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연상호 / 최규석
출판 : 문학동네
출간 : 20.07.16

저자 : 연상호 / 최규석
출판 : 문학동네
출간 : 21.01.06
<지옥: 신의 실수>라는 앤솔로지-소설 단편집-를 읽고 찾아 읽게 되었다.
그림체가 묘하게 낯익다 생각했는데 최규석 작가가 <송곳>의 작가라는 걸 알고 한 번 놀랐고, <습지생태보고서>의 작가라는 걸 알고 한 번 더 놀랐다.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는 방향성이 같다면 또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습지생태보고서>와 <송곳> 사이에 어떤 큰 계기나 경험이 있으셨던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았다.
독특한 설정과 세계관도 그렇지만, 그 안에서 작동하는 사회 구조와 인식, 사람들의 반응은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외면할 수 없도록 머리와 눈꺼풀을 고정한 채 코앞에서 슬라이드를 넘기며 재생해 주는 느낌이랄까. 눈알이 시려오는 느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지옥>은 흑백으로만 진행되는데, 2부 격인 <지옥: 부활자>는 색을 사용한 점도 좋았다. 채도가 다른 붉은 색과 초록 색 -약간의 미색이랄지 초록색이랄지- 정도의 절제된 색상 위주로 표현되어 전체 주제가 잘 살아났다고 생각한다.
<지옥>에 관해서만 말하자면.
단체의 기본적인 논리나 가치관에 동의하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충분히 -너무나도- 있을 법한 해석과 주장들이라 소름이 끼쳤다.
'고지'라는 현상이 초자연적이기 때문에 작품 자체가 더 극단적이고 강렬한 사건과 감정들을 다룰 수 있었지만. 반대로 그렇게 때문에 '고지'를 알레고리적으로도 해석하기도 쉬워진다.
각 인물들의 삶과 생각과 선택들이, 이해가 되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웠다.
아. 여기가 지옥이 아니라면 어디가 지옥인가.
싶다가 시연으로 떠난 이들보다 살아남은 이들이 '정말 더 나은가' 싶어져서 급하게 도리질을 치게 된다.
(해서 <지옥>을 읽은 뒤 <지옥: 부활자>를 읽기 전에 10분 정도만 더 곱씹어 보시길 추천드린다.)
흥미로웠다.

- "'고지'는 아무런 예고 없이 무차별적으로 시행됩니다. 고지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수취인의 이름, 지옥에 간다는 사실, 그리고 남은 시간."
- "이 영상은 2014년 태국에서 찍힌 '고지'의 순간입니다. 수취인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짧게는 3일, 길게는 20년에 이르고 예정시간에 수취인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지옥의 '시연'이 실행되며..."
- "이야아~ 씨지 발퀄 보소. 사기를 칠래도 성의를 보여야 낚여주지..."
"요즘 이거 믿는 사람 많아. 증거영상도 얼마나 많은데."
- "하아~ 천사? 지옥? 그럼 이게 뭐 천벌... 그런 거라는 거야?"
"지옥의 시연이라고... 사람들한테 경고하는 본보기? 그런 개념인가 본데요."
"뭔 종교가 그렇게 삭막해? 성령의 신비, 영혼의 구원, 그런 거 없어? 와아 나도 때려치우고 종교나 만들까?"
"교리보다는 증거 영상 때문에 잘 먹히나 봐요.요즘 애들은 뭐든 동영상으로 배우잖아요. 뭐... 신이든 뭐든 사실이면 좋긴 하겠네요."
"좋아? 뭐가 좋아?"
"그렇잖아요.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들 검거해 봐야증거 불충분이네, 심신 미약이네 온갖 걸로 다 빼주고... 어후, 근데 진짜로 찢어 죽이네."
"경찰은 잡는 거야. 나쁜 놈을 죽였든 착한 놈을 죽였든 세상을 구하려고 죽였든 재미로 죽였든 살인한 놈은 잡는다. 그게 우리 일이야. 거기까지만..."
- "새진리회의 하부조직이라는 말씀들도 하시던데... 저희가 그럴 만큼 막 체계적인 그런 것도 아니고 조사해 보시면진짜 실망하실 거예요. 하하. 딱 스터디 그룹. 그 정도예요."
"그런데... 뜯겨 죽을까 봐 무서워서 선하게 사는 걸... 정의라고 할 수 있나요?"
