이 버리려고 하는 사람도 많다. 억지로 버리려는 생각을 내려놓고 가진 것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의외로 문제가 해결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어떤가?
-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막연히 지내왔지만, 나이를 먹을 때마다 조금씩 나에게 맞는 것을 선별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수확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데 능숙해지면 알맞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어 일상생활이 편안해진다.
그러자 부담 없이 만나는 인간관계가 생겼고, 일도 적당히 성과를 낼 수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이 붙은 덕분에 "지금이라면 전과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결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몇 년은 버틸 수 있는 적금을 맡고 일을 관둔 뒤 당시 흥미가 있던 온라인 업무를 시작해 현재의 생활에 이르렀다.
-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소비가 아니라 나 자신을 믿는 신뢰감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성격이나 취향 같은 본질은 예전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세간의 이상향을 무리해서 쫓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환경에서 지내는 게 훨씬 중요하고, 맞지 않는 곳은 빨리 떠나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 저소비 생활을 하면서 취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바로 집착이다. 집착은 상당히 까다로운 존재다. 잘 사용하면 저비용으로, 만족스러운 고퀄리티로 마무리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낭비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나에게는 위험하다.
- 사람에 따라서는 집착이 지나친 만큼, 건강하고 충실한 저소비 생활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집착이 나쁜 모습으로 나타나는 예를 살펴보자.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부지런히 쇼핑을 한다.
칫솔에는 돈을 들이는데 치과 검진에는 인색하다.
기호품인 차나 과자에는 돈을 들이는데, 평소 식사는 적당히 때운다.
- 집착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고 나에게도 무수히 있다.
- 일단 좋아하는 일을 한다.
내가 집착을 내려놓을 때 유의하는 점은 일단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읽고 싶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산책할 때가 많다.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한 후에는 충전이 된 것처럼 기운이 난다.
이렇게 내면이 채워져 있으면 그 덕분인지 집착하는 마음이 줄어들어 내려놓기가 쉬워진다. 집착하는 대상에 집착하고 있을 때일수록 자신이 원래 좋아하던 일이나 만족하는 부분을 완전히 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집착이 계속되면 점점 상황이 나빠지는 선택지를 고르게 되어 그것이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 조금 전에 언급한 기호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싶다면, 일단 당장 가능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 그러면 만족감도 오르고 기분도 안정된다. 우선 쉽게 할 수 있는 다른 좋아하는 일을 해보면 '내가 왜 거기에 그렇게 집착했을까?'라며 냉정을 되찾아 자연스럽게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어쩌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잊어버린 채 지내기 때문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에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 지금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문제 속에서 본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무작정 애쓰기보다 조금 쉬거나 산책하면서 긴장을 풀어보면 집착도 희미해진다. 그러면 생각지도 못한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깨끗이 해결할 수도 있다.
-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멈춰본다.
살다 보면 어쩐지 잘 안 되는 일이 많든 적든 있기 마련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잘 풀리지 않는다. 매번 비슷한 문제에 휘말려 매일이 싫어진다. 나는 그럴 때 너무 무모하게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고 쉬려 한다. 조금이라도 멈춰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문제의 원인도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예전에 답답한 일이 있어 고민하고 있을 때 어떤 깨달음을 얻고 마음이 편해진 적이 있다.
어느 날 평소처럼 장을 보고 걸어 돌아오는 길이었다. 길가의 도랑에 많은 양의 가랑잎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위치를 보아 조만간 비가 오면 막힐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가랑잎이 쌓여 있으면 다음에 폭우가 올 때 물이 넘칠 텐데'라고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그러는 동안 '내가 고민하는 일도 저렇게 쌓인 가랑잎 뭉치처럼 사실 하나의 이유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며 내 상황과 겹쳐 보였다.
그러자 가슴속 답답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자각할 수 있었고, 신기하게도 마음이 진정되었다.
세상에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은데, 관점을 바꿔보면 의외로 해결의 실마리가 등잔 밑에 있기도 하다.
- 나에게 무엇이 적합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사실 한눈에 알 수 있다.
