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우타노 쇼고] 늘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일루젼 2015. 8. 18. 19:11
728x90
반응형

 


늘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저자
우타노 쇼고 지음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5-07-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이후 10년 달콤하면서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우타노 쇼고.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처음 만났던 작가.

 

그 당시에도 전작을 읽으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반전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뭐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으며 명성(?)에 걸맞는 책이라고 감탄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내게는 영 불안한 표지와 제목에도 불구하고 소개도 읽지 않고 바로 구입했다.

 

그리고 받자마자 읽어나가며 이번에는 좀 평이한 단편집이군.... 하고 생각했었는데.

 

 

(스포 주의)

 

 

 

 

 

 

세상에.

늘 느끼는 점이지만 나는 사실 추리소설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편이다.

이미 길들여진 뇌는 작가가 세심하게 심어놓은 복선과 힌트들을 즐기며 자신만의 추리를 맞춰나가기보다는

그저 드러난 문자대로 읽으며 플롯을 따라가기 바쁜 사람이다.

글을 읽고 있긴 하지만 멍 때리며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한심한(?) 독자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2/3 지점이 넘어서서야 어라? 하고 다시 앞을 펴보았다.

 

그렇다.

'늘 그대를' 사랑했던 것이다.

(책 전체에서 남자주인공은 1명!) 

 

 

누군가의 삶을 한 조각씩 떼낸다면 (극적인 사건은 좀 적을지라도) 이 책처럼 될 것 같다고 느꼈다.

 

 

우타노 쇼고.

 

또 다시 표지를 바라보며 저자를 확인해보게 되었다. 

완패! 

 

 

 

 

- 결혼에는 아직 뜻이 없다. 갈 길도 정해지지 않은 처지인 것이다.

더 솔직해지자면 결혼 자체에 뜻이 없다기보다 결혼 상대가 그녀라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 어쩌다 보니 사귀게 되었지만, 정말로 이 여자를 좋아하는지 다이스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며칠 못 보면 보고 싶고, 함께 있으면 즐겁다. 하지만 길을 걷다가 유리보다 예쁜 여자를 보면 눈이 돌아간다. 그때마다 다이스케는 이 여자로 만족할 수 있을까 하고 심란해진다.

 

 

- "혼자 살면 생활이 문란해지기 마련이에요. 술도 마시고 싶을 때 마시고,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게 되고. 나도 집사람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랬어요. 구마모토에 온 지 얼마 안 됐다고 했죠? 누굴 만날 일도 없고 하니 차림새에도 별로 신경을 안 쓰게 되죠."

.........

"번듯한 차림에 멀쩡한 정신이었다면 어땠을까요? 공원에서의 그 일이며 신분 세탁 전력이 없었다면? 공원에서의 일도 양복을 입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면 경찰까지 출동했을까요? 그걸 차별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에요. 그리고 사람이란 게 원래, 나쁜 쪽에 몸담으면 이상하게 표정이며 말투, 행동에서 그게 드러나더군요. 결국 안 좋은 일에 엮이지 않으려면 자신부터 올발라야 해요."

 

 

- 무릇 연애라는 것은 먼저 직접적인 만남이 있고 거기서부터 두 사람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번은 얼굴을 보지도 못했다. 하물며 맞선을 볼 때도 만나기 전에 사진을 교환하거늘. 얼굴도 모르는데 대화를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렇게 만남까지. 통상과는 정반대의 접근법이다. 일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극적이고, 그래서 기분이 고양됐었다.

 

 

- 사랑은 잘될 때가 있으면 안될 때도 있다. 잘 안됐다고 슬퍼할 것도 눈물로 지새울 것도 없다. 새로운 사랑을 찾으면 시작할 때의 짜릿함을 다시 맛볼 수 있다.

728x90
반응형