"공포가 아니면 무엇이 인간을 참회하게 하죠? 그런 걸 보신 적 있습니까?"
- "날아가서! 박혀야죠! 어디에? 바로 이런 인간! 소설가 김광진! 이 자가 우리에게 하는 말을 들어보죠."
[공권력에 대한 낮은 신뢰가 사적 제재의 핑계가 될 순 없어요. 적정절차를 무시한 처벌은 린치일 뿐이죠. 설사 그들 말대로 신의 명령이라 해도 인간은 인간의 규칙을 세워야 합니다. 이성은 인간이 가진 유일한 도구입니다. 생각을 타인에게 양도하면...]
"생각?! 생각 자체를 하지 말라고!! 아니 인간 따위가! 신이 직접 '의도'를 전해주고 있는데! 무슨 생각을 한다는 거야? 어떻게 이렇게 오만할 수가 있는 거지?!"
- "진경위님, 진짜 전과기록이 없어요?"
"아, 없어. 있어도 말 안 해. 아니 근데 죽은 사람 전과 있는지 그게 왜 궁금한데?"
"지금 인터넷에 난리예요. 무슨 죄로 심판받았냐고."
"언론이 괴담을 바로잡을 생각을 해야지. 이러니 기레기 소릴 듣는 거 아냐."
"기레기나 견찰이나... 여튼 뭐 나오면 꼭 연락 줘요."
- "네? 제가 잘 못 들었어요. 뭘 하고 싶다고요?"
"제가 죽는 걸 중계를 하고 싶대요. 생방송으로..."
"미친놈들!!"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그 의장... 이라는 분이 중계료로 30억을 주겠대요. 저는... 그렇게 큰 돈 어떻게 받아야... 안전한지 그런... 걸 잘 몰라요. 변호사님... 그 돈 제가... 아니 저희 애들이 받을 수 있게 좀 도와주세요."
- "만일... 진짜 예언대로 되면?"
"... 하하 민변 걔들 말을 믿는 거야? 걔들 몇 년 쫓아다니더니 많이 변했네. 그래, 예언대로 된다고 치자. 뭐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돈이라도 받는 게 낫지. 애들만 남나본데..."
- "엄마 미쳤어? 암환자가 무슨 담배야? 끊었다며?"
"그때는 끊으면 살 수도 있을 때고..."
"빨리 꺼! 관리실에서 민원 들어와."
"전화 오면 엄마 죽어서 향 피우는 냄새라 그래."
"말을 해도 꼭..."
"엄마 죽는다는데 웃기는... 재떨이나 갖고 와."
- "신을 뒤쫓는 형사들이라니... 뭔가 신화적이네요. 마치 일식에 놀란 고대인들이 해를 삼킨 개를 사냥하려는 것 같군요."
"경찰은 잡는 거니까요. 개든 뭐든..."
"차라리 존재하지 않는 개를 쫓는 사냥꾼이 낫지 않나요. 일식을 신의 분노라며 생사람 잡는 제사장보다는 말이죠."
"... 민혜진 변호사님이시죠? 처리할 일이 많으니 일단 들어가시죠."
-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님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인터뷰는 지상파 전 채널 및 인터넷으로도 방송됩니다. 의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어제의 충격으로 오늘 수많은 사람들이 생업을 멈추고 혼란에 빠져 있는데요. 의장님의 조언이 절실한 상황 같습니다."
"네, 모두들 신의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 아닐까요?"
- "하지만 악을 행하는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죠. 일상을 영위하며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셔야 합니다."
- "이런 일들이 어째서 최근에 집중돼서 발생하는 걸까요?"
"신이 인간사에 개입해서 메시지를 전하는 건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존재했습니다. 다양한 종교의 수많은 명언들이 모두 거짓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래서 질문은 왜 지금이냐가 아니라 왜 우리는 그동안 보지 못했는가가 되어야 합니다. 20세기 전후로 합리성이 지배적인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그 협소한 합리성의 틀에 포착되지 않는 영역은 인식 자체가 거부되어 왔습니다."
- "그렇잖아요. 신이 무작위적으로 인간을 벌할 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게 진실이더라구요. 처음 수집한 사례들에는 끔찍한 죄인들도 있었어요. 흉악범까지는 아니더라도 악인이 분명한 사람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사례가 쌓일수록 평범한 사람들... 때로는 지극히 선한 사람들까지 고지를 받았더군요."