오늘 먹고 싶은 음식
오늘 집에서 하고 싶은 일
오늘 가고 싶은 곳
-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이것이 좋다'라고 확실히 떠오르는 쪽일수록 행동에 옮겼을 때 만족감이 크다. 반대로 내 생각이나 감각과 어긋나는 일을 하면 꽉 막힌 기분이 든다.
- 예를 들어 점심에 이런 선택지가 있다고 하자.
햄버그스테이크 정식 1만 원 / 생선조림 정식 8,000원
- 사실은 분명히 햄버그스테이크 정식을 먹고 싶은데, 2,000원을 아끼고자 생선조림 정식을 선택했다고 하자. 평소에는 잘 택하지 않지만 생선조림 정식도 괜찮다고 만족하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사람의 마음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대부분 오늘 햄버그스테이크 정식이 먹고 싶으면 이미 입안에서 햄버그스테이크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생선조림을 한입 먹고, '역시 햄버그스테이크로 할걸'이라고 굉장히 후회할 수도 있다. 그러면 처음부터 햄버그스테이크 정식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 비싸더라도 확실한 만족감을 얻는 방법이다. 햄버그스테이크 정식이 좋다고 생각하면 처음부터 그대로 행동해야 나중에 궤도 수정 없이 만족스러운 결말이 나온다.
- 불필요한 집념의 원인을 만들지 않아야 저소비 생활이 원활해진다. 그 외에도 사고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신의 만족감이 증가하는 선택지를 자유자재로 생각해 낸다면 저소비와 만족감을 전부 실현할 수 있다.
그러면 결핍되었다는 느낌에서도, '절약 인내'라는 생각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며, 그만큼 소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저소비생활과 절약을 우선하는 결핍된 세계관은 이런 점에서 다를 수 있다. 저소비로도 만족스러운 생활을 위해 '이쪽이 좋다'라고 느껴지는 감각을 소중히 여기자.
- 나는 일상생활에서 다음과 같이 하려고 한다. 놀이하듯이 하지만, 진심으로 느낀 것을 실행하기 위한 훈련이다.
가구 배치를 고정하지 않고, 지금 원하는 장소에 의자나 책상을 놓는다.
가게에서 메뉴를 고를 때 순식간에 결정한다.
망설여지면 지금은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계획은 그날 아침에 정한다.
- 바로 실행할 수 없는 일도 있지만, 늘 유의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매일 진심으로 연습하다 보면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줄어들어 실행력이 올라간다.
-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한다. 이 훈련을 시작했을 때는 거짓으로 '이쪽이 좋다'라는 마음이 자주 등장했다. 왜 거짓이라고 느꼈냐면 논리적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막상 해보면 '이게 아닌데' 싶은 결과가 나왔다. 이에 굴하지 않고, 내게 어느 쪽이 잘 맞는지 계속 생각해 보니 점차 행동이 정확해져서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 '나는 이쪽이 좋다'라는 생각을 솔직하게 실행하는 데 익숙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망설이게 된다. 생각에 잠기는 것을 좋아하고 즐거워한다면 상관없겠지만,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꼼짝 못 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는 논리가 과잉한 상태라서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생각하게 된다.
- "어떻게 하면 청소를 자주 할 수 있나요?"
"낭비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선은 '분명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자신을 해방하는 ...
- 본래의 자신에게서 점점 멀어진다. 자기를 바꾸고 싶다고 황급히 무언가를 받아들이기보다 지나치게 부풀어 오른 생활을 일단 원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각을 소중히 하고, 나에게 맞지 않는 것에서 멀어지는 일이 좋은 계기가 된다. 그때부터 비로소 자신에게 필요한 돈이나 소유물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성급하게 변하려 하지 말고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뭐니 뭐니 해도 본인에게 이롭다.
- 서두르지 말고 조급해하지도 말자.
자신과 생활을 되돌아보고 싶을 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버전으로 이미지를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 우리는 한 방에 역전시킬 마법이 어떻게든 일어나기를 원한다.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는 귀찮음이나 어려움을 피하고, "이것을 구매하면 쉽게 해결됩니다”라거나 "이 방법을 시도하면 노력하지 않아도 극적으로 달라집니다"라는 식의 달콤한 홍보 문구에 무심코 휘둘린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불필요한 소비를 해서 물건이 늘어난다.
- 바로 해결하려고 할수록 본래의 자신에게서 멀어진다.
