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서민] 집 나간 책

일루젼 2015. 5. 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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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난 것 같지 않은데 시간이 훌쩍 흘렀다.

'2015년'이 어색하게 느껴지기에는 이미 1/3이나 지나간 시점이지만

2012년에 멈춰있는 이 페이지를 보고 있자면 벌써... 소리가 절로 나온다.

 

다시 읽어보면 부끄럽기만 할 글들이 많다.

더 부끄러운 것은 3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부끄럽기만 할 뿐, 12년의 나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상태가 안 좋아지기만 했다)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고,

그러나 끈기가 없어 대충대충 한 번 훑어만 보는 나는

앞으로 나이를 더 먹더라도 큰 발전이 없을 것이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그걸 받아들이고나자 차라리 마음이 후련해졌다.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질투는 너의 힘"이라고.

 

맞는 말이다.

나의 모든 동력은 질투로부터 나온다.

내 그릇이 그렇게 작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그런 자신의 작은 그릇을 스스로는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좀 멋져 보이는 것만 보면 '나도 나도' 하고 일단 달려들었다가

한 방에 나가떨어지거나 조금 깔짝거리다 그만두곤 한다.

 

외부에서 시작된 모티베이션은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동인이 자신 내부에 없기 때문이다.

 

흠. 이건 그냥 주절거리는 소리고.

 

 

한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면 있었고, 아직도 많은 일이 벌어지는 중이다.

그래도 이제 책을 읽을 짬은 조금씩 생기고 있다.

(사실 이게 좋은 일은 아니다... 짬이 없이 바빠야 하는데ㅠㅠ)

 

 

 

 


집 나간 책

저자
서민 지음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 2015-04-2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정찬우, 정혜윤, 박지훈 강력 추천!대체불가 기생충 박사, 촌철...
가격비교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선물한 책을, 선물받은 사람에게 잠시 빌려 읽었다.

그가 쓴 서평 중에 1/3 정도 되는 책을 읽은 것 같다.

어떤 책은 비슷한 느낌을 받았구나 싶었고,

또 어떤 책은 틀림없이 같은 책을 읽은 것 같은데 이렇게 다르게 느꼈을까 생각하면서 읽었다. 

제노사이드 같은 경우는 틀림없이 읽었고,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줄거리도 기억한다고 생각했는데 겐토의 선배가 '어떤 방식'으로 예서의 아이에게 약을 투여했는지는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소소하다면 소소하지만 약간 충격이다. 읽고 기록한다는 행위는 결국 다 부질없는 짓이 아닐까)

 

그가 소개한 책들 중 읽지 않은 책들에 도전해보고 싶다.

유쾌한 책이었다.

 

 

- 재키 마슨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조승연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 김희선 [라면의 황제]

- 기시 유스케 [신세계에서]

- 제시카 스나이더 색스 [좋은 균 나쁜 균]

 

 

- "임신 중기가 되면 질의 내벽을 감싸고 있는 세포에 글리코겐이 저장된다. 글리코겐은 젖산균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지라 젖산균이 모여든다. 젖산균은 글리코겐을 젖산으로 발효시켜 pH를 산성으로 만드는데, 그렇게 되면 해로운 침입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됨으로써 태아를 보호한다. 또한 젖산균이 분비하는 과산화수소는 태아에게 치명적인 연쇄상구균이 자라지 못하게 만든다." (59-60p.)

 

-그러다 임신 8개월째가 되면 "엄마의 유두 근처에 비피더스균이 수수께끼처럼 등장한다. .... 비피더스균은 강력한 화학물질을 분비해 인류의 숙적이라 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위험한 세균을 물리친다."(61p.) 비피더스균이 아니었다면 엄마 가슴에 나쁜 세균들이 자랐을 테고, 아이가 모유를 먹을 때 세균들이 들어가서 아이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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