- "아무리 추적을 해도 어떤 규칙성도 의도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신이... 우리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는 말이에요.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그 거대한 무의미를 인간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냐고요! 인류는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 "이제 나 괜찮아졌어."


- [신은 우리 인간에게 여러 개입을 통해 명확하게 의도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죄가 알려지는 두려움과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신의 메시지를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시연을 맞으려는 죄인들... 심지어 어리석게도 고지를 받은 죄인이 시연을 기다리지 않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 [국내 11호 죄인 윤상규]
[사업 실패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알려졌던 이 남성은 시연이 예정된 시간에 다시 현세로 호출되어 ... ]
- "쭈욱 애만 보게 해 줄까? 어? 월급 딱딱 나오니까 회사가 아주 영원불멸할 거 같지? 어쩌자고 사제들 심기를 건드려? 건드리길! 박정자 표정 인성 더러워 보이는 그림으로 바꾸고 그 꼬마 여자애 인터뷰 더 길게 넣어. 그 부분 좋더만. 나도 막 죄 실토하고 싶어지고 그러더라."
"국장님!"
- "형은 또 왜 그래? 새진리 애들한테 설설 기고... 설마 나 커버 치려고 그런 거야?"
"나 좀 나간다."
"형!"
- "으아아~ 이런 세상에 애를 낳은 내가 미친놈이지..."

- "너 고지받은 인간 실제로 만난 적 있어? 그 표정은 절대 못 숨겨. 재는 아냐."
- [소도는 제의가 행해지는 신성지역이며 별읍이 바로 성역이다. 죄인이 그곳으로 도망을 하면 보호하여 함부로 죄인을 잡으러 들어가지 못했다.]
- "너 설마 준원이한테 돈 떼였냐?"
"아... 국장님. 예?"
"하아 그 자식 그렇게 안 봤는데... 어떻게 친동생 같은 애 돈을 먹고 나르냐?"
"무... 무슨 말씀이세요? 그런 거 아녜요. 자료 받을 게 있는데 연락이 안 돼서..."
"아니긴. 딱 보니까 맞구만. 얼마나 줬는데? 밀항하면 못 잡어. 그냥 줬다 생각하고..."
- "저도 소문만 들었었는데... 고지받은 사람들을 실종으로 처리해 주는... 그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혼자 죽게 해 주겠다...그 편이 가족에게 더 낫다고... 원하면 가족들도 증발시켜 줄 수 있다고... 저는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좀 더 생각해 보라고...그러고 이틀 뒤에 모텔방에 그 찌라시가 놓여 있었어요... 누가 어떻게 갖다 놓은 건지 저는 모릅니다... 저는 아무도 못 만났어요. 정말입니다."
- "고지나 시연이 죄인에게만 일어난다는 건 새진리회의 거짓말입니다. 이 일들은 초자연적 원인에 의한 재난에 가까워요. 그런 무작위적 현상에 정진수가 신의 의도를 덧씌운 거죠."
"그래서... 당신들이 고지받은 사람들을 숨겨주고 있다는 겁니까?"
"네, 그놈들의 먹잇감을 끊는 일이기도 하고... 유가족들이 낙인 찍히는 것도 막아야 하니까요. 지금으로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어... 떻게 그... 고지받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거죠?"
"당연히 전부 찾아낼 수는 없어요. 공개된 장소에서 고지받은 사람이야 금방 신상이 알려지니까 새진리회 놈들과의 시간 싸움이고..."
- "지금 검경 협조니 뭐니 공문이나 주고받을 상황입니까? 저놈들이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한 발 빠른 이유가 뭐겠어요? 우리는 법을 지키고 저놈들은 법을 무시하기 때문이잖아요! 합법 비합법인가 비인가를 가리지 말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단번에 일망타진하세요!"
"의장님, 그건 제 권한 범위 밖입니다."
"... 유지 사제, 이리 오세요."
- "사제 유지!! 새진리회의장의 이름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신을 거역한 불의한 무리를 척결할 때까지! 접근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무한한 권능을 부여한다!! 너의 육신과 영혼을 바쳐서 신의 의도대로 행하라!!"