생활을 정리하면서 느낀 것은 '떼어내려면 받아들였을 때만큼 시간이 걸린다'라는 사실이다. 조급하게 결과를 얻으려고 하면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당연하다. 시간이 걸린다는 진실을 중심에 놓고,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
- 처음으로 직접 지은 밥의 맛을 기억하는가? 처음 만든 계란말이, 처음 만든 주먹밥, 처음 해본 빨래, 처음 해본 쇼핑은 어떤가? 누구나 아무것도 몰랐을 때부터 시작했을 테지만, 그 처음의 감촉도 감상도 대부분 잊고 산다.
우리는 그 정도로 시간을 들여 지금까지 여러 습관을 ...
- 용기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반성한 내용을 개선하기보다 그 상황을 맞닥뜨리는 일 자체를 피하게 되거나 불편하다는 의식이 강해진다. 게다가 반성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하는 것도 반성을 쉽게 멈출 수 없는 원인이 된다.
- 나는 마트에 붙어 있는 고객의 소리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A베이커리의 빵을 매일 먹고 있으니 다시 입고해 주세요."
"아들이 B사의 주스를 좋아하는데, 이제 들어오지 않나요?"
이렇게 꼭 집어서 바라는 내용이 많은데,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어서 자꾸 읽게 된다.
하지만 한 가지 신경이 쓰이는 점은 집 근처 슈퍼에 쓰인 고객의 소리 절반 이상이 현재 상황의 불만이나 개선을 요구하는 엄격한 의견이라는 것이다. 칭찬하거나 감사를 전하는 따뜻한 목소리는 극히 드물다. 좋은 점도 많을 텐데, 우리는 무심코 반성의 시간처럼 개선점에 초점 ...
- 포기하면 안 된다고 나 자신을 독려하기도 했고, 마지못해 계속하기도 했다.
그런데 포기를 잘하게 된 뒤로는 정말 원했던 것을 억지로 하지 않고, 열심히 하지 않고도 손에 넣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더 발버둥 치거나 피나게 노력해서 얻었던 것도 포기가 빨라진 뒤로는 '사실 원하던 것은 눈앞에 있었다'라는 경험을 하곤 한다.
-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돌이켜 보니 내가 깨끗이 포기했기 때문이었다. 포기하면 손에 들어오는 아주 희한한 법칙이 존재하는 듯하다.
- 포기란 예를 들어 이런 경우다. 뭔가 원하는 물건이 있어서 쇼핑하러 갔다고 가정하자. 원하던 상품이 없는 경우, 대개 강한 집념이 솟구쳐서 손에 넣을 때까지 쫓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때 '지금 나에게 크게 필요 없을 텐데'라고 마음을 바꾸면 원하는 상품보다 나에게 더 잘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다른 장소에서 더 좋은 물건을 만나기도 한다.
- '이것밖에 없어'라고 믿고 있으면 시야가 굉장히 좁아진다. 그래서 포기를 잘하면 시야가 넓어지고, 바로 근처에 있는 기회도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 절약이나 저소비에 관한 정보도 스스로 맹렬히 찾고 있을 때는 나에게 맞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오히려 깨끗이 포기하고 거의 잊고 있는 상태에서 정말 필요한 좋은 정보를 만날 수 있었다.
- 만약 '조금만 더 찾아보자', '좀 더 좋은 게 있을지도 몰라'라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그 마음을 조금만 내려놓자. 포기하면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너무 끈질기게 쫓고 있으면 손에 넣을 수 없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 언제 포기하는 것이 좋은가 하면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클 때다. 공격하는 자세보다 퇴각하는 자세가 효과적일 때도 있다.
나는 포기가 빨라져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빨라졌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같은 장소에서 ...
| [우케쓰] 이상한 그림 (1) | 2026.05.28 |
|---|---|
| [아이바 키코, 우케쓰] 이상한 그림 1 (0) | 2026.05.27 |
| [정세랑] 옥상에서 만나요 (0) | 2026.05.24 |
| [배상열] 조선을 홀린 무당 진령군 (0) | 2026.05.21 |
| [고마쓰 사쿄]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0) | 2026.05.20 |
| [박해로] 단죄의 신들 (1) | 2026.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