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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바 키코, 우케쓰] 이상한 그림 1

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by 일루젼 2026. 5.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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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아이바 키코 / 우케쓰 / 박철현
출판 : 크릭앤리버엔터테인먼트
출간 : 25.05.01


       

이번에 박해로 작가의 작품을 연이어 읽으며 느낀 점이 있다.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손 닿는 대로 읽어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한 작가의 세계 안에 푹 빠져보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즐거운 일이었다. 어떤 방식으로 읽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거라는 걸 느꼈고, 이전에 읽었던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사실 지금껏 단 시간에 한 작가만 집중해서 읽어본 경험은 톨킨 정도밖에 없다. 특히 다작을 하는 작가의 경우는 한 작가만 읽다가 1년이 지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길어야 한 시리즈 정도만 발표순으로 읽어보는 정도에 그쳐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나니 연결되지 않는 작품들이라 해도 한 작가를 붙잡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한두 달에 한 작가'라는 선을 정해두고 그 기간 동안에는 그 작가의 작품만 읽어보는 경험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그러려면 발표작품이 서너 작품 이상은 되는 것이 좋을 것이고, 공유하는 세계관이나 연속되는 시리즈 작품이 하나 정도 있는 데다 장편과 단편이 적절히 섞여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작가는, 미쓰다 신조, 박서련, 한켠, 정세랑 정도다. 해당 작가의 작품 중 이미 읽은 작품이 있다면 재독 할 것인지 건너뛸 것인지는 아직 생각 중이다. -이렇게만 정해도 올해가 다 지날 거라는 걸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등의 이야기를 왜 우케쓰, 아이바 키코 작가의 <이상한 그림>에서 떠들고 있느냐.

 

소설 <이상한 그림>을 읽으면서 우케쓰 작가의 발표작을 모두 읽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한 집>, <이상한 집 2>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이 하나로 짜 맞춰지는 듯한 기분도 느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막연하게 '~ 읽을까' 정도였던 생각이 '한 작가를 정해 읽어야겠다'라고 정리된 것도 우케쓰 작가의 <이상한 그림>의 영향이 지대했다.

 

작가가 의도한 바는 아닐지라도, 한 작가의 발표작에는 일종의 지문처럼 그 작가만의 무언가가 남을 수밖에 없다. 번역작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시각이 필요할 지도 모르지만, 원문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느껴지는 '그 작가의 분위기'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것이 깨지는 작품 역시 연결해서 읽었을 때 가장 충격적일 것이다- 

 

마치- 

<이상한 그림>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레이어 구조'처럼.

겹쳐서 볼 때만 드러나는 '숨겨진 작가'가 보일지도 모른다.

 

 

덧.

기왕이면 이 작품은 우케쓰의 <이상한 그림>을 다 읽은 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그 반대도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미지를 먼저 접하고 읽으면 상상에 영향을 받게 될 테니. -아이바 키코 작가의 작화는 원작의 서술을 세심하게 고려된 편이고, 호불호를 타지 않을 것 같다-

 


   

 

   

 

 

- "먼저 그림 중앙의 여자아이 입에 주목해 주세요."

'아... 위화감이...'

"뭔가 제대로 그리지 못했달까, A의 '입' 주변이 깨끗하지 않죠. 마치 몇 번이고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그린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은 깨끗하게 한 획으로 잘 그렸는데 왜 입 주변만 저럴까요? 이것만으로도 그녀의 심리를 조금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 "A는 엄마한테 상습적인 학대를 받았던 거죠. 그래서 엄마와 같이 있을 땐 억지로 웃음을 지었어요. 엄마를 화나게 하면 또 맞으니까. '잘 웃어야 해. 안 그러면 맞아'... 입을 그릴 때 그때 생각이 나서 긴장했고, 손이 떨렸어요. 잘 그리지 못했던 거죠. 그런 A의 비통한 심리는 집을 그린 부분에도 표현돼 있습니다."

 

  

 

 

 

- "오랜만입니다, 사사키 선배."

"오, 구리하라. 미안, 요즘 좀 바빠서 서클 활동을 못 하고 있어."

"알아요. 취업활동 하느라 바쁘시죠? '정보 수집'도 아예 손 놓고 계신 거 아닙니까?"

(오컬트 서클 공용어 '정보 수집' = '오컬트 수집')

 

- "순번이 어찌 됐든 전부 겹쳐 보이니까.."

"네. 번호를 쓴 의미가 사라지는 거죠."

"하지만... 몇 번이고 겹쳐봐도 그림조차 완성되지 않았다구."

"조금 전문적인 지식이긴 한데... 선배는 혹시 '레이어 구조'라고 들어본 적 있나요?"

 

- "레이어는 특히 일러스트레이가 애용하는 기법이죠."

 

- "수정 주문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될까요?"

"와... 다시 그리는 거 아냐? 엄청 귀찮겠는데...?"

"맞아요. 그런 주문 하나하나 전부 대응해서 새로 그림을 그리면 미쳐 버리겠죠? 그래서 처음부터 '레이어 구조'를 사용하는 겁니다. 레이어... 우리말로 번역하면 '층'이 되죠."  

 

 

- "구... 구리하라... 너... 이게 무슨 그림이 될지... 알고 있었던 거야?"

"네. 어젯밤에 해 봤거든요."

"그런데도 그렇게 즐거워할 수 있는 거냐..."

"... 즐거우니까요. 자, 완성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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