- "고문님들... 이런 것도 뭐 좀 그럴싸하게 의식처럼 만들 수 없나? 죄다 머리통 쥐고 악쓰고... 너무 천편일률적이잖아?"
"뭐... 고민해 보죠..."
- "사청 사제님, 화살촉에 연락해서 현재 동원 가능 인원 파악하세요."
"네? 그게 무슨..."
"접촉 중이신 거 압니다. 이번 건에서는 숨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 "당신들 생각에는 그 괴물들이 신의 의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거죠?"
"배영재 씨는 믿어요? 그런 애들 장난 같은 말을?"
"그럼 고지는 뭡니까? 그건 분명히 사람 이름을 부르고 지옥에 간다고 말하는데."
"모릅니다. 그게 신인지 뭔지... 이 현상의 해석에 대해서는 새진리회가 독점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게 진짜 문제죠. 설사 그게 신이라 하더라도 그 신의 의도가 새진리회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면 우리는 그 신을 거부할 수밖에 없어요. 적어도 우리를 위한 신은 아닐 테니까요."
- "세속의 권력이 닿지 못하는 종교적 성역 소도... 역설적인 이름이죠? 종교적 권력으로부터 인간을 지키는 세속의 성역. 그게 우리 조직의 사명입니다."
- "이건 그냥 재해예요. 지진, 사고 같은... 누구나 삶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끔찍한 불행... 누가 누굴 벌주는 게 아니라... 당신 아기는 아무런 죄도 없어요. 세상 누구도 그걸 부정하진 못합니다."
- "새진리회의 교리에는 원죄나 대속의 개념이 없어요. 절대 신생아의 시연을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모르는 것 아닙니까? 교리야 자기들 마음대로 수정하면 되잖아요."
" 아녜요. 새진리회가 말하는 죄의 범위가 제멋대로인 것 같아도 명확한 선이 있어요."
"인간의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구체적 행위만이 죄가 됩니다. 원죄, 대속뿐 아니라 탐욕, 음심 같은 마음의 죄도 없어요. 그 선을 넘으면 이해하지 못하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생기거든요. 사소한 악행이나 과실도 존재하지 않는 표백된 세상이라는 불가능하지만 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제시해서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고 정죄하는 구조를 만든 겁니다."
- "시연이 제공하는 공포와 카타르시스가 추동하는 시스템... 그래서 적합한 죄를 가진 죄인이 적절한 빈도로 발생해야 하죠."
"부적합한 사례는 숨기거나 꾸미고 적절한 게 없으면 만들기도 하고 말이죠."
"시연을 숨긴 사례가 실제로 있습니까?"
"이 모든 걸 만들고 사라진 사람. 정진수 의장은 지금 어디 있을까요?"
"세계를 여행 중이라고..."
"아뇨. 죽었어요. 4년 전 어딘가에서 시연을 당했을 겁니다."

- [30초... 후에... 지... 옥에... 간다...]
- "그 30초 동안의 딸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내가 이 상황을 설명해 주기를 바라던 눈빛... 30초 안에 할 수 있는 마지막 말을 고르다 끝내 찾지 못해 오물거리기만 하던 입... 나는 무작정 달렸어요. 달리는 동안은 잠시라도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었나 봐요."
- "딸의 죽음을 지켜보며 제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가 봐도 사고로 보이는 죽음이라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 "제 딸의 죽음은 사고일까요, 심판일까요? 저는 끔찍한 사고로 제 딸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닥친 불행을 다른 무엇도 아닌 불행 그대로 온전히 슬퍼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 "아까 말씀 못 드렸는데... 무엇보다도... 유감입니다."
- "당신을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무슨 개소리야!! 이거 풀어! 다들 미쳤어?! 너희들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기나 해?! 이 사태가 뭘 의미하는지 몰라?! 종말이야! 종말!! 죄로 뒤덮인 세상!"
- "전부 당신들이 책임져! 선한 사람들이 겪게 될 끔찍한 고통!! 두려움을 벗어던진 죄인들이 누릴 희열!! 이따위 유치한 정의감이 열어젖힌 지옥을 전부... 당신들이 책임지라고!!"
- "이쪽 길이 안전합니다. 민혜진 변호사님. 저는 신이 어떤 놈인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어요. 제가 아는 건 여긴 인간들 세상이란 거예요. 인간들 세상은 인간들이 알아서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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